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뱀무_(punk_pop@hanmail.net)
창작실 : 10대 Planet Ⅰ
제목 : 다 시 내 게 로 와
편수 : 97편(에필로그 포함)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81]
"어딜가............"
문고리를 잡고 돌리려는데.....
내가...잘못 들은건가......?
혹시 몰라서....행동을 멈추었다.
아니, 그냥 멈춰졌다.
"어딜가...........나한테....온거야...? 그거만...대답해....나...안밀어낼거야...?"
......!!!!!..........
뒤를 돌아 은우앞으로 갔다.
"너.....나........싫어진거...아니야....?"
"싫어지긴!! 난....난......영원히.....너만...사랑할건데...."
근데, 나도 모르게..화가 나버렸다.
"넌!! 넌...!! 왜 나같은 앨 사랑해? 나!! 니 속사정도 모르고 그냥 돌아서서 간애야!! 너..너 일년도 안되서 다 잊은애라구!! 근데!! 그래도 사랑해? 응..?"
일년도 안되서 잊긴 있어지만....
정말.....많이 울었다...
며칠밖에 안울었는데.....
눈물이...말라...소리만 나오는거......
그거...나 해봤다......?
그리고.....잊은게 아니라......잊으려고..노력한거고...
잊었다고..믿은거였어....
"내가 먼저....버렸잖아.....내가..나쁜놈인데......왜..니가..나쁜년하려고..해....내가..나쁜놈인데....내가 하고 싶은거 한다고...먼저 뒤돌아선건...난데.........."
"바보같아...정말.....강은우...정말..바보같아.......흑......흐.."
"고마워.......고맙다.......고맙다.......안돌아올줄 알았다..나..많이..미워해서...안돌아올줄 알았다....."
"너...미워한건..맞는데.....용서한지..오래였어...자신이 없었어..그래서...자꾸 밀어냈어..................................................................................미안해.................그리고...............사랑해.........."
"...........왜..먼저..사랑한다고..해......이런건...남자가 먼저 해야 되는건데...........후우...그럼..난.......사랑했었고...사랑하고...사랑할거다......"
"풉, 고맙습니다. 사랑해줘서.."
은우가...날...침대에 앉힌다....
은우의 두손이......내 얼굴에 닿자...난...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는걸 알았다......
"울었네......."
하며......슬며시...눈물을.....닦아준다...
그리고............
은우의 얼굴이...........입술이.......
나의....입술에...닿았다...............
이느낌이.....얼마만이지...........
정말...........얼마만인지....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그느낌이........
나도 모르게 그렇게 그리웠던....그 느낌이.....
다시........느껴진다.......
[82]
#은우의 일기장#..start
2001년 X월 X일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름이 이수연이다.
정말 귀엽다.
사실 여자친구 사귀는거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경수는 많이 해봤다고 했으니까 내일 물어봐야지.
2001년 X월 X일
시험기간이다.
공부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일기라도 써본다.
아_ 수연이 보고 싶다.
시험시간이라 며칠 못봤더니 보고싶다.
2001년 X월 X일
오늘 드디어 축제날이였다.
난 밴드부라 공연을 했다.
그리고 수연이에게 사랑한다고 처음 말해보았다.
정말 사랑하니까.
그리고...키스라는 것도 해보았다.
하하. 나의 첫키스는 수연이가 뺏어간거다.
2001년 X월 X일
학교앞에 매니지먼트사에서 왔다.
며칠전 축제에서 노래부르는거 보고 왔다고 했다.
고민이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하고 싶은거는 하라고 하는데..
아빠는 안된다고 한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긴 한데..
2001년 X월 X일
아빠가 반대하시더니, 매니저아저씨가 설득하니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트레이닝도 받는다.
수연이 보려면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럼 안되는데.
2001년 X월 X일
수연이 못본지가 벌써 한달이다.
정말 시간이 없다.
내일 만나려고 한다.
헤어지려고.
어차피 만나주지도 못할거면서 잡고 있는 기분이 든다.
2001년 X월 X일
헤어진지 며칠인지..
아직도 수연이의 눈물이 눈에 아른거린다.
미안하다.
그래도 나만 좋아하는건줄 알았는데.
수연이도 나 좋아하나보다.
그래서 기쁘다.
나중에 가수되서 너 찾아가도 될까?
염치없는건가...
2001년 X년 X월
오랜만에 학교갔더니 수연이가 전학을 갔다고 한다.
서울에 상원여고라고 한다.
나때문인가.
아니지. 나같은거 때문에 그럴리는 없겠지.
그래도 그이유였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정말 이기적이다.
2002년 X월 X일
이제 세달 후면 데뷔한다고 한다.
정말 기쁘다.
수연이 만날날도 머지 않은거 같다.
(be continue...)
[83]
2002년 3월 29일
생일날이다.
후후..
작년에는 수연이랑 같이 있었지.
보고싶다..
2002년 X월 X일
내일 데뷔한다.
정말 떨린다.
수연이가 티비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할까.
2002년 X월 X일
어차피 전학가야 했기에 상원여고 옆에 상원고로 전학갔다.
그리고 매니저형한테 부탁해서 수연이네 집과 핸드폰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수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 번호는 그대로였다.
목소리는..변함없는데. 분명 수연이의 목소리가 맞는데.
건조한 목소리였다.
만나기 싫다는데 그래도 한번만 만나주면 안되나.
그래서 매니저형 몰래 빠져나와 수연이네 집에 찾아갔다.
한참 기다리다가 수연이를 만나긴 만났는데 도망가는게 보여서 잡았다.
