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 관망세…재건축은 강세
수도권은 경기 북부 GTX 호재로 들썩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2ㆍ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수요층 일부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다. 하지만 상승 흐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구로, 노원, 도봉 등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한 데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의 경우 규제완화 기대감과 함께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의정부, 양주, 파주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경기 북부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4일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 발표에 따른 영향은 조사 시점상 반영되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일반 아파트가 0.13% 상승한 가운데 재건축이 0.22% 오르며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ㆍ인천은 0.15% 올랐고 신도시는 0.12% 상승했다.
전셋값의 경우 서울이 0.13% 오르며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1%, 0.08% 상승했다.
▲ 지역별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단위 %)
구로ㆍ노원 등 서울 중저가 단지 상승세 견인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중저가 단지가 오름세를 이끈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송파(0.30%), 구로(0.28%), 노원(0.26%), 도봉(0.26%), 서대문(0.25%), 동작(0.21%), 강동(0.19%), 금천(0.18%)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우성1,2,3차,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대단지가 1500만~5000만원 올랐고 구로는 구로동 구로두산과 천왕동 천왕연지타운1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불암동아, 월계동 꿈의숲SK뷰, 하계동 한신청구가 500만~2000만원 올랐고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 방학동 청구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의 경우 남가좌동 남가좌삼성과 DMC파크뷰자이,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대형면적 위주로 500만~25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이 500만~3500만원 상승했다.
이와 함께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해 압구정 일대 단지들이 조합설립인가를 서두르면서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동 신현대, 구현대1,2차가 2500만~1억원 뛰었다.
▲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위례(0.23%), 평촌(0.22%), 동탄(0.20%), 중동(0.17%), 일산(0.14%), 산본(0.14%) 순으로 올랐다. 위례의 경우 위례선(트램) 기본계획이 승인ㆍ고시된 후 창곡동 위례더힐55를 비롯해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위례신도시신안인스빌아스트로가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한신, 꿈건영3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고 동탄은 동탄역시범리슈빌,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등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이 10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상동 반달선경, 반달건영의 소형면적이 2000만~2500만원 올랐고 일산은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두산과 일산동 후곡4단지금호,한양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이번주 경기ㆍ인천 아파트값의 경우 GTX노선이 지나는 경기 북부 지역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의정부(0.30%), 파주(0.27%), 의왕(0.26%), 양주(0.25%), 안성(0.23%), 용인(0.20%), 안산(0.19%), 수원(0.18%), 인천(0.17%), 고양(0.17%) 순으로 상승했다. 의정부는 장암동 주공2단지, 민락동 의정부민락우미린더스카이 등이 1000만원 올랐고 파주는 아동동 팜스프링과 조리읍 한라비발디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의 경우 내손동 포일자이, 의왕내손e편한세상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고 양주는 삼숭동 양주자이5단지와 덕정동 봉우마을주공5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오름폭 줄어든 서울 전셋값…”신규택지 광명ㆍ시흥 강세 전망”
▲ 서울 주요 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전체 25개구 중 11개구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구로(0.27%), 송파(0.25%), 종로(0.23%), 노원(0.22%), 관악(0.19%), 용산(0.18%), 동작(0.17%) 순으로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구로두산, 개봉동 개봉한진 등 대단지가 500만원 상승했고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우성1,2,3차와 신천동 장미1차,2차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종로는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가 500만원 상승했고 노원은 상계동 불암현대, 상계주공7단지, 중계동 중앙하이츠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관악의 경우 봉천동 관악우성, 두산과 신림동 건영4차가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는 평촌(0.22%), 파주운정(0.18%), 위례(0.17%), 김포한강(0.09%), 동탄(0.08%), 광교(0.08%)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평촌동 초원부영이 소형면적 위주로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이 1000만원 올랐고 위례는 학암동 위례신도시신안인스빌아스트로와 창곡동 위례더힐55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구래동 한가람마을우미린을 비롯해 장기동 고창마을KCC스위첸 등 역 주변 대단지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이번주 경기ㆍ인천 전셋값의 경우 의정부(0.26%), 파주(0.24%), 양주(0.21%), 용인(0.17%), 인천(0.16%), 오산(0.15%), 하남(0.14%) 순으로 상승했다. 의정부는 민락동 산들아이파크, 용현동 신도브래뉴의 대형면적이 1000만원 올랐고 파주는 조리읍 동문그린시티와 와동동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양주는 옥정동 양주옥정대방노블랜드, 옥정세창리베하우스와 삼숭동 나래가 500만~1000만원 올랐고 용인은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와 상현동 진산마을성원상떼빌2차,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의 경우 용현동 SK스카이뷰, 신현동 루원시티대성베르힐, 동춘동 송도파크자이 등 신축 위주로 500만~1000만원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ㆍ4 공급대책에 이어 신규택지 발표 등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공급 시그널이 나오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눈치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며 “대규모 공급이 예정되면서 수요층의 불안심리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즉각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업 추진이 빨라지는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인근 아파트값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설 연휴,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됐고,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소진이 더딘 흐름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매물 부족현상은 여전하다”며 “양도세 비과세와 대출규제에 따른 집주인들의 실입주가 늘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로 풀리는 물량도 많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드는 3월 이후 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세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신규택지로 발표된 광명, 시흥에서는 청약 대기수요로 인한 전셋값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