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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남미 루트 정리를 끝내면서 중미 루트도 정리해보겠다고 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이제야 했네요. 멕시코/과테말라/쿠바 루트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와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함께 있다보니 내용이 좀 기네요 ㅎㅎ
자,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를 일주하는 남미여행을 끝냈으니 이제 중미로 넘어가보자. 원래 지정학적으로 중미라고 하면 과테말라~파나마의 북미/남미를 연결하는 대륙지역과 쿠바, 자메이카 등의 섬나라 들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번에 다룰 루트는 중미 루트 중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멕시코/과테말라/쿠바 루트이다. 멕시코는 지정학적으로는 북미 대륙에 속하지만 미국/캐나다와는 워낙 성격이 틀린 지역이고 라틴 아메리카의 일부이니 그냥 중미라고 보자.
작년 말부터 갑자기 남미 여행이 붐이라 ‘남미여행 루트 추천 1탄’에서 다뤘던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 루트 대비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멕시코/과테말라/쿠바 루트는 남미의 어떤 여행 루트 대비해서도 절대 꿀리지 않는 훌륭한 루트이다. 그럼 어떤 점이 좋은지 먼저 살펴보자
1. 너무너무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남미는 사실 도시들은 별 볼거리가 없다. 보고타/키토/쿠스코/살바도르 같은 몇 곳을 제외하고는 고풍스러운 맛이 상당히 떨어지며 ‘예쁜 콜로니얼 도시’ 어쩌구저쩌구 해도 큰 매력을 주지는 못한다.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남미 국가들이 식민지 시대부터 돈이 아주 많거나 잘 사는 나라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도시를 멋있게 꾸밀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이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아르헨이 세계대전 시절 반짝 잘 살았지만 오래 전 일이다) 이에 반해 멕시코 일대는 예전에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땅 위의 흙만 걷어내면 은이 나오던 아주아주 부유했던 나라이기 때문에 도시들이 남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고 잘 꾸며놨다.
- 거기다 참 특이했던 점은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분위기가 틀리다는 점. 남미 도시들은 도시 자체는 그 넘이 그 넘이고 주변 풍경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반해 멕시코는 도시 자체의 느낌이 다 틀리다. 과달라하라에 있다가 과나후아토에 오면 딴 세상이 된 것 같고 또 멕시코 시티나 산 크리스도발에 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이렇게 도시들이 전혀 다른 분위기이기 때문에 여행지 자체가 늘 새롭고 흥미 있다는 것이 멕시코의 큰 장점이다.
- 그 뿐인가. 멕시코/과테말라의 마야/아즈텍/테오티우아칸 등 각종 문명의 유적들은 정말 세계 최정상급이다. 남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잉카 문명 유적들이 막상 가서 보면 ‘산성’ 수준인데 반해 중미 문명 유적들은 수백~수 천 년에 걸쳐 형성된 도시국가 문명이었기 때문에 큰 도시 하나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일단 유적의 규모가 크고 조각/건축/유물 등이 잉카 문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뛰어나다. 테오티우아칸, 티칼, 치첸이샤 등 중미 유적들은 그 규모와 다양함 면에서 로마/그리스 유적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엄청나며 유물들 또한 아주 정교하다. 난 테오티우아칸의 태양의 피라미드와 그 장대한 죽은 자의 거리를 보고 났더니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는 미니어쳐처럼 느껴지더라는..
- 고대에 이런 화려한 문명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도 엄청나다. 유물의 수나 크기만 비교하자면 이집트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이 더 크겠지만 이집트 문명은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 고왕조 유물이건 신왕조 유물이건 그 넘이 그 넘처럼 보였고 로마문명이야 원래 늘 짜여진 교본대로 건물을 만들던 문명이었기 때문에 다양함이 떨어지는 반면 중미 문명은 도시국가 형태로 발달했기 때문에 지역/도시에 따라 유적과 유물들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그 동안 이런저런 나라들을 다니면서 박물관을 질리도록 봤지만 멕시코시티 인류학 박물관처럼 다양하고 흥미 있던 곳을 본 기억은 없다. 그 뿐이겠나. 멕시코의 미술, 특히 그 거대한 벽화들은 정말 말 그대로 예술이다. 유럽이나 남미와 전혀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 남미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멋진 자연이 있다. 남미는 우유니 사막, 토레스 델 파이네, 와라스, 카나이마 같은 주로 산과 사막, 빙하 같은 것들이 멋진 반면 중미는 세상 그 어떤 바다보다 멋있는 카리브해를 가지고 있다. 카리브해의 그 바다 색은 정말.. 끝장이다. 그리고 과테말라는 넘실대는(?) 용암 옆을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고 화산이 병풍처럼 늘어선 멋진 아티틀란 호수도 있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남미의 최정상급 풍경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그보다 멋진 곳이 세상에 몇 군데나 있을까) 동남아/중동/유럽 같은 곳들은 비교를 할 수 없는 멋진 자연을 가지고 있다.