나 만나기가 그렇게 싫은가.
아는척하지 말란다. 마음떠난지 오래란다.
내가 그렇게 상처를 많이 준거였니.
사귀는 사람이 있단다.
후. 이제 접어야 하나.
그래도 마음대로 안된다.
2002년 X년 X일
차도에서 누군가가 사고가 난걸 보았다.
수연이였다.
상고교복을 입은 남자아이가 수연이를 엎고 병원으로 가길래.
나도 따라갔다.
그 사람이 남자친구였나보다.
멋있는 사람하고 사귀는거 보니까 기분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수연이는 내앞에서 남자친구와 키스까지 해보였다.
확실히 깨달았다.
수연이는 나에게 마음 떠난지 오래구나..하고.
그래도 나는 보고싶었는지 또다시 수연이네 집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던중, 놀이터에서 울음소리가 들렸고, 호기심에 가보았다.
수연이었다.
난 수연이를 안아주었다.
아니, 주체할 수 없는 내 감정에 안고말았다.
밀어내지 않아서 고마웠다.
왜 우냐는 나의 말에 알필요없다는 그녀의 대답에.
나도 똑같이 대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지금와서 후회된다.
상처받았을텐데.
2002년 X월 X일
오늘도 긴장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아직은 조금이지만 날 좋아해주는 팬들.
그리고 어쩌면 수연이가 티비를 보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거 아냐. 수연아.
내가 지은 노래들 중 가사보면 너 생각하면서 지은 가사도 있다는거.
(be continue..)
[84]
2002년 X월 X일
지난 3일간 수학여행에 다녀왔다.
수학여행 2박 3일 동안은 마음껏 놀았다.하.
세학교가 같이 간다고 해서
수학여행동안은 몰래나마 수연이를 마음껏 볼수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기뻤는지.
이틀째는 몸이 좀 안좋아서 그냥 숙소에 남아있었다.
아무도 없는 숙소에 니가 남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지.
몇마디 나누고 어색하게 안녕..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날 저녁,
레크레이션 할때였다.
화장실 복도에서 수연이의 남자친구라는 놈이
수연이가 아닌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수연이까지.
거기에 내가 끼어들면서
수연이와 그놈이 아무사이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수연이가 나때문에 거짓말했다는것도 알았다.
그리고 약속했다.
앞으로 더이상 나타나지 않겠다고.
눈에 안띄겠다고.
이제 어색하게 나마 바라볼수 조차 없다.
나 어떻게 사냐.
2002년 X월 X일
학교측의 부탁으로 축제때 공연을 하게 되었다.
바로 오늘이 축제였다.
눈에 안띄겠다고 해놓고는 축제때 벌떡 나타나면 수연이가 뭐라고 할까.
하며 정말 걱정했다.
그리고 내 차례.
후속곡을 불렀다.
수연이 생각하면서 작사한 노래.
그노래 듣고. 조금이나마 내 마음 알아줬음 좋겠다.
♬다시 내게로 와 (강은우 Theme)
우리가 만난지도 헤어진지도
시간이 많이 흘렀어
너에게 헤어지자고 말한지가
어느덧 10개월
나도 가끔 놀라곤해
너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참 괴로웠던 시간이였어
다시 내게로 와줄래
아니, 다시 내게로 와
내 숨이 멎을 때까지
너만을 바라보려해
다시 내게로 와줄래
아니, 다시 내게로 와
내 숨이 멎을 때까지
너만을 지킬게
#은우의 일기장#..The end
[85]
'달칵'
은우와 나는 순식간에 놀라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어..이런...미안하구나....."
은우네 아버지였다.
"아, 아니..그게 아니구요...."
애써 변명하는 은우와 나.
잠시후, 은우 매니저라는 아저씨가 들어왔다.
"은우 깼다며..은우야. 니가 싫어할거 같아서 아까 방송에서 온 사람들 다 보냈어."
"고마워. 형, 지금 몇시야?"
"지금? 지금...4시 반,"
시계를 보고서 은우에게 대답해주는 은우 매니저 아저씨.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그나저나, 학교를 땡까긴 땡깠는데......후일이 문제다.
출석부에는 무어라고 표시되어 있을 것이며..
그시간 선생님한테는 어떤아이로 낙인되어 있을것이며.............
........................!!!!!!!!!!!!!!!!!!!!!..................
태준이!!!!!!
핸드폰, 전화해줘야지......................!!
근데 핸드폰이 어딨어.
이런, 학교에 놓고와버렸잖아!!
그렇다고 내 핸드폰번호도 겨우 외운 내가,
김태준 번호를 외우고 있는거도 아니고.
몰라, 이럴땐 직접 만나야지!!
근데, 그렇다고 설마 지금까지 기다리기야 하겠니.
그냥 잠시 할말이 있었던거 뿐일거야.
김태준이 지금까지 기다릴애가 아니잖아.
"왜, 수연아..무슨 문제 생겼어?"
"어? 아..아니..무슨일은..."
"수연아, 나 퇴원하면 우리 데이트하자. 너랑 데이트해본거 거의 2년이다?"
"응..그래..그러자..하하. 은우야. 너 정말 멋있어졌구나."
왜 이렇게 초조해지는건지..말도 어색하게 나온다.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러기를 한참,
"은우야..나, 내일 올게. 내일 일요일이니까..하루종일 있을거야."
"응. 잘가고..내일 꼭와.."
"응. 안녕히계세요."
아저씨와 은우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한참 생각하다가 발길을 학교쪽으로 돌렸다.
[86]
처음에는 천천히 걷다가, 점점 빨라지더니..
뛰게 되었다.
