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종교는 다신론의 흔적이 많다. >>
[*인용글==>구약성서는 이스라엘 종교가 유일신이 아니라 오히려 多神論의 흔적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약성서에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神들의 이름이 다르고 많은 것은, 여러 부족(지파)들이 섬기던 서로 다른 神들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는 모세 이래로, 특히 광야에서 형성되었다고 본다.
야훼 이외에 잘 알려진 것이 ‘엘’이다. 악카드어로 ‘일루’(ilu)라고 하는데, 이 낱말은 페니키아와 남부 아라비아에서도 발견된다. 이 말의 어근은 ‘힘’을 뜻한다.
구약성서에는 ‘엘’이라는 이름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여러 부가어와 결합되어 사용되었다.
‘엘-샤다이’(EL Shaddai), ‘엘-엘리욘’(el Elyon), ‘엘-올람’(el Olam), ‘엘-베델’(el Bethel), ‘엘-로이’(el Roi), ‘엘-브릿트’(el Berith), ‘엘-엘로헤’(el Elojhe), ‘이스라엘’(Israel) 등이다.
그런데 ‘엘-샤다이’는 산악지역의 神이고, ‘엘-엘리욘’은 이스라엘이 성립되기 이전에 예루살렘 지역에서 제사 때 사용된 ‘지극히 높은 神’을 뜻한다. 이것은 창세기14:18-’살렘왕 멜기세덱‘에서 ’살렘‘이 예루살렘을 의미한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시편76:2에도 살렘이란 지명이 예루살렘을 나타낸다.
‘엘-올람’(el Olam)은 고대 가나안 성소와 관련된 神이며(창세기21), ‘엘-베델’은 베델의 神이 아닌 다른 神이며(창31:13,35:7), ‘엘-로이’는 사막에서 헤매던 하갈을 구해준 神(창16:13)이다. ‘엘-브릿트’는 세겜동맹체 神(삿8:33,9:4)이다. 이 神은 아삐루(Apiru)의 신이다.
‘엘-엘로헤’와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민족으로 등장한 이후에 사용된 신명(神名)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엘-엘리욘’과 ‘엘-올람’을 제외한 다른 神名은 모두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섬기는 神이라는 사실이다. ‘엘-엘리욘’과 ‘엘-올람’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과 브엘세바를 정복하고 그 지역의 神을 야훼신앙과 결부시켰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특히 ‘족장들(조상들)의 하나님’이라는 말이나 복수를 뜻하는 ‘엘로힘’이 많이 사용된 것 등에서, 이스라엘은 단일민족이 아니라 각기 다른 神을 섬기던 여러 부족들이 강력한 연합공동체를 이룬 것을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唯一神이 아니라 오히려 多神論의 흔적이 뚜렷한 복수적 표현들을 우리는 구약성서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이것은 종교보다 더 중요하고 강력한 요인이 작용하여 여러 부족이 단일공동체로 연합하였고, 그것이 이스라엘 민족공동체로 발전되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따라서 출애굽 광야공동체는 이집트에 들어와서 살던 이방인과 노역자들, 포로, 용병, 빈민, 하층민 등 다양한 족속들이었다!!
<< 안병무 교수, ‘성서 안의 종교’-에서>>
실제로, ①구약성서에는 다신론多神論 신앙의 흔적들이 여러 곳에 보인다.--
모세는 이방신을 섬기던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과 결혼하였고, 이삭도 이방신을 섬기는 아람 사람인 브두엘의 딸이면서 라반의 누이가 되는 리브가와 결혼하였다. 야곱의 두 아내 레아와 라헬도 모두 어머니의 친정인 외삼촌 라반의 딸이다. 야곱이 가장 사랑한 아내 라헬은 친정을 떠나올 때 친정집 수호신상인 드라빔을 훔쳐서 가져온다. (창31:19) 그리고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야곱이 제일 사랑한 아들 요셉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투철하고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칭송된다. 그는 이집트로 팔려 갔지만 모든 역경을 믿음으로 이겨내고 훗날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총리로 있으면서 은잔으로 점을 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창44:2~5)
이러한 기록에 나타난 모습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당시는 물론, 이후 상당한 기간 동안 다신교적 신앙과 12부족의 정치적 연합공동체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먼 훗날 유일신 신앙으로 바뀐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②모세가 출애굽 이후 광야 유랑을 통하여 이끌어낸 이스라엘 공동체는 단일부족이 아니라 여러 부족의 연합공동체였다는 것이 역사적으로도 타당하다. 청동기시대에 오리엔트를 호령했던 힛타이트왕국과 이집트왕국의 역사 자료인 평화협정에서, 이미 그 당시에 이집트에 끌려오거나 이주해 온 이주민--전쟁포로--노예 등 다양한 용병들이 있었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와 힛타이트왕국 사이에 맺은 평화협정은 세계역사상 최초로 국가와 국가가 맺은 평화협정이다.
③바벨론포로 이후 이스라엘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구약성서 편찬 작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창세기에도 다신론의 흔적이 여실히 나타나 있다.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신화는 전혀 상반된 각기 다른 창조 신화이다. 학자들은 2개의 창조 신화 모두 고대 근동 지방의 창조 신화에서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매우 비슷한 창조 신화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 1장과 2장4절 이하는 창조순서와 창조 방법뿐만 아니라, 창조주 神의 이름도 전혀 다르다. 또한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도 기록되었다. (창1:26-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이스라엘 여러 지파(부족)가 믿었던 그들의 神들과 이름도 각기 다르다. 그래서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神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첫댓글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