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흔한 예를 들어보면
1) 마른체형 여성의 다리를 보고 “얇다”, 건장한 남자의 팔뚝을 보고 “두껍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참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얇다, 두껍다”는 종이 등 평면인 사물을 보고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을 부피가 있는 사물에 사용하니 답이 없다.
당연히 “얇다는 가늘다”로, “두껍다는 굵다”로 표현해야 함에도 틀린 것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
2) 3달(3개월) 4달(4개월)을 “세달”, “네달”이라고 한다. 이런 말은 국어사전에도 없다.
이것은 정확히 “석달”, “넉달”이 맞는 표준어 임에도 틀린 줄도 모르고 너나나나 사용한다
수능 국어시험에 출제해야 할 판이다
3) 모 tv 기자가 불이 난 현장을 소개하며 짧게 “화재”라고 발음하는 것이 귀에 거슬려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불이 난 화재는 “화~재”로 길게 발음해야 맞다. 아나운서를 음성테스트와 경쟁 시험성적으로만 뽑으니 이런 것을 걸러내지 못한다.
4) 요즘 tv방송에 출연자들이 공공연히 “현타”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노인들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젊은이들이 수시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공공연히 방송에도 나온다
“현타”는 “현(現)-time”이 합성된 신조어인데 소위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말한다
예 : 영화에 나오는 부잣집을 본후 ‘나는 왜 이렇게 사나’ 하고 “현타”가 왔다.
5) 젊은 여자가 동행한 남자를 소개할 때 “저의 남자 친구에요” 한다면
노인들 생각에는 “남자도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 가깝게 지내는 이성친구 겠지”라고 생각했다간 천만에 말씀이다. 이런경우 100% 오해를 하는 것이므로 실수하기 쉽다.
왜냐하면 그 여성은 “제 애인이에요” 라고 말한 것으로 “남자친구는 바로 애인”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애인이 아닌 순수한 남자친구”는 뭐라고 할까?
“남사친”이라고 한다 즉 “남자 사람 친구”의 줄임 말이다
6) tv에서 인터뷰시 “~~ 같아요” 라는 말로 끝을 맺는 것을 많이 본다.
예를 들면 “단풍이 곱게 물들어 경치가 좋은 것 같아요” 라고 하는데 “경치가 좋네요”라고 해야한다. “좋으면 좋다, 아니면 아니다” 라고 딱 부러지게 말을 하지 못하고 “.. 같아요” 라고 말끝을 흐린다.
거의 99%가 이런 말을 사용하니 이 또한 한심하다. 이렇게 자신없는 말투는 언제부터 생긴것일까? 남의 눈치를 보는건지, 아니면 자신이 없는건지, 아니면 남을 배려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세종대왕이 아시면 긴 한숨을 쉴 것도 같다.
하기사 표준어의 정의를 보면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또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현재 사용하는 서울말”로 정의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지역은 서울, 강원도 영서(영동은 경상도 말과 섞여 특이한 억양으로 발전 됨) 경기도, 충청도 북부 등으로 본다.
서울말이 표준어라고는 하지만 서울말도 가끔 사투리가 발견되고 있다. “ㅐ”를 “ㅔ” 로 발음하는데, 예를 들어 “새나라”를.. 쓰기는 새나라로 옳게 쓰면서, “세나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위의 “현타”같은 말도 사람들 다수가 계속 사용하면 표준어가 될 수 있으며, 한글사전에도 표준어로 등재될 수 있을 것이니, 할 말은 없다. 노인들이 부지런히 따라가며 이해 할 수 밖에..
그것 뿐인가 남,북간의 언어차이는 휴전이후 70년 동안 단절이 돼 있으니, 그 현격한 차이는 말할 나위가 없다.
대표적으로 북한 주민이 무뚝뚝 말투로 “일 없습네다”라고하면 우리가 받아 들이기에는 굉장히 매정하게 거절하는 뜻으로 차갑게 들려, 당황하지만 그 뜻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하는 겸양의 뜻이 담겨있다.
만약 100년이 지나서 다시 태어 난다면 미래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가 조선조 “용비어천가”나 “사미인곡”과 같은 고어로 다시 배워야 할 듯 하다.
변화하는 추세야 어쩔 수 없이 사회상을 반영한다지만 아직도 표준어가 엄연히 규정되어 있는 만큼, 따라야 맞는 것이 아닌가.
나는 요즘 kbs-1 tv에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인데, 그런 프로그램이 그나마 한글 표준어의 명맥을 잊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든다
첫댓글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
2021. 11. 10. 윤 석 열
공룡님 우리말 동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공영방송에서 마저 지나친 압축어 사용, 외국어 사용으로 우려스러웠는데 마치 보이지 않는 언어체계까지도 부정하려는 것같습니다. 한글은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도 당당히 1위를 한 언어인데... 안타깝습니다. 저도 우리말 겨루기 단골시청자 입니다 못보면 그 주는 몸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