내 기억에는 학교근처 공원이라고 한거 같다.
혹시라도..
혹시나,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는거라면..
도대체 몇시간을 기다린거지.?
학교근처 공원..
학교가 보이고...그 앞으로 좀더 가야된다.
허억....헉...헉..
숨도 차고............
드디어, 도착했다.
역시나..안보이네....
뭐야....괜히 온거잖아...
뒤돌아서서 집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왜 이제오는 거야......"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너무 놀라 뒤돌아서니 놀랍게도 태준이다.
"너..........아직...까지.....기다린거야.....?"
"..후......그래도..오긴 왔네...."
"..미안해..............갑자기...급한일이..생겨서..."
"급한일? 그게 뭔데?"
"으,응?...."
왜 말못하냐....
"강은우? 걔 병원갔다왔냐? 걔 다쳤다고 소문났던데..걔야? 그래?"
"응........."
"후......다시는 안만날거처럼 그러더니.....그래도 사랑은 했나보네....그래서..잘됬냐?"
"응..?"
"다시 사랑에 빠지기라도 했냐? 그새끼한테 가기로 한거냐고."
"...응.."
"그래..? 훗....나만 좆된거네......간다...."
점점 멀어진다......
"저,저기!!"
멀어지던 태준이가 멈춰섰다.
"오늘! 왜 만나자고 한건데!"
만나자고 한 이유가 있을거 아니야.......
".............후............생일.............."
[87]
.....잘못....들은건가......?
"뭐라구?"
"3월 27일..........내 생일................."
비로소.........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깨달았다......
그리고.....그대로......태준이에게 뛰어갔다.
"말......하지......말하지...그랬어........"
"..쪽팔리게...나 생일이에요..하고..말하냐?"
"알려줬으면 안그랬잖아!! 내가 선물은 못사줄망정...이렇게 되지는 않았잖아!!"
".....알려줬어도......너...까먹고 있었을거잖아..."
그랬을지도 모른다.
생각나놓고도....설마...하면서...한참을 더 늦게 온 나니까....
"이제..됬냐? 나...간다.."
이대로 가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생일을 나때문에....기다림으로 보낸건데.......
"김태준!! 가자!!"
뻔뻔한, 이수연..
그래.
이런상황에서는 피하기보다는 아예 뻔뻔으로 나가는거야.
나보다 한참을 더 큰 태준이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그러다가 안되니까 태준이의 팔에 내 팔을 끼어놓고....
무작정, 어디론가 끌고갔다.
도착한 곳은......우리집.
처음에는 생일밥이라도 사주려 식당을 찾았지만...
나의 주머니에는 중요한게 없었다.
돈....머니...엠.오.엔.이.와이.
그래서 우리집으로 향하였다.
버스비가 없어서, 한참을 걸었지만.......
집에 들어가자 우리를 반기는건, 아무도 없는 차가운 공기여_
엄마의 귀가시간은 매일 다르고,
언니는 요즘 머리속에 든거없다고,
미용사가, 아니 헤어디자이너가 꿈이였다나..
미용사가 그렇게 쉬운것도 아니더만.
그럴거면,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열심히 배우던가.
20살이나 먹어서 대학은 당연히 못가고,
미용학원다닌다.
"우리집...이야....아, 전에..와봤지..?.저녁시간...이잖아...........내가..밥줄게..하하하."
참고로, 2학년 겨울방학 때, 태준이가 우리집에 온 기억이 있다.
[88]
다행이도 태준이는 다시 뛰쳐나가지 않았다.
하하..그거만으로도 고마워.
"저기...거기앉아서..기다려......"
소파를 가리키며 말하고..나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생일이라고 그랬지.....
음.........다행이도...미역이..있다.
미역국이라 하면......
중학교 1학년 엄마생일 때.....
새벽 6시에 일어나 끓였다가......
그 많은 미역 다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이 있지......
아니야, 아니야,
이제는 달라졌어♬
가정시간에.....배웠잖아......
이제는 할수있어♬
..........................................
.....................................
"맛이........어때..........?"
간을 최종으로 맞추고 나서 마지막 맛은 차마 볼수가 없었다.
따라서 난 이게 무슨맛인지 모른다.
"....맛있다."
호호, 역시 나 이수연이였어.
"정말...? 하하,"
수저를 들어......편안한 마음으로 국물을 입에 넣어본다.
"우웩, 야, 이거 기름기가 왜이렇게 많어!! 그리고 왜이렇게 짠거야!!"
내가 한말이다.
정말, 내가 했지만.....그래!!
무지개색 맛이 난다.
별맛이 다 난다.
"니가 했잖아. 야. 도저히 못먹겠다."
역시..............나...이수연의 인생이...이렇지...
"수저...놓게....?"
"어."
"그럼!!!!!!!!!!"
..................................................
결국에는..........짜장면 시켰다.
생일날 짜장면 먹는거도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맛있지,응? 내가 내 용돈 쓰는거야.."
"그래, 존나 맛있다. 생일날 짜장면 먹으니까 존나 좋다!!"
"그치..?"
역시..뻔뻔한 나였다.
[89]
지금은, 지금은 후식으로 온 요구르트를 마시는중,
다른 후식거리를 주고 싶었지만,
우리집엔 그런거 없다.
엄마는 살림을 어떻게 하는건지,하하
호호, 엄마 제발 살려만 주세요.....
"근데.....생일날..왜...나를 만나...?"
"..그냥..."
"너....너...혹시말야........이런말하기...좀 그런데..."
"뭐가.."
"너.....왕...왕따..야.....?"
