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서비스 “엉망”/경영난 내세워 노후 관광차 마구 투입 |
[세계일보]1992-08-16 23면 1450자 사회 뉴스 |
◎장거리에 휴게소 “한번정차”/회차율 높이려 무리한 운행… 사고위험/고장난 안전벨트 방치식수도 없어고속버스업계가 경영악화등을 이유로 안전과 서비스를 외면하고 무리한 운행을 일삼아 승객들의 큰 불만을 사고있다. 특히 최근 여름휴가등으로 승객이 늘자 몇몇 고속버스회사들은 같은 계열사의 낡은 관광버스까지 정기노선에 투입,차량점검과 휴게소 정차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회차율 높이기에만 급급,대형사고의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관광버스 대량투입=피서인파가 절정에 달한 7월말부터 광주고속이 신인천관광 금호고속관광 등 4개 계열회사 관광버스 2백70대를 서울∼목포등 7개 노선에 투입하는등 10개 고속버스회사가 관광버스 4백54대를 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정기노선에 운행하고 있다. 광주고속의 경우 정기노선버스 운전기사는 이틀을 근무하고 하루를 쉬지만 관광버스운전기사는 승객수에 따라 쉬는날 없이 근무할 때가 많아 안전운행에 필수적인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4일 새벽3시40분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광주고속사무실에서 승객 20여명이 정비불량으로 인한 고속버스 연착에 항의,요금환불등을 요구하며 벌였던 농성도 광주고속이 임시배차한 신인천관광버스소속 노후차량때문이었다. 신인천관광 운전기사 이모씨(40)는 『지난 14일 오전1시30분 서울을 출발,전남 강진에 오전8시쯤 도착해 1시간쯤 휴식한뒤 오전10시 강진을 떠나 오후3시50분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약6시간동안 단 한차례 휴식을 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휴게소 정차기피=승무원운행지침에 따르면 현재 고속버스지정휴게소 정차는 장시간 운행에 따른 운전자의 피로를 덜고 승객의 간식및 용변등 여행편의를 위해 2시간(주행거리 2백㎞)마다 10분이상씩 휴식을 취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일부버스들은 시간절약을 이유로 휴식없이 운행하거나 2∼3차례 쉬어야할 장거리도 휴게소에 한번만 정차하는 실정이다. 방학을 맞아 목포에서 서울친척집에 놀러온 장혜정씨(21·여)는 15일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한번도 쉬지 않아 운전기사에게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회사관계자는 『교통체증으로 운행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버스회차율을 높이기 위해서 정차해야할 휴게소를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서비스부재=고속버스회사들은 87년부터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안내양을 승차시키지 않고있다. 또 고속버스의 고장난 VTR와 라디오 안전벨트등을 방치하며 차안에 식수조차 준비하지 않는 회사도 많다. 교통개발연구원 신동길씨(35)는 『경영난 심화와 수송분담률 저하로 업계가 서비스개선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전용도로 신설,정부의 버스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통한 경쟁체제유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정성오씨(36)는 『버스업계가 운행시간 지연탓으로 철도등에 빼앗기는 승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버스의 고급화등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정섭기자> |
첫댓글 다소 다른 얘기지만 서비스수준이 향상됨과 동시에 승객들의 시민의식수준도 높아져야 된다고 봅니다. 사실 버스를 이용하다보면 수준이하의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승객이 많지요.(차내에서 고성방가나 맨앞에서 신발벗어놓는 둥..) 자신들의 그런행위는 안따지고 버스 서비스가 어떻다는둥의 것은 어불성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