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도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됩니다.. 정말 울면서 회사다니면서 준비하면 된다고 결심하고는 회사에 들어갑니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맨날 명예의 전당만 읽고 승무원 싸이만 돌아다니면서 부러워하고 있었지요..
공부는 커녕..이젠 영어가 두렵습니다.. 2년정도 공부안하니 다 잊어버렸어요..
매일매일 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2006년 4월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 10살적 교통사고로 입술아래 흉터가 있고 5살적 화상으로 인해 양쪽다리 모두 큰 흉터가 있습니다. 회사에는 흉터없애는 수술을 하기위해 그만둔다고 말씀드립니다. 사실은 흉터 수술을 한 뒤 EK승무원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끝내 놓아주질 않고 3개월 휴가를 줍니다.. 1개월은 유럽배낭여행(스위스 가서 ek오픈데이도 참가)을 다녀온 뒤 5월에 성형외과에 가서 입술수술을 했습니다.
입술아래 흉터를 잘라낸뒤 다시 꼬매는 방법이었지요..
의사선생님 말로는 1달정도 빨대로 먹고 말은 최대한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절대 다시는 상처를 남기지 않겠다는 맘으로
3개월동안 빨대로 우유 죽만 먹고 견뎠습니다. 말도못하고 6개월 동안은 크게 웃지말라고 하셔서 웃지도 못하고..우울증에
걸려 정말 집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단 하나 에미레이츠 승무원이 되겠다는 꿈하나로 그나마 견뎠지요..
2006년 11월 30
오늘은 진짜 회사를 그만두는 날입니다.. 수술후 7월에 다시 돌아와서 회사에 사실대로 외국항공사에서 너무나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립니다.. 모두들 미쳤다고.. 왜 멀쩡한 회사 놔두고 힘든일 하냐고 말렸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지요...
2006년 12월 ~2007년 8월
하늘아래 공기가 이렇게 맑은줄 몰랐습니다. 오늘부터는 제가 원하는 영어공부도 맘껏할수 있고 스터디도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스터디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네요.. 아무도 절 받아주지 않습니다. 어쩔수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스터디를 모집합니다. 하지만 하루만 나오고는 다음날 연락이 없네요.. 어쩔수 없이 혼자 공부합니다.
우선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모의 질문답변을 준비합니다.. 혼자 대학교 빈강의실에 들어가서 면접장소처럼 꾸민뒤에 떠듭니다. 별로 효과는 없었던듯 합니다.
그뒤 1월 중반에 스터디를 하게되었습니다. 저에게 첫스터디이자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고 고마운 사람들은 얻게 해주었습니다. 2달정도 함께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면접스타일도 알수 있고 정보도 공유할수 있어서 참좋았습니다. 이때 친구의 소개로 오후에 또다른 스터디를 1달가량 했습니다. 그후 5월에 모든 스터디를 접고 8월까지 그냥 집에서 놀았습니다.. 왜냐면.. 가슴에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으니깐요...그 이유는
하지만 정말 단 한번도 1차통과가 안됩니다... 전 정말 아닌가 봅니다 하는 생각과.. 이러다가는 내가 내자신을 싫어할것 같아서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쉬는동안 맨날 놀고 먹다가 길거리 지나가는 선교사들에서 말걸어봅니다.. 그 몰몬교 선교사 2명이 흔쾌히 제 영어공부를 도와준다고 해서 1주일에 2번씩 선교사 두명과 저 한명이 그 교회에서 만납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주고 물어보라고 하고 전 대답합니다. 그렇게 30분 공부하면 20분 설교말씀들어야 합니다.. 저도 몰몬교가 이단이니 해서 편견가지고 있었는데.. 설교말씀도 마음 안정시키는데 도움되고 그냥 괜찮았어요..30분을 외국인2명과 영어로 공부할수 있는게 어딥니까? 백수인 저에겐 최고죠.
2007년 9월~11월
저에게 행운이 많았던 3개월입니다.
캐세이 퍼시픽에서 초대장이 와서 갑니다.. 1차에서 불합격쪽지를 받았지만 여차저차 해서 전화로 최종면접 날짜를 받습니다.
하지만 최종에서 탈락!!! 어쨌든.. 처음으로 1차합격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힘을내서 바로 다음에 있는 카타르항공.. 우와 최종까지 갔습니다... 최종보고 나오는데 모학원 원장님께서 제가 붙은거 같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하지만 1달후 결과는 꽝!!! 떨어졌습니다.. 제 정신이 아니였지요.. 합격인줄 알았는데...
