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의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탤런트 이동욱
‘회전목마’의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로 여자들에게 필 꽂혔다
더 이상 잘생긴 얼굴로 승부하지 않는다.
MBC 드라마 '회전목마'에서 매력적인 연기로 10, 20대뿐만 아니라 주부층까지 인기폭을 넓혀가고 있는 이동욱.
아무리 봐도 눈부신 남자, 그리고 적당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잡티 하나 없는 조각 같은 얼굴, 자상하면서 부드러워 보이는 성격, 빠져들 것 같은 눈빛의 카리스마.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대표적으로 늘어놓는 말이다.
몇 편의 드라마와 시트콤 그리고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술의 나라'에 이어
그는 50부작 주말 드라마 '회전목마'에서 껄렁해 보이면서 로맨틱하고 고집 센
박성표 역을 따내며 연기를 시작한 이래 가장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40분 동안 그와 친해지지는 못했으나 그저 잘생긴 외모에 대한 편견은 아주 쉽게 버릴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내공과 자신감을 가진 남자 이동욱. 그에게는 스물셋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진중함이 묻어났다.
드라마 '학교'에서 안재모, 조인성, 박광현 등과 호흡
99년에 태어난 연기자 이동욱, 이제 연기를 시작한 지 꼬박 4년째다.
처음부터 연기자가 되겠다거나 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목소리가 좋아 방송반 활동을 했고, 자연스레 연기 학원에 등록했다.
“성격이 무척 내성적인 편이었는데 정말 우발적으로 연기 학원에 등록을 했어요.
카메라 앞에 섰는데 전혀 떨리지 않더라고요. 부모님의 특별한 반대도 없었고, 한번 해볼 만하다 그렇게 생각했죠.
데뷔작인 베스트극장 '길밖에도 세상은 있어'는 첫 연기라 정말 열심히 대본 연습을 했어요.
대본을 아무리 외워도 입 안에서 줄곧 맴돌더라고요.
드라마가 방영되던 날 왜 그렇게 창피한지,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는데 정말 숨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리고 '학교 2'의 이강산 역을 맡으며 학교 멤버로서 1년 반 동안 연기 생활을 지속해왔다.
당시 함께 했던 연기자들이 안재모, 조인성, 박광현. 그 이후 '학교 3', '순정',
'딱 좋아', '사랑은 이런 거야', '골뱅이' 등 다양한 드라마를 거쳤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은 '러빙유'에서 박용하의 동생으로 나오면서부터.
그의 부드러운 음성과 조각 같은 외모가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그저 잘생겼다는 것이 매력이었던 그의 이름값을 한 번 더 높여준 것은 '똑바로 살아라'의 이동욱 역.
엉뚱하면서도 자존심이 넘치고 적당히 유머러스한 그의 연기는 절정에 달해 있었다.
바로 '술의 나라'에 주인공으로 낙점되었고 처음으로 주인공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술의 나라'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이동욱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다.
송도일의 이유 없이 악한 캐릭터를 분석해 몰입하는 것도 그렇지만
작가가 무려 세 번이나 바뀌어 대본은 늦게 나오고, 최선을 다한 연기 속에서도 시청률은 한자리였다.
사실 그는 착하고 부드러운 이동욱이 아니라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이동욱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목적도 이유도 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역을 연기하면서도 전혀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다시 악역을 맡게 된다면 '올드 보이'의 유지태 씨와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누가 정말 악역인지, 그리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복잡한 내면 묘사를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첫 주연이었지만 대단한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었던 이동욱에게
'회전목마'는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 3일 만에 캐스팅이 될 만큼 어렵게 시작했고
다시 한번 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할 수 있는 역할을 거머쥐게 된다.
"사실 아직까지도 진짜 진교(수애)를 좋아해서 결혼한 게 맞냐고 물어보는 팬들이 있어요. 정말 좋아하는 것 맞고요.
진교를 향한 마음에 대한 연기 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나오는 것 같아요.”
회전목마의 성표는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
한 번쯤은 드라마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을 만도 한데 데뷔 4년 동안
제대로 오락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번지르르한 말솜씨도 시청자의 시선을 한눈에 현혹시키는 끼가 없다는
그의 너무나 당당한 말에 잠시 당황스러웠다. 연예인으로서의 재능은 없지만 연기자로서의 천성은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그가 연기에 거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것을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알 수 있었다.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확신은 컸지만 지난 4년동안 이렇다할 만큼의 대표작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슬럼프도 많았어요
하지만 촬영장에 들어가면 모든 피곤과 걱정이 사라지고 들뜬 마음으로 역할에 집중하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죠.
그런 걸 보면 연기를 천직으로 생각해도 괜찮겠죠?”
특별히 드라마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냐는 기자의 말에 그는, 모든 연기자가 그렇듯
캐릭터에 빠져들어 모든 상황과 행동, 말투, 눈빛 하나까지도 그 역할을 생각하며 연기하는 것,
다만 좀더 젖어드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말.
“다른 것에는 별로 집착하지 않는데 가족들이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녹화해 놓지 않으면 그 날은 정말 난리가 나죠.”
