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온세상을 덮을 듯, 흰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쌓이기전에 모두 녹아 버려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만 했습니다.
아~ 내일 북한산이라도 가면 눈을 밟을 수 있겠다, 싶어 일요일 별다른 약속 없던 터라 내일 산이나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모처럼의 휴일이라고 또 올겨울 제일 추워진다고 하는 통에 마음이 움추러들어
서 일까?, 게으름을 부리다 결국 늦잠을 자게되었습니다.
오전을 그렇게 딩굴데다 오후에 도저히 좀이 쑤셔 못참겠다, 싶어서 등산화를 신고 뒷산으로 올라갔습
니다. (저히집이 사당2동 인데 뒷산을 오르면 국립현충원의 담장과 만나게 됩니다. 집에서 걸어 25분
정도면 산을 넘어 국립 현충원의 고 박정히 대통령 묘소 앞에 다을 수 있고, 뛰면 17분 만에 도착 될
만큼 가깝습니다.)
그래! 전에 생각했던데로 현충원 외벽을 따라 한번 돌아보자 얼마나 걸릴까? 한시간 반, 두시간 ?
일단 현충원의 담장이 있는 능선에 선 시간이 14시22분 이제 부터 출발해 보겠습니다.
현충원의 외벽 담장길은 현재 회색 콘크리트 담장으로 되어 있는 데, 요즘 산책 하는 동내 주민도
많아서 인지 담장을 허물고 녹색 팬스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 내려가면 우선 작은 출입문이 나오는 데 이 길을 통해 현충원을
들어가 맘껏 산책이 가능 합니다. (개방 시간은 동절기: 07시 - 17시 / 하절기 06시 - 18시 입니다)
이 출입문이 사당동 출입문 이며, 이밖에 이렇게 현충원 둘레에는 주민을 위한 산책로 출입구가
두개 더 있는 데, 다른 하나는 상도동 출입문과 흑석동 출입구 이렇게 세개를 개방한하여 주고
있습니다. (현충원 산책로 아침이참 좋습니다)
사당동 출입문을 지나면 다시 언덕을 오르는데 이 언덕 마루에 체육시설이 있고 그아래쪽으로 약수터
가 그리고 얼마전에도 들렀던 조기 베드민턴 장이 잘 만들어져 있엇습니다.
다시 이 언덕을 넘어 내겨가면 상도동 출입문이 나오는데, 이출입문을 통해 현충원을 들어가면 호젓
한 산책길을 따라가다 현충원 안의 절 호국사에 도착 하게 됩니다. 참 운치 있는 길입니다.
상도동 출입구가 아마 가장많은 주민들이 출입하는것 같습니다. 이곳을 지나 이번에는 조금더 큰
오르막을 오르는데 오르막을 오르기전 소망탑이라는 돌을 쌓아 올린 두개의 둥근 탑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부터 이 오르막 주변으로는 그 동안 안보이던 크고 작은 바위가 눈에 띄고, 이윽고 주변에
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서달산(179m) 입니다.
이 서달산 역시 운동시설과 함께 정자가 하나 지어져 있어 운치와 조망이 좋으며, 주변에서 뿐
아니라 현충원 둘레길에서도 가장 높은 곳 입니다.
서달산 밑에는 예전에 조림을 해서 인지 잦나무와 소나무 등의 침엽수가 빼곡히 자라고 있어 신선함
에 많은 피톤치드 가 발생될것 같은 좋은 산책로가 이며,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줄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드는 곳 입니다.
서달산을 지나 조금 내려오는 곳에 흑석동 출입문이 나오고, 여기서 둘레길은 더이상 철망이 쳐져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이유는 달마사라는 절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입니다.
이 달마사는 조계종파로, 창건은 1930년대에 했다고 하고, 현재 보수중에 있었습니다.
아 ~ 현충원 둘레길을 완성 하는데 어쩔수 없이 이 달마사도 포함한 둘레길이 될 수 밖에 없네요.
그러기 위해 포장된 길로 잠시 내려왔다 달마사를 지나며, 다시 현충원 담장길로 바로 합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까지가 시간을 보니 겨우 30분 지난 14:43분 이었습니다.
조금을 더가니 역시 운동하는 곳이 나오고 담장에 덕수봉 이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이 덕수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부터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 집니다. 멀리 63빌딩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 오고 여기서 부터는 흑석동이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거의 평지길에서 이제는
하산길로 접어든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아이들이 놀고 있는 운동시설을 지나 산동내로 슬슬 접어
드는 데, 앗! 더이상은 개인 주택들이 막혀 진행이 안되네요,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이 놀던 운동시설이
있는 곳까지 돌아와 마을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어쩔 수 없는 차로변을 따라 현충
원 정문을 지나 새로 오픈한 9호선의 현충원역을 조금 지나니 4호선 지하철이 지나는 길목오른쪽
에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이계단으로 약 200여개를 올라 전망대에서 잠깐 휴식
을 취하며 본 조망은 한강과 반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시각이 15:20분.
계속해서 현충원 담장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출발했던 지점에 도착.
15:45분 현충원 둘레길을 1시간 23분에 걸쳐 한바퀴 돈 겁니다.
에게, 생각보다 얼마 안 걸리네 싶고, 조금 헤맨시간을 빼면 1시간 15분 이면 되겠다 하는 생각에,
시간도 있고, 성도 안차고 해서, 다시 한번 복습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한 시간이 15:47분 출발 한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온 시간이 16:59분 도착
(1:12 소요) 했습니다. 이로서 저만의 국립현충원 둘레길 을 완성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