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끼손가락 76 ♣
‘연가’와 6‧25
우리나라에 ‘연가’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노래가 있어요. 우리 새싹들의 부모님 세대에게는 아주 익숙한 노래인데요. 사실 이 노래의 원제는 ‘PokareKare Ana’로 마오리족의 것입니다. 바다로 나간 가족이나 연인을 그리면서 부른 노래지요.
비! 바! 비! 바! 비바비바비바비바!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 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 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우리나라엔 이런 가사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가사는 조금 다릅니다. 한번 읽어볼까요?
와이아푸의 바다엔 폭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그대가 건너 갈 때면 그 바다는 잠잠해지리다
그대여, 내게로 다시 돌아오세요
너무나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에게 편지를 써서 반지와 함께 보냈어요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그대여, 내게로 다시 돌아오세요
너무나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내 사랑은 마르지 않을 겁니다
내 사랑은 언제나 눈물로 젖어 있을 터이니
그대요, 내게로 다시 돌아오세요
너무나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항해에 능했던 마오리족들은 고기를 잡기 위해 또는 새로운 곳을 개척하기 위해 멀리 떠나곤 했습니다. 한 번 집을 떠나 바다로 가면 짧게는 며칠, 길면 몇 달이 걸렸습니다. 핸드폰은커녕 무전기조차 없었던 때이니 집에서 기다리던 아내나 아이들, 또는 연인들은 배를 타고 떠난 남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을 테지요.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밤마다 무심하게 반짝이는 별을 쳐다보면서, 언제 돌아올지 어쩌면 영영 안 돌아올지도 모를 가족과 연인을 그리워했을 겁니다. 별빛보다 더 반짝였던 사랑하는 이의 눈빛을 떠올리면서요.
그런데 이 노래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진 배경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유엔 연합군이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요? 당시 총 16개국에서 참전했는데 그중엔 마오리족도 있었습니다. 물론 영국 국민으로서 한국 전쟁에 참전한 거죠. 자그마치 영국군의 1/4을 차지하고 있었던 마오리족 군인들은 타국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 이 노래를 즐겨 불렀고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노래가 퍼지게 되었습니다. 떠나간 사람들을 그리던 노래가 이제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는 노래로 바뀌어 불린 것입니다.
- 책 <말랑하고 정의로운 영혼을 위한 헌법 수업> 중에서 -
● 새싹들 이야기 ●
6월 19일 수요일
높이뛰기
조재령
체육에서 새로운 종목에 도전했다. 그것은 높이뛰기였다. 비가 내려 운동장에서 못했다. 원래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지만...
1학년 건물로 들어와 강당으로 들어갔다. 엄청 긴 쇠막대에 끈이 묶여 있었다. 그 뒤에는 넓고 두꺼운 매트가 있었다. 방식은 엄청 간단했다. 다리로 끈을 넘어 매트에 착지하면 된다. 하지만 말만 쉽지 행동이 안 따라 주었다. 열심히 뛰어가서 그 줄 앞에 서자마자 몸이 굳은 것처럼 발이 안 올라갔다. 그냥 건넜다. 두 번째 때는 더 잘하려고 했지만 첫 번째 때랑 똑같았다. 두 번째는 줄을 건너 돌아 매트에 착지하는 것인데 나는 한 번에 성공했다. 내일도 이 종목을 한다는데... 내일은 무엇을 하실까 생각이 든다.
6월 19일
높이뛰기
이지은
우리 학교 체육 수행평가는 높이뛰기가 있다. 원래는 막대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줄넘기로 해서 괜찮았다. 가위뛰기 높이뛰기와 가위표+낙법을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남자애들이 먼저 해서 별로 하지 못해서 속상했다. 그래도 목요일에도 해서 선생님이 그땐 우리(여자)가 먼저 할 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목요일에는 우리가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큰 불만은 가지지 않았다. 나는 열심히 해서 수행평가 때 A~B 정도는 받았으면 좋겠다. 그때 동안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6월 20일
높이뛰기
김민서
오늘 높이뛰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높이뛰기에 자신이 없었다. 첫 번째는 가위뛰기였다. 가위뛰기는 한 발로 뛰었다가 두 발 옮기는 거였다. 하지만 난 뛰는 게 무서웠다. 그래도 힘차게 달렸는데 내 발이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실패하다가 다른 거 한다고 했다. 그거 이름은 까먹었다. 그래도 그거는 가위뛰기+돌기랄까? 그건 또 넘어지기가 무서웠다... 힛... 그래서 또 힘차게 달려서 또 실패했다. 다음에는 성공하면 좋겠다.
6월 18일 화요일
너무...
유도헌
오늘 6교시 끝날 때 권수진이 일본에서 사온 사탕을 나눠줬다. 되게 일본판 이클립스이다. 먹으면 목이 엄청 상쾌해진다. 그런데 포장지가 있었다. 친구들이 바로 뜯길래 나도 따라 뜯었다. 뜯고 보니 쓰레기통에 유니버셜 포장지가 있었다. 아주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다 뜯고 버렸다. 나는 라임 맛이다. 그런데 권수진이 나한테 정말 아쉬워하면서 “포장지 다 버렸네... 이거 유니버셜 포장지인데...”라고 말했다. 나는 그 순간 정말 섬뜩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 “나는 안 버렸음.”
아... 되게 마음에 걸린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포장지 안 버리고 그냥 집에 가서 뜯을 걸 그랬다. 그렇다고 다시 갈 수도 없고...
아... 생각할수록 한숨만 나온다. 그 순간 정말 무안해지고 미안했다. 권수진의 표정이 지금 이 순간에도 콱 박힌다. 권수진도 왠지 일기에 쓸 것 같다.
“권수진, 있잖아... 나 사실 포장지 버렸어. 넘 미안해! 거짓말이었어!”
새손 6월 25일 화요일
1. 내일 4교시에 강당에서 높이뛰기를 합니다.
2. 책 즐겁게 날마다 읽읍시다. ‘내가 읽은 책은’은 날마다 합니다.
3. 수학 6단원 다각형의 둘레와 넓이는 거의 끝나갑니다. 틈틈이 꼭 복습합니다.
4. 내일 5교시에 가는 원어민 교실은 다음 주 월요일 1교시에 갑니다.
5. 글쓰기를 할 때는 정성스럽게 합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글쓰기 공책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