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시겠지만..
하와이라고 보통 말하는 섬은 오하우(OHAU 철자맞나?-_-)섬이죠..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크고 주수도 호놀루루가 있고 와이키키해변이 있는곳..
물론 진주만도 있고요..
진주만에 입항하면서 느낀건데..
참 우리나라 해군에 대해서 그렇게 자존심이 상할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은 말할것도 없지만 일본이나 호주, 캐나다, 게다가 칠레까지 주력함들이 헬기 한두대씩은 실을수 있는 3천톤급이상 중대형함(구축함급?)인데 반해..
우리는 기껏해야 1500톤급 주력함과 기름배(3천톤급)였으니...
부두에 정박하면서 맞은편에 미국 순양함인지 구축함인지 한대가 정박해 있었는데 주갑판 높이가 부두보다 2~3미터 높은 반면에 우리 제주함은 주갑판 높이가 부두보다 1미터정도 낮더라구요..-_-
그 상대크기를 짐작하실수 있을겁니다...
게다가 니뽄 아해들은 멀리 떨어진곳에 정박해있었지만 눈짐작으로도 그 함정의 크기를 가늠할수 있더군요..
우리가 니뽄 함정을 예의주시하니까 그넘들도 우리쪽을 보더니 손을 들어올리면서 무슨 삿대질 비스무리하게 하더라구요.. 하시~ 은근히 기분나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들도 니뽄배쪽으로 맞삿대질 막 하면서 1818거렸죠..^^;;
재밌었던건 림팩기간에 오후 6시가 되면 진주만에는 6개국의 국가가 울려퍼지거든요.. 그러면 6개국가 다 끝나기전까지 차렷 부동자세로 있어야 했습니다.. 참 고역이었죠 그것도...
진주만에 정박하고 영내 마켓을 갔었더랬죠...
근데 거기서 니뽄 수병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군복을 안입는건지 마켓에 온 친구들만 그런건지 파란색의 작업복을 입고 있더라구요.. 사실 해군은 군복은 안입죠.. 셈브레이, 당가리 라고 해서 일반업무복이 있고 기계 만지는 일도 많아서 파란 작업복을 많이 입는 편이긴 하지만 니뽄 친구들처럼 그런거 입고 나돌아 다니지는 않습니다..
근데 그 친구들 군인같지 생기지도 않고 키도 확실히 우리나라 해군보다 작더군요.. 안경낀 친구도 더럿 있고 좀 소심하게 생긴 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냥 그때 제 기억이 그랬습니다.. 키가 작고 군인답지 않게 생겼었다는거.. 직업군인이고 학벌 별로인 애들이 돈벌로 군대간다는 소릴 들은것도 같습니다.. 자위대? 자세한건 모릅니다..^^;
진주만 영내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보면..
외국 수병들은 뭐 직업군인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회사 분위기가 나더군요.. 물론 계급에 대한 존중과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선 군인의 직무를 다합니다.. 느슨한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군대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처음으로 파파이스를 봤습니다..-_- 진주만 부대내에 파파이스가 있었는데 저는 그게 난생 처음으로 본 파파이스입니다...^^;
제가 막내라서 선임이 저한테 심부름을 시키더군요... 파파이스 가서 감자튀김하고 콜라 사오라고.. 자기들은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있을테니까..
넵!
돈을 받아들고 파파이스로 갔습니다... 뭐 지방에 살았었지만 롯데리아는 가봤으니-_- 문제없을거라고 생각했죠...
파파이스로 가보니 조그만 창이 있더군요.. 건물은 꽤 큰데 이렇게 좁은 창에서 주문과 음식을 주고받나하고 좀 이상해했었죠..
근데 제가 그 창을 통해서 뻘쭘뻘쭘 있으니까 그 안에서 일하던 흑인 한분이 팔을 휘저으며 '저쪽으로 돌아오라~'라는 모션을 보여주더라구요... 알고봤더니 거기는 일반 주문을 받는곳이 아니고 자동차 전용 아시죠? 드라이브인이던가? 차타고 미리 주문하고선 계산하고 음식받는 그 창이더라구요..-_-
어쨌든지간에 돌아서 정문-_-으로 파파이스에 들어갔습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제가 영어 짧습니다..-_-;;
파파이스 매장에 딱 들어서자마자 저에게 쏟아지는 눈길들... 으~~ 감당할수 없을만큼 긴장되더군요..^^;;
주문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습니다..
