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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워낙 유명한 영화라 줄거리는 웬만해선 다 알 것 같구
내가 느꼈던 생각 위주로 쓴 리뷰야!
영화를 본 여시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중간중간 작은 스포 있어요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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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어
가끔은 머릿속에서 그 사람을 완전히 지우고 싶은 충동이 들어도
결국엔 기억의 끝자락을 잡고서 울어 버릴 거라는 것을
REVIEW
언젠가부터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1순위로 언급되기 시작한 '이터널 선샤인'
이 영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하물며 이별을 했다고 해서 특별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도 아니야
나는 이 영화를 고등학생 때부터 보기 시작해 스무 번 가량 봤어
덜 자란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 영화는 숨은 뜻을 찾기가 힘들었고
갓 성인이 되어 감상했던 때도 깊은 속까지는 꿰뚫어 보지 못했어
내게는 늘 어려운 영화였어
어제까지만 해도
내게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지거나 짝사랑이 실패할 때마다 찾는 영화야
여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방법으로 헤어지고, 많은 감정을 느꼈어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경험이 필요했어
"지금 내가 이래요" 하고 찾아가면 이 영화가 내 생각의 답을 찾아 줄 것 같았거든
출근을 포기하고 냅다 몬탁으로 도망가 버리는 조엘
현재의 삶에 공허를 느끼고 있는 그는 몬탁에서 클레멘타인을 만나
충동적이고 감정에 솔직한 그녀는 조엘에게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누지
그들의 첫만남만 봐도 서로 성향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자리에 가만히 앉아 클레멘타인의 말을 듣다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하는 조엘과
자리를 벗어나 굳이 조엘에게 다가가 자잘한 이야기까지 털어 놓는 클레멘타인
결국은 맞지 않아 헤어지는 뻔한 이야기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제시해
영화 중반부가 지날 때쯤 당장이라도 기억을 지우고 싶어 했던 조엘이
기억 속 클레멘타인과 만나면서 '지우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돼
그토록 잊고 싶었던 사람인데 막상 그녀와의 추억에 마주하니 그럴 자신이 없어진 거야
왜? 소중했으니까
또는 여전히 소중하니까
아픈 기억이든 행복한 기억이든 직면하니 지워 버릴 수가 없는 거야
이 기억만은 지우지 말아 달라고 울부 짖는 조엘을 보면서 나도 울었어
사랑이 끝나고 우리는 누군가를 그토록 잊고 싶어 하지만
막상 잊을 수 있게 되면 우리 또한 조엘처럼 울어 버릴 게 뻔하니까
이 장면을 보는데 감독이 마치 나한테 질문 하나 던진 기분이었어
"'그 사람'을 잊고 싶은 거야? '마음의 아픔'을 잊고 싶은 거야?"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영화를 볼 때 특정 장면에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는데
영화를 봤던 여시들이라면... 같이 울었을 것 같은데 (눈치)
바닷가에 있는 어느 집 한 채
조엘은 기억이 지워질 게 뻔하니까 떠나기를 원했고
클레멘타인은 그곳에 있기를 원했지
결국 조엘의 기억의 일부분이었던 집은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하고
조엘은 더욱 떠나기를 서두를 때 클레멘타인이 말해
"그럼 우리 작별인사라도 하자"
아마 이 장면은 내가 짝사랑이 끝나고 나서 본 거라 미친 듯이 울었는 듯 ㅋㅋㅋㅋㅋ
작별인사도 못 해 보고 지워야만 하는 짝사랑이잖아요...
저 대사를 듣는데 수도꼭지 튼 듯 눈물이 줄줄 흘렀어
"기억은 못하겠지만, 우리 작별인사라도 하자"
참 이 부분 해석은 여러 개가 있는데
언젠가 내가 봤던 자막에서는 "이별을 가정하자, 안녕" 이었어
나는 이 말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는데 극장에서는 다르게 나오더라구
나는 이 대사가 조금 더 와닿아
"조엘, 그럼 우리 이별하는 척하자"
결국에는 다시 만날 테니까 그때까지만 이별하자... 로 느껴져서...
음... 역시 이 해석이 더 좋아 (만족)
사랑은 지워져도 기억은 남는다
유명한 말이지? 이터널 선샤인 하면 많이 언급되는 문장이야
저 문장의 포인트는 영화 중간중간 막 나와
대부분 마지막 장면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재회하는 장면만 기억하더라구
눈치 빠른 여시들은 다 알았냈을 것 같은데 바로 클레멘타인!
스스로 기억을 지워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지만
왠지 모르게 텅 빈 것 같고 조엘과 함께 했었던 곳에 가고 싶어지고...