- 멕시코/쿠바는 콜롬비아 못지 않게 술과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실 남미는 콜롬비아 빼고는 놀고 마시고 놀기에 그다지 좋진 않았는데(일단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피곤하고 치안문제도 있다) 멕시코는 어딜 가나 쉽게 음악을 접하고 데낄라, 코로나 같은 맛있는(?)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2. 몸이 고달프지 않다
- 땅덩어리들이 남미와 비교하면 초미니(?) 사이즈다. 과테말라야 우리나라 만한 울트라 초미니 사이즈이고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큰 멕시코도 여행자들이 다니는 루트 중 가장 먼 편인 멕시코시티-칸쿤이 버스로 20시간 정도 밖에(20시간이면 남미와 비교하면 결코 멀다고 할 수 없는 거리다) 안 걸리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고 야간버스를 많이 탈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후유증이 적고 구경하고 노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 루트의 출발지인 멕시코까지 가는 시간도 남미에 비해 훨씬 적게 걸린다. LA를 경유할 경우 서울-LA 11시간(직항 기준), LA-과달라하라 or 멕시코시티 4시간 정도니까 우리나라에서 유럽을 중간 경유해서 가는 시간과 비슷하고 취항하는 항공사가 남미보다 많아 싼 티켓 구하기도 쉽다. 따라서 중남미를 장기 여행한 후 유럽 쪽으로 넘어가는 여행자라면 한국-중미-남미-유럽으로 가는 것이 한국-남미-중미-유럽보다 당연히 항공료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된다.
3. 비용이 적게 든다
- 사실 과테말라는 에콰도르/볼리비아 급으로 싸지만 멕시코는 칠레 정도 레벨의 물가이고 쿠바도 여행자 물가는 싸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결코 물가가 싸다고 할 순 지역이다. 또 멕시코/쿠바는 시간당 버스비가 아르헨/브라질 레벨이기 때문에 중남미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워낙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라 식당에서 사먹어도 식대지출이 적고(물론 저렴한 현지인 식당에 갈 경우) 이동거리가 짧아 교통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페루~아르헨 루트 대비 전체적인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따라서 역시 놀고 먹고 마시는데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다.
- 두말할 필요 없이 남미보다 멕시코행 비행기가 훨씬 싸다.
4. 음식이 맛있다
- 남미에 6개월 간 있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사실 남미 음식이 전반적으로 동남아시아나 중동 같은 다른 지역 대비 맛있다고 할 순 없었다.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길거리 음식도 풍부하지 않고 음식 조리법이 다양하지도 않다.(남미 장기여행자들이라면 매일매일 지겹도록 먹은 ‘Pollo(닭)’와 ‘Papas Fritas(감자튀김)’가 기억날 것이다) 이에 반해 중미 루트에는 세계 최강 수준의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는 바로 그 곳, 멕!시!코! 가 있다. 따꼬, 또르따, 아호가다, 칠레예노스, 고르디따 등등등.. 아,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그 다양하면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이란.. 상대적으로 과테말라/쿠바는 먹거리가 부실하지만 멕시코 하나로 다 커버된다.(과테말라는 대신 과일이 싸고 먹을만하다) 프랑스, 터키 이런 나라 요리가 최고라고? 그런건 돈이 넘쳐나는 단기여행자에게나 어울리는 요리지 춥고 배고픈 배낭여행자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싸고 맛있는 멕시코 음식 쵝오!! (음… 그러고 보니 난 역시 싸고 맛있는 태국 음식을 쪼~~끔 더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태국은 가기 쉽고 국내에서도 맛보기 쉽기 때문에 멕시코 음식 Win! ㅎ) 대신 쿠바 음식은 완전 쉣이다.
이렇게 멕시코/과테말라/쿠바 여행루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주아주 훌륭한, 남미 대비 결코 꿀리지 않는, 아니 여행의 재미와 다양성 면에서는 남미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여행 루트다. 따라서 난 여행 기간이 1달~1달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여행자라면 굳이 무리해서 남미까지 가서 그 큰 땅덩어리를 이동하는데 돈/시간 다 날리고 비행기/버스 일정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헐레벌떡 여행하느니 차라리 느긋하고 저렴하게 멕시코/과테말라/쿠바를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일정에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여행 자체를 즐기고,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루트이다. 강추 루트!!
- 볼거리 : ★★★★★ 완전 짱! (환상적인 해변, 화산, 호수, 도시, 유적, 박물관, 미술관 등등등.. 여행자를 위한 모든 것이 있다)
- 먹거리 : ★★★★ 생각만해도 맛있다! (멕시코만 따지면 별 5개지만 과테말라/쿠바 때문에 하나 줄었다)
- Activity : ★★ 그저그런 수준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다면 몰라도 육지에서 할 수 있는 트레킹, 승마, 래프팅 등은 확실히 남미 대비 떨어진다)
- 난이도 : ★☆ 쉽다 (배낭여행 인프라가 잘 되어 있고 여행자들이 바글바글한 곳이다. 단, 치안상태가 나쁜 과테말라는 조심해야 한다)
- 이동거리 : ★☆ 귀엽다 (이 정도면 남미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
- 비용 : ★★ 저렴하다 (일단 왕복항공권과 교통비에서 비용이 확 준다)
● 추천 여행루트 및 일정표
- 이런저런 도시들을 죄다 넣다보니 약 50일 정도의 일정이 나왔다. 각자 취향에 따라 적절히 도시를 선별하시길.
