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월 연휴 동안 후쿠오카 갔다 왔어요 ㅎㅎ
남편이 일본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것 저것 구경시켜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오고 싶어서
갔는데 역시 2박3일은 짧네요ㅠㅠ
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부두에 도착해서 바로 렌트카 수령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온천 지역인 유후인으로 향합니다~
아침부터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 먹은 상태라 배가 너무 고파 중간에 휴게소를 잠시 들릅니다.
제가 일본어 전공에 약 10년 전 쯤에 일본에서 1년 정도 지낸 적이 있어서 저만 믿고 일본 따라 온 남편인데
저도 오랜만에 왔더니 식권 자판기 앞에서 살짝 병크를.. 남편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저 여편네 정말 믿어도 될까..
휴게소 푸드코트 입니다. 깔끔하네요~
제가 시킨 라멘. 휴게소인데도 맛이 좋습니다 ㅋㅋ
돈부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주문한 오야꼬동. 제가 집에서 요리할 때 간장 대신 쯔유를 살짝 살짝
넣기 때문에 남편이 말하길 집에서 자주 먹어본 맛이라네요 ㅎㅎㅎㅎ
그렇게 기대하던 여행인데 첫 날부터 비가ㅠㅠ 핸들도 반대, 차선도 반대, 일본도 생판 처음인데
거기다 빗길에 운전. 운전병 출신에 평소 운전이라면 자신만만하던 남편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2시간 넘게 달려 유후인 료칸에 도착했습니다. 웰컴티 한 잔 하고 상점가 구경을 위해 나가봅니다.
근데 비가 많이 와서 거리에 사람도 없고.. 제대로 구경이 안 되네요ㅠㅠ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으면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이 가게 구경 저 가게 구경 재밌었을 텐데 흥이 안 납니다.
료칸으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 전에 온천에 살짝 들어갑니다. 가족탕이라 문 잠그고 저희 부부만 쓸 수 있습니다. 므흣
예약할 때 기념일이라고 메모했더니 샴페인을 준비해 주셨네요 ㅎㅎ
음식은 어느 것 하나 맛 없는게 없습니다. 직원 분이 우리가 너무 잘 먹는다고
좋아하시네요. 살짝 민망 ㅎㅎ 음식이 맛있기도 하고 어렵게 준비해 주신건데
다 먹고 싶다고 했더니 절대 무리해서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ㅎㅎ
식사를 마치고 다른 가족탕에서 잠시 온천을 하고 준비해 주신 디저트에 한 잔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둘째 날은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 렌트카를 반납하고 전철을 타고 다자이후로 가봅니다.
한국인이나 중국인 관광객 천지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본인들이 엄~~청 많네요.
여행 내내 날이 흐려서 아쉽습니다ㅠ
버스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전 길 건너에 있는 라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큐슈 지역에서 1등한 라멘집이라는데 맛있긴 하네요.
유명한 캐널시티 가기 전에 옆에 있는 아케이드 상점가를 가로지릅니다.
여기서 이것저것 지인들 선물 좀 사고 싶었는데 마땅한게 없네요ㅠㅠ
새로 개업한 라멘집입니다. 화환이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ㅎㅎ
상점가를 나오면 구시다신사라는 곳이 나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명성황후 시해할 때 쓰인
칼이 보관되어 있다네요.
유명한 캐널시티입니다. 엄청 크네요. 다리가 슬슬 아파오는데 지인들 선물도 봐야 되고..
쇼핑엔 흥미가 없어서 이리저리 구경하긴 하는데 그리 큰 흥미는 안 생기네요.
와중에 중간 무대 같은 곳에 카메라 든 사람들이 잔뜩 모이기 시작합니다.
공연하나? 했는데 왠 여자 아이돌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는데 덕후들 몇 명이
엄청 크게 응원을 하네요 ㅎㅎ 우리도 신기해서 쳐다보고 일본 현지인들도
그런 모습이 웃기고 신기한지 덕후들 동영상을 막 찍습니다 ㅎㅎ
덕후들의 기세가 엄청 나서 근처 매장에서 계산하면서 유명한 아이돌이냐고
살짝 물어보니 후쿠오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이라네요 ㅎㅎ
날이 약간 습하고 하루 종일 움직인 탓에 다리가 너무 아파 숙소 들러서 샤워 간단히 하고
저녁 식사하러 하카타역 쪽으로 나가봅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식사보다는 술집 들어가서
니쿠쟈가, 꼬지에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합니다. 엄청 큰 술집에 일요일인데도 손님이 엄청
많아서 시끌시끌하네요 ㅎㅎ
숙소 돌아가는 길에 타코야끼를 사서 또 한 잔~ 요즘 한국에서도 타코야끼
많이 팔지만 확실히 일본에서 먹는게 맛있긴 합니다 ㅎㅎ 크고 안에 문어도 실하고
속은 부들부들~ 가격도 큰 알 8개인데 5백엔 밖에 안 하네요 ㅎㅎ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 하고 요시노야에 들러 부타동 한 그릇 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들러서 식사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먹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우리는 쉬는 날인데 쉬는 날인데~
너무 일찍 나와서 쇼핑몰 오픈 전이라 근처 도토루에 들러 커피 한잔 하구요.
