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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갑사 written by 한국의 사찰과 문화유산 |
공주 시내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갑사로 향했습니다. 갑사와 신원사에는 국보 2점과 보물 7점 등 다수의 지방문화재가 있습니다. 공주에서 갑사가는 길은 표지판이 잘되어 있어서 찾아가기는 수월합니다. 갑사에 도착하니 주차비를 4,000원씩이나 달라고 하더군요. 너무 비싸서 주변에 차를 세우고 집사람은 차에 있고, 저만 혼자서 갑사로 올라 갔습니다.
갑사는 계룡산 아래에 있는 절로 백제 구이신왕 1년(420년)에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설과 556년에 혜명이 지었다는 설 등이 있는데 확실하지 않으며, 679년에 의상이 수리해서 화엄종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신라 화엄 10찰의 하나가 되었고, 859년·889년에 새로 지었으나 정유재란(1597)으로 인해 건물이 모두 불타 버린 것을 선조 37년(1604)에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
▲ 일주문 |
▲ 사천왕문 |
▲ 대웅전 |
갑사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문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갑사 입구가 보이고, 갑사 강당을 지나면 경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갑사 강당 오른편에는 보물 478호인 갑사 동종이 종각 안에 있습니다.
갑사 경내 중앙에는 만들어 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오층석탑이 있으며, 정면에는 대웅전이 있습니다. 대웅전 바로 앞에는 범종을 새로 만들어 놓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 갑사 동종 보호각 |
▲ 갑사 동종 |
▲ 갑사 동종의 용뉴 |
보물 478호 갑사 동종 |
조선 초기의 종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갑사에 매달 목적으로 선조 17년(1584)에 만들어졌다. 높이 131㎝, 입지름 91㎝로 전체적으로 어깨부터 중간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중간 지점부터 입 부분까지 직선으로 되어있다. 종 꼭대기에는 음통이 없고, 2마리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다.
종의 어깨에는 물결모양으로 꽃무늬를 둘렀고, 바로 밑에는 위 아래로 나누어 위에는 연꽃무늬를, 아래에는 범자를 촘촘히 새겼다. 그 아래 4곳에는 사각형모양의 유곽을 만들고, 그 안에는 가운데가 볼록한 연꽃모양의 유두를 9개씩 두었다. 이 종은 일제시대 때 헌납이라는 명목으로 공출되었다가, 광복 후 갑사로 옮겨온 민족과 수난을 같이 한 종이다. |
▲ 팔상전 |
▲ 표충원 |
▲ 삼성각 |
대웅전 왼쪽에는 표충원이 있으며, 이 표충원은 영조 14년(1738)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격퇴한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건물 안에는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표충원 뒤에는 팔상전이 있으며, 대웅전 오른쪽에는 삼성각이 있습니다. |
▲ 갑사 강당 |
▲ 석조보살입상(진해당 보관) |
▲ 석조약사여래입상 |
갑사에는 국보 298호로 지정된 갑사 삼신불 괘불탱이 있으나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래의 자료를 보니 크기가 굉장히 크더군요. 사찰 내부에 소장된 몇 점의 문화재 사진들은 문화재청에서 가져 왔습니다. |
국보 298호 갑사 삼신불 괘불탱 |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와 노사나불 등 삼신불이 진리를 설법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괘불이다. 이 그림은 길이 12.47m, 폭 9.48m의 크기로 전체적으로 상·중·하 3단 구도를 이루고 있다. 맨 윗부분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상, 제자상, 금강역사상 등이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비로자나불, 석가, 노사나불 등 삼신불을, 맨 아래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상, 사천왕상, 사리불 등이 묘사되어 있다.
