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부족하지만 제 스스로 공부하면서
문법 분해된 헬라어 성경과 헬라어 구문론 책을 가지고 마태복음부터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문법 특성대로 잘 번역이 안 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 번역본들도 어느 한 단어의 문법특성을 무시한채 읽기 쉽게 편하게 번역되어 있고요.)
아래 구절은 제가 직접 번역해본 문장입니다.
마1:18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러하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셉이 약혼되었다. 그들을 만나기 이전에, 성령으로부터 배에서 가진 것이 보여졌다.
굵은 글씨가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단어들입니다.
1. 먼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셉이
그의(아우투, 대명사 소유격 여성 단수)
어머니(메트로스, 명사 소유격 여성 단수)
마리아(마리아스, 명사 소유격 여성 단수)
요셉(요셒, 명사 여격 남성 단수)
이 4가지 단어를 읽기 쉽게 문법 무시하고 편하게 번역해야하는지
아니면 문법 특성대로 소유격은 '~의'로 번역하고, 여격은 동사에 맞게 '~와 함께'로 번역하여
'그의 어머니의 마리아의 요셉과 함께' 이렇게 번역해야되는지 궁금합니다.
2. 그들을
그들을(아우투스, 대명사 목적격 남성 3인칭 복수)
이 단어는 기존 번역본들의 경우 주격처럼 번역하여 '그들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을'의 원어 아우투스의 문법 특징은 목적격이라는 것입니다.
목적격은 목적이 되는 대상이기에 주로 '~을'로 번역됩니다.
'그들이 만나기 전에'는 마리아와 요셉이 만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들을 만나기 전에'는 마리아와 요셉이 어떤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마리아와 요셉을 만난다는 것인지 의미가 불분명해지죠.
아마도 기존 번역자들은 후자의 번역이 모호해서 번역하기 쉽도록 전자를 택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전자의 번역은 문법이 무시된것인데 그러면 번역자 입맛대로 문법 무시하고 편하게 번역해버리는 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자가 맞는지 후자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목적격을 굳이 목적격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인지도 궁금합니다.
또한 프린 에 쉬넬데인 아우투스 ( 그들이 만나기 전에)가 앞 문장을 수식하는 것인지, 아니면 뒷문장을 수식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3. 보여졌다
보여졌다(휴레데, 동사 직설법 1과거 수동태 3인칭 단수)
제가 제 나름대로 번역 원칙을 가지는 것 중 하나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헬라어 한 단어가 신약성서 어디에서든 최대한 동일한 한개의 한글 단어로 번역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존 번역자들은 본인 입맛대로 쉽고 편하게 그 문장에 맞게 번역하여 헬라어 한 단어에 여러 한글 단어로 번역되어졌습니다.
의역적인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직역적인 측면에서는 헬라어 원어의 의미가 변질되거나 오해의 소지를 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직역의 측면에서 단어의 이해와 의미해석은 독자의 몫이지 번역자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본문에 사용된 휴레데의 원형인 휴리스코는 기존 번역본에서는 찾다, 보다, 발견하다, 얻다 등 다양하게 번역되었습니다.
각 저자마다 이 단어에 대한 이해나 쓰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태복음에만 한정을 지어 어떤 상황과 문장에서 사용되었는지 찾아보고, 휴리스코와 가장 근접한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휴리스코가 사용된 마태복음 각 구절들에 대입해보았을 때 가장 문장의 흐름에 맞는 한개의 한글 단어를 찾아본 결과 '보다'라는 단어가 다른 번역 단어에 비해서 적합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휴리스코가 '보다'라는 번역이 가장 의미에 근접한지 묻고 싶습니다.
아니라면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한글로 번역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그 번역한 단어를 휴리스코가 사용된 마태복음의 각 문장에 사용해도 될만큼 문장의 흐름에 지장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4. 하토브역에 대해
개인적으로 원어에 실력이 있으신 하토브님이 구약 신약 성서 전체를 번역한 번역본이 있으시다면 개인공부 용도 한도로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혹시 출판 계획이 있거나, 없다면 출판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킹제임스는 고어고 영어라서 읽기가 불편하고 킹제임스안에도 적지 않은 오역도 있고요.
우리의 신앙생활과 구원이 말씀에 달려있는데 엉터리로 번역되어 잘못 믿고 있는 한국교회나
성도들과 저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제대로만 번역하여 바른 말씀대로 살 때 신앙생활이 변화되고 한국교회가 변화되리라 생각됩니다.