"뭐?!! 꼭 지같은 생각만 해!!"
"그럼..도대체..왜..?"
"너랑 있고 싶어서...."
잘못들은 걸거야........
"다시....말해줄래...?"
"너랑...있고 싶었다구...."
"안되.....태준아...난...난..네마음을 받아줄수가 없단다.....흑.."
당연히, 장난이였다.
"그러냐...."
꽤 진지한 말투.......
"왜...내마음을 못받아주는데?"
"응?.......자..잔..장난이였어...."
"그럼....받아줄수...있냐?"
"응?"
"......후..........."
...............침......묵..................
"구라야........."
"니가...평소와는 다르게..너무 진지했잖아.."
"그럼..내가..널 좋아라도 한단 말이야?"
"응..아니, 무슨일이 있어도 그럴 일은..없지..."
"그치? 그치........................................그렇겠다...."
맨 뒤 한말...혼잣말인가....
그때, '딩-동-'하는 소리와 함께 미래의 '헤어드쟈이너'가 들어왔다.
그리고, 선후배간의 심한 포옹이 이루어졌다.
아니, 우리언니이 일방적인 포옹에 휩싸여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후배의 몸부림....
봐줄만 했다.
[90]
다음날, 나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김밥을 싸들고 은우 병원으로 가는길이다.
일요일이니까 하루종일 있어야지.
"은우야~"
"어, 수연아~"
우리는 외로웠던 시간들을 탓하며, 포옹하였다.
다행이도 어른분들은 안계셨다.
"수연아..너..내일도 와줄 수 있어?"
"응? 당연하지. 매일매일 와줄건데에?"
...............................................
또 다음날,
월요일이다.
학교끝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가야지.
호호, 정말 기분이 좋다.
은우가 다쳤다는게 말이다.
은우가 안다쳤으면,
내가 그렇게 달려갈일도 없었고, 오해가 풀릴일도 없었을거 아닌가.
은우야, 빨리 나으려무나.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미연이는 지난 토요일의 일에 대해 묻고,
반장은 홍대순씨가 나를 불렀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하필이면 그때 그 시간이 홍대순 시간이였던 것이다.
그리고.........담임도 홍대순이라고 한다.
으악~~
왜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야!!
홍대순씨의 요상한 말투를 몇마디..아니, 몇십마디 들어준 다음에야,
난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던지고 교무실을 나왔다.
학생부장 치고는 단순하단 말이지..
그리고 자꾸 미연이가, 그리고 강은우 팬클럽 회원들이..
사탕뭉치를 들고, 왜 자꾸 날 따라다니는지, 원..............
그중에서 제일 덩치가 큰 순지가 묻는다.
그리고 나의 핸드폰을 들고 있다.............?
토요일에, 학교 놓고 간건데,!!
잠시....잠시........그럼!!
은우랑 통화했다는 정보가 들어있을거 아니야!!
"핸드폰좀.....줄래..."
"불어!!"
열댓명은 되보이는 아이들이, 외친다..
나를 향하여.
미연이까지.......도...........!
할수없다.
밝혀야지.......
거짓말로......호호,
"아...그거.....내 사촌동생이 은우라고 있어....."
[91]
참, 어이없는 발상이라는 거,....
안다.
그러자마자, 아이들의 험악했던 얼굴이 인자하게 바뀌면서,
나에게 아까부터 들고있던 사탕과 핸드폰을 하나 건네준다.
뭐야............
"미안해. 우리는 너의 통화내용에서 우리 은우님의 이름이 나왔던것과, 너의 핸드폰 수신번호목록에서 강은우라는 이름 석자가 나타나길래 너를 오해하고 말았지 뭐니..아, 그리고 이 사탕은! 바로 오늘이 강은우님의 생신이란 말이지. 그래서 전교생에게 나누어주고 있단다."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소근소근 말하는 순지.
근데.........생...신......?
오늘이......은우의 생일이란 말이지...........?
아, 맞다..
3월 29일, 은우생일이지!!
이런, 선물을 사야해.
방과후...................
종례를 마치고, 미연이가 내 옆에 들러붙는다.
낌새가 이상한데.....
교문을 나서며, 난 은우에게 줄 선물을 사려 팬시점에 들렀다.
그리고 게속 옆에 붙어 따라오는 미연이.
"오늘은 정환인지 뭔지 영계 안만나?"
"응? 아.....어...어머..수연아..뭐사려구...?"
'은우생일선물'이라고 대답할뻔 했다지.
"응...그냥....아, 수영이언니 생일이라서..."
갑자기, 날 팬시점 구석으로 끌고가는 미연이.
"왜!!"
"불어."
"뭘?"
비에프인 미연이에게 쪼끔 찔리긴 한데......
밝히면, 나 너한테 죽잖아.....
"용서할게, 불어."
"무얼말이니?"
"너 지금 강은우 생일선물 고르는거잖아. 그리고 토요일에 온전화 강은우한테 온전화 맞잖아."
.........!!!!!!!!!!!!........
......................................
지금은 미연이와 은우의 생일선물을 고르고 나서,
함께 병원으로 향하는 중이다.
"......어떻게....알았어...............?"
"너가 하는 행동이 원래 이상했어....은우님만 보면 울고..피하고..그랬잖아..거기까진 내가 눈치100단이라도 눈치 못챘지..정확한 단서. 너의 통화목록이었지......하하하"
자신이 탐정이라도 되는듯, 웃음소리는 왜저래.
처음부터, 핸드폰 놓고간게 문제였군.
아무리 급해도 핸드폰은 가져가야 되는것이거늘..