그쪽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지만-_- 뭐 저는 '음~ 음~'
뻘쭘뻘쭘.. 어케 말해야 하는지... 머리속이 하얘지더라구요...-_-;;;
답답했던지 카운터 직원이 메뉴판을 보여주면서 세트메뉴가 어쩌구 저쩌구 닭다리 파이브 피스에 콜라가 어쩌고 저쩌고 권해주더라구요.. 저는 노노~~ 하면서 음음~ 만 되풀이하고 몇분동안 실갱이를 했죠... 이렇게 우리들은 서로에 지쳐갔었죠...-_-;
그런데 어느 순간 딱 생각난 말 한마디!
"온리 포테토!"
-0-
"앤드.. 콜라!!"
-0-;
'아차~ 미국에선 코크지!'
"노노.. 앤드 코크!!"
-0-;;
푸힛.. 주문받은 직원이 잠시 어리둥절 하더니 씨익 미소를 짓더니..-_-; 갑자기 무슨 아이스크림 통을 꺼내들더군요... 그러면서 '라지?' '미들?' '스몰?' 뭐 이렇게 물어보데요...
얼레? 감자튀김도 사이즈별로 저런 통에다 담아주나??
귀찮기도 하고 여하튼 쪽팔리기도 하고-_- 그냥 '미들~!! 파이브!!'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흠칫 놀란게 그 통에다 하얀~ 아이스크림을 담는게 아니겠습니까 -0-;;
헉!
아 진짜...ㅜ.ㅡ 그거 아니라고 해야하나 어쩌나 했죠.. 하지만 너무 실갱이를 한탓에 뭐라 더 말하기도 뻘쭘하고 무안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뭐 날씨도 더운데 아이스크림이면 어때.. 선임한테 혼좀 나겠지만...-_-;
그 하얀 아이스크림에 무슨 초코렛 시럽같은것도 뿌리고 하더군요...-_-
어쨌든 대충 계산하고 보는눈이 많아서 후다닥 나왔습니다...
미들-_-아이스크림 5개와 콜라 5개를 박스에 들고 농구장으로 향하는데 이상하게 손바닥에 따스한 기운이 감지되는 겁니다...-_-
어? 아이스크림이.. 따뜻한건가??? 아니면 콜라가??? -_-????
글쎄.. 알고봤더니..
그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생감자를 갈아만든 그냥 감자 갈은거더군요...
읔!
생감자 갈은거를 그 친구들은 포테토라고 하나봐여.. 또 그걸 먹나보더라구요..
근데 사실 그거 무지 비리더군요..
선임들도 그거 한숟갈씩 먹고 다 버렸습니다...-_-
당연히 저는 무진장 혼났구요...ㅜ.ㅡ
미국 친구들도 참 뭐 그런걸 먹는데요?? -_-;;
감자튀김은 후라이드포테토라고 해야하나??
것참 무지한 제가 겪었던 제 나름대로 황당한 에피소드였습니다.. 풋...^^;;
첫댓글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 진주만에서 미국 해군들이랑 일본 해군들이랑 마주하고 있으면 왠지 분위기가 싸해질 것 같은...ㅇ ㅇ;
ㅋㅋㅋ 무쟈게 재밋게 잘 쓰시네요 ^^ 담편도 언능 부탁 ㅡ,.ㅡ
ㅋㅋ 잼있어요...또 올려주세요..빨리~~
안녕하세요..^^ 저두 이번에 등업 됬어요..^^;
잼있네요 저두 해군 지원했는데 좀 있음 입영일ㅡㅡ 꼭 연재해주세요
ㅋㅋㅋㅋ 웃기다...또올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힘닿는데까지-_- 올려보도록 노력할께요...^^
프렌치 프라이드군요...감자 튀김은..^_^ 잘봤습니다. 지금은 프랑스와 사이가 않좋아져서 이름이 프리덤 후라이드로 바뀐걸로 알고 있네요.
그냥 메뉴판 보고 바디랭귀지 하시지 ㅎㅎ 고생하셨네요
아~ 잘 읽었습니다. 함대....;ㅅ; 하지만 인력면에서는 우리나라 군인이 최고죠. 일본 '따위'
이제는 림팩훈련에 위에 글처럼 1500톤급 배로는 안가죠. 당장 올해 림팩때 4500톤급의 충무공이순신함과 3400톤급의 을지문덕함이 참가했으니까요. 두 함정은 충분히 해자대나 기타 해군의 함정들과 어깨를 겨룰 만한 군함들입니다.
그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새로 만들어진 함정들이 바다는 안지키고 거진 행사들에 얼굴마담으로 나가더군요.. 무슨넘의 해군 행사가 그리도 많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