- 일단 미국 LA에서 가까운 멕시코 과달라하라 in, 칸쿤 out 으로 루트를 짰다. 멕시코시티 in/out인 경우에는 칸쿤-멕시코시티 항공이동 권고(항공료나 버스비나 비슷비슷. 버스로는 20~24시간 소요)
● 예상 소요비용 (47일 일정, ‘09년 기준)
늘 이야기하지만 아래 비용은 저렴한 배낭여행자로 지낼 때 비용이다. 당근 택시 타고, 비싼 숙소에서 자고, 비싼 식당에서 먹으면서 ‘우씨, 돈 많이 들자나’하고 항의하면 안 된다 ㅡ.ㅡ
- 교통비: 90 만원 (칸쿤-아바나 왕복 항공료 포함. 칸쿤-아바나는 200달러 가정)
- 숙박비: 60 만원 (약 1.3 만원/일. 야간버스를 많이 이용하지 않고 쿠바 숙박비가 비싸 남미 대비 숙박비가 많이 든다)
- 식대 : 50만원 (약 1만원/일. 저렴한 식당에서 현지음식을 충분히 잘 즐기고 다닌다는 가정)
- 투어비/입장료 : 30 만원 (멕시코 지역 유적지 입장료가 비싸지 않고 트레킹 같은 것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쿠바에서 비싼 바에 가서 돈을 팡팡 쓰거나 멕시코에서 다이빙을 미친듯이 하지 않으면 크게 돈이 들지 않는다)
- 기타 잡비: 30만원 (쿠바 여행자카드 구입비 & 출국세가 좀 쎄다)
▶ 총 비용 : 약 240 만원 (한국-멕시코 항공료 제외)
● 항공권 구매
- 한국-멕시코 항공권이 남미행 항공권보다 훨씬 싸고 상대적으로 많은 항공사가 취항해서 표를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더 쉽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럴 때는 아래 방법을 활용해보자
- 한국-LA행 항공권은 비수기에는 아주 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단 이 항공권을 확보한 후 LA-과달라하라(or 멕시코시티 or 칸쿤)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미리미리 구매하고 운 좋을 경우 편도 100달러 대에도 구매가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200달러 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럴 경우 운 좋으면 100만원 이하에 멕시코 왕복도 가능하다.
- 단, 미국-멕시코행 항공권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므로(LA공항에 도착하면 입국심사관이 칼 같이 확인한다) 반드시 미리 한국에서 구매하여야 한다. 멕시코 입국 시에는 확인을 잘 안하기 때문에 LA로 돌아오는 티켓을 꼭 미리 구매할 필요는 없다(물론 있으면 더 좋지만)
- 만약 LA와 멕시코 특정 도시간 왕복항공권이 LA-멕시코시티/ LA-칸쿤 처럼 편도 항공권을 2개 구매하는 경우보다 훨씬(200달러 이상) 쌀 경우 왕복항공권을 사고 멕시코시티-칸쿤은 현지에서 멕시코 국내선 항공권을 사는 것이 낫다. 멕시코 국내선은 100달러 초반대에서 대부분 구할 수 있다
● 국가/도시별 상세정보
내가 여행했던 경험과 다른 장기여행자의 평가를 토대로 도시별 정보를 정리해봤음. 여행지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길
1. 멕시코
● 개요
- 내가 가장 사랑하는 지역은 남미의 끝, 파타고니아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나라’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 대답은 항상 같다. 바로 ‘멕시코’ 다. 세계 최고 레벨의 음식, 사람들, 유적, 도시, 박물관, 미술관, 해변들. 또 도시들마다 분위기가 전혀 달라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마치 딴 나라에 온 듯이 느껴진다. 세상 모든 나라가 멕시코 같기만 하면 얼마나 여행하기 좋을까
- 물가 : 버스비/숙박비는 아르헨티나와 유사한 수준으로 중남미에서 다소 비싼 편이지만(호스텔 도미토리 기준1~1.5만원/일) 비수기에는 6~8천원 수준으로 숙박비가 낮아지는 곳이 많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 식당이 넘쳐나며 종류도 다양하고 밤 늦게까지 파는 가게도 많다. 맥주/데낄라 등 주류도 저렴한 편. 단, ‘American Mexico’라고 불리는 유카탄 반도 해변지역(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 코즈멜 등)은 물가가 더 비싸고 음식도 덜 맛있더라.(칸쿤에서 파는 따꼬는 따꼬도 아니더라.. ㅡ.ㅡ)
- 숙소 : 여행자를 위한 숙소는 잘 발달되어 있으나 칠레/아르헨/브라질 같은 국가 대비 호스텔 시설인 전반적으로 좀 떨어지는 편. 특히 유카탄 지역은 날씨가 워낙 더운데다가 술 먹고 놀러온 지저분한 서양 애들이 빈대를 워낙 많이 뿌려놔서 위생상태가 열악하거나 술 팔고 음식 팔아 밤에 무진장 시끄러운 곳이 많으니 신경 써서 잘 골라야 한다. 따라서 유카탄 지역에서는 론리에 나온 서양 애들에게 유명한 호스텔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가보면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 교통 : 버스비는 1시간당 5~6천원 수준으로 아르헨/브라질과 유사한 편이라 중남미에서는 비싼 편이며 클래스에 따라, 회사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여름/겨울 방학 때는 버스비 학생할인이 무려 50%!! 거기다 학생할인 되는 미술관/박물관 등도 많기 때문에 국제학생증 준비 필수다. 단, 버스당 학생할인 좌석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100% 해주는 것은 아니며 특히 유카탄 지역에서는 ISIC 국제학생증으로는 버스할인 잘 안 해준다. 내 경험상 과달라하라/과나후아토 같은 곳에서는 여행사에서도 바로 할인을 해서 버스표를 팔았고(멕시코는 장거리 버스표 예매 시스템이 있어 여행사에서도 구매 가능) 멕시코 시티는 여행사에서는 할인이 불가했고 직접 터미널에 가야 했다. (창구 여직원이 할인을 안 해주면 남자 매니저와 이야기해볼 것) 멕시코 시티에 야매 멕시코 학생증 만들어주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것 있으면 무적이다. 모든 버스비/입장료 50% 할인됨(방학기간만).
