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누에섬의 바닷길이 열리면서 탄도와 연결된 갯벌이 드러나고, 바다 속에 잠기는 석양은 장관을 연출한다. (안산시청 제공)
안산은 도시 전체가 계획적이고 인공적으로 개발된 전원주택도시다. 안산의 녹지율은 74%로 전국 자치단체 중 최고다. 1986년 1월 1일 시승격과 함께 안산의 뿌리를 찾아 안산시로 부르게 됐다. 안산은 산업도시답게 반월·시화 국가공단이 있으며, 영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도시다. 인근에는 인천국제공항, 평택항,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해양부가 신안산선 복선전철 노선을 확정함에 따라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교통혁명이 추진 중이다.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연중무휴 민원 업무를 보는 ‘원더풀 25시 시청’이 개청해 화제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많아 원곡동 일대가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되는 등 이주노동자들과 외국인들의 천국이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행정서비스
안산시는 지난 11월 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열려 있는 원더풀 25시 시청을 청사 안에 개청했다. (안산시청 제공)
안산에 가면 밤, 낮 가리지 않고 1년 365일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급하면 부산에서도 찾아오고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오기도 한다. 안산시가 11월 11일 잠들지 않는 행정서비스를 표방하며 24시간 민원서류 발급과 각종 인·허가를 접수하는 ‘원더풀 25시 시청’을 전국 최초로 개청했다. 25시 시청은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전담팀이 주간업무 대부분을 취급, 자치행정의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도입했다. 25시 시청에서는 주민등록, 인감, 여권 등 법규민원 발급 50종과 공장등록증명 신청, 식품영업 신고, 건설업 등록 등 민원 560여종까지 사실상 주간에 처리하는 업무 대부분을 취급한다. 또 중소기업과 상공인을 위한 금융서비스, 수출업무 지원이 이뤄지고 생활민원 25시 기동반이 교통정보 유지관리, 도로·공원 시설물 복구 등 생활민원도 처리한다.
외국인과 이주노동자들의 천국, 원곡동 다문화마을 특구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마을 특구’는 외국인과 이주노동자들의 천국이다. (안산시청 제공)
지하철 4호선인 안산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편에는 이국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이주노동자와 내국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공동체의 집결지로 ‘국경 없는 마을’로 통한다. 원곡동 일대에는 세계 60여개국 6만여 명의 외국인과 150여 개의 외국계 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해 이곳에 정착했다.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1994년부터 안산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펴온 비영리민간단체 ‘안산이주민센터(옛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0년 9월부터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노동자가정을 위한 ‘코시안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05년 5월부터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도 운영중이다. 이밖에 ‘국경없는 마을 축제’도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정부는 지난 5월 안산 원곡동 일대를 ‘안산 다문화 마을특구’로 지정했다. 시는 2008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전담부서인 외국인주민센터 개관을 계기로 국내외 각계각층이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등 다문화 정책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건설되는 복합돔구장, 야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듯
안산시는 와스타디움 인근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내 야구인들의 염원인 문화복합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청 제공)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산에 돔구장 건설이 추진된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6번지 일대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 바로 옆에는 와스타디움과 안산문화의전당이 자리하고 있어 이 일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복합문화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산문화복합돔구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에는 4만 명(좌석 3만2000석) 수용규모의 돔구장과 더불어 단원구청과 보건소로 이뤄진 공공청사, 지상 50∼59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9개동, 학교와 공원 등의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예상사업비가 1조2737억원에 이르는 대역사다. 안산시는 12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7월 착공해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산시는 올해 6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양해협력각서(MOU)를 체결하고, 민간사업자를 12월중 선정할 계획이다.
성호 이익, 단원 김홍도, 상록수 최용신의 혼이 살아 숨쉬는 역사와 문화도시
안산은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왔다. 안산은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성호 이익 선생이 공부한 곳이다. 이익 선생은 두 살 때 아버지가 유배지에서 별세하자 어머니 권씨와 함께 고향인 안산 첨성리(지금의 일동)에 내려와 자라면서 글을 배우며 공부했다. 안산시 일동의 성호길을 따라가다 보면 성호공원 건너 야트막한 산자락에 성호 이익 선생의 묘소가 있으며 인근에 성호기념관도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 선생도 안산의 인물이다. 김홍도 선생의 출생과 사망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나 그가 7~8세 때부터 20대에 이르기까지 안산에서 그림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시는 김홍도 선생의 넋과 예술혼을 기려 구(區) 명칭을 ‘단원구’로 명명하는 한편 매년 전국 규모의 단원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안산은 또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 최용신 선생이 농촌 계몽운동을 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용신선생은 1931년 샘골, 지금의 안산시 본오동 샘골교회에서 농촌운동과 야학 등 의식계몽운동을 펼쳤다. 시는 최용신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최용신 기념관을 개관했으며, ‘천곡강습소’를 재현해 놓았다.
