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강 종주여행,
(부제 ; 종주대장 (=포대장)의 허벅지를 보고 싶다!?)
출발하기 전부터 종주 당일 (소낙)비가 올 것인가? 오면 오전일까? 오후일까? 참가하는 포황도원샘 다섯 장군들의 시선이 일기예보를 보게 했고, 마음을 졸이고, 저녁 7시 종주대장의 결정을 기다리게 한 23년도 섬강종주이다.
드디어 종주대장의 종주를 실시한다는 카톡이 뜨자 마자, 황장군은 비옷, 랜턴, 보조 튜브도 같이 준비하라는 조언을 날린다.
포장군은 성남에서, 황장군은 수원에서, 원장군은 멀리 부산에서 도샘장군은 서울에서 출발한다. 수원서 출발한 황장군이 탄 시외버스가 터미널 출발하여 100m 지나 차 기어가 빠져서 고장나는 Happening이 생기고 후속 배차도 없다는 황장군이 난감함을 알려온다. 부산 원장군이 가장 먼저 원주에 도착하여 도샘포를 만나 오늘 일정을 논의하나, 12시경 도착 예정이라는 황장군의 말을 듣고 일단 이른 점심을 가까운 설렁탕 식당에서 해결하며 기다리기로 한다.
황장군이 도착하여 출발 전에 오늘의 코스를 논의하여 – 종주길에 허리 복대를 하고 나온 도와 아직은 익숙치 않은 샘을 고려하여 – 조금 짧고 편한(?) 코스를 택하고 원장군이 일단 앞서 문막 쪽을 향해 잔차를 저어 나간다.
봉화산 터널을 지나 지정초등학교 앞 3거리에서 첫번째 단체 사진을 찍고, 섬강을 따라 큰금계국꽃과 다른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핀 길(=님의 길)을 거침없이 나아가다가 ‘왕건정’이라 이름 붙은 정자에서 순례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준비해 온 떡, 파인애플을 나누어 먹었다. 편하게 쉬면서 음식물(당분)으로 원기를 회복한 장군들이 몸을 일으켜 다시 섬강을 끼고 내려 간다. 황장군이 비포장길이라 주의하라 한 길은 이미 나무로 만든 고가도로(?)로 말끔히 완공/정리되어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였고 또 섬강물을 보여 준다고 ‘섬강두꺼비 오토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비포장길로 앞서간다.
비포장길 오른편으로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준비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는 캠핑하러 온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또 소리 없이 흐르는 섬강이 지나가는 우리 잔차들을 배웅해 주네.
강천섬/남한강에 도착하기 전에 T 갈래길에서 여주쪽으로 잘 못 간 포대장을 돌려세우면서 기다린 가게에서, ‘황장군표’ 팥빙수와 막걸리를 먹고 이제 여주까지 약 15km남았다며 원장군이 활력을 돋구어 준다.
강천섬 유원지를 들러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오솔길로 들어선 황장군을 따라 들어간 도포샘장군은 중간에 U-turn하여 나오고, 다시 모이고 하여, 강천섬을 나와 남한강을 따라 올라가며 ‘강천보’를 건너 남한강의 ‘금은모래 공원/캠핑장’을 지나며 여주역으로 향해 포황도원샘 다섯 장군들은 묵묵히들 달린다. 샘장군은 강천보 인증센터에서 혼자 인증도장을 찍고 열심히 뒤이어 달리고…..
여주 시내에 들어와 다들 한 숨을 돌리면서 돼지목살, 삼겹살에 맥주를 들이키며 포장군의 생애 네 번째 천사 등극을 축하하고, 당구를 치고 갈 것인지? 그냥 귀향할 것인지? 설왕설래를 하다가, 부산서 온 원장군의 경부선 장거리를 고려하여 두 팀으로 나뉘어, 도원샘은 고속버스로 서울 경부고속버스 쪽으로, 나머지 원포는 여주역으로 가기로 하고 각 자 짐과 누운 잔차를 일으켜 세웠다.
섬강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특히 ‘섬강두꺼비 오토캠핑장’을 지나 강바닥 Level에서 국도/자전거길로 오르는 약 30도의 경사길 250~300m 내내 자전거 기어를 3~4단 (7단 중)만 유지한 채 잔차에 바짝 엎드려 다리를 저어 올라가는 포대장의 그 다리 근육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부제목으로 달았음을 이해해 주세여.
도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끌바를 했는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