- 치안 : 멕시코 시티는 치안 상태가 안 좋기로 유명하지만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위협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치안 상태가 안 좋아 지하철을 이용하지 말고 택시를 반드시 타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며 여행자들이 주로 다니는 지역은 치안상태가 양호하다. 밤 늦은 시간 한적한 거리를 다니지 않는 등 기본적인 중남미 대도시에서의 안전수칙만 지키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산 크리스도발, 과나후아토, 플라야 델 카르멘 등 관광 도시들의 치안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최근 마약조직과 범죄 전쟁 때문에 납치, 살인 등 강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부유층 자제 대상 납치 사건도 많으나 배낭여행객이 타겟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물론 비싼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타겟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여행자들이 느끼는 치안상태가 중남미 다른 나라 대비 좋으면 좋지 나쁘지는 않다
- 환전 : 사설환전소, 은행에서 대부분의 각국 화폐가 환전 가능하며 여느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달러가 가장 유리하다. 유카탄 지역에 가면 달러가 페소와 함께 통용되고 있으며 가게에서 잔돈으로 달러를 주는 경우까지 있는데 환율에 따라 달러로 받는 것이 유리할 수도, 페소로 받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으니 환율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 출국세 : 육로로 입출국을 할 때는 세금이 없으나 항공편으로 출국할 때는 출국세(25달러로 기억된다)가 있다. 항공권 요금에 포함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 날씨 : 멕시코시티/산크리스도발 등 지역은 고산지역이라 한여름에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낮아 못 견딜 정도로 덥진 않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팔렌케 등 저지대 밀림 지역과 유카탄 반도 지역은 한여름에는 극악의 더위를 자랑하기 때문에 더위로 고생할 각오를 해두어야 한다.(’08. 8월에 갔을 때 툴룸은 45도, 플라야 델 카르멘/칸쿤은38~40도 수준이었다. 싼 에어컨 없는 방에서 계속 지내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날씨만 따지면 유카탄 지역은 여름보다 겨울~봄 시즌이 여행에 더 좋다고 한다.
(1) 멕시코시티 (Ciudad de Mexico)
● 멕시코의 수도. 중남미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고 잘 발달된 대도시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곳. 센트로 지역과 박물관/미술관들이 있는 Bosgque de Chapultepec (차풀테펙 공원) 지역 등은 유럽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고 화려하다. 인류학 박물관, Bellas Artes, 리베라 미술관 등 많은 세계 최고 수준급 박물관/미술관들이 있고 인근에 내가 세계 최고의 유적이라 생각하는 테오티우아칸, 은광 도시로 유명한 타스코 등 너무 많은 볼거리가 있어 몇 일을 머물러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의 도시
※ 멕시코시티는 해발 2,200미터가 넘기 때문에 한국에서 바로 들어왔을 경우 운 없으면 고산병 증세가 조금 생길 수도 있다. 도착 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좀 쉬어주는 센스.
● 주요 볼거리
- 뭐니뭐니 해도 제일 먼저 가봐야 하는 곳은 테오티우아칸(Teotiuacan).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의 태양의 피라미드는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멕시코시티 북부의 버스터미널(Terminal Norte, 지하철로 가면 된다)에서 시외 버스로 1시간 거리. 다른 유적지들과는 차원이 다르므로 아무리 유적을 싫어하더라도, 다리가 부러졌더라도 무조건, 반드시 가서 봐야 되는 슈퍼 울트라 캡숑 Must See 코스다. 엄청난 크기의 유적지인데도 햇빛 가릴 곳이 전혀 없으므로 모자, 충분한 양의 물/간식을 준비할 것. 쉽게 찾아갈 수 있으므로 굳이 투어를 이용할 필요 없다
- 인류학 박물관 : 유럽의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훌륭하다. 하지만 지내들 고유한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상당부분 제국주의 시절 뺏어온) 것들이다. 이에 반해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은 대부분 멕시코 지역 내에 존재하던 문명들의 유적인데 그 놀라운 다양함과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내가 가본 박물관 중 최고의 박물관.
- Bellas Aretes, 리베라 미술관 등등 : 내가 생각하는 멕시코 미술의 꽃은 바로 거대한 벽화들. 그 놀라운 벽화들은 한 자리에서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이 바로 Bellas Artes다. 그 외 리베라 미술관, 관광서 등 많은 곳에서 훌륭한 멕시코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기법만 강조하는 서양미술과 완전히 다른, 가슴 깊이 느껴지는 멕시코인들의 분노와 열정을 느껴보자.
- 타스코(Taxco) : 산기슭에 위치한 과거 은광도시였던 곳으로 지금은 많은 은세공 가게들이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지. 멕시코 시티에서 편도 2.5~3시간쯤 걸리기 때문에 부지런하면 당일코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의외로 가는 버스가 잘 없어 숙소에서 시간표를 잘 확인해보고 출발해야 한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짜가 세공품들도 많다고 하니 쇼핑 시 주의 요망.
