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차, 남파랑길 장흥구간 80코스, 20km 걷기입니다.
간밤은 장흥군 회진면 소재지에 있는 휘게텔에서 3일차 밤을 보내고, 아침 식사를 위해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다복식당에 왔습니다. 화분 관리를 참 잘하고 계시네요~
이른 아침 부지런하게 테이블 세팅을 마치고 우리 도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도 이 식당에서 오리주물럭과 삼겹살에 묵은김치를 맛있게 익혀먹었는데 아침 밥상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메인 메뉴는 갈치조림입니다. 갈치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신선도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고구마순을 넣어 조렸던데 씹는 식감도 있고 너무 기름지지 않아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제 회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터 남파랑길 80코스 걷기 시작입니다.
▶남파랑길 80코스 : 회진시외버스터미널 - 마량항 / 20.0km / 6.5시간 / 보통
- 조선시대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설치한 '회령진성'
- 남도민의 한과 소리를 담아낸 소설가 '이청준 생가'
- 수려한 해안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조망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마량항 일대
선학동마을을 지날 때 마침 메밀꽃이 활짝 피어 한참을 머물며 사진도 찍고 주변과 아름답게 어울리는 풍광에 감탄을 보냈습니다. 이후 낮은 공기산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 2km 정도 길게 이어진 숲길은 낙엽을 밟는 소리와 함께 편한 산길 걷기였습니다. 진목마을을 통해 덕촌간척지들로 들어서면 바둑판 같은 황금들판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걸어내려온 공기산을 마주보며 황금들판을 가로질러 4km 긴 농로 길과 제방길을 직선으로 걷다 방향을 바꾸어 마을 사이 농로길로 대부분 이어지다 마량항에 도착합니다. 메밀꽃과 황금들녁을 실컷 보며 걸었습니다.
회진면의 옛 이름은 동구마을이였다합니다. 천관산도립공원이 있고 넓은 평야가 있어서인지 오래된 마을 모습이지만 꽤 크고 식당도 제법 많았습니다.
길은 회령진성으로 올라가며 시작됩니다. 먼저 걸은 79코스에서는 장흥 출신 작가인 한승원님을 스토리탤링했는데, 이번 80코스에서는 이청준 작가가 스토리탤링 되어 있습니다.
회령진성 성곽입니다.
회령진성은 회진리 마을의 뒷산을 이용하여 쌓은 부정형 성으로 남해에 출몰하는 왜구를 소탕하는 수군진이였습니다.
안내판의 짧은 설명문입니다.
"1554년대 둘레 1990척의 큰성으로 항사 중선(군함) 4척, 별선(수색함) 4척, 수륙군 472명, 목공(함선수리공) 4명을 포구에 대기시켰고, 성안의 공청으로는 아사청, 객사, 작청, 군관청, 사령청이 있었다."
아래는 백과사전을 통해 좀 더 자세히 검색한 내용입니다.
"회령포진성은 마을의 뒷산을 이용 축성한 부정형 성으로 이 진성은 현재는 연륙되어 있는 덕도와 노력도, 대마도, 대・소대구도 등의 섬들이 외호(外護)하고 있다. 남아 있는 성벽의 총 길이는 616m이며 동벽은 깍아지른둣한 절벽위에 축성하였으나 현재는 모두 훼철되었고, 다만 윤중필씨댁 부근에서 동문지(東門址)의 유구만이 확인될 뿐이다. 북벽은 현 높이 2.3m~2.5m, 너비 1.5m~2m로 150m길이의 돌로 쌓은 성과 220m 길이의 흙과 돌로 새로 쌓은 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북벽에서는 석축성이 끝나는 이정우씨댁 담장부근에 너비2.2m, 길이 122m정도이다. 남벽은 대부분 훼철되고 길이 40m, 너비 2~4m정도의 석축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외 동헌터와 객사터 등이 남아 있다."
천관산 아래 너른 평야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트인 시야가 역시 성터답습니다.
이 성에서 이순신 장군님이 무기를 모으고 군대를 정비하여 왜군을 물리치는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바로 명량대첩이랍니다.
둥그런 조형물은 '회령숭상'으로 넓은 바다를 둥근 원으로 표현하고 사람 형상이 큰 원을 떠받들어 과거 회진에서 울려 퍼졌던 백의종군의 함성과 항쟁 정신을 계승시키고 군민들의 하나되는 마음과 자긍심 증대를 소망하여 만든 조형물이라는군요.
성벽은 대부분 훼철되고 어느집의 담장이 된 곳도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마을을 벗어나 해안가로 이어집니다.
