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성난 민심 `불통 윤석열 정권` 심판했다
입력2024.04.10. 오후 10:38 수정2024.04.10. 오후 10:4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10일 처리진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강행과 '대파논란' 등 민생 악화,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등 겹악재에 뿔난 민심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8석~19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85~105석으로 참패가 예상됐다. 조국혁신당은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단독 과반의석으로 원내 1당 지위를 확고히 함으로써 국회운영을 사실상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됐다.
윤 정부는 국정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됐고 여당은 야권에 끌려다니게 됐다.
KBS·MBC·SBS 지상파 3사가 10일 오후 6시 00분에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KBS는 민주당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78~196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힘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87~1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BS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66~182석을 얻고, 국민의힘은 지역구에서 70~8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민주연합은 12~14석, 국민의미래가 17~19석으로 예상했다.
MBC는 민주당과 민주연합이184~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5~99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MBC는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72~183석, 국민의힘이 68~8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민주당이 12~14석, 국민의미래가 17~19석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SBS는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83~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5~11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3지대 비례대표 선거를 보면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이어졌다.
KBS출구 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9번인 조국혁신당이 12~14석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7번인 개혁신당은 1~4석, 6번인 새로운미래는 0~2석, 5번인 녹색정의당은 0석이었다.
MBC는 조국혁신당이 12~14석, 개혁신당 2석, 새로운미래 1석으로 예측했다.
녹색정의당은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MBC는 전했다.
SBS도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1석, 녹색정의당 0석으로 집계됐다.
JTBC가 투표 마감 이후 내놓은 예측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68~193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7~111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지상파 3사의 총선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 1980곳에서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한
유권자 35만 9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 2.9~7.4%p다.
또 사전투표 전화조사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5만 28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1.8~5.7%p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압도적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야권에선 선거운동 과정에 탄핵을 공공연히 거론해왔다.
이날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재적의원 297명에 더불어민주당 142명, 국민의힘 101명, 더불어민주연합 14명, 국민의미래 13명,
녹색정의당 6명, 새로운미래 5명, 개혁신당 4명, 자유통일당 1명, 조국혁신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9명이다.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는 "경기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신도시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도권 선거 전략이 부재했다. 이러한 수도권의 변화를 잘 따라가지 못한 게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예뻐서 찍은 게 아니라
사실상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 투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 입장에서 보자면 결국은 정권심판론이 먹힌 것이다.
여권의 재편으로 갈 수밖에 없고, 다음번 지방선거도 대통령선거도 있기 때문에 '여당의 잘못'이라기보단
'대통령실의 문제'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당에서 용산과 선을 긋는 모습이 보일 것 같다.
대통령이 탈당한다든지 정계개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여당에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결국은 '정권심판론 자체를 인정하지만,
우리는 그런(용산처럼) 독단적인 게 아니라 협치를 하겠다'는 걸 보여줘야 되지 않나. 국민께 협치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며 "여당에 새 지도부가 생기게 되면 대통령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란 얘기도 나올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또 하나의 상징적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세희 기자(saehee0127@dt.co.kr)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