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평창강149km을 다녀오고 이번주는 조금 짧은 101km의 섬강을 기획한다.
섬강은 한강의 여섯 지류중 짧은 편에 속하며 발원지 강원도 횡성의 봉복산 이후로 부터 횡성- 원주-남한강에 합류하기까지
이렇다 할 조망이나 특별한것 없는 강이다.
섬강의 유래는 송강 정철(조선 중종-선조)의 관동별곡( 선조 13년인 1580년)중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타고 흑수(지금의 여주땅)로 돌아드니
" 섬강(蟾江)이 어듸메뇨 치악(雉岳)이 여기로다"
소양강 흘린물이 어디로 흘러 간단 말인고...
관동별곡에 등장 하는걸 봐서 옛날부터 섬강 이란 이름이 쓰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그외 달강 달래강 으로도 불렀으며 섬강의 섬(蟾두꺼비 섬)은 두꺼비를 뜻하며 달을 의미 한다고 한다.
섬강을 지나는 원주시 간현리 절벽위에 "토정 이지암"(1559년-1633년)이 썼다는 병풍바위를 뜻하는 병암(屛岩)이란
글씨가 있는데 그위에 올라앉은 바위 모습이 두꺼비를 닮았다고 섬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을 당시 1580년대 이 당시 토정 이지암 선생은 21세 였으니 토정선생의 썼다는
병암(屛岩)과 섬강의 유래는 맞지 않은듯하다
그리고 서거정이(1420년 세종때 출생-1488 성종 19년 ) 쓴 "신증 동국여지승람에
"동쪽에는 치악이 서리고 서쪽에는 섬강이 달리니 천년고국(千年古國)이다" 라고 했으며
또하나 그의 시에는 "치악산은 푸른 빛을 모아서 조령에 있었고 섬강은 흰빛을 끌어서 여성(驪城 지금의여주)에 닿았네" 라고 하였다
섬강의 유래는 두꺼비를 닮았다는 유래는 조선 전기 아니면 그 이전 부터라고 봐야 할듯하다
유래야 어쨋거나 토정 선생이 쓴 소금산의 병암 바위에서 본 바위 모습이 두꺼비를 닮았다니 새벽녁에 지난 섬강은
병풍바위의 병암(屛岩)인지 뭔지 모르고 지났으니 알길이 없고...
한강의 지류중에서 가장 뛰어난 바위 절경이야 모두 영월과 정선에 있으며 그외 낙동강 지류인경북 영양군의 반변천과
동천에 수직 절벽이 멋진게 많다.
영양의 반변천과 동천의 멋진 바위는 대부분 이름이 없으며(바위 절벽이 너무 많아서) 섬강을 지나는 동안 바위라고는 구경
도 못했는데 토정 선생께서 경북 영양땅에 한번 오셨다면 어떻했을까
섬강 발원지는 어디일까 자료를 찾아보니 봉복산 뒤편 봉복샘이라는 글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알길도 없고
봉복샘은 그저 뫳선생 목욕할 정도의 샘터라는 글이 자료의 전부다
정상을 지나서 8부능선 어딘가에 있는것 같아 계곡따라 내려가다 보면 만나겠지 일단은 가보는 거야
동대구 버스 터미널에서 원주로 향하는 첫버스 07시에 타서 원주에 도착하니 9시가 넘은 시간
곧바로 횡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지만 내 입맛대로 금방 올 버스는 없고 기다렸다가 횡성으로 향한다.
횡성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식사를 하고 발원지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봉복산 아래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속실리 마지막 식품 공장까지는 시맨트 도로지만 이후로는 비포장길이라 택시에서 내려 2,5km가량 더 걸어가니
마지막 펜션인듯한 집이 몇채 보인다.
임도길은 산허리로 이어지지만 차단기가 내려져 있고,임도길이 어디로 가는지 한참 돌아서 어디론가 지맘대로 가는것 같다.
봉복산 발원지로 부터 내려오는 계곡물이 사방댐 틈새로 내려 오는곳 부터 등로를 찾아보지만 산객들이 잘 찾지않은
산에 등산로가 따로 있을리 만무하고 긴바지 하나 걸쳐 입고 막무가네 봉복산 정상으로 오른다.