쇼핑몰에도 딱히 볼게 없어서 어제 들렀던 상점가에 다시 가서 지인들 선물 사고
우동도 한 그릇 합니다.
배타러 가기 전에 하카타 역으로 돌아와 남은 돈을 털어봅니다. 딱 800엔이 남아서
에키벤 매장에 가서 딱 800엔 하는 에키벤을 삽니다 ㅎㅎ 시간이 좀 남아서 스벅 들러서
커피도 한 잔 하구요. 하카타역 맞은 편에 있는 중고 음반, 서적 등등을 하는 북오프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밴드 앨범도 두 장 구매했습니다.
돌아오는 배에서 에키벤. 뜨끈뜨끈한 밥이 아닌데도 참 맛있네요. 식어서 더 맛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선물 받은 우리 뽀삐. 캐널시티에 있는
펫 매장에서 유카타를 팔길래 사갔더니 잘 맞네요 ㅎㅎ
다른 분들은 해외 나갔다 오시면 두손 가득가득 뭘 많이 사오시던데 저희는 산게 없네요 ㅎㅎ
디카에 있는 사진 클라우드로 올렸는데 중간중간 빠진 사진이 엄청 많네요ㅠㅠ
날씨 땜에 여행도 아쉽고 사진도 아쉽네요 ㅠㅠ
첫댓글 나라가 왜 이렇게 깨끗하죠?
막상 쓰레기 버릴려니 쓰레기 통도 잘 없던데 어쩜 그리 깨끗한지 모르겠어요 ㅎㅎ 거리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줄 서는 것도 철저하구요. 한국 들어오자마자 무질서를 보자마자 그래 이래야 한국이지! 하는 느낌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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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다음엔 오사카 노리고 있습니다 ㅎㅎ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후쿠오카에서 렌트라~ 으하~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
운전 마스터인 남편도 신호체계를 보더니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고 ㅎㅎ 그래도 부산에서 단련된 운전 실력이라 금방 적응하네요 ㅎㅎ
전 후쿠오카 여행갈때 2층버스 맨 앞자리 앉았었는데 있지도 않은 브레이크밟느라 오른발에 얼마나 힘을 썼던지...제가 운전한것보다 더 피곤했었더랬죠.
순간 역주행하는것같은 기분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네요. ㅎㅎ
@기소불욕 물시어인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습니다 ㅋㅋ 얼마전 한적한 대마도에서 렌트로 돌아다녔는데~ 제가 운전을 한것도 아닌데 엄청 신경쓰이더라구요 ㅋㅋ 어머니가 우회전만 하시면 꼭 역주행을 하셔서
@우리개 물어요 저희 어머니는 자신 있어 하시더니 출발자체를 처음에 못하시더라구요 ㅋㅋ 옆에 차만 지나가도 멈추시고 ㅡ.ㅠ
@우리개 물어요 제 동생도 일본에서 두달간 살았는데 신호체계 진짜 이해 안간다고 골목사이사이 들어가는 길목을 통째로 외움 ㅡㅡ 미친동생
혹시 야마다야 료칸 아닌가요??
맞아요~ 한국 사람들한테 유명한가 보더라구요 ㅎㅎ 숙박객이 거의 한국인이였어요 ㅎㅎ
@우리개 물어요 유후인도 좋지만 다음에 기회 되시면 우레시노 한번 가보세요! 온천을 넘 좋아해 이곳 저곳 가봤는데 물 자체만 보면 유후인도 좋지만 우레시노가 일본에서 탑인것 같아요!
@ALLEN IVERSON 우레시노 기억해 두겠습니다~
일본 안가보신분들은 꼭 가보시길..
