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매일 방송,카톡 문자가 들어오나 찌뿌린 날씨는 계속되나 비는 오지
않는다.혹시나 싶어 노사장에게 전화를 하니,지금 출발 장전역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반갑다.
도시철도 부산대역에서 세환과 만나 동행한다.장전역에는 길용,용주,진석,재안,기상,양숙,봄내는
영도장에서,세환과 본인은 방금 도착이다.보통 인연이 아니다.다 모였다.
잠시 머물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등을 코멘트 한다.금정 구청장이 심장마비로 쓸어져 타개했
다는 소식,오사장,지하철 안에서 뇌일혈로 쓸어진 노인을 살리기 위해 기관사가 차를 10여분 세운채
119를 불러 구조했던일,서울의 이영삼 내자가 노환으로 타개했다는 소식들을 들려준다.
유월의 마지막 주 산행이다.유월은 우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6.25전쟁,북한공산 괴뢰
들이 남침한 한국 전쟁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우리는 초등학교 1학년이다.전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왜 전쟁이 일어난지도 몰랐다.본인은
당시 진주배영초등학교 1학년이였다.6,25일 등교하니 담임 선생님 (남혜자)은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다.멋모르는 우리들은 왜요? 하며 질문을 하니,전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만
한다.
당시를 회고 몇 가지 기억나는 이야기를 쏟아본다.대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미군의 폭격기가 진주
남강 철교를 끊어려고 폭격하는 모습을 대문 사이로 본다.재미가 있다.집이 인사동(북장대)밑에
있었기에 폭격기가 요란한 괴음을 내며 철교쪽으로 내려가 폭탄을 떨어뜨리고 올라오면 폭음의 요란한
소리와 폭격기는 하늘로 솟구친다.그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다.
밤중에 인민군들이 집으로 들어닥친다.새벽녁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 (하동 옥종,15기 박재열
외사촌형 집)으로 피신하라는 것이다.어머니,누나,남동생 (파월 전사) 갓난 여동생,본인 다섯은 망경북동
(남강 줄기,너우니)을 지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던 일,
막내 삼촌 (당시 인사동 동장,진주 반공청년단장)은 좌익의 밀고로 인민군에게 왼쪽 손에 총탄을 맞고 진주 달음
산계곡에서 초근목피하며 생명을 유지 살아왔던 일,
힌 밤중 인민군의 습격으로 공동묘지 (진주 평거동)로 피난 묘지 뒤에 숨어 총알이 빗발치며 하늘을 솟구
치는 모습을 보았으며 당시 사촌 형 (김양태;사범 14기,지수 초등 발령 후 6개월 만에 병으로 사망)이
사타구니 사이에 개미가 들어가 집안 어른들이 소리를 못지르도록 입을 막았던 모습들,6.25전쟁은 우리
집안에도,어린 우리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들을 기억하게 했다.
산행꾼들도 6.25에 얽힌 사연들이 줄줄이 많을 것이다.기회있을 때 쏟도록 해라.
봄내의 미니 강의는 사돈의 어원 이야기다, 사돈査頓은 혼인한 두 집안 사이에서 당사자들끼리 혹은
같은 항렬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부르는 말이다.
사돈의 어원은 16세기부터 사용했다고 하며 '나무 등거리에 앉아 머리숙여 술을 마시다.'라는데서 유래했
으며 파편 윤씨와 해주 오씨 사이에 일어났던 일로 생겨진 언어다.
고려시대 30여년간 지배 받았던 우리나라는 몽고 언어가 많다.사돈을 비롯한 미숫가루,마누라,보라(매)
등도 몽고 말이며 현재 40여 언어가 몽고말이며,고려 왕 중 충忠 자가 들어간 임금은 모두가 몽고족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는 것이다.해박한 봄내의 언어에 관한 역사적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산행을 더욱 살
찌게 할 것이다.
" 온천천에 많은 여름 풀과 꽃들이 산행꾼들의 눈을 싱그럽게 한다.강아지풀,달맞이꽃,원추리,칸나,아스타,
기린초 등 모두가 산행꾼들에게 푸짐한 마음을 선사해 주는 꽃들이다.행복하다."
★다음 산행 안내 ; 7월 4일 목요일 도시철도 장전역에 10시 30분,모입니다.
오늘의 그림도 송학 기상이가 수고 했다.그 그림을 올린다.
첫댓글 6.25 이야기를 읽으니 생각나는 게 많다.
내가 살던 곳은 인민군이 점령했던곳이다.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실탄 운반 부역을 불응하고 도망치다가 놈들의 수루탄에 희생되었다.
등교 하니 선생님들이 젓가락으로 나무나 돌에 붙은 교감선생님의 시신 조각을 줍고있었다.
연락할 때까지 등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겁에 질려 집으로왔다.
빨갱이 놈들 뒤에 따라다니면서 탄피를 주워 엿을 사먹은 기억도 난다.
이 땅에 다시 전쟁은 없어야한다.
대장 수고했다.
대장 우리 사랑하는 인태 친구야 일기 쓴다고 정말 수고많았다 어덯게 그리도 세세히 잘도 기록했냐 한편의 역사를 보는것 같구나 여기에다 송학 친구 사진 솜씨가 이제 프로급이다 여기다 우리의 보배 봄내 박사 역시 박사중의 박사로다 어덯게 해박한지 놀래고 또 놀랬구나 이런 친구들이 있어 우린 참 행복하단다 아무튼 이젠 무더운 장마가 시작 된다하니 우리모두 건강 잘 챙기자 또 다음주에 만나자 파이팅 .....
쓰라린 역사의 편린
포격하던 그날 촉석루에 잠자던 나의 큰
자형은 폭격의 화염속에 가셨으니
19세의 누님은 두아들과 함께 평생을 살았으니 그날의 참화를 겪지않은 집안이 어디있으랴
대장의 그날의 회상은 새삼 반공의 각오를 다지나 그놈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고있는지 죽일놈들!
봄내의 사돈읽기 새롭고 고맙다
우리 대장의 6.25에 대한 글월, 그 사연들. 그렇다. 우리는 그날을, 동족상잔의 전쟁의 참상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아니,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장의 글솜씨를 기리고 그 노고를 위로한다.
/붙임/ 사돈
고려 예종 때 윤관과 오연총은 여진족을 정벌하는 데 공을 세우고, 또 자녀들끼리 결혼시켰으며,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회포를 풀었다.
어느 날, 윤관이 자기 집 술이 잘 익어 오연총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하인에게 술을 지워 가던 중 갑자기 내린 비로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그때 건너편의 오연총도 하인에게 술을 지우고 오다 그 자리에 섰다.
두 사람은 각자 곁의 나무를 모아 뗏목(査: 뗏목 사)을 만들고 거기에 앉아 건너편 사돈에게 술잔을 권하며 머리를 조아렸다(頓: 조아릴 돈).
이처럼 ‘査頓’은 몽고어 '사둔'을 한자로 적은 것으로 공교롭게도 그 뜻은 "뗏목에 앉아 머리를 조아리다'란 뜻이다.
우리말에는 이 '사돈' 외에도 '보라매'의 '보라', '무시'의 미숫가루, '술런'의 설렁탕, 마누라 등 40여 개의 몽고어가 전한다.
고려 26대 충선왕 등 '충' 자가 붙은 여섯 임금은 몽고가 세운 원나라의 사위들이다.
6.25때 이야기와 산행 스케치 잘 읽었다.
실감나게 잘도 썼다. 교과서 대신 전시독본으로 공부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부디 건강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