비 오는날 잡목을 뚫고 산행 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지만 한시간 가량 오르면 정상에 도달할것 같아
모처럼 재미난 산행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자 마자 빗물에 젖은 몸으로 얼마나 올랐을까 등로옆에 뽀스락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아보니 흰점이 여럿 박힌
이쁜 아기 노루 한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조심스레 한장 찍으려니 그녀석도 놀랐는지 조릿대 사이로 비틀 거리며 가 버리고
따라 가보려다 그녀석이 도망가다가 지치면 안될것 같아 "잘가란" 소리만 지르고
산길 이어간다.
비에 젖은 몰골
한시간 가량 올라오니 봉복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있으며
산정상에서는 특별한 조망이나 볼것도 없고,짜잘한것 같아도 천고지가 넘는 산이다.
그리고 한강 지맥길에서 약간 벗어난 산이며 지맥길에 누구나 의무적으로 한번쯤 다녀가는산
봉복산 북쪽으로 올라온길은 등산로가 없으나 산의 남쪽으로는 등산로가 있는지 등로가 아주 좋아 보인다.
산세가 봉황(鳳凰)을 닮아 봉복산이며
산 뒷쪽에 봉황이 마시던 봉복샘이 있는데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의 발원지라고 써있다.
인터넷 자료를 찾아봐도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다는 글이 없고
뫳돼지 목욕하는 정도로 아주 초라한 샘터인것으로 보인다.
섬강 101km을 감싸고 흐르는 산줄기
봉복산에서 한강 지맥길 방향으로 500-700m진행후 한강 지맥길 1038봉 오르기전 지루매재에서 계곡 방향으로
어느정도 진행하면 나온다고 알려졌지만 봉복샘이 있을 만한곳을 찾아 보니 숲이 우거져 샘터 하나 찾기가 무척 어렵다
가장 긴 계곡 아래로 내려가며 봉복샘을 찾아 보기로 한다.
속실 계곡 내려가면서
내려온곳
등로에서 100m 내려왔을때 바위틈에서 맑은 물이 흘러 나온다.
대략 높이는 900m정도 높이
지도상으로 보여지는 봉복샘 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자리하는곳이다.
이제 계곡따라 하산하는 일만 남았지만 ...
이끼 가득한 계곡은 지리산 골짜기에 온듯한 느낌이든다.
내려 가야할길
발원지는 대부분 이런 너덜지대에서 시작하니 이곳도 다른곳과 다르지 않고 너덜지대로 부터...
지나온 계곡
이끼 가득한 산골짜기에 비는 계속 오고
땀에 젖은 건지 비에 젖은 건지 아무튼 홀딱 젖은건 분명하다.
오래전 이렇게 비오는날
지리산 제석골에서 빨치산 귀신을 몇시간 동안 보고 난 후로는
한여름 계곡 산행은 절대하지
않으리라 했는데
내려오면 올 수록 물소리는 더욱 더 신경 쓰이게 만든다.
심마니들이 살던곳인지 아니면 송이꾼들이 살던곳인지...
높이 3m 정도의 작은 폭포 이곳에서 알탕하며 시간을 보낸다.
비오는날 깊은 산중 계곡에서 발가벗고 알탕이라...
선녀가 이곳에서 목욕이라도 했을듯 아주 깨끗한 모습이다.
알탕하고 내려왔는데도 몰골은 영판 거지다.
계곡을 빠져 나올무렵 물소리가 거칠게 들려보니 7-8미터의 폭포가 나온다
바위절벽 길이라 잠시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며 내려오니
봉복 제 1폭포
봉복 1폭포 구경하고 나오니 곧바로 사방댐이 자리하는 처음 그곳에 도착한다.
계곡을 다 빠져 나오니 오던 비가 그친건지
임도길에서 조금 내려와 봉복 2폭포(4m)에서 알탕하고 옷으로 갈아 입고
사람답게 강길 이어 가기로 한다.