가서 이틀 정도 있으면 그 풍경이 익숙해 지고 뭐 별 다를거 없네~ 싶다가도 돌아오면 다시 가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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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패스 구매해서 기차나 고속버스로 갈 수 있는데 두어시간 걸려요 ㅎㅎ 당일치기로 가기엔 좀 빡시구 온천 1박으로 가시면 느긋하게 가실 수 잇어요 ㅎㅎ
유후인노모리 라인 관광열차가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그거타시면 잼나게 갈 수 있습니다 ㅋㅋ
잘 봤습니다 ㅎ
올리고 싶은 사진이 많았는데 빠진게 너무 많아 아쉽네요ㅠㅠ
료칸정보좀 주세요
야마다야 라는 곳이구요. 검색하시면 정보 많이 나오실 거예요 ㅎㅎ
@우리개 물어요 혹시 료칸 가족탕이라도 문신 많으면 못들어가나요 ?? ㅜㅜ
유후인에서 고로케드셨나요? 전 맛있던데요...캐널시티 공연장에서 걸그룹공연 항상 하는가 보네요...몇년전에 갔을때 공연하길래 일본덕후틈에서 저도 동영상 찍었습니다만...
유후인 간 날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못 돌아다녀서 고로케 못 먹었어요ㅠㅠ 일본 덕후들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긴 하드라구요 ㅎㅎ 몇 명 안 되는데 온 쇼핑몰이 쩌렁쩌렁 ㅎㅎ
므흣 이부분이 맘에드네요 와이프랑 가고싶네요 ㅎ
실제로 므흣할건 없었지만 우리끼리만 온천할 수 있다는게 참 좋았습니다 ㅎㅎ
너무 깔끔한 글 잘봤습니다! 산뜻하네요ㅎㅎ
막 수다 떨 듯이 쓰고 싶은데 말이 길어지면 재미가 없어요ㅠㅠ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대략적인 경비 알수있을까요? 오사카 생각중인데 여기도 좋을것같아서요ㅋ
식비나 쇼핑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다르긴 한데 2인 기준으로 쾌속선 왕복 약 40만, 숙박에 약 47만(1박은 온천, 1박은 그냥 게스트하우스), 렌트비 약 14만(톨비, 주유 포함) 정도였구요. 그 외에는 교통비, 식사, 이것 저것 쇼핑하면서 50정도 쓴거 같아요 ㅎㅎ
3월에 다녀왔는데 다시보니까 반갑네요 저는 유후인 가서 료칸 갔는데
저희도 유후인 료칸에서 1박했어요 ㅎㅎ 저녁 식사할 때 워낙 활기찬 분이 서빙해 주셔서 이리저리 얘기하면서 식사하니 참 재밌었네요 ㅎㅎ
@우리개 물어요 후쿠오카 함바그 드셨나요? 저는 1.이치란라멘 2.초밥 3.함바그 이렇게 3개가 제일 맛있었는데
@안단테니스 제가 함바그 같은 다진 고기 덩어리를 안 좋아해서 아예 생각도 안 했어요ㅠㅠ 유명하단 얘기는 들었는디.. 이치란 라멘은 일부러 안 가고 맞은 편 다른 가게 가구요 ㅎㅎ 막상 가보니 이리저리 돌아다닌다고 제대로 식도락 여행을 못 한거 같아 많이 아쉽네요 ㅎㅎ
에끼벤.....저도 출발하기 전에 먹고 출발했는데....막상 공항이 가깝고 수속이 빨라 다시 갓다올까라 생각했는데...가고 싶네요...
에끼벤 종류가 진짜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집에서 채널J 에서 에키벤 먹는 방송 보면서 먹어보고 싶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잔돈 처리로 먹어보게 됐네요 ㅎㅎ
겨울엔 후카이도!
겨울에 홋카이도 가면 눈 땜에 여행하기가 힘들다던데ㅠㅠ 그래도 식도락 도시이니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긴 하네요 ㅎㅎ
사실 후카이도는 겨울보다 여름이 정말 멋져요.
시원한 여름과 광활한 대자연을 느껴 보고 싶으면 추천 합니다.
와 잘봤습니다 후쿠콰안간지 일년이다되가서그리워미칠뻔했는데사진으로 잘보고갑니다 !! 저 명성황후에관련된 신사.. 뭣도모르고 사진찍고폰에넣어다니다가 알게된후로 다지워버린기억이있네요 ㅎㅎ
구시다 신사는 캐널시티 가는 길에 겸사겸사 남편한테 신사라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들른건데 이러이러한 신사다.. 얘기해 주니 기분 나쁘다고 얼른 나가자 하드라구요 ㅎㅎ
후쿠오카
혼자가는일본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