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단체 답사 2024년 3월 완주 첫날. 송광사와 위봉사, 화암사 그리고 안심사.

[또르]

완주 답사는 절 위주였습니다.

첫날, 전주역에서 기차 타고 오는 이들이 모여 먼저 대형 버스에 타고, 운전해 오는 이들이 모여 있는 소양면사무소에서 그분들을 태우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인사는 버스에서 했습니다.

본문 내용은 선과·세종아빠·별바다·갈모산방·김환대 님의 설명입니다. 혹 잘못 들은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송광사

송광사 일주문. 그 뒤로 금강문, 사천왕문의 삼문이 일직선 배치.

일주문 
활주가 쭉 올라가 바로 도리에 닿아 있다. 유일. 송광사는 양란 이후 지어진 절로 증개축이 아님. 변형된 것이 아니라 중요. 삼문 형태 정립도 조선 후기에 나타난 것. 현판 일중 김충현 글씨

금강문 본래 맞배지붕인 것을 후대에 팔작으로 고침

사천왕문 안 

사천왕문
조선후기에 사천왕상이 그려진, 불상, 불화 등의 10여 작품에 사천왕상의 존명이 적혀 있다. 거기를 따르자. 지물과 이름을 연결. 탑과 보당을 들고 있으면 서쪽 광목천. 약사경에는 북방 다문천이라고 나오지 않느냐? 그것은 고려 이전에만 나타난다. 어디가 동이냐를 잡는 기준에 이견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사천왕이 들고 있는 지물이 달라졌다. 시대적으로 변한 것을 삼국시대의 기준으로 봐 혼란이 온 것. 이곳의 배치는 순천 송광사(명문 있음)와 같다. 직지사도. 비파 들고 있는 상이 북방 다문천. 탑 들었다고 무조건 북방 다문천인 것이 아니다! 
법주사와 봉은사의 사천왕상은 입상. 여기는 좌상. 몸체는 소조, 의자는 가구로. 갑옷과 천의를 함께 입음. 조선후기 사천왕상은 신라의 것과  따로 봐야 한다.  

종루. 열십자 형 평면

공포의 충돌. 살미 끝이 잘림. 그래서 시공이 미숙한 것 아닐까? 이렇게 정교한 건물을 지은 대목이 설마 그럴 리가?

동종. 1716년 무등산 증심사에서 주조했다는 명문 있음. 

대웅전 소조삼세불

대웅전 소조삼세불
우리나라에 흔하나 중일에는 드물다. 최초는 윤을곡이나, 약사불이 둘 있어 시대 교란. 경천사지 10층석탑 부조상 중 삼세불회가 있음. 삼신불, 삼세불은 확실히 과거부터 써 온 용어. 삼계불은 신조어.
삼신불은 비로자나불이 중앙, 석가여래와 노사나불이 협시. 화엄사 목조 삼신불과 법주사에 있음. 법신 응신 보신. 화엄사는 노사나불이 보살형, 법주사는 여래형.
삼세불. 석가 본존, 약사 아미타 협시. 가운데에 비로자나불이 오면 혼란. 비로자나 삼세불은 몇 없고, 대부분 석가 삼세불. 1641 청헌 작. 
소조는 흙으로 만든다.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흙 자체에 한지 조각이나 짚을 섞기도 하고, 심을 박기도 한다. 목심은 소나무로.

제작법 1 뼈대식. 각목을 십자로 짜 가지를 만들어 흙을 바른다. 2 접목식. 부위별로 만들어 붙이듯 접목조 불상을 만들고 흙을 붙인다. 3 가구식. 판자로 틀을 만들고 책상 만들듯이 가구를 만들고 흙을 붙인다. 이 불상은 3번.

양란 이후 나무가 귀해진 데다 불상을  크게 만들 수 있어서 소조불 제작 유행. 갑사부터 시작 이게 제일 마지막. 제일 크고 우수. 협시불의 수인이 대칭(들어 올린 손을 양 협시 모두 바깥에 두는 것)이 아님. 드물다. 

부도전 벽암당 부도 처마에 새겨진 짐승 얼굴. 윤스리스리 사진.

나한전 임시 건물 앞

1656년 만들어진 불상들로, 석가모니 수기삼존불과 16나한과 권속, 그리고 일반적으로 16나한과 500나한은 함께 있지 않은데 여기는 500나한까지 같이 있다.