● 교통
- 멕시코 시티는 서울에 못지 않을 정도로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고 아주아주 저렴하다.(거리 상관없이 1회 탑승에 2백원 정도) 혹자들은 멕시코시티 지하철이 아주 위험해서 타면 절대 안된다라고 말하던데 글쎄, 한 번도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역에 경찰들 엄청나게 깔려 있고 사람들도 아주 많이 이용한다. 밤 늦은 시간이라면 혹시 모르겠지만 모든 배낭여행자들이 잘 이용하고 다니니 쓸데없이 겁먹을 필요 없다. 특히 버스터미널들은 숙소들이 밀집된 소깔로(대광장)까지 지하철로 아주 잘 연결되어 있다
- 멕시코 시티는 워낙 크기 때문에 다음 목적지의 방향에 따라 버스터미널이 틀리다. 과나후아토/테오티우아칸 등 북쪽 지역은 Autobuses del Norte, 팔렌케/칸쿤/와하카 등 동부지역은 Tapo, 과달라하라 등 북서쪽은 Autobuses del Poiente, 타스코/아카풀코 등 남쪽은 Tasquena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니 미리 가이드북을 참고하거나 숙소에 문의해서 다음 목적지로 갈 터미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멕시코는 여행사에서 버스표 발권이 가능하다(인터넷 시스템이 되어 있음). 하지만 멕시코시티의 경우 시내 여행사에서 ISIC 학생할인을 해주지 않아(여행사마다 다를 수 있음) 직접 터미널 매표소에 가서 할인을 받아야 했다. 학생할인 좌석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잘 안해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여직원에게 매니저 불러달라고 해서 부탁을 해보시길. 50% 할인을 위해 그 정도 수고쯤이야.
● 숙소 : 대부분의 숙소는 소깔로 주변에 모여 있다. 소깔로 지하철역에 내려서 나오면 엄청나게 큰 광장이 있는데 대성당(Catedral) 뒷편에 많은 숙소가 모여 있다.
● 치안 :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여행자들이 다니는 중심지역의 치안상태는 나쁘지 않고 오히려 리오/리마/부에노스 같은 남미 대도시들 대비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강력사건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 외출,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을 헤매는 것은 피하자.
● 적정 체류기간 : 최소 2박 이상. 주변 구경 다 하려면 1주일도 부족하다.
● 종합 평가결과 : ★★★★ (볼거리를 치자면 중남미 대도시 중 최고)
● 참고 포스트
- 멕시코시티 : http://blog.naver.com/ps178/60088735647 (너와 나, 우리의 새로운 도전)
- 테오티우아칸 유적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276307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 미술관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309541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 인류학박물관 : http://blog.naver.com/han3055/120044453678 (what a wonderful world)
- 타스코 : http://www.cyworld.com/earl_yoojung/2763132 (얼, 꿈꾸는 소녀)
(2) 과나후아토 (Guanajuato)
● 멕시코시티 북서쪽에 있는 해발 2,400미터 정도 분지에 형성된 도시. 경사면을 따라 있는 아름답게 채색된 집들과 아기자기한 골목들 덕분에 여자들이 아주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관광객이 워낙 많은 동네라 광장에서는 늘 마리아치의 공연이 열리고 축제 행렬도 자주 있어 편안하게 놀고 즐기기 좋다.
● 주요 볼거리
- 멕시코시티와 달리 도시가 작기 때문에 딱히 볼거리는 없다. 공동묘지에서 나온 미이라 들을 모아놓은 미이라 박물관(이집트처럼 오래된 미이라는 아니다)이 있긴 한데 그닥 인상적이진 않다. 조그만 디에고 리베라 생가도 있다.
● 교통
- 터미널이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걷기는 힘들다. 버스를 이용하자
- 언덕 위에 거대한 삐삘라 동상이 있는데 걸어서도 금방 올라갈 수 있고 조그만 동네라 별로 치안에 걱정할 필요 없다. 돈 아깝게 케이블카 타지 말 것.
- 시내 여행사/터미널에서 국제학생증으로 버스비 할인 가능
● 숙소 : 중심지역이 작아 대부분의 숙소들이 모여 있어 비교해보기 좋다. 다른 도시 대비 숙소 상태가 열악한 편
● 적정 체류기간 : 2~3일 정도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dodamfood/70074375635 (행복한 여행자를 꿈꾸며)
(3) 과달라하라 (Guadalajara)
● 멕시코 제 2의 도시. 멕시코 내에서 따꼬의 종류가 가장 많은 따꼬의 본고장이자 마리아치와 데낄라의 발생지이다. 도시 자체는 큰 볼거리는 없으나 넓은 센트로 지역이 멋있고 인근 틀라케파케(Tlaquepaque) 마을이 예쁘다. 하지만 아주 큰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멕시코시티로 in하고 일정이 여유 있지 않으면 건너뛰어도 된다.
● 주요 볼거리
- 넓은 센트로(Centro historical)가 차가 다니지 않는 지역인데 분수, 공연장, 미술관등이 멋있게 꾸며져 있다.
- 틀라케파케 : 버스로 30분쯤 떨어진 작은 마을로 독창적인 수공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 한 번 가볼만 하다.
- 과달라하라 시청(Palacio de Gobierno)에는 오로스코의 유명한 벽화 ‘일어나라 이달고’가 있고 센트로의 Instituto Cultural Cabañas 에도 멋진 오로스코의 벽화들이 있다. 과달라하라에 왔다면 Must See!!
