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17. 날씨가 너무 좋아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갑니다.
자라지 중하류에 대를 널고 쓰윽 둘러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7633E56EC021B05)
예전엔 자라가 많았을 듯한
제방의 물버들이 멋진 곳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C913E56EC021B03)
못위로 오염원이 없어 맑은 수질을 유지하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1703E56EC021D09)
접근성이 매우 나빠서 꾼들을 힘들게 했었던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6BF3E56EC021E22)
한번인가 두번 점방을 펼쳐 재미를 봤건만
땀빼는 진퇴로 후일을 기약하기 어려웠던 곳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2693E56EC021F27)
오래전 기억으론 상류에 부들 아니면 갈대가 좀 있었는데
중상류 일원은 연밭으로 바뀌었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BC73E56EC02202C)
그런 곳 우안에 삼성현기념관이 생겨
차량이 상류까지 쑤욱 들어오고 주차공간이 만포장이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B763E56EC02213A)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산천은 의구하되 쑤레기만 난무하구먼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1D23E56EC022119)
여기저기 옹기종기 삼삼오오 쑤레기들
접근성이 좋아지고 찾는 이가 많아지면 느는 건 쑤레기 뿐이로구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C893D56EC022220)
발길을 돌리려다가 의식수준이 후진하니 그런가 부다며
그 중 깨끗한 곳을 찾아 대를 널면서 군시렁거립니다.
"후우~! 포인트를 쑤레기 기준으로 잡는다는 게 말이 돼~!!"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57C3D56EC022227)
"말이 되지. 아암~! 되고말고"
싹 치우고 낚시하려면 힘들고 짜증나고 쑤레기 옆에서 낚시하는 건 찜찜하니
그렇다면 피하는 게 정답아닌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4723D56EC02230A)
쑤레기~!! 치우는 것 보다 안버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버리지 맙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91D3D56EC022916)
대편성을 완료하니 이마에 땀이 송긍송글 맺히네요.
겉옷을 벗고 미끼를 끼워 캐스팅합니다.
수심은 3M에 육박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D0A3D56EC022C1F)
구름사이로 들낙거리는 햇살이 따가워 파라솔을 치려다가
물가에서 따사로운 봄햇살을 쬐는 것도 괜찮을 듯 해서
모자만 쓰고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습니다.
"따따무리 하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7DB3D56EC022C34)
물통을 들고 내려오는데 제자리 우측 덤불속에서
요넘이 후다닥 달아나네요.
덩치가 제법 크고 이마의 검은 줄무늬를 보고 삵으로 착각할 뻔 했는데
줄무늬가 어설프고 입부분이 흰 게 고양이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C7C3D56EC022D05)
넘이 사라졌다가 한 넘을 데리고 왔는데
생김새가 비슷한 게 아마도 가족일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7743E56EC022D22)
따사로운 봄햇살을 만끽하면서 멀리 달아나지도 않고 근처를 서성이는
낭만고양이들를 바라보면서 조금 오래된 삵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5053E56EC022E15)
한동안 마곡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마곡지만 뻔질나게 들이댈 적에 겪은 일입니다.
마곡지는 당시만해도 마을을 지나 좁은 계곡길과 논사잇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하는
진입이 까다로운 위치에 있어서 단골손님들만 오는 곳이였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D643E56EC022F2C)
마곡지의 제방은 니은자로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못형태가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제방좌측 한면은 야산에 접해 있고 상류쪽 한면은 복숭아밭이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4CF3E56EC022F25)
지금의 마곡지는 연밭이 확장되어 못의 절반이상이 연으로 덮혀 있지만
당시 마곡지에는 수초라고 해봤자 못 전역에 마름이 덤성덤성 분포되어 있고 물밑에 붕어풀과 검정말이
있었으며 니은자 제방중 우측제방과 과수원이 만나는 물유입구 부근에 연과 부들, 갈대가
몇포기 있었을 뿐이였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5BB3E56EC022F08)
만수위시에는 상류 복숭밭이 주포인트이나 과수원이라 눈치보여 들어가지 못하고
주로 우측제방끝 물유입구의 연과 부들 갈대 사이공간이 마곡지에서 제일 선호하는 포인트였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82C3E56EC023012)
만약 그 곳에 먼저 온 꾼님이 계시면 우측제방이나 좌측야산 아니면 복숭밭에서 낚시가 이루어 졌는데
좌측 야산쪽은 수심도 깊고 나무가 걸리적 거려 힘들었고 주로 우측제방에 앉아 낚시를 하곤 했었슴다.
저야 안들어 갔지만 과수원주인이 원체 과묵(?)하신 편이라 복숭밭에 들어가 낚시를 하는 분들도 있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E733E56EC023038)
어느 가을 날 마곡지의 물이 많이 빠져 상류 과수원 아래와 좌측 야산쪽에 포인트가 널널할 무렵
낚친 둘과 마곡지로 밤낚을 가서 저는 과수원 아래 초입부근에 낚친 둘은 저와 제법 떨어진 곳인
좌측 야산쪽으로 나란히 앉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5794156EC023125)
제자리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도 한잔 한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쪼우기에 돌입하였지만
그 날 따라 입질이 영 없고 입안도 개운치 않아 차안에 혹시 껌이라도 있을까 싶어
차안을 뒤져 껌을 씹으며 제자리로 오는데 어렴풋하나마 제 파라솔 아래에서 뭔가가
재빠르게 소리도 없이 휘익~ 도망가서는 제자리에서 10여M 뒤쪽에 있는 물버들 뒤로 숨는 거 같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BDA4156EC023102)
물버들 쪽으로 후레쉬를 비추니 아무 것도 없는 듯 해서
잘못 보았나 싶어 찌탑을 한마디 정도 올린 낚싯대를 들어 미끼를 확인하고 재투척 하는데
뭔가 좀 뒷통수가 땡기는 느낌에 대를 거치한 후 물버들 쪽으로 후레쉬를 비추며 찬찬히 훑어 보았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5414156EC023515)
그 순간 물버들 가지사이로 이글이글 타는 듯한 두개의 불빛이 번쩍거려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서서 놈을 쫒으려는 듯이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소리를 질렀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2DB4156EC023636)
"쉬익~! 훠어이~! 훠어이~!"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짱돌을 찾아 두어차례 던졌으나 물버들 뒤의 두줄기 타는 듯한 불빛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저를 째려보고 있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7C94156EC023623)
동출한 두명의 낚친중 산아래쪽 코너에서 낚시하던 후배녀석이 제 소리를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형님~! 와 카능교??"