그나저나, 은우 생일날인데 너가 꼭 끼어야겠니.....
"너...지금..은우님이랑 오늘 둘이 있고싶다는 생각한거 알어."
"아니야!! 하하..."
"걱정마. 얼굴만 보여줘. 얼굴만 보고, 은우님에게 너의 비에프가 나라는 사실만 알려주고 나올거란다.하하"
............................................
"그러니까..내가 우리 수연이의 비에프. 베스트프랜드에요..아니, 이제 말 놓을까?"
그후로, 미연양의 뛰어난 사교성으로 인하여,
은우와 미연이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물론, 근거는 없어요.하하하.
그리고, 수연이와 은우는 아주아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92]
몇주후,
은우 퇴원하는 날이다.
이제는 정말 옛날처럼, 내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처럼...
아니, 이젠 앞으로 있을일들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전에도 몇번, 아니 몇십번 방송사에서 왔다갔다고 하는데,
오늘은 퇴원날이라 더 많이 왔나보다.
그런거 신경 안쓰고, 오늘은 은우와의 데이트를 즐기려 한다.
아니, 그런곳에 내가 잡히면,
바로 스캔들이라는게 나는걸까, 두렵기도 하다.
"수연아, 우리 어디갈까?"
"오늘 퇴원했으니까 좀 쉬어야지.."
속으로는 놀이동산,하면서 말하고 싶으면서..
이수연, 속보여..
"아, 우리 수연이..놀이동산 좋아하지?"
"응? 아니..."
"가자!"
정말, 너무 멋있는거 아니니....?
그리하여, 유치할듯도 싶은 놀이동산에 갔다.
"수연이는 심장이 약해서 무서운거 못타지..회전목마 탈까?"
이런....!!
내가 고1때, 내숭떠느라 바이킹 못탄다고 했던게..
아직까지 먹힐줄이야....
"응? 응...그래...나는..무서운거 타면...현기증이..나더라..하하..미안해..나때문에..무서운거 못타서.."
그래..
넌 은우앞의 영원한 천사니까....
착각이 절대 아니다.
정말 헤어지기 한달전에는..
'은우야, 내가 누구야?'하면,
'응. 우리수연이는 나만의 천사!'라고 대답하던 우리였다.
당신,!! 내가 기다려줄테니 얼른, 화장실이나 다녀와요.-_-
말에 올라타고, 돌아가는데..
뭐야. 그냥 서있는 기분이잖아.!!
정말 지루한 가운데,
옆에서 나에게 활짝 웃어주는 은우.
그래..우리 은우는 날 위해서 이렇게 웃기까지 하는데..
"호호. 은우야~ 이거 너무 재밌다~ 쪼끔 무섭기도 한데에~ 그래도 참을만해~"
미연이가 보면, 뭐라고 할까.
정우가 보면, 누나라고 안부르겠지?
태준이가 보면, 나랑 인연끊겠지.?
어이, 당신!!
오늘일은..........못본척해주길 바래요...
[93]
며칠후, 오늘은 가족모임이 있는날이다.
후....다시 내가 진지해져야 하나.....
우리엄마.......정말 아빠 사랑한건지......
아님....사람이.....착해서 그런건지........
아님.......생각이 없는건지...........
그리고.....그 아줌마...그러니까, 정우네 엄마도 우리엄마랑 똑같은지.
결국에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우리 이씨 집안.
우리엄마, 나, 수영언니..그리고..정우네 엄마, 정우....
오늘 밥먹는 날이다!!
따라서 지금은 어느 한 식당이다.
"지우씨. 많이 힘들지?"
"아니. 미숙씨가 더 힘들지."
전자는 우리엄마요. 후자는 정우네 엄마다.
두분은 놀랍게도 친구사이가 되었다.
나같음, 머리끄쟁이 붙잡고서 뒤집어 엎고서,
당연히 인연을 끊었을텐데 말이다.
"참, 수영이는 요즘에 뭐해?"
"얘? 얘 미용산지 뭔지 한다고 학원 다니잖아"
자연스레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분의 어머니..
한 지아비를 섬겼던......두분의 아내......
솔직히 정우네 엄마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엄마는 아빠를 섬겼다고는 말 못한다.하하.
바가지는 많이 긁었지.호호,
살려주세요.................
"너 필기시험 봤다면서..어떻게 됬냐?"
"어? 그거 당연히 떨어졌지..영어가 많이 나와서 그런거야!! 내가 딴거는 다 잘하는데 그거만 좀 약하잖아.."
자연스레 당연한듯 말하는 우리언니......
"그러면 대학은 왜 떨어져요?"
여기서 우리언니에게 존대말 할사람......
정우밖에 없다.
정우가 우리언니를 못겪어본거다.
이제....도망쳐야 할걸...?
아무리...니가 일진어쩌구...짱먹었다고 해도.....
작년까지 니네학교 일진이였단다.
그리고....남자의 주먹보다.......
여자의 손톱이 더 무서운걸 모르는건가 보구나...
잠시후.......
"수영이 누나!!! 수영이 공주님!!! 살려주세요!! 저 착하답니다!! 그치! 수연이 누나!!! 살려줘~~~~"
주위에서는 언니와 정우를 가리키며 손가락질 해댔고,
엄마와 아줌마와 난...
일행이 아닌듯........열심히 먹었다.
[94]
며칠후,
"수연아, 오늘은 안만나?"
"뭐가?"
"있잖아~ 그사람..."
그 일 이후, 미연이는 매일 나에게 생선이라도 맡겨둔 고양이처럼..
매일 내 옆에 붙어산다.
"너 정환이는 어쩌구!"
