2013년도 가을 문화행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 한테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어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배경화 문화해설사님의 안내로 창동예술촌의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참석 못하신 화수분 식구분들 께서는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고, 나중에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가보길 바래요.
예술촌 탐방은 위의 지도 우측 하단 명칭을 기준으로
-> 문신 예술 골목
-> 에꼴드 창동 골목
-> 마산예술 흔적
순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탐방 도중 고풍스러운 커피숍에 들렀는데, 커피 리필뿐만이 아니고 토스트까지도 무한리필 해 주더라구요.
몸과 마음이 고플 땐, 이 커피숍에 가서 육신과 영혼을 채워볼만한 일입니다.
위의 세 코스를 마치고, 일정에는 없었던 '소리골목' 이라는 벽화 골목을 비공식 관람했어요. 일찍 가신 분들도 계셨구요.
불종거리를 기준으로 예술촌의 오동동쪽 맞은편인데 큰 도로만 건너면 됩니다.
소리골목은 지금 한창 조성중인 테마 골목인데, 의외의 성과였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고향이 마산이 아닌 충청도라서 마산에 옛 추억이 없는데, 화수분 가족분들의 옛추억 이야기와 해설사 님의 자세한 해설로 마치 저도 마산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습니다.
불종거리의 조형물입니다. 본래 1899년 일본인들에 의한 마산항 개항후 불종거리 근처엔 많은 민가가 밀집하고 상가도 생겼데요.
근데 집이 밀집해 있다보니 화재도 발생하곤 했나봅니다. 그래서 화재가 나면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종을 달안좋았다네요.
그래서 '불종' 거리라는 이름이 생겨났답니다. '화종(火鍾)거리'나 'Fire Bell Street'가 아닌 것이 천만 다행이네요. ~
문신예술골목
조각가 문신 선생님을 테마로 조성한 골목입니다. 여러가지 공방과 화실이 입주해 있더군요.
저는 예술인들을 존경합니다. 시인, 미술가, 도예가, 음악가.... 어쩌면 일상 생활속에서 '다름'을 발굴해 내는지 놀라울 뿐이예요.
점토공예를 하시는 분이 옛날 우리나라의 '여자의 일생' 이야기를 점토로 빚은 내용인데, 글까지 읽어보면 가슴이 짠해집니다.
요새야 여성의 힘이 남성보다 훨씬 강하지만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과거 김밥과 사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휴대용 녹음기로 팝송 틀어놓고 디스코 추던 때가 생각나실 것 같네요.
가게들의 셔터문 하나도 모두 예술적인 그림으로 수 놓았습니다.
갤러리 리아 라고 하네요. 저는 간판위의 사람이 중국인 인줄 알았어요. 헌데 나중에 알고보니 문신 선생님이더라구요.
문신선생님은 결혼을 4번이나 했답니다. 서양 미술사나 음악사를 보면 예술인들이 백작부인 등 귀족의 후원을 많이 입는 경우나 많은데, 문신선생님도 1960년대 프랑스 유학시절 '리아'라는 여성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나 봅니다.
뒤에서 쓰겠지만, 문신선생님 사진을 보니 여성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았겠더라구요. 그 프랑스 여성분을 기념한 갤러리가고 보면 되겠네요.
문신선생께서 16세 때 밀항하여 일본으로 가서 그림을 하시다가 20대 초반에 일본의 미술대전에 출품한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첫댓글 펭귄왕자님 사진과 스토리를 올려주셔서 한번 더 즐감하네요..동시간에 관람을 하였는데 저와는 다른 섬세한 시선으로 볼수 있다니 놀랍네요..
저는 창동을 누비던 그때 그 시절...추억이 있는지라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그 녀석들은 다 어디갔누~~??
오늘도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세요^^
대충 들은 해설을 다시 꼼꼼히 정리해 주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