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저녁을 먹고 퇴근하였기에 숙소에서 배가 꺼질때까지 머물다가 8시 무렵에야 안일중학교 운동장으로 나간다.
계절의 변화를 확연히 느끼게 되는데, 숨쉬고 느끼는 공기속에서 여름의 그 후덥지근하고 끈끈함은 찾을길이 없다.
정말 살맛나는 계절이 왔구만!
날씨 덕분인지 적당히 어두컴컴한 학교 운동장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다.
운동장 둘레를 걸으며 산책하는 사람, 고정식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사람, 농구하는 사람, 비행기 탄 소녀들 (헉!)
산에서의 피로와 일요일 장거리의 피로가 겹쳐 몸이 많이 무겁기 때문에 약하게 3~40분 조깅하는 것으로만 끝내려고 했는데 뛰다보니 분위기가 그렇지가 않아요!
트랙방향으로 몇바퀴째 달리던 중, 아빠를 응원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여자애)에 힘입은 사람이 마구 들이댄다.
이건 뭐밍?
그러다보니 긴바지 입은 사람하고 반바지 입은 사람이 교대로 들이대는데...
그 양반들 기죽지 않게, 표나지 않게 살살 속도를 올려가며 사태를 수습(?)해 나가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혼자 남았다고 딱 표나게 멈출수도 없어 이래저래 뛰다보니 50분이나 되었다.
교정 한켠의 어두운 곳에선 불량학생들(대부분 여학생)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며 쌍소리를 해대는데 어찌나 무서운지 이 또한 빨리뛰게 만드는 요인이 된 듯.^^
에휴 착하게들 살지!
뭐하러 저렇게 험하게 살고들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