- 인근에 호세 꾸에르보 공장이 있는 데낄라 마을이 있어서 여행사를 통해 데낄라 투어를 할 수 있는데 쉣이다. 버스로 2시간 걸리니 개인적으로 가는 것 권함
● 교통
- 버스 터미널(Nuevo Centro Camionera)이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라 상당히 멀다. 시간 산정에 주의.
- 시내 여행사/터미널에서 국제학생증으로 버스비 할인 가능
● 적정 체류기간 : 2일 정도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과달라하라 센트로 : http://blog.naver.com/dreamz03/50033272076 (Falling into Dreamz)
- 데낄라 마을 : http://blog.naver.com/dodamfood/70077089155 (행복한 여행자를 꿈꾸며)
- 틀라케파케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083245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 오로스코의 벽화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088066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4) 와하카 (Oaxaca)
● 와하카 주의 주도. 유적이 많고 고유의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난 안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많다(사실 멕시코 왠만한 도시들은 다 좋다). 분리 독립운동이 일어나는 지역이라 소요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니 현지상황 미리 점검 필요
● 주요 볼거리
- 몬테알반(Monte Alban) : 자포텍 문명의 수도였던 곳이란다. 유명하단다.
- 엘 툴레 :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란다. 사진으로 봐도 엄청 크더만
● 교통
- 멕시코 남부는 험한 산악지형이라 와하카-팔렌케, 와하카-산크리스도발 모두 버스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길 상태가 안 좋아 멀미가 유발되는 코스이다. 주의 요망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dodamfood/70074746879 (행복한 여행자를 꿈꾸며)
http://lovetheworld.tistory.com/entry/Oaxaca-와하까-080916-080918 (R is in the world)
(5) 산 크리스토발 (San Cristobal)
● 어떤 여행자들은 말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가 정말 아름다운 콜로니얼 도시라고.(가끔 쿠바 트리니다드가 아름다운 콜로니얼 도시라고 하는 황당한 의견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멋진 안티구아도 산 크리스토발에 비하면 한 수 접어야 한다. 멕시코에서도 손꼽히게 가난한 치파스 주에 있지만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분위기와 아름다운 하늘과 거리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역시 꼭 들러야 하는 도시 중 하나(멕시코는 죄다 꼭 들러봐야 하는군 ㅎㅎㅎ)
● 주요 볼거리
- 특별한 볼거리도 없고 특별한 할거리도 없다. 하지만 거리를 거닐며, 시장 좌판에서 지글거리는 따꼬를 먹으며, 아름다운 하늘을 보다보면 산크리스토발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교통
- 터미널과 시내가 가깝기 때문에 굳이 택시를 탈 필요 없다.
- 시내 여행사에서는 과테말라 파나하첼, 쉘라, 안티구아로 가는 밴을 운영한다. 멕시코 국경까지 밴을 타고 가서 국경을 넘은 후 과테말라 밴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가능한 싼 여행사를 이용할 것. 비싸나 싸나 똑같다.
● 숙소 : 보기와 다르게 호스텔이 거의 없는 동네다. 시내 북쪽에 있는 Backpackers Hostel은 아주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하다.(론리에 나와 있다)
● 적정 체류기간 : 2~3 일(생각보다 길게 머물게 될 것이다)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lovetheworld.tistory.com/37 (R is in the world)
(6) 팔렌케 (Palenque)
● 어떤 사람이 멕시코에 와서 팔렌케를 안 보면 멕시코 절반을 안 본 것이라는 망언을 했었단다(미친 것 아냐). 팔렌케, 중미 저지대 마야문명의 대표적인 도시지만 남미 유적과 비교하면 나쁘진 않지만 불행하게도 중미에는 팔렌케를 능가하는 멋진 유적들이 너무 많다. 밀림에 있다는 것을 빼고는 특별히 인상적인 것이 하나도 없었던 곳으로 한 달 넘게 있었던 멕시코에서 내가 안 좋아하는 유일한 여행지였다.
● 주요 볼거리
- 당근 팔렌케 유적 보러 오는 곳. 주변에 조그만 폭포들도 있다.
- 팔렌케 시내는 먼지 풀풀 날리는 아무것도 없는 동네. 그래서 콜렉티보로 조금 가면 있는 엘 판찬(El Panchan)이라는 밀림 속 마을이 그나마 운치 있어 지내기 좋다. 대신 엘 판찬은 숙소들이 운영하는 비싼 식당뿐이기 때문에 돈 아끼려면 먹을 것 준비해 올 것.
● 교통
- 만약 산 크리스토발-팔렌케를 이동할 경우 버스로 5시간 걸린다. 그런데 엄청나게 꼬불꼬불한 산악도로를 지나가기 때문에(저지대 밀림에서 해발 2천 미터대를 가니까..) 멀미약 꼭 먹고 버스 탈 것.
- 캄페체로 가는 야간버스가 있다(7~8시간 소요). 성수기에 팔렌케는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니 표는 미리미리 구매해두자.
