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없어서 그저께 금요일에서야 전시회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인간관계의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6층은 신발을 벗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금요일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신발을 벗고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바닥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시 막바지인 탓인지 팜플렛이 소진돼서 많이 아쉬웠어요. 햇님 도슨트도 듣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뵙지 못했습니다.
6층엔 차분한 색감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중 ‘Lovely Feet’란 작품이 네온 컬러의 액자에 담겨 있었고 작품 자체의 색감도 화려해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코너를 돌자마자 ‘THE LEG OF VENUS’이 보였습니다. 핫핑크 컬러와 금속성 재질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입체적인 조형물이 있어서 더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VIRTUAL VENUS’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건조한 인간 관계를 흑백으로 표현하신 것 같았어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분위기로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가 비슷했던 ‘VIRTUAL VENUS : PLANET’ 작품들은 인간관계의 변화를 색감과 디테일의 차이로 표현하신 것 같았습니다.
6층은 작품뿐만 아니라 길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색감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는데요. 전시장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피규어들도 소소한 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DIGITAL PLAY GALAXY.’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베어브릭 피규어가 위트 있게 붙어 있었어요. 이 작품과 연작처럼 보이는 다른 작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갔을 때는 그 작품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6층을 나와서 5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양옆의 벽에도 습작으로 보이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5층에 도착하자 입구 왼편 창가에 놓인 티셔츠를 캔버스에 붙인 작품이 보였어요. 5층은 자유 전시였는데 6층과는 완전히 다른 자유분방하고 펑키한 분위기의 공간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나 소파였는데 강렬한 색감과 광선검같은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소파 뒤로 보이는 발판을 누르면 연기가 나와서 신기했어요. 전시장엔 캔버스에 조명을 비추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중 소파 뒤로 보이는 캔버스에 비치는 변화무쌍한 빛의 패턴을 보면서 ‘플라즈마 볼’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5층에 전시된 작품들은 나무 받침대, 이젤, 의자에 자유분방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대형 베어브릭 피규어도 전시장의 마스코트처럼 자리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조명들이 콜라주 작품과 입체 작품들을 비추며 한데 어우러져 볼거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5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LAST RHYTHM’이었어요. 어딘지 모르게 사이버틱한 타악기 소리 비슷한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서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귀로도 작품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통로 중간에 놓인 박스 안에 들어 있던 당장이라도 박동할 것 같이 생동감이 느껴지는 강렬한 심장 그림도 인상 깊었습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박스를 작품을 담는 액자로 활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MATRIX’ 또한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피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 같은 강렬한 색감을 바라보니 '심장이 터지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기쁨과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를 때 우리가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말로 표현하는 것처럼 예술가들이 겪는 고통과 환희를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하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5층에서는 햇님의 인스타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반가운 그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햇님이 그림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실제로 코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추후 전시회가 또 열린다면 비대면으로도 햇님이 더 많은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 방명록이 비치되면 좋을 것 같아요.
첫댓글 우와.. 막바지에 가신 만큼 정말 꼼꼼히 작품을 감상하셨나 봐요!! 후기가 마치 팜플렛을 읽는 것 같았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찐팜플렛은 구경도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요ㅎㅎ
작품 하나하나 정성스러운 후기! 너무 잘 읽었어요!😊
너무 스압이라 민폐 아닌가 싶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와~~ 후기 읽고 있는 중에도 몸은 전시장에 있는것
처럼 느껴져요☺ 후기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많이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햇님 도슨트를 직접 들었으면 좀 더 디테일한 후기를 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후기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당!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