하토브역 사모합니다ㅠㅠㅠ
첫댓글 제가 몇 마디로 도움을 줄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우선 말한다면 번역은 번역자의 믿음과 그동안의 신앙생활의 경험과 신앙노선및 교훈적 신념등의 번역자의 인격 전부를 쏟아야 하는 일이라 믿어집니다. 건전하지 못한 교리 체계를 가진 사람들이 건전한 교훈의 성경을 번역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누구의 번역을 다른 누가 쉽게 도울수도 없는 것입니다만 제가 미국 침례교회 사이트에서 어느분과 교제하다가 자기는 영국에 사는데 자기 번역좀 보아달라고 부탁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성공적인 번역을 내기 어려울 것은 번역이란 각자가 씨름하여 껍질을 벗고 나와야 하는 것이며 번역 영감 또한 매 구절마다 놓고
기도하고 깨달음을 주시기를 수시로 의지하며 나아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알약 두어 개를 먹고 나서 금방 좋아지는 번역을 내놓을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고 믿어집니다.
이 기회에 가져오신 구절만 예로 보겠습니다.
맨 마지막의 보여졌다. 라는 어휘 변환은 가능한 변환입니다. 그런데 그 경우 여러 선택들중의 하나입니다.
그것은 유레떼의 번역이고 그것은 3인칭 수동태입니다. 그런데 보여졌다는 말은 보다는 동사의 수동태 완료로 들립니다. 그런데 흔히 보다는 동사는 호라오 동사입니다. 반면에 여기 단어는 유리스코의 변화형으로서 그것은 발견하다, 간파하다, 인지하다, 에 해당됩니다. 물론 마리아가 벌써
임신한지 몇달이 되어서 겉으로 임신한 사실이 보여졌다면 그 표현이 실제상황을 더 정확히 전달해준 것이 될 것입니다. 즉 잉태하여 배불러진 상황이었다면 보여졌다가 더 적합할 것입니다만, 어떤 경로로든지 인지되었다, 또는 드러났다, 정도가 옳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 그들을 만나기 이전에 >
여기에 사용된 만나기 전에, 는 쑨에르코마이를 변환한 것인데, 그에는 만나다는 뜻도 있고, 동거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 어느 단어로 Rendering 하느냐는 번역자의 몫입니다.
이제 번역하신 대로 < 만나기 전에> 로 번역해봅니다.
그런데 그 앞서의 문장에 마리아와 요셉이 약혼했다고 했습니다.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않고 그 둘이 약혼했겠습니까? 저는 별 근거가 없습니다. 그렇게 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장이 의미하는 바는 만나기만 하면 임신이 가능한데, 안만났다 하는 말이 아니라, 동거하지 않았는데 잉태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만나기는 만났으나 동거는 안 한 상황인가? 아니면 만나지도 않고 약혼만 했는데 ( 편지로든, 인편으로든) 벌써 잉태했으며 곧 만나면 만나자마자 동거할 것이라는 말인가? 등도 따져야 합니다. 또한 당시 시대상황에서 가난한 집안의 사람들은 결혼식을 성대히 치루지 못하고 정혼한 다음 얼마후에 동거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관행이 있었는가? 와 그에 합당한지를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번역자의
어휘 변환과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정을 깊이 생각하면 그 순엘떼인에 앞서서, 라는 문구가 무엇에 앞서서인지도 자연히 드러날 것입니다.
이런 것은 앞뒤 문장을 놓고 어느 것이 앞서며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분별하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번역을 일일이 가르치거나 지도할 일은 아니며 그것은 번역과 출간 후에도 계속해서 출판사에서 최상의 번역으로 다듬어갈 때에도 늘 책임있는 수정을 제시해야 하며, 출판후에도 수많은 쟁점 사항에 대한 논쟁에서도 답변해야 하는 것으로서 주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고 완수해야 할 일이라 믿어집니다.
저는 얼마전에 직역성경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주목하고 한번 읽어볼 것을 몇사람들에게 권했고 이 카페에서도 권유하는 댓글을 써놓았습니다. 그런데 몇 군데 번역한 것을 보고 그 말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그 번역을 추천한 것을 취소합니다.
또한 제가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은 누구든지 참으로 훌륭한 한글 성경 번역을 내놓았다면 저는 성경 번역하는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던지, 시작했다면 진즉 중단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른 믿음과 노력에서 바른 번역이 나온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부족하지만 하루의 남는 시간을 번역와 묵상과 기도로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하토브님께 질문드리는 이유는 하토브님의 여러 글을 읽으며 성경을 통해 깨달은 저의 신앙 사고관과 같은 점이 많고, 원어 부분에 있어 배울점이 많아서입니다.
1.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하토브님이 성령께로부터 감동받거나 번역하며 터득하신 원어 번역의 지켜야할 규칙이나 관점과 방법을 카페 글을 통해 올리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2. 하토브님의 신구약성서 완역본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공부한도로 공유해주실 생각있으신지, 아니면 출판하실 생각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도 직역성경 출간 당시 처음에는 좋은줄 알았는데 막상 원어와 대조해보니 잘못된 번역이 있음을 알고 더 이상 보지 않았었습니다.
정말 하토브님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경 내시면 바로 구입하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