어제는 오전에 약한 빗발이 날리고 오후는 흐린 하늘이였는데 오늘은 어제 날씨까지 보상해 주는 듯 맑고 청명합니다
아침 기온은 좀 싸늘하지만 상쾌한 아침입니다~
역광에서 빛과 맞짱을 떠 핸폰을 들이댑니다.^^
빛 갈림도 예쁘게 표현되고, 바다에 윤슬도 은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빛이 담깁니다.
빛을 받은 그림자 길게 늘어집니다. 얌전한 포즈의 실루엣만 담기에는 넘 심심하네요~
그래서....
"날아 올라주세요~~" 하고 주문을 드렸더니, 오머나, 어쩜 사군자님만 성실하게(^^) 뛰어오르고 나머지 분들은 제자리에서 손을 들거나 한 발만 들어올리는 꾀(^^)를 부리셨네요. 이해합니다. 나이를 감안해서요~~ㅎㅎ
한바탕 웃음을 남기고 건너편에 눈에 띄는 붉은 지붕의 건물로 이동합니다.
아담하고 반듯한 집입니다.
모든 문이 잠겨 있으니 궁금증이 발동하신 듯 열리는 작은 창을 찾아 큰 키를 움크리고 훔쳐보는 모습이 잼나네요.^^
이 집은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 를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천년학' 세트장으로 문은 모두 잠겨 있습니다.
바닷가 아담한 집에 밝은 햇살이 내리는 포근한 느낌이 좋습니다.
빛을 등지고 순광으로 찍으니 더 붉어지는 양철 지붕과 더 파래지는 파란하늘이 강한 색 대비를 이뤄 원색적입니다.
방조제를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선학동마을로 이어집니다.
선학동 마을에 도착. 마을 유래를 살펴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학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관음봉 산자락에 위치한 장흥군 선학동 마을은 논과 다락밭의 유채꽃과 득량만의 푸른바다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을을 배경으로 소설가 이청준은 <선학동 나그네>를 발표하였으며,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임권택감독의 영화 <천년학>을 촬영했으며, 천년학 세트장은 본마을 동편 재방 둑에 만들어져 있다.
범죄가 없어 칭송이 자자하여 1994년도에 "범죄없는 마을" 로 선정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학산(공지산) 앞 마을을 감싸고 있는 30ha 다락밭과 논에 전 주민의 협동과 단결로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게 만들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펌)"
메밀밭은 언덕 경사면에 있습니다.
양지 바른 마당에 다양한 꽃들이 아직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육이 매니아 사군자님이 다육이에 이끌려 가셨네요. 주인장과 대화도 나누시고~ 지난주에 왔으면 벼를 베지 않은 황금벌판이여서 더 아름다웠다고 안타까워하셨대요~
메밀밭이 시작됩니다. 황금벌판까지 함께 보지는 못했어도 흐드러진 메밀밭에 시기가 맞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늘 군락으로 바라보아 흰색꽃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꽃덮이에 연한 붉은빛이 도는 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마을 뒤로 낮은 언덕에 다락밭으로 식재되어 있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 문단에 나와 30여 년 동안 기복 없이 꾸준한 활동을 펼친 이청준(李淸俊, 1939~2008)은 한국 현대 소설사의 별자리에서 뚜렷하게 빛나는 작가입니다. 태어난 곳은 앞으로 걸을 마을 뒤의 공기산을 넘어 80코스 노선 상에서 만나는 진목마을입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관념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적절한 기법과 역량을 보여 주었다. 집요한 내면의 탐구로 인간의 근원적인 아픔과 존재의 의미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작품으로 ‘이어도’, ‘소문의 벽’, ‘줄’,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병신과 머저리’, ‘잔인한 도시’, ‘비화밀교’, ‘자유의 문’’ 등이 있다"
메밀꽃 이외에도 아직도 마을 곳곳에 꽃들이 피어 있고, 빨강, 주황 지붕들이 초록 들과 파란 하늘, 바다와 어울려 촌스러운 듯 하면서도 서로를 빛내 주네요.
이곳 주민들은 소설 '선학동 나그네'가 이 마을을 배경으로 발표되고, 이 소설을 임권택이 영화 '천년학'으로 만들며 선학동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어 문학과 영상 예술이 접목되어 승화된 마을을 기념하여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을 마을에 심어 화원같은 마을을 만들어 남도의 명소로 가꾸었다합니다.
주변 산자락을 온통 메밀꽃이 덮고 있어 마을이 수채화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이 마을에서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장흥 한 달 살기를 하며 동상이몽 촬영을 했던 곳이라네요.