깊은 계곡을 무사히 빠져 나오니 기분좋고 이제 강가길 좋은길만
지나온길과 멀리 비오는 봉복산을 배경으로
지나온 길
운무산 촛대바위
안개자욱한 계곡의 맑은물
차가운 물에 잠시 씻고
지나온 속실리
속실리 마을의 안 서낭당 풍경
외부로 부터 상스런 기운을 막아주는 장승 모습
운무산 촛대바위와 치마바위
속실리 마을의 바깥서낭
바깥서낭 안내
섬강이 발원지로 부터 흐른지 얼마 안되니
아직은 계곡 수준이다.
강가를 지나다 보니 토종 자두 열매인가 아주 작은녀석들이 나무에 메달려있다.
처음에는 앵두인가 했는데 하나 따서 입에 넣어 보니 자두다
한입 자두
크거나 작거나 자두는 분명하고
길가에서 주인없이 크다보니 농약 한번 쳐주는 사람은 없지만
나름대로 건강하게 자란 형제 녀석들이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따먹지 않아 계울가 방향으로 대부분 떨어져 있다.
나무에 매달린 녀석들 중에서 잘익은 녀석들만 한봉지 따서...
지나온 운무산 자락과 횡성군 청일리 춘당리 마을을 지나며
잘 정돈된 옥수수밭
이곳에는 농사지을 분들이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옥수수밭에서 잡초 제거 작업을 하시고
강가로 한참 돌아가야 해서 19번 지방도를 따라 짜잘한 주주리재를 넘는다.
청일면 이곳 슈퍼에서 쇼핑 좀 하기로 하고
매점에서 쇼핑 한 물품들
속실리 폭포에서 옷은 갈아 입었지만 신발은 어떻게 할 수 가없어
진행했더니 발바닥이 엉망이라 이곳 슈퍼에서 대충 씻고 신발 깔창과 양말부터 손질해서 갈아신고
멀리 지나온 봉복산이 지척이라...
강가에 다슬기 잡는 분도 보이고
장마 기간에는 어느강 어디든 물은 다 깨끗하다.
다슬기 잡는 분
지나고 지나다 보니 해질무렵에 횡성호에 이르러
횡성호 상류 모습
횡성군 갑천면을 지나며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몇개 사서 넣고
구방교에서 본 해넘어 가는 횡성호 풍경 이며
해가 횡성호에 빠질듯한 모습
비가와서 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엄청 많았지만 오늘 같은날은 좋은것만 보기로 한다.
호수의 물은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
횡성호의 수몰민을 위한 망향의 동산과 멀리 어답산
횡성 10km 원주 28km
횡성까지 10km는 한시간 20분 이면 충분하고
중금 삼거리
횡성호 수문으로 가려고 했지만 다음 카카오 인공위성으로 본 이곳에는 길이 없었는데
호수 둘레길이 잘 정돈된듯 ...현위치 호수 둘레길 6구간이다.
7km 한시간 안걸리겠지만 오늘 급하게 나오다 보니 렌턴이 없어 잘못하다 보면 야간에 둘레길 지나야 할듯해서
속도로 뛰어 본다.
호수 둘레길 시그널 보고 왔는데 마지막 민가가 보이는곳에서 부터 호수 둘레길 시그널이 사라진다.
둘레길 조성하는곳인가? 이런 공사하는 구간에서 안보이는 둘레길 이리저리 찾아봐도 더이상의 길이 없다
강가로 길이 있나 싶어 내려 가봐도 사람 다닐만한 길은 전혀 안 보이고
다시 올라와 이곳 절개지부터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고.
왕복 3km 떡 사먹은 셈치고 다시 돌아나간다.
멀리 어답산이 한마디 하는것 같다.
멍충이...다시 돌아나가는 동안 해는 빠지고
까먹은 시간 보충하려면 부지런해야 하니 배낭에 든 물은 모두 버리고
뛰기로 한다.
야간에 렌턴도 없는데 비는 오고
빨리 횡성군에 가서 렌턴부터 하나 사야겠다.
늦은시간에 횡성군에 도착해서 성능좋은 렌턴부터 하나 사고
시장 인근에 들러 밥 한그릇과 타는 갈증으로 술한병 시켜놓고 앉아 있지만
...
