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동안 도탁스에서 100여개의 보드게임을 해보고 쓰는 보드게임 추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Flyingchicken[AB]]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라는 스팀 게임이 있는데요 스타나 워크 유즈맵 시스템처럼 테탑은 툴을 제공하고 유저들이 기존 보드겜을 그 툴로 구현해서 무료로 업로드하고 다운받아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즉 게임만 구매하면 그 뒤엔 무료로 수천가지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같이할 친구만 있다면요....)

보통 인원수가 계속 변동되는 데다가 같이 하시는 분들이 가볍고 재밌는 게임을 선호하시기 때문에 주로 파티게임을 하는데요 그 중 반응이 제일 좋았던 게임들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소개해드리는 게임들은 테이블탑 내에서 전부 한글화가 되어있거나, 언어요소가 전혀 없는 게임들입니다

1. 셀레스티아 (추천인원 5~6인)

'선장님 믿고 갑니다!'  '도와줘.....'

모든 플레이어들은 한 배에 탄 동료들이며 돌아가면서 선장을 맡아 각종 재난을 해쳐나가며 보물을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이번 선장을 믿을까 말까 하는 눈치싸움이 치열하구요, 선장을 도와서 항해를 순탄하게 갈 수 도 있지만 수틀리면 방해도 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로 예측불허의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항해라는 테마를 잘 녹여내서 몰입하기도 쉽기 때문에 리플레이를 제일 많이 한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2. 디셉션 : 홍콩살인사건 (추천인원 6~8인)

'흉기는 불법 알약, 단서는 교복이야'  '너구나? 증인'

살인범이 남긴 흉기와 결정적 단서를 주어진 힌트를 바탕으로 추리하는 본격 마피아 추리게임 디셉션입니다

처음해보시는 분들이 대부분 '와 이런 보드게임도 있었어?'라고 감탄하시는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기존 마피아와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특수능력이 있구요 흉기, 단서, 힌트 등 컴포넌트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쉽게 몰입하게 되는 중독성 높은 게임입니다

3. 시크릿 히틀러 (추천인원 7~9인)

'저는 파시스트 2개 받았어요' 

'무슨 소리야? 나는 자유랑 파시스트 1개씩 줬는데?'

본격 정치질, 마피아 게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마피아류 게임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유진영과 파시스트진영으로 나뉘고 파시스트진영엔 히틀러 한 명이 숨어있습니다. 각 진영의 플레이어들은 자기 진영의 승리를 위해 선거 입후보와 투표를 반복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제정하거나 히틀러를 수상에 앉히거나 죽입니다

초반 탈락이 없고, 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의 적극적 참여를 유발하여 치열한 정치력 싸움을 벌이는 명작입니다

4. 세일럼 (추천인원 6~8인)

'전 자백하지 않겠습니다'  '네 마녀한테 지목당하셨구요, 죽으세요'

중세시대 시민이 되어 시민속에 숨어든 마녀를 찾아내는 게임 세일럼입니다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마피아 게임이구요, 마녀로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재판에 부쳐 정체를 확인하는데 만약 마녀를 빠르게 찾아내지 못한다면 마녀가 점점 전염되어 시민 6명, 마녀 2명으로 시작했는데 마녀 6명, 시민 2명으로 끝나는 마녀천하 엔딩을 보실 수 도 있습니다.

게임내내 누가 마녀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며 물고 뜯고 싸우고 생난리가 벌어지는 광경이 아주 재밌는 게임입니다

5. 카멜 업! (추천인원 4~5)

'업혀라 업혀라 업혀라!'  '파랑코인 떡상 가즈아~~~'

본격 낙타 레이싱 배팅게임 카멜 업!입니다

레이싱과 배팅, 남자들이 환장하는 이 두 가지 요소의 조합 때문에 쉽게 몰입하고 흥분하는 갓겜입니다

최종레이스 예측 뿐만 아니라 라운드 중간순위 예측 타일 배치 등 돈을 벌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 덕분에 단순해 보이면서도 머리를 잘 굴려야 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주사위 운 앞에선 모두가 평등합니다)

레이싱 내내 한 마리 낙타가 완전 뒤떨어져있거나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경우가 없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 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겠습니다

6. 레지스탕스 쿠! (5~6인)

'저 돈 3개 가져갈께요'  '저도 3개요'  '저도 3개요'  '....?'

5개의 직업의 능력을 적절히 활용해서 모든 플레이어를 제거하고 자신만 살아남아 승리하는 블러핑 게임 레지스탕스 쿠입니다

실질적으로 게임에 사용되는 컴포넌트는 카드 15장에 코인 50개의 초간단 구성입니다. 