가운데부분의 비로자나불은 등뒤로 광배를 가지고 있으며 둥근 얼굴에 두 어깨를 감싼 옷을 걸치고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싼 지권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큰 얼굴과 큼직한 손에 비해 몸은 다소 왜소하며 어깨에 비해 무릎 폭이 넓은 모습이다. 비로자나불의 왼쪽에 있는 노사나불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 손을 어깨까지 들어올려 설법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오른쪽의 석가불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뜻의 손모양인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비로자나불과 석가불은 기둥처럼 솟은 특이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이 괘불은 효종 원년(1650)에 제작되었는데 중단의 삼신불을 크게 강조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또한 그림에 괘불 조성에 필요한 많은 물품의 시주자를 적어놓고 있어 17세기 중반의 생활상과 사찰의 재정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
갑사 경내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경내를 나오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조그만 삼층석탑(공우탑)이 하나 서 있는데, 이 탑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백제 비류왕(304~344)때 갑사의 암자 건립시 자재를 운반하던 소가 냇물을 건너다 기절하여 죽자 그 넋을 위로하고자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공우탑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대적전이 있으며, 대적전 앞에는 보물 257호인 갑사 부도가 있습니다. 갑사 부도 옆에 주춧돌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옛날에 옮기면서 보호각을 세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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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중사자암지 삼층석탑 |
▲ 갑사 공우탑 |
▲ 갑사 부도와 갑사 대적전(뒷 건물) |
▲ 갑사 부도 기단부 |
보물 257호 갑사 부도 |
갑사 뒤편 계룡산에 쓰러져 있었던 것을 1917년 대적전 앞으로 옮겨 세웠다. 전체가 8각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며 3단의 기단(基壇) 위에 탑신(塔身)을 올리고 지붕돌을 얹은 형태이다.
높직한 바닥돌 위에 올려진 기단은 아래·가운데·윗받침돌로 나뉘어지는데 특이하게도 아래층이 넓고 위층으로 갈수록 차츰 줄어든다. 아래받침돌에는 사자·구름·용을 대담하게 조각하였으며, 거의 원에 가까운 가운데받침에는 각 귀퉁이마다 꽃 모양의 장식이 튀어나와 있고, 그 사이에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을 새겨 놓았다. 탑신을 받치는 두툼한 윗받침돌에는 연꽃을 둘러 새겼다.
탑 몸돌 4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을 새겨 놓았고, 다른 4면에는 사천왕입상(四天王立像)을 도드라지게 조각하였다. 지붕돌은 기왓골을 표현하는 등 지붕 모양을 정교하게 모방하고 있다. 머리장식은 모두 없어졌으며, 후에 새로 만든 보주(寶珠: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가 올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조각이 힘차고 웅대하나, 윗부분으로 갈수록 조각기법이 약해졌다. 특히 지붕돌이 지나치게 작아져 전체적인 안정감과 균형을 잃고 있다. 기단부의 조각은 고려시대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전체에 조각된 각종 무늬와 기법 등은 고려시대 부도탑들 중에서도 우수작으로 손꼽을 만하다. |
갑사 부도 전방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있으며, 이 돌계단 사이로는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앞이 탁 트이는 넓은 공간이 나오고 정면 끝에 보물 265호인 갑사 철당간 및 지주가 보입니다.
주로 당간지주만 보아 왔으나 당간이 함께 있는 것은 처음 보았으며,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전체를 한 화면에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문화재청에서 가져 온 아래의 왼쪽 사진을 보니 오래 전에 찍은 사진 같습니다. |
▲ 갑사 철당간 및 지주 전경(문화재청 사진) |
▲ 갑사 철당간 및 지주 |
보물 256호 갑사 철당간 및 지주 |
갑사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이 당간은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네 면에 구름무늬를 새긴 기단 위로 철당간을 높게 세우고 양 옆에 당간지주를 세워 지탱하였다. 당간은 24개의 철통을 연결한 것인데 원래는 28개였으나 고종 30년(1893) 벼락을 맞아 4개가 없어졌다고 한다.
두 개의 지주는 동·서로 마주 서 있으며 꾸밈이 없는 소박한 모습이다. 기둥머리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안쪽에 구멍을 뚫어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있다. 기둥머리의 곡선과 기단부의 단순한 조각이 잘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준다. 통일신라 전기인 문무왕 20년(680)에 세워진 것이라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고, 양식상으로 보아 통일신라 중기의 양식을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 |
철당간에서 다시 대웅전 앞으로 돌아나와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갑사의 사적(史蹟)을 적은 대리석으로 만든 사적비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부도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부도군은 일렬로 세워 놓았으나 이 곳에는 반원형으로 둘러 놓았습니다. 갑사에서 도로의 초입으로 나와서 표지판(왼쪽)을 따라서 10 여분을 가면 신원사가 나옵니다. 신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어서 급히 신원사 경내로 향했습니다. | ||
▲ 갑사 사적비 |
▲ 갑사 부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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