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톡톡]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라도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어차피 가입해야하는 보험이라면 가능한 저렴하게, 또 쏠쏠한 혜택을 주는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 4월 영업용은 최대 14%, 개인용 자동차 보험도 2~3% 인상된터라, 한푼이라도 보험료를 더 절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의외로 자동차보험료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결코 그렇지 않다. 보험 설계사를 만나 가입할 때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가입할 때가 다르고, 또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단 알뜰하게 가입하고 싶다면 온라인 보험을 이용해야 한다. `00, XX 다이렉트'라는 상호의 보험사가 온라인 보험사다. 30세 운전자를 모델로 비교해보면 설계사를 통한 것보다 대략 14만 원 가량 저렴하다.
기본 조건 같아도 나이, 경력 등에 따라 44만 원 격차
그러나 온라인보험사라고 보험료가 엇비슷한 것도 아니다. 한 언론사가 11개 다이렉트자동차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해보니 차이가 상당했다. 기본조건이 같아도 나이나 경력 등에 따라 최대 44만 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기본조건은 국산차 보유, '대인배상2'(대인배상1의 한도를 초과한 배상) 무한, 대물배상 3,000만 원, 자기신체사고 3,000만 원, 자기차량손해(자차) 자기부담금 5~50만 원, 물적사고 할증기준 50만 원, 무보험상해 2억 원으로 동일하게 산정했다.
중년 가장인 43세 남성이 부부한정으로 2010년식 중형차 보험을 가입할 경우 흥국화재 이유다이렉트가 45만 6,920원으로 가장 낮다. 더케이손보의 에듀카다이렉트와 LIG다이렉트는 47만 원대다. 악사다이렉트가 55만 4,760만원으로 가장 높아 1위와 11위 사이에 1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난다. 1600cc급 소형차를 운전하고 가입경력 3년 이상인 31세 남성이 1인 한정, 30세 특약으로 갱신하면 흥국화재 보험료는 31만 원대다.
손해보험협회에서 비교가능…각종 특약도 적극 활용해야
51세 남성이 2010년식 대형차를 부부한정으로 가입했을 때 메리츠다이렉트는 51만 원대였다. 반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메리츠보다 11만 원 가량 비싼 62만 원대였다. 사회초년생인 24세 여성이 2013년식 준중형 신차를 구매해 1인 한정으로 처음 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하자. 이 때 삼성화재 애니카다이렉트의 보험료가 85만 원 정도로 가장 쌌다. 롯데하우머치와 메리츠다이렉트도 90만 원대로 비교적 낮았지만 100만 원을 넘는 곳도 8개나 됐다. 가장 비싼 악사다이렉트(129만원)과 비교해 가격차이는 44만 원에 달한다.
결론적으로 가입자 연령, 성별, 차종, 연식 등에 따라 업체별 보험료가 달라진다. 업체마다 가입시키고자 하는 '타깃'층에 맞춰 보험료 산정 전략을 달리 짠 탓이다. 대체로 흥국화재는 30~40대에게, 메리츠화제는 50~60대에게 가장 낮은 보험료를 제시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또 자동차보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업사보다는 다양한 보험을 다루는 종합보험사의 보험료가 싸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렇게 천차만별인 보험료를 싸게 가입하려면 철저하게 비교해보는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 만기 30일 전부터 손보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의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코너에서 자신의 보험료를 업체별로 산정해 비교해보면 된다.
여기에 맞춤형 할인을 찾으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거나 저소득계층이라면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으로 17%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라면 마일리지 특약을 이용하면 된다. 블랙박스를 달면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알뜰폰 시장이 커지며 일부 업체는 자동차 보험료와 휴대폰 요금제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았다. 이 휴대폰 이용 기본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보험료로 사용하는 서비스다. 잘 찾아보면 이런 맞춤형 상품들이 많다.
필자 역시 항상 다이렉트 보험을 이용하고, 업체별로 비교해보고, 주행거리를 감안해 특약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할 것, 자동차보험료를 아끼는 최고의 방법은 무사고다. 무사고 운전자는 매년 할인을 받아 최고 70%까지 할인된다. 3년 동안 매년 1건씩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사고 운전자보다 30만 원 가까운 보험료를 더 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