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 탐방 안내소에 출입 티켓을 찍고 산책로로는 약간 넓은 숲길로 뚜벅 들어선다. 우이동에서 30여분을 걸어야 우이령길이 시작되기에 몸은 덥혀져 이제 다리 근육에 몸을 맏기면 끝. 그저 날숨, 들숨을 가볍게 하니 발걸음은 늘 가볍다. 오늘의 화두는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로...
우이동은 엣이름 쇠귓내에서 유래했다는데. 그래 소귀천 계곡, 우이천, 우이령이 셍긴 모양이다. 우리말을 한자로 옮기며 고민하는 선배들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예전 80년대 초반만 해도 우이동은 유원지로 음주가무에 고성방가, 고기굽는 냄세로 주말은 정말 인파로 붐비던 곳이다. 그린파크 호텔이란 곳에서는 소설 속에도 보이며, 세칭 한량들이 모여 허세를 부리던 곳이었는고. 대학생들의 객기 어린 세상에 대한 투정, 서민들의 애환 어린 고함들이 뒤섞이며 삶의 흔적을 채우던 그런 곳이었는데, 지금 그네들은 다 어디가고 그린파크는 고급 리조트와 별다방으로 자리차지하고, 우이동 문화마을이란 이름으로 우이천 주변은 변해버리고..
그래도 북한산 백운대와 영봉, 진달래 능선과 소귀천 계곡, 오봉의 여전함이 그 자리를 지키고, 어제 오늘을 보듬고 있어 세월의 흐름과 인간세상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런 것이 삶의 무상함일까?
오늘 이 길 끝자리에선 '행운유수의 삶이 어떤 것일까?'를 새로운 화두로 만들고 싶다.
첫댓글 비가 그친후 하늘이 맑고 조망이 끝내 주네요
멀리 오봉도 보이고 ㆍ인수봉도 보이고 참 산행하는 맛이 나는 즐거운 산행을 하셨습니다
도봉산 ㆍ북한산 접근성도 좋고 언제가도 반겨주는 멋진 산이네요
멋진 글과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ㆍ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