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산행기]
0 산행일자 2007.10.7 일요일 날씨:맑은후 흐림 0 산행지 전북 부안군 위도면소재 위도산 0 산행코스 서해훼리호 위령탑-망월봉(높이 254m)-개들넘-진말고개-도제봉(높이 152m)-보건지소 0 산행 소요시간 1시간40분(09:47-11:20) 0 산행 함께 한 사람 친구부부 5쌍 등 11명
0 산행기 격포항에서 30년지기 친구 부부모임에서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가던 며느리 다시 돌아온다.'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걸어 잠그고 구워 먹는다.' 등등 전어의 맛과 영양을 나타내는 속담이 수두룩 할 정도로 유명한 전어맛으로 취한 다음 인근 모텔에 여장을 풀고 이른 아침 위도 섬산행을 하기 위해 11명 모두 봉고1대와 함께 8시40분발 위도행 배에 몸을 싣는다
피서철 북적거렸을 집채 몇 배 크기의 여객선은 지금은 휑하니 달랑 30여명의 적은 손님을 태우고 고동소리와 함께 기름냄새를 풍기며 잔잔한 바다를 가르기 시작한다.
격포항 방파제를 벗어나려는 순간 주변 곳곳에 앉아 잇던 수많은 갈매기떼가 물살이 솟구치는 배꽁무니에 달싹 붙어 날으며 물고기를 낚아채고 있고,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의 달콤한 맛에 신이 났는지 10리 넘께 따라 오더니 하나둘 지쳤는지 되돌아 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청명한 가을하늘 날씨에 수평선 끝으로 눈에 들어오는 위도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항해하는 사이 고깃배와 낚시객들을 태운 목선 그리고 격포와 위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마추치며 정겹게 손을 흔들어 인사나눈다.
50여분만에 위도 파장금항에 도착한다. 위도는 8개리로 이루어진 큰섬으로 본래는 행정구역상 부안군 소속의 섬이었는데 1896년 전남 영광군으로 변경되었다가 1963년 또 다시 부안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섬이다. 조기어장으로 유명한 칠산어장의 중심지로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할의 수군진이 있었고 전천후 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기 위해 좋은 곳이다.
특히 몇 년전 정부에서 이곳 위도에 방사선핵폐기물을 저장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려다 주민들간의 찬반논쟁으로 많은 애환만을 남긴채 결국 무산되었던 곳이며,1993년10월10일 위도에서 격포 뭍으로 나가기 위해 많은 승객을 태운 훼리호 여객선이 거친 풍랑에 침몰 승객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훼리호 참사를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는 망월봉 들머리 도로변에는 안타깝게 숨진 승객들의 영혼을 달래고 이 사회에 안전 불감증을 깨우쳐주기 위해 '서해 훼리호 참사 위령탑'이 세워져 있으며 매년 이 날이 되면 제례를 올리고 있다.
봉고에 탑승한 우리는 선착장에서 진리방향으로 1km떨어진 위령탑 도로변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단체사진을 찍은 다음 잘 닦여진 망월봉 등산로를 따라 한줄지어 오르기 시작한다. 위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지만 육지에 있는 산에 비하면 아주 낮은 산인데도 몇 명은 바로 해변에서 시작하는 등산이라 정상에 오를때까지 버거운 표정이다.
망월봉에 오르며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위도섬의 풍광은 마치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듬성듬성 떼어 놓은 수제비죽처럼 제각각의 형상으로 은빛 물결에 넘길거린다. 해변 아담한 자리에 터를 잡고 울긋불긋 지붕색깔을 칠한 무리지은 진리마을 풍경이 도심지역과는 달리 올망졸망한 전형적인 도서요, 평화스러움과 함께 정겹기만 하다. 그야말로 이미자 가수의 '섬마을 선생'의 구성진 노래가 연상되는 순간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상쾌함을 만끽할 무렵 25분만에 망월봉에 도착하니 인조된 고슴도치 인형 한쌍이 미소 지으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해 준다. 섬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쓰는 위도로 이곳 망월봉은 머리에 해당되고, 고슴도치 밥에 해당하는 위도 바로 옆 큰섬인 식도(食島)가 정금도라는 작은 섬 넘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망월봉에서 도제봉으로 가기위해 이름도 재미난 '개들넘'이라는 곳으로 향하는데 진리마을로 가는 포장길이 나올때까지 목제에 로프시설이 되어 있는 안전구간이지만 경사 지역으로 오를때와는 달리 암릉으로 잔돌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다.
도로로 내려온 후 뒤쳐진 일행과 도제봉 오르기를 포기한 일행 5명은 진리마을로 하산시켜 합류하기로 하고 나머지 6명은 도제봉으로 가기위해 도로를 횡단하여 안내표지판을 따라 오르는데 낮은 산인지라 동네 뒷산을 산보하는 기분이다.
서서히 가을 옷을 입어가고 있는 소나무와 잡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우리도 덩달아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마시며 취하고 있다. 잠시후 152m 높이의 도제봉 정상에 올라선다. 본래 봉수산이라 불리워졌으나 매년 정월초 이튿날 무사 태평과 풍어를 기원하는 도제가 성대하게 올려져 후에 이곳을 도제봉이라 불린다고 정상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다.
도제봉은 늦가을에 봉수산을 감싸안고 피어오르는 안개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신이 사는 곳 같이 아름답다하여 '봉산출운(鳳山出雲)'이라 하여 위도팔경중의 하나라고 한단다.
이곳 도제봉에서 우리는 위도의 또 다른 모습의 멋진 면모를 실컷 감상한 후 부드럽게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와 위도초등학교로 넘어가는 고개 포장도로 보건지소가 있는 3거리에서 짧은 섬산행을 마감한다.
위령탑에 있는 차량을 회수하여 일행 모두 꼬불꼬불 위도 해변의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는데 천상의 낙원이다. 산 위에서 바라보았던 아름다운 위도의 풍광을 좀더 가까이 보고 각인하기 위해서이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짠내음 나는 바닷바람은 아늑한 고향집에 머물러 느껴보는 듯한 느낌이다.
섬을 한바퀴 돌고 12시반 격포행 여객선을 타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태풍이 올라오는 기상예보가 있었는지라 적당한 시간대에 출항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부안읍에 인접한 식당으로 이동하여 백합파전에 동동주 한사발 그리고 구수한 참기름 냄새가 풍기는 백합죽은 내 친구들의 우정만큼이나 진한 국물로 남아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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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편과 아침 식사를 예약 해야 하니 가실분들은 덧글 부탁 드립니다. 점심은 각자 준비하는걸로 하겠습니다~~~
강명기님, 백연화님, 동네삼촌님, 산사내님, 들길님, 초원님, 이슬이님, 사니조아 등 8명 신청 합니다...
구본선님 부부 목감에서 승차합니다..
12월 변경된 배시간표 입니다. 격포 8시 출발 위도 50분 소요. 위도 오후 1시, 4시 두배중 어느것을 타도 됨. 격포에 나와서 채석강 해변을 한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소요 됨. 해변은 바닷 물이 빠져야 도는데 해변을 도는데는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가능 하답니다. 거기까지 갔는데 채석강 한바퀴 돌아야죠.. <유석님 글을 옮겨왔음>
격포에서 선박이 8시 출발하여 위도까지 50분 걸리면 아침9시도착,, 위도에서 13시 배를탄다면,, 산행시간이 4시간도 안된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3코스를 산행할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차라리 채석강을 포기하고 16시 배를타고 나오는게 순리같네요..
네 사니조아님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시간의 누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버스가 하나관광에서 굿-버스로 바뀌었습니다...
30명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