● 적정 체류기간 : 1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440002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7) 캄페체 (Campeche)
● 유카탄 반도에 있는 캄페체 주의 주도이다. 역시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멕시코는 그런 곳이 너무 많다) 안 가본 곳이지만 사진 상으로 볼 때 괜찮아 보인다. 팔렌케에서 칸쿤이나 메리다로 바로 이동하기에는 좀 멀기 때문에 중간에 충분히 들러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 교통
- 메리다/칸쿤/욱스말 등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는 듯 하다. 캄페체-메리다 3~4시간, 캄페체-칸쿤 8~10시간 소요(버스 경유지에 따라 시간 차이가 나는 듯)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rheonomic/150032193500 (of the travel)
(8) 욱스말 (Uxmal)
● 유카탄 반도에서 치첸이샤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마야 문명 유적지이다. 팔렌케보다 훨씬 큰 거대한 피라미드가 멋진 것 같다.
● 주요 볼거리
- 당근 욱스말 유적
● 교통
- 캄페체-메리다 중간에 있기 때문에 중간에 들릴 수도 있고(유적 입구에서 짐을 맡길 수 있단다) 메리다에서 손 쉽게 왕복할 수도 있다. 캄페체-욱스말 3시간, 욱스말-메리다 1시간 소요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annie_jun/60055581778 (Annie’s Diary)
(9) 메리다 (Merida)
● 유카탄 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칸쿤과 함께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유카탄 반도를 여행한다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다. 난 안 가봤지만 가 본 사람들 의견이 좋다 별로다 분분했던 곳.
● 교통
- 칸쿤으로 가는 중간에 치첸이샤가 있기 때문에 들렀다 가기 좋다.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 메리다-치첸이샤 3시간, 치첸이샤-칸쿤 4시간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jang60915/100065046493 (觀風)
(10) 치첸이샤 (Chichen Itza)
● 티칼과 함께 마야 문명 유적지 중 쌍벽을 이루는 곳.(테오티우아칸은 ‘테오티우아칸 문명’이다) 내가 칸쿤에 1주일이나 쓰려져 있는 동안 왜 이 곳을 안 가봤을까 지금도 후회가 되는 곳이다
● 교통
- 메리다에서 당일 코스로 치첸이샤를 거쳐서 칸쿤에 가는 사람이라면 유적 입구에서 짐을 맡길 수 있다고 한다.(무료라는 정보가..)
● 참고 포스트 : http://ayoteacher.tistory.com/64 (세계여행을 떠나요)
(11) 칸쿤 (Cancun)
● 미국 애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라는 칸쿤. American Mexico라는 명성답게 어마어마한 수의 고급 호텔들이 있고 구멍가게에서도 영어가 통하고 잔돈으로 멕시코 페소 대신 달러를 주기도 하는 극히 상업화된 동네다. 하지만 배낭여행 인프라가 잘 발달된 멕시코 답게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저렴한 호스텔들도 있고 대형마트도 많아 지내기 편한 점도 있다. 비록 오랜 개발과 허리케인의 습격 때문에 해변이 예전보다 많이 망가져서 인근 툴룸이나 플라야 델 카르멘 대비 좀 딸리긴 하지만 역시 카리브해는 카리브해이기 때문에 동남아 그 어떤 바다보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다. 유카탄 반도의 교통의 요지이고 주변 지역으로 가는 저렴한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장기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리게 되는 동네다.
● 주요 볼거리
- 당근 아름다운 카리브해를 보러 오는 것이다. 멋진 해변은 200개가 넘는 호텔들이 모여있는 20 km가 넘는 긴 반도 형태의 ‘호텔 존’에 있는데 All inclusive 형태의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텔 앞 해변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호텔에 숙박하지 않아도 해변을 즐길 수 있다.
- 치첸이샤 투어 등 각종 투어가 많이 있다
- 멕시코 최고의 클럽이라는 호텔 존 내 ‘꼬꼬봉고’는 몇 십 달러(50달러?)만 내면 술과 음악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일부 주류 제외)
● 교통
- 이슬라 무헤레스로 가는 페리는 Puerto Juarez(후아레스 항구)에서 시간당 2대씩 출발한다. 칸쿤-이슬라 무헤레스 간 바다는 예술이다. 그냥 뻑 간다.
- 칸쿤-플라야 델 카르멘 1시간, 칸쿤-툴룸 2시간 소요. 버스나 콜렉티보가 많아서 이동은 아주 편리하다
- 메리다, 캄페체, 멕시코시티 등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들이 있다. 칸쿤-멕시코시티는 버스로 24시간 가량 걸려서 저가항공이나 버스비나 삐까삐까 하므로 항공이동 권고
- 쿠바로 가는 저렴한 항공편은 왕복 200 달러대. 쿠바나 항공이 가장 저렴한 편인데 다른 항공사도 프로모션 티켓이 나오면 100달러대에도 가능하므로 여러 여행사에서 가격을 충분히 알아볼 것
- 쿠바나 항공 사무실은 ‘Plaza las Americas’ 쇼핑센터 근처에 있는데 쇼핑센터 끝에 있는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큰 길을 건너 조금만 더 오면 베이지색 4층 건물이 있다. 그 곳 1층이다.