"정환이는 남자친구고..."
"은우는!"
"내친구."
이제는..자연스레 친구라.....말하기도 한다.
은우는 인정 안했다고 해도, 그럴리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홍대순씨가, 조례 한답시고 들어왔다.
"거기거기, 쎠터마우쓰!!"
꼴에 영어선생이라고 영어쓰기는......
"작년에는..가을에 했던 축제를..!! 올해는..다음달에 하기로 했다!!"
여전히..이상한 억양.....
그나저나, 뭔 축제를 이렇게 일찍 한단말이냐,
"한달 두이에 있슬 둥간고타를 티루기 던에...있슬 에정이니까..열심히 둔비하도록..."
이제, 혀까지 짧아졌나보다.......
................................................
학교가 파하고,
홀로 집에 간다.
은우는 다 나았으니, 또 방송하러 간다고 한다.
다 때려치우던지 해야지.
당연히, 뻥이고...
원래 멋있는 사람의 여자친구라면....
이정도는 기본이지....호호,
그래도 외롭다....
비에프인 미연이는 은우없다고,
나한테 저멀리 떨어져서 다른친구들이랑 놀다가
정환인지 뭔지한테 가버리고,
오랜만에 후배랑 같이 놀아보려고....
사실은 심심해서...
하여간에 유진이를 기다리니까....
정우란 놈이 나타서 데리고 가버리고.....
그리고.....나에게...더이상의 친구가 있다냐......?
있다.....
태준이......
호호,
행여나 먼저 가버릴까 상고앞으로 달려갔다.
친구들인듯....뒤에 거느리고 위엄스럽게 걸어가는..모습을 보고는...
도저히.....다가갈수가 없다...
연약한 자들이여...
결국, 그냥 집으로 향하였다.
[95]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어이없게도 벌써 축제가 다가와버리고 말았다.
이번 역시, 세개의 학교가 같이 한다.
작년과 같은 형식으로......
남자친구하고는 밤에 같이 다녀야 된다는 미연이의 말을 듣고,
돌아다니는 중이다.
햇볕은 쨍쨍, 그냥 앉아있지 뭘 그렇게 돌아다니자는건지...
그러던 중, 저기 머얼리~ 보이는 야시시한 의상.
미연이와 난 알록달록한 색깔보다 훨씬 더 많아 보이는 살색에 이끌려,
그 앞으로 다가갔다.
사실, 조금만 다가가서 훔쳐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그 섹시하신 분들께로 다가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그분들은...?
작년의 이쁜 빅마마였다!!!
내 기억력으로는 당연히 이름은......생각이 안난다.....
"안녕!! 정말 오랜만이구나!!"
호들갑떨면서, 수학여행에서 만난 6명이 인사를 하긴 하는데...
서로의 이름은......불러주지 못했다...
처음엔...나만 기억 못하는 줄 알았더니.....
계속 인사하다 보니......이쁜빅마마들도,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모양이었다.
"이번엔, 뭐하는데?"
"응? 이번엔, 섹시댄스~ "
"우와~ 너네 참 섹시하구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는것을...너네라는 지시어로 대신하였고....
너무나도 어색해서.....헤어지고 말았다.
햇빛이 점점....약해지는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늘, 은우도 노래부른다고 하던데..
작년처럼, 많은 분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들어갔다.
이쁜빅마마 친구들의 섹시댄스도......
호응 대단했다.
.....그리고...날이 어둑어둑 해졌을 때.........
"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셨습니다."
학예회 멘트같다.
"그럼..이번에는..아주 특별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죠..혹시..몰래..짝사랑을 하고 계신분이 참여하는 코너입니다..............고백타임.."
뭐, 이딴 코너가 있나...
나랑 관련된 코너가 아니잖아!!!!!!
빨리 우리 은우나 나오라고 하지..
나 혼자 이런다고 이 코너가 없어질 가능성....
0퍼센트......
그냥 미연이와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래도 귀에는 마이크 땨문에 무대 위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고학생이시네요.."
"네..아..고백해도 되죠..?"
"네.."
"저기....상고..1학년..이정우!!"
엥?
"야..니 동생 아니야? 니 동생 여자친구 있잖아.."
정우에게 고백을...?
하긴...우리 정우가..은우보다는 못하지만...좀 생기긴 했지.....
그리고...갑자기..마이크 던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야, 이정우!! 너 얘 고백 들으면 죽어!!"
혹시........유....진.....이..................?
혹시나....설마...하는 마음으로....무대로 고개를 돌렸다.....
[96, 완결]
설마가....사람 잡고도..남는다더니........
유진이가 아까 그 고백했던 여학생으로 보이는 여고학생을.....
폭행하고...있었다.....
역시...여자란..존재는.......무서웠다.....
그리고...다시 신경을 꺼버리고 돌아다니다가....
공중에..울려퍼지는............이름석자....
나의 이름....이.수.연.........?
"야...이수연....나..서준혁이다..김태준선배랑 사귀는거 아니라면서!! 그럼 나랑 사귀자..사랑해.."
"야, 이수연..쟤 그때 정우친구 아니야?"
"응......."
모두가 웅성이는 가운데.......나에게...시선집중......
이럴때 은우는 왜 안보이는거냐구요..
"안받아..줄거냐.."
그걸..당연한건데...묻고 있니.......?
그래도...이거..진짜 은우 이후로...처음받아보는 남정네의 사랑인데....
이미지 관리상......
"어.....미안해......."
내가 미안할게 뭔지...아직도 궁금하다만...
이미지관리상.....