석가여래삼존불

수기삼존불. 현세불인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과거 부처인 연등불=제화갈라불과 미래 부처인 미륵불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무염 작. 조성기 모두 나옴. 30명의 조각승과 협업. 무염파 제자는 1명만 포함. 무염 작풍과 달라 감독만 한 것 아닐까. 무염은 선운사 조각부터 시작. 여기는 20년 뒤. 단응. 용문사 대승사 목각탱 조성한 화승도 참여.  
부처 옆에 국내 유일한 용녀헌주상 있음. 용녀가 구슬을 바친다.
우협시인 제화갈라불이 갑대를 차고 있음. 치전 또는 무릎 보호대

나한전 앞 꽃다지. 봄이 왔어요.

위봉사

보광명전(普光明殿)

건축에서 중수는 완전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는 것. 우미량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는데 확인 불가.

목조 석가모니 삼세불. 대웅전이니 협시는 문수 보현. 복장 없어 조선 후기 제작 추측. 특이하게도 본존은 목조인데, 협시는 소조임.
목조관음보살과 지장보살 두 분이 이 절의 스타. 아쉽게도 현장에 없었음. 익산 관음사 보살상 복장문에서 1605년에 위봉사 북암에서 4보살을 만들었다는 기록 나옴. 익산 관음사와 혜봉원에 보살 한 구씩 흩어져 있음. 아마도 문수 보현일 것. 칠존불로 조성했으며, 삼존불은 실전된 것으로. 칠존불은 쌍계사•갑사•화엄사에만 있음. 위봉사가 제일 빠름. 임란 직후 원호 스님 조성.

남다른 벽화. 아름다움. 보기 힘든 필치. 전각 안에 6점 남아 있음. 그림 위에 수많은, 유자들의 낙서. 안타까움

뒷면 벽화. 세종아빠 사진 

무위사가 가장 오래 되었으며, 관룡사 내소사 마곡사, 운문사 옛 대웅전에도 있음. 정립된 용어 없음. 후불벽 배면 벽화 등등.

업경대? 

업경대가 왜 여기에? 요렇게 생긴, 거울 같은 것이 다 업경대는 아니다. 업경대는 지장전에 있다.

불영패

불교중앙박물관 고운사전에 나왔음. 불영패. 부처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패. <준재정업>에는 경단(鏡壇)이라는 이름으로 실림. 수행을 열심히 하면 부처의 그림자가 어리는 패. 전등사에도 있고 여기저기 많이 있음. 아는 만큼 보이니 지장전 아닌 곳에 있는 거울을 눈여겨볼 것.

불국사 대웅전 기둥에 꽂힌 사자 위에 있는 불영패. 세종아빠 사진

위봉사 현판. 갈모산방 사진

해강 김규진 글씨, 죽농 안순환 그림. 당시 31본산에 남김.일제때 위봉사가 31본산이었을 가능성 있음.

위봉사 삼층석탑

하층기단 통돌. 신라탑 중에 해인사 길상탑 기단이 각각 통돌. 895년 조성. 굉장히 중요. 석굴암 삼층석탑도 통돌. 돌 7개로 한 탑을 만듦. 석굴암 삼층석탑의 조성시기를 1. 석굴암의 둥그런 대좌와 기단부가 유사하므로 석굴암과 동일한 8세기 후반으로. 2. 층급이 3단이며 옥개석과 그 윗 탑신이 일석이고, 노반도 3층 옥개석에 붙었으니 전성기에 나올 수 없는 형태라 9세기말 10세기 초로 보는 설이 있는데, 후자가 타당하다.

이 탑은 층급이 굉장히 얇은데, 그것은 고려 탑의 특징. 안상 안에 귀꽃무늬 있음. 안상은 감산사지 불상에서 처음 나타나고, 고려전기가 하한. 안상 안 귀꽃무늬는 탑에는 사자빈신사지 삼층석탑(1022),  정도사지 오층석탑(1030)에 있고, 10세기 후반 고달사지 승탑과 현각선사 탑비에도 나타남. 12세기 탑으로 추정.

탑 옆 소나무. 무르거나 느슨하지 아니하고 몹시 야무지고 굳세게!

화암사
‘곱게 늙은 절’

얼레지. 절에 이르는 길 내 반겨준 수줍음

대웅전 닫집

불단을 고주에 올리지 않고 따로 네 기둥을 둠. 들보를 보아지가 아니라 출목고리에 얹음. 2고주라 불단이 폭에 비해 높다.

