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부대 : 지난 14일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2022 육군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 품새 종목에서 흑표부대 장병들이 준비한 품새를 펼쳐 보이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황금박쥐 부대 : 야전삽을 활용해 품새 종목 우승을 차지한 황금박쥐부대 장병들 모습. 국방일보 제공
특전수 부부챔피언 : 14일 제1회특공무술대회 결승전에서 부부 챔피언에 등극한 흑표부대 소속 아내 박윤주(왼쪽) 중사와 남편 제갈민(오른쪽) 중사. 특공무술·태권도·유도 도합 아내는 9단, 남편은 7단의 고단자다. 육군 제공
제갈민·박윤주 중사 특공무술·태권도·유도 아내 9단, 남편 7단
황금박쥐부대 품새 종목 야전삽 퍼포먼스, 종합우승 천마부대
북한의 미사일·방사포·비행위협등 도발이 강도를 더해가던 지난 14일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백호체육관에서 적을 단번에 제압하는 특공무술 강화를 위한 제1회 특공무술 경연대회가 열렸다. 사흘 간 예선전을 거쳐 이날 최강의 현직 특전사 요원을 가린 ‘2022 육군특수전사령관기 특공무술 경연대회’에서 부부챔피언이 탄생했다.
광고 정보
이종격투기처럼 특설 경기장을 만들어 체급별로 6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개인 겨루기 결승전에서 특전사 아내와 남편이 나란히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웰터급(77㎏ 미만) 우승자 흑표부대 제갈민 중사와 여군 프리급 우승자 박윤주 중사다. 둘다 흑표부대 13특수임무여단 같은 부대 소속으로 2015년 4월1일 임관 동기다. 남편 제갈민 중사는 특공무술 3단, 태권도 2단, 유도 2단, 아내 박윤주 중사는 특공무술 3단, 태권도 3단, 유도 3단 고단자다. 단수로만 보면 박 중수가 한 수 위다.
제갈 중사는 “어젯밤(13일) 늦게까지 함께 연습했는데, 연습한 대로 경기해서 우승까지 거머쥐어 기특하다”고 말하며 아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우승 확정 후 제갈 중사는 “ 오늘부로 절대 (아내를) 이기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며 “절대 안 까불려고 마음먹었다”고 미소지었다.
박 중사도 “남편이 운동 경력이 있어서 전략 분석과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줬는데, 오랜만에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며 “혼자만이 아니라 같이 하니까 기쁨이 두 배인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겨루기 종목은 종합격투 방식으로 전투복과 보호장구류를 착용한 채 일대일 경기를 벌였다. 유효 타격당 점수를 매겨 승부를 가렸다. 개인전에서 남군은 체중에 따라 5개 체급으로 나누어 3분간 3라운드를, 여군은 체급 제한 없이 3분간 2라운드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수 경기장도 눈길을 끌었다. 체육관 한가운데 설치된 팔각형의 특설 경기장은 마치 인기 있는 종합격투기 UFC 경기장을 연상하게 했다.
용사 중에도 입상자가 나왔다. 귀성부대 김하준 병장과 김성현 일병은 입대 전부터 종합격투기(MMA) 경력을 쌓아왔다. 라이트급(70㎏ 미만) 준우승자 김 일병은 “전투복을 입고 하는 경기라 옷을 잡고 기술을 쓸 수도 있어 새로운 전략이 많이 나온 것 같다. 특공무술을 활용한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축적했다”고 전했다. 2020년까지 로드FC 선수로도 활동한 페더급(66㎏ 미만) 우승자 김 병장은 “결승전을 앞두고 상대가 타격에 강하다는 정보를 얻어 발차기로 풀어가는 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다”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체전은 7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3분 1라운드, 7전 4선승제로 승부를 갈랐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만큼 응원 열기가 더해졌다. 서인성 대위는 “출전하기 전에 여단장님께 ‘필사즉생’의 정신을 발휘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모두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품새는 중대(특전사)와 부대(야전)별 10명 이상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경기 직전 1개를 추첨으로 고르는 ‘지정 품새’와 ‘창작 품새’ 종목을 주심 3명의 평가 점수를 더한 총합으로 순위를 매겼다. △동작의 일치성 △동작의 연계성(창작 품새) △힘의 완급 조절 △힘과 기백 △타격 동작 및 부위 정확성(지정 품새) △편성 인원 전원 참여를 기준으로 삼았다.
품새 종목은 황금박쥐부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부대는 선택하지 않은 야전삽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주호 대위는 “다른 부대의 품새 영상을 전부 확인하면서 ‘우리는 틀을 깨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특별한 장비를 찾았다”며 “처음부터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왔는데 모두 수고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격파는 각 부대를 대표하는 5명의 장병이 조립식 기왓장을 주먹으로 격파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기왓장을 준비하고 한 번에 격파한 수량의 총합으로 승부를 냈다. 특히 팀마다 1명씩 3번 주자로 나선 여군 장병이 눈길을 끌었다. 1위를 차지한 흑표부대도 대표 여군으로 참가한 김홍지 중사의 활약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김 중사는 해군특수전전단 특전대대에서 근무하는 남편 이상근 중사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종합우승의 영광은 천마부대가 안았다.
첫댓글 멋진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