호호,
잠시후.....정환이라는 놈이 나타서 나의 하나뿐인 친구인 미연이를 데려갔다.
다 연인인데...나만 혼자구나.....
그래도, 나에겐 너네들보다 훨씬 더 멋진 남자친구가 있으니까....행복하다...
'여자라서.......행복해요.......'
어떤 짜증나게 이쁜 아줌마가 나와서 하는말이....
꼭 내마음 같다...
하하, 호호,
할거도 없고 해서....무대앞에 놓여져 있는 의자에 가서 슬쩍 앉았다.
그리고.......작년과 비슷한 소개로.......내 눈앞에 나타나는....은우....
"안녕하세요.."
정장입으니까......정말..뽀대난다...........
"이곡은..제곡은 아닌데..노래가 너무 좋아서요...."
반주가 울려퍼지고.....
은우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린다......
"나빠요 참 그대란 사람 허락도 없이 왜 내 맘 가져요
그대 때문에 난 힘겹게 살고만 있는데 그댄 모르잖아요
알아요 나는 아니란 걸 눈길 줄 만큼 보잘 것 없단걸
다만 가끔씩 그저 그 미소 여기 내게도 나눠줄 순 없나요
비록 사랑은 아니라도
언제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댈 사랑합니다
어제도 책상에 엎드려 그댈 그리다 잠들었나봐요
눈을 떠보니 눈물에 녹아 흩어져 있던 시린 그대 이름과 헛된 바램뿐인 낙서만..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댈 사랑합니다
이젠 너무 나도 내겐 익숙한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처럼 소리없는 그말
그댈 사랑합니다......................"
왜........이수연....니가...눈물이..나냐.....
"지금....여기 어딘가에서.....저를 보고 있을..그녀에게..바치는 노래입니다....수연아...다른거...다..빼고.......마지막에...한마디만......기억해.................사랑합니다......이수연......"
아까와 같이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고,
사회자가 나보고 올라오란다.
나중에 생각하면, 쪽팔린거 일지도 모르겠지만....
은우를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에...올라가버렸다.
푸....이러다가..내일 아침에..은우 스캔들 기사나는거 아니야?
[인기가수 강은우에게 못생긴 여자친구?]
아니야, 저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야.
그냥 평범하게,
[강은우, 여자친구 있다]
몰라, 다 뒷일로 미루어두고....
은우에게 달려가서 안겼다.
그리고..은우의 따스한 손이...내 눈물을...닦아주었다.......
"사랑해................"
"응....나도...은우..사랑해........."
그리고.........주위의 시선들은 모두...무시한채.......
은우와 나의 얼굴이...가까워지면서.................
은우와 나의 입술도....기까워지고............
그리고...................
.........서로의 입술이....닿았다.......
사랑해........은우야......
영원히...........사랑할래.........
..그러고..보니....나........니가 첫사랑이다...........
너도......내가 첫사랑이라면서.......
그럼......우리........첫사랑하고..이루어지는거다.............그치.....
첫사랑은 안이루어진다는데.....이루어진거다..
순.....뻥이네............
사랑해...사랑해..........
.....사랑합니다................
[97, Epilogue]
3년후,
"주문하시겠어요.."
아까부터 난 물만 마시고 있다..
뭐야..김태준..
웬일로 만나자고 해놓고는 늦는건데,......
'딸랑'
니가 드디어 왔구나....
발자국 소리가 몇번 들리더니....내뒤로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뭐야!! 왜이렇게 늦었어!! 30분이나 기다렸잖.............뭐야.."
뭐야.....
정말...뭐야......
웬.....까까머리.......?
"너.........혹시............혹시.................."
"어....그거 말하려고...오늘 만나자고 한거다...앉자.."
너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나를 진정시키고는..
"여기, 커피요~"
라고...태연하게 말하는 태준녀석.
"뭐야......웬........웬..까까머리..."
"보는 그대로다..내나이면 군대 갈나이 맞잖냐..영장 나온지 꽤 됬어.."
"너..학교도.....휴학했던거야?"
"어.."
"뭐야...아니라면서.....하......뭐야........김태준......."
"후.....이거....그냥....들어라............."
"무슨말을 하려구..."
"..................................사랑한다고...말하고 싶었다.....고등학교때부터...쭈욱........."
고등학교때...니가 이런말을 했다면.....
난....장난으로 넘겼을거야..............
근데......지금 들으니까......왜....진심으로 느껴지지.....
"이제와서 임자있는애한테 사겨달라..그러는건 절대 아니구....그냥 이렇게 가면..후회할거 같아서. 넌 그냥 지금 듣고 잊어버리면 되. 나 가끔 휴가나올때 만나줘라. 임자없는 애로 착한애 하나 데리고 나와도 좋아. 너같이 못생긴애 말고"
이게...내가 알고있는..니..모습인데.....
자꾸...신경쓰여......
"이수연.......잘있어라.......그리고 강은우랑 잘해봐.......둘이 많이 사랑한다면서.........이야~ 노래 잘하는 애인 있어서 좋겠네. 후..........................."
"진짜야.........사랑한다는 말......"
"........아, 이게 뭐야..수영이 누나한테 머리 잘랐는데..이상하게 됬잖아..아..쪽팔려.."
그래.....생각해보면......태준이가.......가끔 이상한 말을 던지기도 했어...
그때마다.....난......장난으로 받아들였고...
태준이도...'구라야..'라고 하면서.....날 허무하게 만들곤...했지....하...
그래....그게..더..잘된건데.......그래..잘된거야.......
"야..나..머리 이상하냐?"
"아니...이뻐........대게대게...이쁘다..."
