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추신수 선수가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다. 전학 첫날부터 야구 유니폼을 입고 들어온 추신수 선수는 인기가 많은 학생이 됐다"고 말한다. 이어 "3일 뒤 저한테 '대호야. 같이 야구하자'라고 하더라. 얼떨결에 야구부에 따라갔다. 야구 실력이 남달랐던 거 같다. 감독님께서 같이 야구를 하자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 tvN 유퀴즈 온더 블록> 에서 추신수 선수가 우리 반에 그것도 14반에 전학을 와서 야구를 시작을 했다. “같은 반에 전학을 와서 운명적으로 야구를 한 것 같다.”
그는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3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재가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셨다. '이런 형편에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고 눈치를 보게 됐다. 근데 야구가 하고 싶어서 안 되겠더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대호는 "할머니한테 어렵게 말을 꺼냈고, '한 번 해보자'고 해주셨다. 삼촌, 고모도 제 꿈을 위해 지원해 주셨다. 돈이 많이 들었다. 할머니가 결혼식 패물인 쌍가락지를 전당포에 맡긴 뒤 장비를 사주셨다. 중학교 갈 때는 감독님이 형편을 배려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 할머니가 저한테 '불고기버거가 먹고 싶다'라고 하시더라. 저한테 처음으로 부탁하셨는데 당시 1400원밖에 없었고, 돈이 부족해서 다른 햄버거를 사다 드렸다. 할머니가 너무 맛있게 드셨다. 다음 달에 용돈 받으면 꼭 불고기버거를 사드려야지 했는데 2주 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금도 불고기버거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난다. 그 500원 차이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햄버거는 이대호 선수에게 잊지못할 강력한 추억이 되었다.
이대호 선수 운명을 바꾼 또 하나 운명적인 사건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것이다. 19살 전지훈련에서 팔을 다쳐 투수를 할 수 없게 되자 타자로 바꾼 것이다. 타자로 전환이 자신의 숨은 재능을 마음 껏 발휘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생길을 걸었다. 타자로 전향되어 일본과 미국에 진출하여 성공적인 야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대호는 반찬을 만들어서 노점상을 하며 자신을 뒷바라지 한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지극했다. 일본에 진출했을 때 등번호를 25번을 달았다. 원래는 돌아가신 할머니 이름이 ‘오분이’여서 오와 분을 따서 52번을 달고 싶었지만 다른 선수가 52번 사용하고 있어 52번을 거꾸로 한 25번을 달았다. 그리고 은퇴식에서 ‘하늘에서 계시는 사랑하는 할머니! 늘 걱정하셨던 손자 대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받고 박수를 받으면서 은퇴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대호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때 돌아가셔서 이런 큰 성공을 보지 못하셨다."
이번에 은퇴식 할 때 (할머니가) 많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은퇴사에도 넣었다.며 "할머니 얘기하고 나니 눈물이 계속 나더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게 모두 할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인생은 인연따라 끝없이 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치의 앞을 알 수가 없다. 인연에 순연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넉넉하게 소중히 살아야 한다.
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