(패트릭에게 찰스강을 가야겠어 지금 당장이라고 하는 부분)
스스로 원해서 지운 사람인데, 지우고 나서도 그 사람과 관련된 것에 이끌리는 거야
사랑이란 역시 위대한 것 ㅠㅠ...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니체의 명언!
망각하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잘못조차 잊기 때문이라
영화의 주인공들을 저격해 버리는 명언구
기억을 지운 자에게는 또 다시 만남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머릿속에서 그 사람만 딱 지워 버리면 숨 좀 쉴 것 같은데
그런 생각 많이 하지?
하지만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분명히 사랑에 빠질 거야
왜? 기억을 지운 나는 그 사람이 마냥 새로운 사람이고
처음처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
결국은 반복하는 것
나는 짝사랑의 실패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극장에 들어가기 전: 그 사람을 빠른 시일 잊어야 한다는 강박
극장에서 나온 후: 마음은 아파도 사랑은 소중한 것... 잊힘에 힘쓰려 하지 말고 시간에 맡겨야겠다
이렇게 바뀜............
네... 그렇습니다 짝사랑 못 접고 나왔습니다...
되짚어 보니 날 깐 그 사람이 얄밉지만 얄팍한 추억마저도 소중하더라구
잊고 싶은 사람으로 각인 시켜 버리는 것보다는
한때 소중했던 사람으로 마음에 묻어 두는 게 더 좋겠다 생각했어
아마 이 영화가 수작인 이유에 한 몫을 하는 건
마지막 조엘의 Okay 라는 대사... 덕분일 거라고 생각하는 1인...
서로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되고
서로에게 한번 크게 질렸다는 것을 알게된 클레멘타인이
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나한테 다시 질릴 거야" 하며 불안해하자
조엘이 "괜찮아" 라고 하는 장면
그저 단순하게 만남-이별-기억지움-후회-재회의 스토리가 아니라
사랑했던 기억은 지울 수 있어도
마음만큼은 지울 수 없다는 걸 보여 주는 결정타였던 것 같아
세상에서 제일 솔직한 게 사람 마음만한 게 있을까...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ㅇㅅㅜ
리뷰(라고 쓰고 사족 같음)가 너무 길었지...
이 영화는 내가 어떤 연애를 했냐에 따라 참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
스토리는 그대로인데 대사 하나하나... 그냥 다 다르게 느껴져
나는 이제야 이 영화를 70% 정도 마음으로 느낀 것 같아
느끼게 해 준 짝남한테 고마워해야 하나 ^^ㅗ
평점 4점대에서 5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ㅡ^
무튼 내 보잘 것 없는 리뷰는 여기서 끝이얌!
안녕! 극장에서 꼭 봐라! 핵추천!
(참, 짝사랑 하는 여시들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꼭 봐라!)
문제 시 10kg 뺀 후 수정함
문제 없을 시 짝남한테 카톡 옴 ㅠ
첫댓글 ㅠㅠ 나는 이거 잘 몰라 유명하다구해서 내일 남자친구랑 보러갈려는데 더 따뜻해질까?? ㅎ_ㅎ
서로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듯 ㅎㅅㅎ... 솔로는 웁니다...
음악때문에 못나가겠다 ㅠㅠㅠ나는 짙게 사랑한적이 없는데도 너무 아름답고 애틋해서 한참 울었어 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혁오 공드리 생각난다 ㅜㅜ... 노래 들어봐야겠다! 땡큐 ㅜㅜ
방금 심야로보고왔어....
싱숭생숭ㅋㅋ 900일넘게사귄남친이랑 요새사이안좋아서 더그렇네
난이번에재개봉해서첨봤는데 보고나오면서 이영화는 볼때마다 느낌이다를꺼같다라구생각했는데..첨봐서그런가 완벽하게보지못한거같애 꼭다시봐야겠다
나두 남친이랑 나랑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이 영화 봤는데 둘다 울었어ㅠㅠㅠㅠㅠㅠㅠ핵추천!!!!!!!
영화 정말 좋아해서 월요일에 보러가려고해. 그런데 모태솔로라 영화 공감하고 이해할 수있을까..ㅜㅜ 공감안돼서 평소 멜로영화나 드라마도 잘 안봐.
잔잔한게 비슷하다는 영화인 어바웃타임은 5번 볼 정도로 좋아해
음.... 나 연애 경험 없을 때는 이 영화가 되게 복잡하고 어려웠어 ㅠㅠ 그냥 남의 연애사 보는 느낌...
영화 팁 주자면 일단 대사를 음미하고! (이게 젤 중요) 이게 기억속에 들어갔다가 하는 거라 화면이 복잡해지면서 어려워지거든 ㅠㅠ...