가장 자신 있는 것도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도 연기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 연기에 대한 대단한 고집이 느껴졌다.
사실 맑고 부드러운 음성과 말투를 기대했던 기자에게 그의 눈빛과 말투는
조금 실망할 만큼 단호했고, 어찌 보면 약간 거리감을 느껴지게 만들었다.
깊은 생각 없이 짧고 간단하게 그리고 직설적으로 던지는 그의 말에는
사실 진지함과 스물세 살 나이를 의심해볼 만큼의 사려 깊음이 담겨 있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편이에요. 싫은 사람인데 절대 좋다고 못하는 성격이죠.
평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데 그런 건 연기자 생활을 하는 데 좋은 것 같아요.”
딱딱 부러지는 말 속에서도 그는 무척 예의가 있었고,
적당한 순간 농담을 섞어가며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묘한 재주도 있었다.
“사실 평소 성격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똑바로 살아라'의 동욱과
'회전목마' 성표를 섞어놓은 것이 제 평소 모습이에요. 그래서 연기할 때 그다지 힘들지 않았어요.”
문득 그에게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을 다섯 가지 단어로 바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
그는 잠시 당황스런 미소를 보인 후 '무뚝뚝, 자상, 귀찮음, 잔정, 열심'이라는 단어를 늘어놓았다.
연예인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고 한다.
친한 친구들과 여전히 포장마차에서 소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촬영을 많이 하거나 힘든 날엔 삼겹살도 빠질 수 없다.
“전 원래 처음부터 건방지고 인상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더 이상 나쁘게 들을 말도 없어요.”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의 당당함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드라마 '학교'에서 만나 4년간 사귄 여자친구와의 이별
이동욱의 고교 시절이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소문이 나도 대단했을텐데, 분명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로맨스를 했을 것 같다.
“그다지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남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소문을 듣고 멀리서 구경을 온 여자애들은 좀 있었죠(멋적은 웃음).”
두 달 전 헤어진 여자친구 오수민은 드라마 '학교 3'에 함께 출연해 가까워진 사이.
처음에는 친구로 지내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가까워져 4년 동안 꾸준히 사귀었다.
주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식당이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공개 데이트를 즐겼던 그들의 결별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회전목마' 하면서 만나는 시간도 줄어들고 조금씩 성격 차이가 느껴졌어요.
잘 지냈는데 헤어지니까 무척 마음이 아프죠. 뭐 어쩔 수 없죠.
제 스케줄이 워낙 불분명하니까 제 일을 잘 이해해줄 만큼 이해심 깊은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그는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사귄 기간도 다른 또래보다 길었고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해온 사이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여자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자 집요하게 물어보려 하는 기자의 말문을 닫히게 만들 만큼
그는 옛 여자친구와의 이별에 대한 상처가 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 오락, 강아지 호구와 노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
연기자 다음으로 하고 싶은 것은 영화감독이다. 현재 이동욱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휴학중인 상태.
복학을 하게 되면 연기에서 연출로 전공을 바꿀 생각이 있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은 깊다.
“요즘 몇 편의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는데 제 캐릭터에 맞고, 또 제대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별로 없네요.
어떤 역할을 결정하는 것은 연기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시간 날 때마다 그는 영화를 본다.
극장에서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필름보다는 DVD방에서 메이킹 필름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최근에 본 영화는 '올드 보이'고요. 개인적으론 '살인의 추억'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보고 또 보고 싶은 영화는 '비트'예요. 7번이나 봤는데 처음으로
'남자의 로망(?)'을 일깨워준 영화라 기억에 남아요. 정우성 선배도 너무 멋있어요.”
녹화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그는 프로 골퍼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잘 만큼 푹 자고 일어나 밥 먹고 게임 하다 TV 보고, 매니저형을 졸라 산 슈나우저 '호구'와 함께 논다.
"주인 성격을 그대로 닮은 호구는 제멋대로 개예요. 잔소리를 해도, 말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죠(웃음)"
연신 계속된 사진 촬영과 인터뷰가 끝나고 몇 가지 질문을 남겨 놓았을 때
또 다른 스케줄로 이동해야 하는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질문을 더 하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자 그는 '제가 이메일로 답해드릴게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남은 질문보다 훨씬 많은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며칠 뒤 건강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정성스런 답 메일을 보내주었다.
보는 사람도 배우와 똑같은 감성을 전하게 해주는 것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일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군 입대 문제와, '성표'로서 남은 기간 제대로 살아가는 것
이 두 가지는 한동안 이동욱과 함께 할 것이다.
글 전영미 사진 한준호 기자
첫댓글 이 남정네 너무 맘에 들어.~멋진데..왜 못뜰까..헤여졌구나.!!사귄다는 기사는 봤었는데..안타깝소.!!암튼 멋져.!!ㅋㅋ
마자요! ㅋㅋ 근데 오늘 회전목마 보다가 속터져 죽는줄 알았음.
잘생긴넘-_-울엄마가 더 좋아라 하는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