가지고 온 옷은 모두 비에 젖어 잠시 여관에 들러 옷부터 씻어 드라이기로 말리고
발바닥이 엉망이라 드래싱 밴트로 덕지덕지 붙이고 곧바로 나온다.
횡성군에서 잠시 섬강길 진행 금계천과 섬강이 만나는곳까지 올라가서 내려온다.
발원지부터 횡성호 상류까지 계천이었지만
횡성호 하류인 금계천과 섬강이 만나면서 본격적인 섬강이란 이름으로 흐른다.
물안개 자욱한 강가길은 잘 정돈되어 있으며 자전거길이란 이정표도 보이고.
고생끝이란 말이 실감나는 안내판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곳까지 47km 좋을시고
이제부터 길은 아주 좋다.
늦은밤에 한쪽 발 바닥 상태가 별로지만 그래도 진행하는데 별무리가 없어
속도 내기에도 좋고
강가로 진행후 횡성교를 건너서 강 반대편으로 진행
이길로 곧장가면 전천을 2,5km가량 돌아가야 한다.
지나온 횡성교와 횡성군 야경 모습
강가로 진행후 어느 작은 고갯길을 올라 반곡리 밤두둑 펜션 앞을 지나 성남교를 지난다.
횡성군 곡교리 강가 시멘트길은 여기서 끊어져 더이상 진행 불가
이제부터 횡성군 비행장과 군사 시설물이 앞을 가로 막는다.
자전거길이 강가로 쭉 이어져 있는줄 알고 좋아했는데
횡성군 원주공항
이곳에서 5번 국도따라 진행한다.
가다가 보니 비 오고 그리고 그쳤다가 다시 비오고
이놈의 철조망은 언제 끝나려나
비는 많이 오는데 어디서 부터 강가로 가야하는지 답이 없다.
이쯤에서 강으로 가야하는데 가다보면 군부대가 나오고
설령 강으로 가도 몇번이나 장마로 불어난 섬강을 건너야 해서 무작정 도로따라 진행하다 보니
결국은 원주시내까지 들어온다.
원주시내에서 섬강으로 찾아가는길 다시 지도를 보니 한참 돌아가야 해서 막막하다.
간현 관광지까지 가는길 빠른 길이 어딘지 네비로 검색해서 네비 아가씨가 가라는 방향으로 진행
원주 농산물 시장-만종 초등학교-지정면 광터 4거리-88번 지방도(질마재)-지정 초등학교-지정면-간현 관광지
밤새도록 비는 오는데 걷고 뛰고
잠이와서 어떻게 걸었는지 네비 아가씨가 가라는데로 오다보니 결국 간현광광지에 도착해서
6각 정자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한다.
정자에서 잠시 자고 일어나 본 간현 관광지
머 볼것도 없고
지정대교에서 본 간현 관광지 강가 풍경
앞으로 간현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비가와서 온통 흙탕물인 섬강
간현에서 물만 보충해서 진행하다 보니 철도 다리 아래를 지나게 된다.
지정면 안창리 제방둑에 자리하는 느티나무
저녀석도 먼저 자리잡은 덕에 시멘트 길 가운데 살아남은듯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16km 조금 돌아간다 하더라도 20km는 안될거리
앞에 보이는 대교는 안창대교 저곳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안창대교로 올라오니 바로 인근 영봉산 아래 흥법사지 절터가 있어 왕복 1,7km 가보기로 하고
배낭은 길옆 풀섶에 숨겨 놓고
흥법사지(興法寺址)
이곳 영봉산 자락에 자리하는 흥법사는 언제 세워졌는지 알 수 없으며
적연 국사 영준이 932년에 이곳에서 태어 났다는 것과 이곳에 자리하는 진공대사 탑비에서 진공대사가 940년에
이곳에서 돌아 가셨다는 기록으로 보와 신라말기에 거대한 규모의 사찰이 있었을것으로 보인다.
섬강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절 집이었던 흥법사는 임진왜란때 소실 되었을것으로 보여지며
훗날 이곳에 도천서원을 건립 했다가 철종때 서원 철폐령으로 폐지 되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며 천변만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에 뭐든 다할 수 있는 전설곳의 동물
서해 용왕의 9룡 중 무거운걸 들기를 좋아하는 용이 거북의 몸을 빌어
등에 작은 용 새끼를 이고지고 있는 진공대사 탑비
어느 누가 단단한 화강암을 진흙으로 도자기를 빚어내듯 정교하게 잘 만든 작품이다.