언덕에 서서 메밀밭과 빨간 교회지붕과 득량만을 함께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지난주까지 저 논에 노란 벼가 일렁일 때는 더 화려하고 이뻤다합니다.
인증샷의 통과의례를 거쳐야지요. 저도 한 컷 담아야한다고 하셔서~~^^
메밀꽃과 구름꽃님, 어느 꽃이 더 예쁠까~요??~~^^
메밀꽃과 사군자님. 늘 이 포즈를 좋아하신답니다.^^
다른 분들은 앞서 가셔서 개인사진이 없네요^^;;
이제부터 언덕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나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담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가능한 마을을 넓게 잡아 보았습니다.
득량만 쪽빛 바다를 앞에 두고 공기산에 둘러싸여 흰꽃밭 가운데 자리잡은 마을은 마치 꽃술 같습니다.
황금벌판일 때는 붉은빛 지붕과 어울려 화사했을거 같습니다.
멀리 우리가 보며 지나온 많은 산들과 회진면이 내려다 보입니다.
한참을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머물다 다시 출발합니다.
80코스 곳곳에 이청준 작가 이름이 보입니다.
마을을 돌아 공기산으로 오르기 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더 아름답고 빛도 좋네요. 그래서 간사하게도(?) 그 전에 좋다고 찍은 사진은 거의 다 삭제했습니다.^^;;
우리 말고 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사들이 많았습니다. 밭 가운데 저 나무가 포인트인 듯 대부분 여기다 앵글을 마추고 있어 저도 찍어 보았는데 , 제 핸폰은 빛도 어둡고 줌을 당겨니 화질이 뭉개져 별로에요~^^;;
저는 여기서 바라보는 풍광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늘 날씨도 맑아 하늘색, 물색도 아름답게 어울리는 운 좋은 날입니다.^^
선학동 마을은 일년에 두 번 ,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봄 모습은 이렇습니다. 언제인가 봄날 백련사에 동백꽃 피고, 선학동에 유채꽃 필 때 마추어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마을을 벗어나기 전 한번 더 둘러보고 길을 재촉합니다.
공기산으로 오릅니다. 지도에는 '공기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마을 안내판에는 '공지산'으로 적혀있네요.
높지 않아서 바로 능선길에 섭니다. 힘들지 않은 이런 능선 산길을 한동안 걷습니다.
요즘은 공해로 낙엽이 잘 썩지 않아 문제라합니다. 어쨌거나 낙엽 밟는 소리가 경쾌해 동영상에 담아 봅니다.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상록수도 많아 작은 산이 푸르릅니다.
쭉쭉 도열한 상록수 길이 예뻤습니다.
작년 9월, 9차 이어걷기 응봉산 트레킹에서 흐드러지게 핀 층꽃나무를 처음 알게 되었지요.
올해는 공기산에서 만난 이 꽃 한송이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구절초도 가끔 보입니다.
긴 능선길을 빠져 나와 진목마을로 향합니다.
밭에서, 논에서 일하는 주민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혹 '노는' 모습이 폐가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조용히 지납니다...
하늘색이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로 파랗게 나왔네요. 실제로 이렇게 맑은 날이였답니다.
오른쪽 산중턱의 흉한 모습은 뭘까 아까 선학동마을에서 부터 신경이 쓰였는데, 쌍용석재의 채석장이네요.
득량만과 노란 평야가 만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남해를 걸으며 바다와 농지가 만나는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바라다보는 저 노란색 논은 마치 퍼즐 마추기의 한 조각 같아요~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길 보다 위에 조밭이 있어 올려다보는 시선이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시릴 정도입니다.
어제 웃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조님' , 그리고 센 발음의 * 님 ~~^^
저는 뒤에서 혼자 걸으며 사진도 찍고, 혼자 얘기 만들며, 혼자 생각하며, 혼자 잘 놀며 걷습니다.^^
지금 만든 얘기는 '가운데 붉은빛 밭은 꼭 한반도 같네' 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공기산입니다. 저 산자락 아래 메밀밭에서 올라왔습니다.
마을 차로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왼쪽으로 진목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마을을 거쳐 바닷가 간척지 들판으로 나갈 겁니다.
근데,,,,저기 어딘가에 선두가 쉬고 있어요. 숨은그림 찾기입니다~~~^^
진목마을 도착~
구름꽃님 발길을 멈추게 한건 무얼까요?~~~
까치밥으로 남아있는 주황색 감이 파란하늘에서 더 돋보이며, 시선을 잡아 끌었네요.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저자 이청준 선생의 생가에 잠시 들렸다가기로 합니다.
