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특채하고 직원 절반 무더기 해고?”...오세희 민주당 당선인, 소상공인聯 회장때 인사 논란
오 당선인 소상공인聯 회장 시절, 채용 절차 생략한 측근 특별채용
연합회 전체 인원 절반가량 무더기 해고도
중기부, 年 30억 가량 소상공인연합회 지원… “제대로 감독 안 이뤄져”
박용선 기자
입력 2024.05.23. 06:00
업데이트 2024.05.23. 06:10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과거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재직 시절 내부 채용 절차를 생략한 특별채용을 추진하고, 대규모 직원 해고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상공인 업계 일각에선 오 당선인이 정부 예산 지원을 받는 법정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수장에 올라 측근 채용을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동시에 연합회를 감독할 법정 권한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감독 소홀 문제도 제기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014년 소상공인 권익 대변을 위해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로, 현재 전국 72만명의 소상공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오세희 민주당 당선인이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당시인 2024년 1월 30일 연합회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희 민주당 당선인이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당시인 2024년 1월 30일 연합회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23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오 당선인은 2021년 8월말 제4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에 오른지 6일 뒤인 9월 6일 최윤식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현 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을 연합회 전문위원으로 임명했다.
이후 최 전문위원은 2022년 2월 경영기획본부장에 올랐다. 경영기획본부장은 연합회의 경영·인사·노무 등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소상공인연합회 인사관리 규정에 따르면, 공개채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서류 심사, 필기 및 실기 시험, 면접 등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최 본부장은 이런 채용 절차를 건너뛰고 특별채용됐다.
특별채용이 규정에 있지만, 최 본부장 이전 특별채용이 실제로 진행된 적이 없었다는 게 연합회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본부장급은 연합회 핵심 보직이라 공개채용으로 진행돼왔다.
이 관계자는 “최윤식 본부장이 오세희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그를 통해 오 당선인이 연합회에 입김을 불어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당선인은 “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한 최윤식 본부장의 능력을 인정한 특별채용이었다”며 “인사 관련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회 측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 채용했다”고 밝혔다.
오 당선인은 2021년 12월에는 연합회 전체 인원의 절반가량인 12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연합회 내외부에선 ‘회장이 바뀌니 사람들이 잘려나간다’는 말이 돌았다.
당시 해고된 한 인사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고, 내년에도 일할 것으로 알았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고 직원들은 계약직이었고, 당시 연합회는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은 아니지만 기간의 정함이 없어 장기간 근무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자 중기부의 소상공인연합회 감독 소홀 문제가 제기된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연합회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보조·지원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 법에 근거해 연합회를 지도·감독할 수 있다. 중기부가 연합회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간 약 30억원에 이른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는 소상공인연합회의 사후 관리 감독을 하고 있고, 문제가 확인된다면 지도·감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연합회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연합회가 정관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합회는 공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중기부 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최근 중기부가 연합회에 오세희 당선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자체감사를 지시했는데, 이 감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1989년 미용학원 수빈아카데미를 설립, 국내 메이크업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후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중앙회 회장,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 연합회 회장에 올랐고, 지난 3월 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 신청을 하며 연합회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한편 오 당선인은 지난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출마 후보 등록 이후 연합회 광역지회장단 정기회의에 참석하고 광역지회장들에게 지지 서명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유기준 수석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고, 오는 8월 회장 선거가 열린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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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블루
2024.05.23 08:02:38
삶은소대가리들이 언제 바르고 선량한 인물들을 공천하는거 봤나?
답글작성
21
0
어주리
2024.05.23 09:05:15
시장에서 좌판 놓고 장사하던 억센 장사꾼을 더불당이 의원으로 만들었구만. 국회의원의 자질이 국민 평균보다는 높아야 하는 것 아닌가
답글작성
12
0
결자해지
2024.05.23 08:49:11
민주당은 어떻게 제대로 된 인간들이 없냐...ㅉㅉㅉ
답글작성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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