진공대사비 (眞空大師塔碑) 보물 463호
신라말 고승인 진공대사의 탑비며, 진공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고려 태조(완건)의 왕사가 되었고
940년에(태조 23년) 돌아 가시자 태조가 직접 글을 지었다고 한다.
글씨는 당나라 태종의 글씨를 가려뽑아 새긴것으로 왕희지체이며 비의 본체는 파괴되어 지금은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비의 받침 부분인 귀부(龜趺)는 짧은 목에 비늘을 새긴 용의 모습으로 입에 여의주를 물었고
비의 덮개 부분인 이수(螔首)의 앞면 중앙에 전서체로 진공대사(眞空大師)라고 새겨 놓았다.
진공대사 글 중심으로 구름속 상,하 좌우로 얽힌 두마리의 용이 서로 노려보고 있으며
양쪽 모서리에도 하늘로 승천할것 같은 용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요리 조리 돌아봐도 흠잡을데 없이 완벽한 비석이다.
흥법사지(興法寺址) 삼층석탑
읽어 보시고
흥법사지에서 출토된 기와장들
영봉산과 흥법사지 절터 모습
지나는길에 잠시보고 가지만 진공대사 귀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듯하다.
앙징 맞은 용들을 보고 다시 돌아나와 안창대교를 건너
코리아 승마클럽 앞을 지나며 잘 정리된 자전거길로 진행한다.
멀리 지나온 영봉산 자락과 흥법사지 절터가 있는 지정면 안창리
잠시동안 자전거 길이 반긴다.
4대강은 자전거길이 잘되어 있어 강가로 진행하기 좋은데 그외 지류는 ...
가끔 이런길이 나오면 그저 편할뿐이고
앞은 원주시 문막의 송산봉
아침이 되니 다시 비가 소리없이 부슬부슬 내린다.
배는 고프고 어디가서 밥 먹어야 하는데...
직선 자전거길 달리기 좋고
시원하게 비는 내리고 우측으로 문막읍과 천마산 자락이 보인다.
문막읍으로 가서 아침을 해결할까 생각해 보지만, 이시간에 식당 문은 안열었을것 같고
괜한 걸음으로 시간을 헛보내면 나만 손해를 볼 뿐이고 그대로 진행 하기로 한다.
잘 전돈된 자전거길로 오다보니 낙석 때문에 다른곳으로 돌아가란 유도 안내판이 보인다.
돌아가란 말은 자전거족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두발 달린 사람이 어딜 못가겠나 싶어 가보기로 하고
낙석이 발생되어 공사중인 구간
크고 작은 바위가 굴러 자전거는 얼씬도 못할 구간
낙석 구간을 지나오니 다시 길은 좋아진다.
비는 점차 많이 내리고
섬강 오토 캠핑장
비오는데도 많은 분들이 이른 아침에 밥 짓는다고 분주히 움직인다.
멀리 한강의 비산과 영동 고속도로 지나는 섬강교
그 옆으로 또다른 섬강교가 보인다.
섬강교를 지나 본격적인 남한강 자전거길을 만나 비오는 날에도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섬강이 101km를 흘러와 어미품에 안나는 곳에 도착하면서 이틀간 여정을 마친다.
멀리 강건너 충주시 이곳은 강원도 땅이고
한강과 섬강이 만나는곳에는 물안개가 하늘로 올라가려는듯 요동치는 모습이다.
지난번에 내려온 5대강 중에서 일몰이 아주 아름다운 한강구간
충주의 봉우산과 경기도의 비산 三道가 이곳에서 물과 함께 만난다
두물머리에서 축축한 비옷을 벗고 한장 남겨 본다.
인근 여주땅의 택시한대 불러놓고 섬강교 다리까지 나가서 기다리니
택시 한대가 앞에 선다.
다음구간은 북한강 지류중 가장 긴 소양강(164km)으로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