이청준문학지도랍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가 지나온 곳들이라 낯설지 않습니다. 맨 차래 선학동마을도 있네요.
이청준 생가입니다. 마당 한 모퉁이에 꽃이 몇 그루 있을 뿐 단순하고 말끔한 흙마당에 마음에 끌립니다.
서재.
마을을 일부러 파란색 컨셉으로 통일화 작업을 한거 같습니다.
오늘같이 하늘이 파란날 더 파란거 같습니다.
이제는 흔치 않은 모습의 흙을 섞어 얹은 서까래와, 굴뚝이 남아 있습니다.
짖지 않으니 이뻐서 한 컷~~ㅎㅎ
내외가 나란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인사를 건네고 가시네요.
참 편안하고 여유로와 보입니댜.
우리가 지나온 공기산과 진목마을입니다.
오랜 시간 친구로서 함께 하는 동행이 부럽고 아름답습니다.....
떠난 자리도 아름다워야 한다는데, 추수를 마친 논이 단정합니다. 바인더를 운전하는 분의 감각일까요??~~
진목저수지 둑을 지나 들판으로 내려섭니다. 근데 여기서 선두는 또 그 싫은 *을 봤대요. 으~~
바르게 걷는 사진만 보다 가끔 이런 모습의 사진은 지루한 후기에 생기랍니다.ㅎㅎ~~
간척으로 만들어진 덕촌간척지들이랍니다. 지금부터 들을 가르는 반듯한 길을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답니다.
아무리 황금들녁이라 하지만 쪼~게 지루했습니다.^^;;
들판 너머로 우리가 지나온 공기산이 길게 누워있습니다. 산길을 걸으며 어떻게 생긴 산이길래 능선길이 이리 길고 순하고 높낮이가 얕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모습이였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좀더 넓게 잡아 보았습니다.
선학동마을을 출발해 엄청 걸은거 같은데 저 산을 돌아 결국 건너편에 있을 마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산을 바로 넘으면 직선거리일텐데 1시간을 돌아왔습니다. 걷지 않는 분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겠지요?..^^
단순한 논길에 고들빼기꽃이 포인트입니다.
논길을 벗어나 잠시 방조제 둑길로 올라섭니다.
대덕천입니다. 오늘은 개천 물길도 아름답네요~
선두가 기다리고 계시네요. 12시 배꼽 시계가 정확하게 울리고 있다하십니다.
그런데 아직 갈 길이 쫌 멀어요~ 남은 가래떡이 좋은 간식거리였습니다. 있는 간식 나누어 먹고 출발입니다.~~
발에 피로감이 몰려오긴 하지만 아름다운 날씨 덕에 기분좋게 걷고 있습니다.
내내 논만 보고 걷다 풍경이 바뀌니 기분 전환도 됩니다.
저는 사진 찍는다고 둑 아래로 걸으며 로우앵글로 찍고 있습니다.^^
어느 분의 손길인지 참 정감있는 쉽터로 꾸며 놓았네요. 아쉽지만 방금 쉬고 온터라 감상만 하고 통과합니다.^^
다시 들판 길로 들어섰습니다. 저 산 이름은 공성산 같습니다. 길이 단조로우니 지도도 들여다보고 하며 변화를 찾아 봅니다.
작은 마을로 들어섭니다.
맨드라미가 아직 풍성하게 피어 있는 길~
다시 갯벌로~~
갯벌에 몇 그루 핀 구절초가 싱싱하고 청초합니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찍어주려 하는데 어찌나 하늘거리며 움직이는지...
움직이는 꽃에 촛점 마추느라 정신 팔려있는데 앞에서 '태도사님이다~'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태도사님이 역방향으로 걸어오셨네요. 반가움에 인사 나누고, 새로 기 받아(^^) 종점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
그런데 저 포즈는 쫌~ 여성스럽지요?~~^^
풍경이 바뀌는 것도 몇 컷뿐~ 다시 들판을 가릅니다. 이번 여행에서 황금들녁에 미련 없을 정도로 황금들을 걷습니다.
노란 들에서 빨간바지 모델의 존재감이 크네요~~^^
지금부터 조용히 '묵언' 황금들판 걷기~~1
'묵언' 황금들판 걷기~~2
'묵언' 황금들판 걷기~~3
'묵언' 황금들판 걷기~~4
'묵언' 황금들판 걷기~~5
'묵언' 황금들판 걷기~~6
'묵언' 황금들판 걷기~~7
'묵언' 황금들판 걷기~~8
묵언 걷기 끝~~^^
대덕신리보건소 앞. 신리마을을 지납니다.