레지스탕스 쿠는 카드를 2장만 받지만 5종류 직업의 능력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거짓말로요! 왜냐면 레지스탕스 쿠는 직업능력을 사용할 때 직업카드를 공개하지 않거든요. 물론 의심을 사서 다른 플레이어의 도전을 받으면 허망하게 목숨을 잃으실 수 있으니 적절한 블러핑으로 최종승자가 되어보시는건 어떨까요?

7. 러브레터 (추천인원 3~4인)

'저 7번카드 낼께요'  '너 남은카드 5번이구나?'

초간단 카드 능력 배틀게임 러브레터입니다.

왜 초간단이냐면 구성물? 카드 16장 승점토큰 15개가 끝입니다. 게임진행방식? 카드 한 장씩 나눠가진 뒤 자기 차례에 한 장 뽑고 둘 중에 한 장 버리면서 카드에 적힌 능력을 쓰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성이 떨어지냐? 또 그런건 아닙니다 

이러한 심플함에 비해 많은 재미를 주는 가성비 혜자 게임이기에 쉬는 타임, 사람 기다리는 타임에 주로 돌리는 게임입니다.

카드 내보지도 못하고 죽었다고 너무 화내지는 맙시다!

8. 카탄 (3~4인)

'저 도둑마커 여기다 놓을게요'  '아놔 XXXX'

출시 당시 혁신적인 인기를 끌며 유로게임 장르의 전성기를 연 카탄입니다

출시된지 30년 가까이 되가는 지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걸 보면 왜 고전명작 갓겜으로 불리는지 아시겠죠?

플레이어들은 중앙 땅에 도로와 건물을 짓고 자원을 확보하여 승점을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전략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룰, 비교적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전략게임계의 입문작으로 많이 추천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9. 모던아트 (추천인원 4~5인)

'라이트 메탈 작가의 추상화 2점 경매올려봅니다'  

'저걸 왜삼? 똥값될거같은데? ㅋㅋㅋ'

자신의 미술작품을 경매에 부치고 떡상할 거 같은 작품을 사들여서 많을 돈을 벌면 승리하는 정통경매게임 모던아트입니다

카탄처럼 전략장르이지만, 간단하면서도 높은 게임성으로 파티게임이 물렸을 때 머리 한번 굴려주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작품마다 각기 달리 적용되는 4가지 경매방식이 다양성을 선사하며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경매게임에 눈뜨게 만들어주는 수작입니다

10. 덤불 속 (추천인원 4인)

'응 이게 범인 맞네'  '하.... 맞는 거 같은데 쫄려서 못가겟다.....'

간소한 컴포넌트 구성에 간소하지 않은 가격으로 유명한 이시국 국가의 회사 오잉크의 대표작 덤불 속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컴포넌트 구성이 끝입니다. 게임 방식도 간단해서 4개의 타일은 플레이어들이 나눠가져 확인하고 바닥에 깔린 3개의 타일 중 용의자를 하나 선택하는 추리 겸 마피아 게임입니다

왜 마피아 게임이냐면 오답을 고른 플레이어 중 제일 마지막으로 선택한 플레이어가 벌점을 전부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범인이 아닌 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에서 우위를 가져가서 상대방의 오답을 유도하는 의외로 수준높은 플레이가 가능한 가성비 갓겜입니다

11. 노 터치 크라켄 (추천인원 5~8인)

'너 보물 있어? 없어?'  '나 믿고 이거 까봐 진짜 보물임!'

마피아 게임 중 가장 쉬운 룰과 난이도로 사랑받는 노 터치 크라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조사자 팀과 광신도 팀으로 나뉘어 보물을 찾거나 방해하는 등의 액션으로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임입니다

말씀드렸듯이 룰이 쉽기 때문에 초보들도 에러플없이 쉽게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피아 입문작으로 많이 추천드립니다

많이 플레이하시면 게임이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는데, 확장판을 끼워주시면 숙련자들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좋은 게임입니다

12. 와글와글던전 (추천인원 4~5인)

'저 5딜 넣을께요'  '??? 5 이미 냈구만 입만 벌리면 구라여'

귀여운 컴포넌트가 돋보이는 던전 레이드 게임 와글와글던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직업을 선택하여 파티를 맺고 던전속의 몬스터를 처치하고 보석을 얻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은 협동전이면서 개인전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몬스터를 처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보석에 욕심을 부리다 패널티를 먹고 가진 보석을 잃어버리기도 하거나, 파티를 위해 빡딜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파티원의 얌체짓으로 보석을 하나도 얻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특성의 절묘한 조화때문에 게임내내 하하호호 하다가도 갑자기 구라와 협잡, 배신이 난무하는 신박한 게임입니다

13. 렉시오 (추천인원 4~5인)

'해 2냈으니 제가 선 먹습니다'  '아 씨.... 나 아직 2 못냈는데....'

