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라오의 다이빙 포인트와 SM리조트]
필리핀 여행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원초적인 자연 속에 묻혀있는 휴양지와 아름다운 바다에 있다. 특히 필리핀의 바다는 세계에서 으뜸이라 할 만한 환상적인 다이빙 포인트를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곳으로 루손섬 중남부의 아닐라오와 민도르섬의 푸에르토 갈레라 그리고 팔라완섬의 엘니도, 세부섬과 보홀, 파나이섬 북부의 보라카이섬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아닐라오 SM리조트 전경
이중에서 마닐라에서 가장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아닐라오의 다이빙 포인트와 '올바른 한국인의 휴양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SM 리조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올바른 한국인의 휴양문화 정착'이라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건방진(?) 문구를 사용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리의 해외여행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짧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덧 십 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그 십 년 동안 우리의 여행 문화는 패키지 여행에서부터 단체 배낭, 호텔 팩, 에어 텔, 개인 배낭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여행 패턴을 낳았다. 관광, 먹거리, 견학, 신혼 여행을 위한 여행에는 익숙하게 되었으나 아직까지 한국 여행자에게 있어서 다소 익숙하지 못한 여행 형태는 휴양과 여가활동을 위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십 여 년 동안 세계 여러 곳의 휴양지를 여행하며 그 휴양지에서 만난 한국인의 느낌은 한마디로 '한 곳에서 며칠이고 하릴없이 뒹구는 것은 못 견뎌한다'는 것이었다.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이 한적한 휴양지에서 몇 달이고 머무르면서 독서와 썬텐, 레포츠 등으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의 여행자들은 대부분 뭔가(?)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물론 휴양지에서 뭔가를 찾는 우리의 여행이 잘못되었고 서구인들의 여행형태가 올바르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정서와 그들의 정서가 같을 리도 만무하고 여행환경 또한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짧은 휴가 기간과 넉넉치 않은 여행경비로는 그들과 같이 느긋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별 볼거리가 없는 휴양지에서도 뭔가 해야만 덜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정서에 있다. 실제로 나는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에서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이 낮에는 고스톱으로 소일을 하고 밤이면 환락가를 찾아 헤매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이로 인해 동남아에 있는 한국인 리조트의 대부분이 한국인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만을 선호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휴양지다운 휴양지에는 우리의 리조트가 들어설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어소통이 불편한 외국인 리조트를 이용하느니 기왕이면 언어소통에 불편함이 없는 한국인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를 위한 마땅한 휴양 리조트가 없다는 것이다. 북적거리는 도시의 혼잡함을 떠나 조용한 휴식공간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아빠는 다이빙을 즐기며 엄마는 스노클링과 해변 마사지를, 그리고 아이들은 수영과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리조트가 필요하던 차에 나는 이번 가족과 함께 한 모처럼의 휴가에서 바로 그런 리조트를 발견하게 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SM 리조트(Sea Mountain Scuba Dive Resort)는 필리핀의 주도 루손섬 중남부에 있는 아닐라오에 위치한 한국인 리조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닐라오는 필리핀에서도 가장 훌륭한 다이빙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약 40 여 개의 다이빙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사진]아닐라오 주변의 다이빙 포인트
1.바수라 포인트 Basura Poin 2.성당 바위 포인트 The Cathedral 3.이글 포인트 Eagle Point 4.코알라 Koala 5.아서스 락 Arthur’s Rock 6.데드 포인트 Dead Point 7.트윈 락스 Twin Rocks 8.마이니트 포인트 Mainit Point 9.온천 포인트 Hot Spring 10.베아트리체 락 Beatrice Rock 11.솜브레로 섬 Sombrero Island 12.바후라 Bahura 13.라약라약 Layag-Layag 14.키비스 락 Kirby's Rock 15.카반 코브 Caban Cove 16.다릴 라우트 Daryl Laut 17.세폭 월 Sepok Wall 18.베들레헴 Bethlehem 19.마페팅 락 Mapating Rock 20.메리엘스 락 Merriel’s Rock 21.데빌스 포인트 Devi’s Poin 22.레드 락 Red Rock 23.레드 팜 Red Fam 24.보니토 섬 Bonito Island
우리 나라의 TV 채널 프로그램 중 '세상은 넓다'에서도 소개된 것으로 기억되는 이 지역의 다이빙 포인트는 바다 속에서 온천수가 나와 따뜻한 수중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가 하면 온갖 전설이 전해지는 성당바위 포인트를 비롯해 각종 열대어와 환상적인 산호군을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또한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만으로도 아름다운 열대어와 각종 산호 그리고 큰 돌덩이 만한 대형 조개 등을 볼 수 있다. 비 다이버를 위해 바나나 보트, 제트 스키, 피크닉(보트 투어) 등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으며 피크닉의 경우 인근에 있는 무인도의 산호비치에서 낚시와 바비큐 파티, 스노클링 등을 즐길 수 있다. 몇 년 전 홀로 이 지역을 여행하며 가보았던 솜블레로 섬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모레가루 대신 산호가루로 비치가 형성된 이 무인도에서는 저 환상적인 에머럴드 빛의 열대바다를 볼 수 있으며 망망대해에 떠 있는 '무인 천국'에서의 자유로움을 유감없이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리조트에서 방카(날개가 달린 전형적인 필리핀의 보트)로 30분 거리에 있으며 무료로 피크닉(보트투어)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