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밭길
인간의 모습이
탈을 뒤집어 쓴 시대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다
약속이란 허물어지는 거들이고
공공의 것들은 주관성을 달고
지맘대로 달린다
하고 싶은 것도
질서 없을에서
무너져 내리고
달리던 것들도
모두 멈추게 한다
인간이 가는 길에
꽃길이 사라지고
가시들만 가득하다
노상 카페에 부는 봄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 정오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려 들른
노상 카페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즐기는 시간
한 겨울이 지루하였구나
정오의 햇살에게
몰래 말을 건네며
시원한 커피 향에 취한다.
봄이 오는 거리의
나뭇가지엔 아직
새 잎이 머물지 못했지만
꿈을 품은 듯
나무 색이 짖다
봄이 오는 소리를 반기듯
재재거리는 참새 떼들
눈보라 속에 묻혀
어디에 숨었다 나타났는지
가지가지 사이에 모여
한참을 떠든다.
봄이 차오는
정오는 이렇게
많은 말들을 귓전에 전한다.
살아 있어 행복한 삶
살아 있어 만나는 귀한 봄
눈 뜬 세상은
낙원이라 이름을 붙이고파
겨울 속에 숨겨두었던
두 날개를 펼치며
힘차게 날아오른다.
푸른 봄날들을 향하여.
봄이 오면
봄이 오면
흔하게 피어 오른
꽃들이 아름답다
거리 옆 화단에서
맑게 웃는 모습은
하늘의 천사가 다가와 있는 듯
너무도 화려하다
한 겨울을 꽃들이
언 땅에서
아픔을 이기고
슬픔을 견뎌내야 했던 시간들이
꽃이 되게 하였음을
화려함 뒤에 숨겨둔
비밀 같다
우리네 인생도
시련과 고통 속에
오늘을 머물더라도
봄이 온 것처럼
견디다 보면
반전의 생이 찾아오리라는
시간 앞에
버티기를 하자
포기하지 말자.
젊은 날을 뒤로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혼돈 속에서
지내온 젊은 날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일 앞에서
혼란스러웠던 젊은 날
꾸역꾸역
밥술을 뜨는
꾸역꾸역
나이를 먹으니
판단의 힘이 생긴다.
지금은
지난날을 뒤로하고
과거의 나의 삶을 내려놓고
새로운 희망으로 꿈을 꾼다.
이 밤에도 연필을 잡는다.
존재함으로
가치가 있는 생이기를
기도한다.
과거의 나는 화려했고
과거의 나는 냉철했고
과거의 나는 성공 속에 허우적 되었고
모두가 과거에 그랬다고 한다.
현재의 나는
초라하고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모두가 현재에 그러고 있다
사람들의 판단 속에서
한숨을 쉬며
지나온 시간들 앞에서
지혜가 솟는다.
나는 나로서 가치 있다고
내가 꿈꾸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은 모자라게 비추이지만
반전하는 나의 인생을 위하여
연필을 잡는다고
존재함으로
가치 있는 우리들의 삶을 위하여.
살아있으므로 오는 것들
살면서 만나지는 인연에
최선을 다해 대하려 할 때마다
인간적 고뇌를 갖게 한다.
하루라는 시간동안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베풀 수 있고
배려할까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마음을 알아서
도와줄까하고
생각 속에 머물지만
돌아오는 마음의 화살은
상처뿐이다.
안부전화를 걸면
돌아오는 말들은
너무 쉽게 산다는 것과
자신들의 이익만을 탐하는 말들
이런 사람들 속에서도
가끔은
살아간다는 것에 희망을 주는
분들도 있다
물질적으로 힘들어 질 때
모든 것을 잃어버려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생각지도 않은 손을 내밀며
아픈곳을 알아주는
친절한 마음도 있다
이럴 때면
살아 있어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생의 답을 하곤 한다.
살아있으므로 행해지는 모든 것이
불행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다는 것이
문득, 창문을 넘어 햇살이 되어 비추인다.
가시밭길을 가다가도 좋은 길을 만나게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좋은 상황들을 만나면 더욱더 그 시간이 기쁨이 되고
기분이 좋은 일이 됩니다.
어렵게 얻은것은 쉽게 얻은것보다 마음의 즐거움이 큽니다.
수고와 노력이 많이 깃든 것들이 만들어내는 기쁨은
즐거움을 두배로 줍니다.
힘들더라도 인내해 나가면서 얻어지는 것들이
주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