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국 대학들이 요구하는 고등학교 평균성적과 등록금이 크게 늘어남에도불구하고 대학 입학생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발표된 캐나다 밀레니엄 장학재단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대학입학에 필요했던 고등학교 성적이 74%였는데 비해 최근에는 10 포인트나 오는 84% 이상의 고등학교 성적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국 대학의 수업료도 1994년부터 2004년 사이 무려 51%나 인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대학 들어가기가 어려워지고 학비 부담이 늘어난 데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대학교 등록 학생수는 20%가 늘어났다. 대학교 등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온타리오이며 BC주와 마니토바주가 그 다음으로 많이 늘어났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03년도 학기 전국 대학의 신입생 수는 캐나다 대학교육 역사상 최고치인 1백7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이 한해 동안 지불한 등록금 평균은 4천25 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엄 장학재단의 수석 연구원인 션 주노 씨는 “고등학교 성적만을 봤을 전국에서 대학입학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곳이 바로 BC주”라며 “이번 조사에서 75% 이상의 중상위급 고등학교 성적을 보인 전국학생 비율이 88%를 기록한 반면 BC주에서는 거의 모든 진학희망 학생들이 75%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국 고등학생 평균성적 향상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방 정부가 대학생 학비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융자 신청 자격이 까다로워지면서 학비를 융자받을 수 있는 학생이 줄어들 것이라고 재단측은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학등록금이 인상되면서 출신가정에 따라 대학진학률도 달라지고 있다”며 “실제로 2003-04년 신학기 고소득 가정 출신의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저소득 가정 출신의 학생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또, 2000년 이후 융자 혜택을 받고 졸업한 학부 학생 중 53%는 2003년 현재 평균 부채가 2만300달러로, 2000년(2만485달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재단측은 학생들의 부채 감소는 대부분 온타리오주와 퀘벡주가 융자 신청 자격을 강화했기 때문이며, 이와 동시에 많은 주에서 사립 직업 학교 재학생들에 대한 융자 승인 거부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연방 정부가 학생 융자 상한액을 현재 주당 165달러에서 주당 210달러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각 주정부도 잇따라 융자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