동종

명문은 있는데 제작자와 조성 연도는 불명. 지장보살 등장. 이밖이 갑사 동종과 프랑스 기메박불관 소장 동종 등 3기에만. 그 종들이 16세기 중반. 상대 하대 문양이 갑사 동종과 동일. 갑사와 비슷한 것으로. 이 종은 단용, 거기는 쌍용. 통일신라 종에 나타난 비천상은 고려전기까지. 이후 불보살 좌상으로 바뀜. 천흥4년명 종부터. 조선시대에 보살입상 나타남. 봉은사 1392년 최초. 화려하고 이쁜 보살상은 천흥사지 종부터.

조선후기로는 대형 종. 색깔이 검다. 주석의 함량이 많아서. 보통 15-20퍼센트인데. 이 종은 주석 함량 22%. 주석 함량이 높아지면 맨들맨들해짐. 깨지기 쉽고 소리가 안 좋다. 세 과시를 위해 주석 함량을 높인 것 아닐까. 쇳물 유동성 떨어져 주조도 어려움. 우리나라는 주석이 안 남. 신안 해저선에 중국 동전 많이 실린 것도 주석 빼 얻고자 한 것.

갈모산방 제공 건물 측면 도면과 후면 하앙 실제 사진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하앙식(下昻式) 구조입니다. 도리 바로 밑에 있는 살미가 서까래와 같은 경사로 쭉 뻗어서 처마도리와 중도리를 지렛대 형식으로 받고 있는 구조. 마치 시소처럼. 처마를 훨씬 길게 내밀 수 있게 하려고. 일본에는 많으나, 우리나라에는 옛 것으로는 여기뿐. 정림사지 불상 모신 전각 등 백제 건물 재현한 건물에도 있다고 합니다.

화암사 부도 4기. 절 뒤, 절 아래, 절 안. 마지막은 산천초목 사진

안심사

안심사 금강계단

금산사 통도사 용연사에도 있지요. 1758년에 부처님 치아 사리를 모셨다고 합니다. 양옆에 신장상 혹은 장군상이 있습니다. 석종의 기단부 화려. 안상 안 귀꽃무늬. 최진립 신도비 귀부 문양 비슷. 옆으로 길쭉. 윗 부분이 종형 중 항아리 장독 비슷. 사적비에 치아 사리 내용이 나오는데, 진신사리는 회의적이라는 의견 있었습니다.

금강계단 기단. 앙련도 갖추었으며, 액을 두고 안상 안에 귀꽃 무늬를 새겼습니다.

안심사 동종

1759년 사인비구의 제자가 제작. 기존 종을 녹여서 조성한 것. 보살상이 있고, 첨판에 새겨진 범자가 독특한 점. 사인비구가 마지막 승장이며,  그 뒤로 일반인이 만들어서 수준이 많이 떨어짐. 하대 없다. 음통은 장식으로만 있고, 종 자체에 구멍을 냈는데, 중국종의 특징이다. 연뢰 (蓮蕾)의 오와 열이 흐트러진 점에서 조악한 수준을 볼 수 있다.

저녁 숙소

갈모산방님의 굽은 기둥 펴는 방법 강의. 그 모습이 화암사 적묵당 기둥에 나타나 있음.

노마드님이 드론으로 찍은 마애불 영상 상영이 있었습니다. 감동적!

[휴람]

그리고 다음 야그도 주~우~욱 이어서 기대 기대....

[또르]

너무 기다리지 않으시도록 서두르겠습니다.

[노마드]

늘 그렇듯 그 많은 이야기들을 다 기록하다니 놀랍고 고맙습니다.

[또르]

아시면서. 잘 모르니 열심히 기록이라도^^

[아란두]

오!! 재밌게 읽어내려왔어요!! 2탄 기다립니다. ㅎㅎㅎ 그리고.. 꽃다지랑 냉이꽃은 다른거지요???

[또르]

꽃다지는 노랑 냉이는 하양~

[아란두]

헉!! 냉이꽃이 노랑, 하양 두가지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꽃다지랑 뭐가 다른지 어려웠는데.. 이젠 확실히 기억! 감사합니다.

[수도(구 재무수선공)]

또르님 글 볼 때마다 인간녹음기?라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또르]

메모를 열심히 했습니다^^

[일운]

가보지못한 저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후기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또르]

조금이라도 해갈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디~

[소 헌]

업경대와 불영패,
하앙식 지붕,
고수님들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알아가고있는 저에게는 또다른 기쁨을 준 답사였습니다
마애불 영상도 노고야 말할나위없고 부자간의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또르]

네, 뜻깊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니 더욱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