"고양이가 뒤쪽에서 째려보고 있어서 쪼까 낼라꼬...
눈에 불을 키고 돌던져도 도망도 안가니 좀 섬득하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BBC4156EC02371F)
"에이~ 형님도 인자 다된네~! 고양이도 무섭다 카고"
"여기 와서 활활 타는 저 눈을 함 봐바라 그런 소리 나오는 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1064156EC02371B)
좌측 산쪽에서 낚시하던 부랄친구이자 낚친인 L도 한마디 거들며 혀를 찼습니다.
"이야~! 인제 **도 다됐뿐네. 고양이보고 개지랄 떨고 쯔쯔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5473D56EC023726)
후레쉬를 비추어 녀석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짱돌을 주워 몇차례 조준사격을 했으나
물버들 뒤에 숨은 녀석을 타격하기엔 어려웠습니다. 넘과의 거리는 한 10여 미터 정도
통상 보통의 고양이라면 이 정도의 위협 사격이면 도망가는데 넘은 꼼작도 안하고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AC13D56EC023832)
찝찝했지만 그냥 두고 낚시에 전념하기로 했지만 입질이 원캉 없는 지라 얼마후 다시 뒤돌아 보니
넘의 이글거리는 눈동자는 아직도 나무 뒤쪽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더군요.
눈에서 불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게 아마도 저런 걸 보고 하는 말일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C6B3D56EC02383C)
받침대를 하나 꺼내들고 물버들 뒤쪽이 잘 보이는 쪽으로 우회하여 5M까지 접근하여 후레쉬를 비추니
덩치가 엄청나게 큰 고양이 같은 게 웅크리고 앉아 도망도 안가고 있어 받침대를 허공에 휘두르니
그제서야 잽사게 뒤쪽 복숭밭으로 후다닥 달아 나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C7A3D56EC023821)
밤이여서 후레쉬 불빛으로 보아서 삵의 특징들인 털무늬와 이마의 줄무늬를 어렴풋하게 확인했지만
확실히 삵이라는 확신은 없었으나 고양이보다 큰 덩치와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삵이 맞는 듯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16C3D56EC02391F)
다음 날 동출한 낚친인 L에게 어제 밤에 본 게 삵인 거 같다고 하니까
"도둑고양이 보고 삵은 무신 에잉~~~!!!" 하데요.
짜식~! 찐 맛 없구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3F83D56EC02390C)
뚝방의 물버들이 포르스럼하게 물이 오른 게 연한 색감이 보기 조네요.
뚝방만 보면 반곡지와 비슷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7F94556EC023A34)
반곡지는 뚝방의 물버들이 포토죤으로 유명해진 후 낚금 되었죠.
자라지 역시 벌꾼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반곡지의 전철을 밟을 듯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9354556EC023A0B)
삼성현기념관 뒷쪽에 노을이 붉게 물드는 걸 보니
비온다는 일기예보가 맞을 듯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9344556EC023B33)
삼성현기념관
원효, 설총, 일연님이 경산출생의 삼성현이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29A4556EC023B11)
야외공연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9574556EC023B0B)
입구의 일주문(?)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91C4556EC023C33)
정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E4C4556EC023C21)
보이는 것만 찍었는데 안내 팻말엔 국궁장도 있다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67D4556EC023C0E)
찌불을 밝히고 미끼를 확인하니 그대로 인지라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글루텐을 개어 3대는 글루텐을 달아 투척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F8C4556EC023E14)
해질 녁이 되니 바람이 많이 부네요.
봄기운을 머금은 훈훈한 바랍입니다.
난로없이 옷만 두텁게 입고도 버틸 수 있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1DD4556EC023E12)
목을 주욱 빼고 상류를 바라보니
낮에는 꾼님들이 연밭을 끼고 빼곡히 앉아 있었는데 대부분 철수 하신 듯
두어군데 캐미불빛이 반짝 거리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D7A4556EC023F2F)
한번은 올려 줄 것 같은데
야속하게도 아랫도리에 공구리를 치나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44A4556EC023F10)
당초 22시까지만 하기로 했는데
미련때문에 30분씩 두번이나 연장했건만
말뚝이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2684556EC023F39)
물맑고 접근성 굿이고 주차공간 좋고 딱 한가지 쑤레기가 걸리지만
한번 더 오고 싶은 곳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6A74556EC023F0E)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도 자라지 두번 가봤는데 별로 재미는 못 봤는곳입니다.잘 봤습니다.
지금은 만수위라 파이고 물 좀 빠지면 조황이 나아질 듯 합니다.
즐낚하세요.
좋은아침입니다.^^
요기 함 담가볼라고 벼루고 있습니다.ㅎㅎ
조황소식 들리면 연락 한번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