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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 축하화분,광진구에선 '이제 그만' | ||||||||||
광진구, 승진 및 인사이동에 따른 관행적 축하화분 근절운동 폭발적 호응 | ||||||||||
“저는 6급 팀장입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인사 때마다 계속 고민했죠. 내가 인사 대상일 때도 솔직히 신경 쓰였구요. 분명 내가 화분을 보낸 사람이 내 인사 때 안보내면 왠지 섭섭하고...옆의 팀장은 계속 들어오는데 난 별로 들어오지 않을 때의 그 기분...이제 이런 거 그만 합시다”
“축하화분 주고받지 않는 것이 청렴의 작은 부분일지라도 이 작은 변화가 청렴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지난 4일 광진구청 행정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에는‘모두가 공감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인사철마다 직원들 간 오고가는 화분대신 기부로 축하를 대신하자’는 글이 게재돼 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수많은 공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광진구는 인사철마다 서로 축하화분을 주고받는 관행을 지양하고자 올해부터‘승진 및 인사이동에 따른 관행적 축하화분 근절’운동을 전개한다. 직원들 스스로 축하화분 안 받기 운동을 실시해 낡은 관행을 개선하고, 검소하며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1월 1일자 승진 및 전보발령 대상 중 시범적으로 5급 이상 간부공무원 14명이 자신의 인사이동과 관련해 축하화분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의 내용이 담긴 ‘청렴서약서’에 서명했다. 국장급은 4일 새해 첫날 국장단회의 자리에서 일률적으로 서명을 받았고 과장 승진 및 전보발령자들은 감사담당관 소속 직원들이 해당 부서를 방문해 서명을 받았다. 감사담당관에서는 간부들이 서명한 청렴서약서를 4일 곧바로 구 행정전산망 게시판에 올려 전 직원이 동참해 줄 것을 유도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이번 축하화분 근절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감사담당관의 박정화 청렴조사팀장은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우선 5급 이상만 청렴서약서를 받았는데 국과장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고 성과도 좋았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다음날 축하인사차 국장님실을 방문했는데 직원들로부터 받은 화분이 하나도 없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일을 잘 평가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인사부터는 청렴서약서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축하화분을 선물하는 대신 축하받는 사람의 이름으로 3만원 이하의 금액을 기부해 소외계층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기부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축하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 축하받는 사람에게“○○○님이 ◇◇◇님의 명으로 △△원을 기부하셨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며 기부금은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
기부방법은 성금을 온라인 입금(우리은행 015-176590-13-519, 예금주 :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특별시지회)후 기탁서를 작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제출하면 된다.
한편, 광진구는‘승진 및 인사이동에 따른 관행적 축하화분 근절’운동과 더불어 조직 내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방객에게는 청렴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직원들에게는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상기시키기 위해, 지난달 동 주민센터를 포함한 각 부서 출입문 또는 창문에 정약용의‘목민심서’에 나오는 청렴문구를 게시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이번 변화를 계기로 조직 내 묵은 관행인 축하화분 주고받기가 사라지고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분 좋은‘기부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구는 공직자가 갖춰야할 기본소양인 청렴의 가치를 전 직원이 항상 마음속에 새길 수 있도록 청렴한 조직문화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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