그냥 이별하고 후회해서 만나는 영화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지워낸 사람인데도 마음에 이끌려서 또다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사랑의 영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보면 좋을 듯!
인생영화....처음보고는몰라 그때그때내상황에따라 볼때마다 달라
ㅜㅜㅜㅜㅜㅜㅜ먹먹하고아련하고
매번볼때마다 같은장면에서 펑펑운기억이난다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너무너무 공감하면서 펑펑운영화ㅜㅜ 재개봉 너무 좋았어 만나면서 진짜힘들었다가 최근다시 만나게되었는데 또 상처받을까봐 마음을 안주는즁이거든..ㅋㅋㅋㅋㅋㅋ
사랑을 잃어 슬픈걸까?
기억을 잊어 슬픈걸까?
난 보면서 저 생각많이 들더라
좋은 영화인데 왜 좋은 영화냐고 물어보면 잘 설명을 못했었는데 여시 리뷰가 영화를 잘 설명하는것 같아요 ! 나도 더 많이 보면 더 깊은 느낌을 느낄 수 있겠징 .!
진짜. 이영화ㅜㅜㅜㅜㅜ 아ㅜㅜㅜ
와 이걸 이렇게 해석할수있구나... 난 집에서 다운받아봤는데 진짜 무서워죽을뻔했어... 쫄보여시긴 한데.. 분위기도 무섭고.. 그 사람들 얼굴뭉개질때 진짜 소리지르면서 노트북 닫아버림.... 이게무슨 로맨스야ㅠㅠ이러면서 .. 끝에가서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지만.. 아무튼 음악 좋다.. 나중에 다시 봐야지!
ㅠㅠ여시글잘읽었어..이번에 재상영해서 봤는데 넘나좋았음 ㅠ
담에보러가야지..ㅜㅅㅜ
넘나 멋지고 깊은 또 울림있는 해석.. 다시 봐야겠다
마지막...너무좋았어....진짜....
또나한테질리게될거야라는 말에 괜찮다는 답..........ㅜㅜㅜ
지금 씨지비에사 상영중!
나도 그제 혼자 봤는데 지금 남자친구랑 별로 안좋아서
맘이 그랬는데 좋드라
나도 여시랑 같은부분에서 눈물쏟음ㅠㅠ
그럼 우리 작별인사라도 하자. 좋은 추억이 생긴것처럼.
그리고 또 조엘이 서점에서 클레멘타인한테
니가 내 구원일거란 생각은 변함없었어.
이 대사도 너무 좋았어ㅠㅠ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ㅠㅠ
나도 짝사랑하고 봤어. 소중한 기억이기도 하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기도 하고..여시 후기진짜 공감많이된당 글써줘서 고마워💕
"'그 사람'을 잊고 싶은 거야? '마음의 아픔'을 잊고 싶은 거야?" 이 말 너무 멋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뭔가 간파당한 기분ㅠㅠㅠㅠ
제 인생영화요 ㅠㅠ... 한떄 삼일내내 이영화만 줄창 돌려봤다 리뷰도 거의 다 찾아보고.. 그래도 덕심이 가라앉지않아서 구글 위키 외국리뷰까지 겁나 다 정독ㅋㅋㅋㅋㅋㅋ 외국에서는 이영화의 시작부분이 두번쨰 기억을 지우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많았어. 나 영화볼때 이해안가는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오프닝부분에서 조엘이 차안에서 울면서 카세트 던져버리는부분, 조엘이 기억지우는도중 "이미 한번 있었던일이지않나요"인가 ㅋㅋㅋ 그런대사할때.. 이해가 잘안갓는데 카세트던지는부분 자동차 시계가 아침 10시더라고.. 그래서 이영화자체 (그니까 우리가 현재 라고 생각하는부분) 또한 이미 기억을 지운 상태에서 시작한다는것도
일리가 있는것같더라 ^_^ 물논 감독은 그 카세트는 클레멘타인의 녹음테잎이 아니라 그냥 노래카세트엿다고 인터뷰했지만 테잎모양도 똑같고..뭐 받아들이는 사람 맘이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네이버에선 이걸로 싸우고있더라곸ㅋㅋㅋㅋ ㅎㅎ 개인적으로 이별재회 2년간 반복하다가 완전히 끝낸경험이 있는 사람입장에서 정말 공감할수있고 치유되는 영화였고..크으.. bb 아무튼 몇번을봐도 질리지않고 그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만드는 영화임 ㅠㅠㅠㅠㅠ 좋아하는사람들이 많아졌으면...
그냥 음미하자..여기서.터짐 ㅠㅠ
이건 진짜....오스트 진짜.....아 개쩔어.....
당신이시랑하는동안에 봐야게ㅛ다 영화너무좋아진짜... 슬프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