신리마을을 벗어나며 이제부터 행정구역이 장흥에서 강진으로 바뀝니다.
강진의 농로길입니다.
바닷가 제방길로 바뀌고~
하늘색, 바다색이 같은 파란색입니다.
왼쪽 고금도와 오른쪽 신마항을 연결하는 고금대교가 아름답게 놓여 있습니다.
타이어에 양식을 하는군요.
고금대교~
신마마을회관~
빛의 방향이 달라지며 얕어진 물색이 은근하니 곱습니다.
종착지 마량항 도착 ~
장흥군에서 시작된 80코스는 강진군 마량항에서 끝납니다. 남도답사 1번지 강진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걷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마량항 항구 모습입니다. 상가도 발달하고 규모가 큽니다.
"마량항은 우리나라 서남부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완도 다도해 및 제주도를 연결하는 청정해역으로 돔, 농어, 우럭 등 바다낚시의 보고이다. 조선초기 태종조 1417년 마두진이 설치되어 만호절제도위가 관장하였고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을 당시 거북선 1척이 상시 대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유서깊은 만호성터가 남아있고, 까막섬이 수묵화처럼 떠있다."
점심이 늦어 항구는 식사 후 돌아보기로 하고 식당으로~
원래 예약했던 식당은 갑짜기 휴무라해서 마량항 청자골회타운에서 먹습니다.
메뉴는 전어회무침입니다.
강진 군내에 고려청자 도요지가 많아 고려청자 문화가 발달한 도시답게 밥그릇도 청자에 담아 나오네요~^^
식사 후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담소를 나누며 오후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해피꽃님 감사합니다~^^
숙소 가기 전 마량항 돌아보기~~ 마량놀토수산시장입니다.
미항으로 꼽히는 마량항은 낮보다 밤의 정취가 아름답다는군요. 매주 토요일 아름다운 항구와 관광객이 하나되는 흥겨운 음악회가 열린다는데 오늘은 일요일이기도 하거니와 요즘 코로나로 음악회가 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량포구는 고금도와 약산도가 든든하게 풍랑을 막아주는 1종 어항으로서 천혜의 미항으로 손꼽힌답니다.
4일차 숙소는 마량항의 테마모텔입니다. 규모가 꽤 크고 이용후기가 좋아 선택했습니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할인을 받아 1인1실로 배정되었습니다. 제법 넓고 깨끗합니다.
오늘 저녁은 마량항에서 회를 떠와 숙소에서 먹을 겁니다.
노을빛이 아름답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주변에 시설물들이 많아 말끔한 사진을 담을 수 없는게 아쉽~~
항구에 횟집은 많은데 문을 닫는 시간이 보통 5시 정도로 빠르네요. 5시 좀 넘어 나갔는데 대부분 문을 닫아 한참을 찾아 돌아다니다 주인이 먹으려고 남겨두었다는 큰 농어 한 마리를 회 떠 왔습니다. 쫄깃하고 맛있다하십니다.
마무리는 얼큰한 컵라면입니다~~^^
내일 아침 라면 국물에 부은 얼굴로 뵈어요~~~ㅎㅎ
첫댓글 매일 농촌 ,어촌 마을을 걸어도 동네 마다 특색이 있어 매번 새로운 길을 걷으니 너무 예쁜 길을 걸었습니다 .
점심을 먹은 마량항은
자주 와본곳 인데 길벗들과 오니 새로운 분위기가 납니다 .
같은 길도 어떤 사람과 오는것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
다음은 또 어떤길이 맞이할지 기대가 됩니다 .
이청준의 문학 탐방길따라 걷다보니
하얀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이다
좀 올라가면 선학마을의 논과 바다가 보이는 풍광은
우리나라 정서가 보이는은은한 풍광의 아름다움은 일품이었다
마랑항의 해안가의 윤슬의 아름다움은 눈을 부시게 하여
보기 힘들지만 잠시 감상해본다
논길에 들언서니 추수가 얼마남지 않은 황금벌판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동서남북이 전부가 뷰이니
이런 길을 걷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다음 길도 기대해본다.
선학동 마을이 참 아름다운데
메밀꽃밭이 분위기를 더 살려주었지요
산 길도 좋았구요
시리도록 파란하늘 아래
황금 들녁이 펼쳐 있는 길을
감사하는 마음 가득 안고
걸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