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장 10절)
혼자 있는 순간은 없습니다
회원제 대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문을 열었을 때, 서울 양재점의 절도 범죄 건수가 인근 대형마트보다 14배까지 많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코스트코에는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CCTV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감시가 소홀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피의자는 대부분 주부로 '감시받지 않는 것 같아 우발적으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술한다"는 것입니다. “일정 금액의 연회비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감시가 소홀하다고 느끼면 '견물생심(見物生心)형' 절도를 저지른다는 것이 너무나 기가 막히다” 고 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깨닫지 못하는 것이 ‘혼자 있는 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저명한 목회자 뿐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교인들 중에서도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무도 보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많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히 12: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우리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아도 보통 많은 것이 아닙니다. “구름 같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믿는다면 아주 사적인 일이라도 큰 경기장에서 수많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말도 하고 행동도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에 임하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허다한 증인들이 문제입니까? 주님이 우리 마음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은밀한 순간에 우리의 말과 행동은 달라져야 정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는 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님은 지금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물으십니다. “네 안에 있는 이가 누구냐?” 우리는 “주님”이라고 대답하기가 참 힘듭니다. 전혀 주님을 의식하지도 않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여 나누는 대화에 예수님이 주제가 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주 예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하는 것을 평생 한 두 번 할까 말까 하는 특별한 체험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주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육신 눈에 보이지 않으실 뿐, 항상 함께 하십니다. 그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반드시! 주님은 지금까지 여러 상황을 통하여 이것을 제게 교훈해 주셨습니다.
한번은 호주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중에 오전 집회가 끝나고 호텔에 들어왔는데, 방 청소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간 마음이 힘들었지만 방 청소를 부탁해 놓고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여전히 청소는 안 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화가 나 호텔에 항의를 하려는데, 주님을 바라보는 중에 ‘기다리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옆 방 문이 열리며 한 동양인 자매가 나오더니 저를 보고 “안녕하세요? 목사님” 하며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워킹 할러데이 (working holiday) 비자로 호주에 와서 일하는 한국 자매였는데, 그 날 방 청소하는 일이 늦어져서 이제 막 제 방을 치우려는 순간 저와 마주친 것입니다.
그 자매가 저를 보고 너무 좋아하였습니다. “제가 목사님 페이스북 친구예요. 목사님께서 이 호텔에 묵으신다는 것을 어제 알았어요. 그래서 꼭 뵙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만나니 꿈만 같아요” 그러면서 “저 오늘이 이곳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예요.” 하였습니다. 그 자매를 위하여 기도해 주면서, 제가 호텔에 어떤 모양이라도 항의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저는 그 날 산책을 많이 했습니다.
그 일은 제게 ‘어디에서든지 주님과 함께, 어느 상황이든지 주님과 함께, 누구에게든지 주님과 함께’ 말도 하고 행동도 하라는 깊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사탄의 거짓말 중 하나가 “넌 지금 혼자야~” 라는 사실과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혼자 있는 순간은 없다는 것입니다.(유기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