"이제 완전 기어올랐다? 남자한테 이쁘다가 뭐냐?"
"귀엽다고 해줘?"
"멋있다."
"풉..니가?..음.............남자라서..군대에 간단 말이지.........음......멋있어........많이...멋있다........"
정말 멋있다.....
"....강은우는 이제 나오냐?"
"은우? 어...다음달에..제대한대.."
은우,?
은우는 졸업하자마자, 그냥 군대로 가버렸다.
그리고......어제 다음달에 제대한다고 전화왔었다......
"야...나 오늘 송별회 가야되.."
"응?"
"원래 남자들은 의리라니까...야, 나 간다.."
"어......안녕........."
뒤돌아서서...태준이가 간다....
"후.......이수연...."
다시 뒤돌아서 나를 보는 태준이.
"이수연.......안녕...."
"풉.....태준아....그거..알어?"
"뭐가..?"
"니가...나한테....안녕...하는거.....많이..어색한거...풉.."
"몰라..어제 안녕하는거 연습했단말이야..자꾸 니가 내 행동이 다 어설프다면서..씹...몰라..안녕.."
"얼씨구~ 잘하네?"
"이게..기어올라?"
"너한테 기어오른지 오래야~ 이제 찐도 아니면서,"
"이수연!! 난 영원한 상원상고 23대 짱이다!!"
꽤나 자랑스럽나보다.....
김태준......
나중에...만나자......
하......넌....나의 영원한......친구야....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친구.........
왜냐하면.......내가....친구가 다섯명도 안되거든...........
그로부터 3주후,
"언니~~ 늦었잖아!! 결혼식 1신데, 지금 10시야!!!"
오늘은, 유미연양의 결혼식.
22살에 무슨 결혼이냐구요.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만....
한살 어린놈하고 사고쳤답니다.
그 한살 어린놈?
누군긴 누구야, 정환인지 뭔지 하는 놈이지.
근데 나와 언니가 웬 호들갑?
언니가 미용학원 다니면서, 메이크업도 배웠다고 신부화장 해주기로 했단다.
....................................................
다행이도 늦지는 않았다.
지금은 신부입장 중,
정환인지 뭔지, 멋있네.
우리 정우보다는 못하지만.
말하지 않았나?
나 브라더콤플렉스라고,
그나저나, 유진이가 안보이네?
"정우야, 유진이는?"
"몰라. 유진이 얘기 하지도마,"
"왜~"
닭살커플이라고 놀려대던 때가 어제같은데,.....
혹시....권.....태...기..?
꼬.솝.다.
호호,
잠깐만, 잠깐만.......
정우쪽을 쳐다보고 얘기하다 보니....낯익은 얼굴이....!!
서...준..혁...?
"오랜만이다."
"하하..여전히..반말이네.........?"
"어"
사람 무안하게스리.......
주례가 언제 다 끝났는지..벌써부터 사진을 찍자고 하면..어쩌잔 것이여,
내가 비에프인 관계로 신부 옆에 떡하니 섰다.
근데, 뭐야..옆에 돼지같은 년 때문에...
사실, 나도 만만치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힘으로 밀리나보다.....!!
점점..옆으로 밀려나더니....밀려나더니........!!!
왜 내쪽으로 부케라는 것이 날려오는거야!!!!!!
...........!!!!!!!!.........
결국엔,.......받아버리고 말았다.
그때, 저쪽 뒤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군복........?
군복을 입었다면........은우.................?
은우에게 덥썩 달려갔다.
"은우야~~~~~~~~~~~~~"
은우에게 덥썩 안겨..얼굴에 뽀뽀라는 것도 해주었다.
이게 얼마만이니..
몇달전에 휴가 나왔을 때 100번 해주고..
정말 보고싶었어.......호호,
그리고..잠시후,
사진촬영 중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근데...이거..뭐야...?"
"응? 뭐?............!!!"
그렇다.
난 은우를 너무나도 보고싶어했기에,
내가가 부케를 들고 있었다니 사실도 잊은채..........
달려가 안은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이여..
좀 치워주세요~
"은우형!! 우리누나 부케 받았으니까 은우형이 데리고 가요!!"
정우야, 조용히 하려무나....
사실은 기분이 매우 좋다.
"수연아......결혼하고 싶어..?"
"응...?"
"우리도..결혼할까..?"
"아..아니...우리..아직..학생이구...아직 할일이..너무 많이..."
"같이..하면 되잖아....다시 말해...........결혼하자..............."
"응......?"
"이번에..대답안하면...나..뒤돌아설거야..결혼하자............"
".....응..........."
바로 대답하고 싶었으나...여자로써 지조가 있지..
바로 대답은 못하겠더라......
"은우야......그럼....우리도..결혼하는거야...?"
"응.."
"후훗, 나도.......저 웨딩드레스 입을 수 있는거야?"
사실, 아까부터 웨딩드레스를 입은 미연이가 부럽던 참이였다.
"그럼.."
"은우야........."
"응......."
"사랑해.......................!!!"
"바보.............."
"왜에..?"
"사랑한단...말은..남자가 먼저 해주는 거야......"
"아아~"
모르는 척 하기는...그러길 바랬으면서....
"사랑해...........수연아........사랑해........."
"응.........나도..................."
그리고........100명도 훨씬 넘는...
족히 500명은 되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3년전처럼 일을 저질러버렸다.
사람들의 야유소리.....
토할거 같다고 우웩하는 소리...?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용감하니까..
그리고........사랑하니까..............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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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애소설창작실
작가: 뱀무_ (punk_p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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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뱀무_] 다시내게로와 81~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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