바로 5일 후 에미레이츠 항공 면접.. 마법의 힘이 있는지 제가 최종까지 갔고.. 합격전화 11월 24일날 받았으니 회사 관두고
딱 1년만이네요.. 너무나 기뻐서 엄마 동생과 막 울었습니다..
합격을 위해
전 여드름 피부입니다.. 사실 1차를 10번넘게 떨어질때마다 여드름이 이유일것이 거의 80%였습니다.
그래서 봉천동에 있는 모 피부과를 소개로 가서 IPL과 재생 등 여러번 받았습니다. 원장님께서 제가 불쌍하신지
그냥 막 공짜로 여러가지 레이저를 해주셨어요.. 그 뒤로는 집앞에 가까운 피부과를 다녔구요.. 꾸준히 피부를 살피니
한 5개월정도 뒤부터 피부가 좋아지더라구요.. 피부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화장과 머리를 했습니다. 몇군데서 메이크업을 받았는데 맘에 안들었었거든요..
근데 서X진에서 받으니.. 이런 저랑 너무 잘맞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카타르와 에미레이츠 둘다 최종갔으니 더욱더 저랑 잘맞는듯... ㅎㅎㅎ
의상은 처음에는 그냥 검은 스커트에 흰색상의를 입었었어요..
하지만 면접횟수가 늘어나면서 저에게 맞는 옷을 찾게 되었죠.. 조금 과감히 입고 싶어서 황금색 치마에 블랙브라우스
또는 블랙공단 치마에 블랙브라우스 벨트를 매치시켰어요.. 치마는 딱맞게 입었구요...
옷예쁘다는 얘기는 면접관들한테 많이 들었어요.. ^^ 시간날때마다 백화점 가서 입어보시고 찾아보세요..
영어.. 가장 중요하지요.. 사실 비행하고 있는 지금도 영어는 문제랍니다.. ㅎㅎㅎ
전 아침에 EBS방송듣고 스터디 세시간정도 하고 귀가트이는 영어 하루에 한문단씩 외우고
질문답변준비한거 다시 수정하고 외우고.. 에세이는 가끔써보고.. 영어 단어 외우고.. 또...
혼자만의 시간표를 만들어서 영어공부했어요.. 버스타고 다닐때는 미친사람처럼 혼자 영어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하지만 많이 도움이 된것 같아요.. 최종면접때 어려운 질문에도 그냥 자연스럽게 말이 나온걸 보면...
에미레이츠에 와서 훈련받는 도중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디다.. 우리가 너희를 뽑을때.. 첫인상에서 뭘보는줄 알어?
7개반의 치아와 활짝 웃는 미소야... 너희는 모르고 있겠지만 우린는 다 보고 있단다...예쁘게 웃는게 얼마나 중요한줄 알겠죠?
지금 오늘부터라도 예쁘게 웃으면서 공부하세요..
전 아직도 입술아래 흉터가 있고 양쪽발에는 화상흉터가 크게 있으며 허벅지에는 다리화상을 위해 이식수술을 해서 생긴 자국도 크게 있습니다. 저도 사실 승무원준비하면서도 이런흉터와 결점을 가지고도 과연 내가 될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 제가 원하는 꿈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만큼 큰 흉터는 없으실테니.. 출발선이 저보다 앞에 있을거예요.. 어서 빨리 결승선 테이프를 끊고 함께 하늘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저 금니도 4개나 있습니다.. 크게웃으면 반짝거리면서 하나가 보여요.. 신체검사나 면접볼떄 아무 문제 없었어요..
다만 비행할때마다 크루들이 금니 구경하자고 입벌려보라고 합니다..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 좋은 조언과 글 솜씨에 스크랩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얼굴에 흉터가 있어서 요즘 너무 고민중이였는데..님의 글을 보니깐 너무 힘이 나요! 감사합니다.
정말 용기가 생기네요 전 얼굴에 흉터가 많아서 꿈을 포기할까 말까 이런 바보같은 고민을 하곤하는데 님의 글 보니 정말 힘이나요 ! 멋진 승무원되세요 ^^
저도 얼굴에 흉터가 있는데...혹 인터뷰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할까요.,,?
무릎에 큰 흉터가있습니다.. 국내항공사.. LCC항공사,,넣어보려합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선배님처럼 될수있을찌.. 선배님의 기운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