소개해드린 게임 중 유일한 한국게임인 국뽕게임 렉시오입니다

포커의 족보를 이용하여 1~15까지의 4개의 문양 패들을 먼저 손절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카드털기 게임의 일종입니다

5인의 경우 각 플레이어는 12장의 패를 받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만드실 수 있는데요, 무작정 높은 조합을 만들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털 수 있는 조합을 전략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티츄 짭으로도 불리기도 하지만 하시다 보면 나름 가볍게 즐기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2짜리 패가 제일 높은 팬데 아끼다가 독박쓰지 마시고 빨리빨리 털어내시길 바랍니다!

14. 하나비 (추천인원 3~5인)

'전 색깔 힌트로 드릴께요'  '이 타이밍에 이 힌트를?? 머지??'

소개해드린 게임 중 유일한 100% 협력게임 하나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불꽃카드를 나눠갖는데요 자신은 카드를 볼 수 없고 팀원들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원이 제공하는 힌트를 바탕으로 규칙에 맞춰 카드를 쌓아나가 아름다운 불꽃을 발사하는 게임입니다

힌트를 제공할 때 말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건 금지되어 있고 제한된 힌트만 제공하기 때문에 눈차와 이심전심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잘 파악하여 높은 점수의 불꽃을 쏘아올려 보세요!

15. 한 밤의 수수께끼

'어..... 정답은 우주비행사!'  '어떻게 알았냐? 너 예언자지?'

누구나 알고있는 스무고개 게임에 간단한 규칙을 조금 추가하여 더욱 재밌게 만들어 놓은 한 밤의 수수께끼입니다

플레이어는 사회자, 시민, 예언자, 늑대인간으로 나눠집니다. 예언자는 정답을 알고 있고 이를 맞추게 유도하는 역할, 늑대인간은 정답을 알고 있고 이를 못맞추게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룰이 쉬워간단하게 즐길 수 있지만, 시간제한이 걸려 있어서 간단하게 긴장감이 가득한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16. 화이트홀 (추천인원 2~4인)

'지금쯤이면 잭 더 리퍼 여기쯤 있지 않을까?'

'자신있으면 체포 때려보시던가요 ㅋㅋㅋ'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실제로 존재한 잭 더 리퍼와 그의 살인행각을 테마로 녹여낸 본격 추격전 게임 화이트홀입니다

전작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가 전략성이 강한 게임이였다면, 화이트홀은 추적팀인 경관들에게 1회성 특수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의외성을 부여하여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는 게임입니다

1대 다수의 구도로 이뤄지는 비대칭 게임이며 경관들은 잭 더 리퍼가 비밀스럽게 도망가는 루트를 추리하여 그를 체포하고 런던

시민들을 보호하시고, 잭 더 리퍼는 경관들을 피해 4건의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유유히 도망가보세요!

17. 사보티어 (5~10인)

'너 방해꾼 맞지? 장비 고장내버려야지'  

'응 그래도 길 부실꺼야, 잘 이어보세요~'

광부들은 길을 건설해서 금광을 찾고, 방해꾼들은 다양한 특수카드나 잘못된 길을 건설하여 금광찾기를 방해하는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단순한 타일놓기 게임으로 보실 수도 있지만, 누가 방해꾼인지 광부인지 모르기 때문에(심지어 방해꾼이 몇 명인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정체를 추리하기도 해야하는 마피아적 요소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다른 게임에 비해 다양한 인원수를 포함할 수 있고, 인원 수에 따라 게임양상이 많이 달라지는

양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물론 게임 밸런스는 살짝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참여가 자유로운 테이블탑 파티게임의 특성상,

언제든지 꺼내도 든든한 갓겜입니다.

18. 마헤 (추천인원 5~7인)

'제발 제발 6나와라 6!'  '아 그만좀 업혀 땅좀 밟고 다녀라'

무려 1974년 처음 판매된 틀니딱딱 거북이 레이싱 게임 마헤입니다

각자 거북이 한 마리씩을 가지고 마헤 섬에서 레이싱을 펼치는데요, 주사위 3개중 원하는 만큼 던져서 8이상이 나오면 시작지점으로 돌아간다는 점, 같은 칸에 있는 거북이 등에 업힐 수 있다는 점, 위에 있는 사람은 밑에 있는 사람이 주사위 몇개를 굴릴 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 같이 들어오면 위에 업힌 거북이만 점수를 먹는 다는 점 등등 흥미를 유발하고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4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게임입니다

머리 비우고 주사위에 운을 맡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 위에 추천드린 게임 말고도 캡틴 블랙잭, 캔트 스탑, 잉카의 황금, 해저탐험, 코드네임, 딕싯 등등이 있는데요 나중에 기회되면 더 써보겠습니다

* 테이블탑에 관심있으시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데 같이 하실 분을 구하시는 분은 도탁스 스팀게시판에 가시거나 댓글로 문의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험블스토어에서 지금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50% 할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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