그 섬에 가고 싶다-시화호와 대부도
시화방조제의 작은 가리섬에 세계 최대규모의 시화호 조력 발전소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산시청 제공)
안산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도 많다. 안산 하면 우선 떠오르는 곳이 시화호와 대부도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원 대부도와 시화호는 해양레저 관광시대를 맞아 수도권 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화호는 간사지 1만1200ha, 총길이 12.7㎞의 시화방조제, 방아머리와 탄도 등 배수갑문 2개소를 갖고 있다. 한 때 죽은 호수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생태계 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끝에 새로운 생태환경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화호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시화호 조력 발전소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화방조제의 작은 가리섬에 발전시설 용량 25만2000kw 규모의 조력발전소는 대체에너지인 무공해 해양에너지 시대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약 5억5000만kw의 무공해 전기를 만들 수 있어 연간 약 86만배럴의 유류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연간 600억㎥의 해수유통을 통해 시화호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조력발전소는 최근 발전기의 심장에 해당하는 정치식을 갖는 등 본격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부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경기도의 하와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로 사랑을 받고 있다. 낙조의 아름다움과 바다낚시, 온 가족이 즐기는 갯벌체험과 먹을거리 등 바다의 서정과 낭만을 만끽 할 수 있다. 대부도에서 낙조가 아름다운 곳 중 한곳이 방아머리에서 구봉도로 넘어가는 해넘이 풍경이다. 또 탄도항에서 서쪽 작은 이름 없는 섬들 사이로 바라보이는 해넘이도 일품이다. 특히 낙조는 아침과 저녁 일교차가 심한 날에 더욱 붉은 빛을 띤다. 대부도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생산되는 천일염과 대부도 김, 대부포도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 최대규모의 갈대습지공원, 대부 포도와 그랑꼬또 포도주
안산에서 갈대를 감상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갯바람에 몸을 부비며 서석거리고 있는 갈대의 모습과 갈대숲 사이로 힘찬 비상을 하는 각종 철새를 만날 수 있다. 100만여㎡의 공원에는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자연생태관이 마련되어 있고 길이 1.7㎞의 탐방로도 조성되어 있다. 자연생태관에는 시화호에서 서식하는 물고기, 야생동물들의 사진과 모형이 함께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커다란 망원경으로 주변 습지를 관찰 할 수 있다.
대부도에서 바다낚시의 중심지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탄도항이다. 바다낚시 전용선이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짜릿한 민물낚시보다 더한 손맛을 준다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부도 탄도항은 안산시내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로 당일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서해안의 물빠짐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배 출항이 가능하며 탄도항에 정박해 있는 유어선에는 배낚시 체험객들을 위해 점심식사는 물론 먹이, 낚싯대 등 일체의 도구를 마련해 두고 있다.
대부포도는 바닷가의 시원한 해풍과 적절한 습도, 낮과 밤의 큰 기온차,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포도생장에 필요한 환경을 두루 갖춘 천혜의 입지조건에서 재배된다. 대부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타 지역보다 노ㅍ으며 향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포도로 만든 와인 ‘그랑꼬또’(Grand Coteau, 대부도 큰 언덕에서 따온 프랑스 말)는 국내 와인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상쾌한 과일향과 산뜻한 신맛,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며 레드와인과 로제와인 2종류가 있다.
대부도 갯벌에서 맛조개, 동죽 등을 직접 잡을 수 있고 고동, 소라 등을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것도 큰 멋이다. 망둥이, 넙치, 우럭, 놀래미 등을 바다낚시로 즐길 수 있다. 대부도 지역은 다양안 특산물로 유명한데 육도는 바지락과 굴이, 풍도는 소라젓과 천연 둥글레차가, 대부도는 특히 ‘바지락 칼국수’가 시원하다. 대부도 갯벌 체험을 마치고 접할 수 있는 대부도에서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과 칼국수는 언 몸을 녹이는데 그만이다.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안산시 전경 및 야경 안산문화의 상징과 스포츠 메카/ 안산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안산시문화의전당과 와스타디움 일대. 와스타디움 옆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돔구장이 들어선다. (안산시청 제공)
안산시의 상징인 반월·시화공단 공업도시 과거와 현재/ 반월·시화공단의 1983년(보조2-2)·1990년(보조2-3)·2009년(보조2-4 and 보조 2-1) 모습이다. 반월·시화공단의 4000여개에 가까운 기업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 한국을 이끄는 첨병이다. (안산시청 제공)
시화호 철새 되살아난 호수/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가 살아나면서 세계적 희귀조인 갈매기와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등 연간 60여종 17만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고 있다. (안산시청 제공)
탄도 앞바다 어항이 유명한 관광지로/ 안산시 유일의 어항인 탄도항의 모세에서는 가깝게는 제부도가, 멀리 풍도와 평택항 등이 보인다. 탄도항은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찾는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안산시청 제공)
생태습지공원 전국 최대규모/ 시화호가 살아나면서 이 일대에 갈대습지공원이 조성돼 4계절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안산시청 제공)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5월의 안산 한마당 잔치 /5월이면 세계의 광대들이 안산에 모며 재주를 펼치는 ‘안산국제거리축제’를 연다. 거리극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서커스와 마임, 저글링,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연극장르,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이 시민들이 열광하는 한마당 잔치이다. (안산시청 제공)
체험 갯벌 대부도의 즐길거리/ 대부도의 자랑은 갯벌체험에 있다. 사시사철 몰려오는 관광객들은 갯벌에서 펼쳐지는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도심의 찌든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그만이다. (안산시청 제공)
협궤열차가 끊기고 추억의 철길/ 수원에서 인천까지 운행하던 협궤열차가 끊어진지 오래다. 안산시는 고잔동 일대 협궤열차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간을 정비하고 주변에 해바라기를 심어 시민들의 향수를 달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안산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