● 숙소 : 호텔 존에는 당근 저렴한 숙소는 없고 PC방 등 물가가 아주 비싸다. 센트로 지역에는 10달러 대의 저렴한 호스텔들이 많고 마트들도 있어 배낭여행자들은 센트로에 있는 것이 낫다. 한국인 숙소로는 ‘칸쿤쉼터’가 있다(도미토리 아님)
● 적정 체류기간 : 1~2일 (칸쿤에만 오래 머무르기에는 멕시코 카리브해 해변에는 너무 멋진 곳이 많다)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han3055/120043103408 (What a wonderful world)
http://blog.naver.com/knp0349/20103288065 (우물밖 KJ의 세계일주)
(12) 이슬라 무헤레스 (Isla Mujeres)
● 한 때(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인프라로 ‘배낭여행자들의 칸쿤’이라고 불렸던 섬. 하지만 지금은 이미 관광지화가 왕창 되어서 칸쿤 시내 대비 저렴한 숙소도 없고 물가도 비싸고(마트가 없으니까) 끝장날 때까지 술 쳐먹고 놀러온 서양애들이 바글바글한 시끄러운 동네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섬이 조그만하고 예쁜 바다가 많아 1~2일 놀러 갔다오기는 좋다.
● 주요 볼거리
- 섬 북쪽 끝에 있는 숙소들이 있는 동네의 해변은 쉣이다. 칸쿤-이슬라 무헤레스 간 바다는 정말 예술이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개판이라 의아할 정도. 하지만 자전거/스쿠터를 빌려 섬 남쪽으로 가면 멋진 해변과 이구아나들이 어슬렁 거리는 절벽이 있다.
- 여름철 유카탄 반도 인근 바다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들이 떼지어 모여든다. 아마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뒤집어질 것이다. 100달러 정도 되는 고래상어와 스노클링을 함께 하는 아주아주 특별한 투어도 있다.
● 교통
- 이슬라 무헤레스는 손바닥만해서 딱히 대중교통이 없고 자전거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여행사/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 숙소 : 정말 의외로 호스텔이 거의 없다. 론리에 나온 Poc-na 호스텔이 가장 유명해 서양 애들이 바글바글한데 밤에는 극악으로 시끄럽다.
● 적정 체류기간 : 1~2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해변 : http://blog.naver.com/jy9218/110034485541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 고래상어 투어 : http://blog.naver.com/jy9218/110034586325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13) 플라야 델 카르멘 (Playa del Carmen)
● 칸쿤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로 칸쿤과 달리 해변 바로 앞에 도시가 형성되어 해변을 즐기기 좋다. 칸쿤/툴룸과 또 다른 느낌의 약간 진하고 색깔이 아주 다양한 바다를 볼 수 있다. 역시 멋진 해변.
● 주요 볼거리
- 도시가 작고 대형마트(월마트)가 있어 해변을 즐기면서 지내기 편리하다. 대신 깔끔한 호스텔 구하기가 힘드니 잘 뒤져봐야 한다. 참고로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은 가능한 론리에 나온 숙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놀러 온 서양애들에게 술 팔아먹고 사는 호스텔들이 많아 론리에 나온 곳은 대부분 너무 시끄럽고 지저분하다.
● 교통
- 해변 남쪽 끝에 코즈멜로 가는 페리가 한 시간에 1대씩 출발한다.(매 정각에 출발)
- 툴룸으로 가는 버스는 아주 자주 있는데 툴룸 버스터미널(시내)과 해변은 멀기 때문에(약 4km 거리) 툴룸에 숙박하지 않고 해변만 즐길 생각이라면 해변 쪽으로 가는 콜렉티보를 타는 것이 낫다
- 시내에 다이빙 센터가 여러 곳 있고 유카탄 반도에서는 가장 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역시 이집트/온두라스 같은 곳 보다는 아주 비싸다
● 숙소 : 호스텔이 몇 개 없으니 미리 잘 알아보고 갈 것. 동네가 조그만해서 발품을 조금 팔면 금방 호스텔들을 찾을 수 있다
● 적정 체류기간 : 1~2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jy9218/110034248448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14) 코즈멜 (Cozumel)
●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페리로 30분쯤 떨어진 멕시코에서 가장 큰 섬으로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아주 깨끗하고 다른 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적다.(물론 그래도 아주 많다) 하지만 국립공원 입장료 때문에 페리비가 비싸고(왕복 25달러 수준) 섬이 큰 반면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어느 정도 지출은 각오해야 한다.
● 주요 볼거리
- 섬 구석구석에 한적한 해변이 많지만 대중교통이 없어 스쿠터나 자동차를 렌트해야만 둘러볼 수 있다. 뭐 마을 앞 부두가도 왠만한 해변보다 더 깨끗하긴 하지만
- 코즈멜은 세계적으로 시야가 좋기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다. 거의 이집트 후루가다 수준의 시야를 자랑하는 깨끗한 바닷물이 있기 때문에 다이빙을 좋아한다면 한 번 가볼만하다.(하지만 물론 비싸다..)
● 숙소 : 시내를 온통 뒤졌는데 부두가 근처에서 호스텔을 딱 하나 찾았었다. 동행이 있거나 조금 돈에 여유가 있으면 론리에 나온 타마린도(Tamarindo)가 최고의 선택
● 적정 체류기간 : 1~2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ps178/60089736414 (너와 나, 우리의 새로운 도전)
(15) 툴룸 (Tulum)
● 날씨가 맑은 날 툴룸에 도착해 툴룸 해변을 본다면 당신은 그냥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 서양 애들이 ‘카리브해의 깊은 밤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카리브 해에 환장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곳. 너무나 부드럽고 새하얀 백사장과 깨끗한 에메랄드 빛 바닷물. 그리고 하얀 백사장에 늘어선 야자수들. 우리가 상상하는 카리브해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직 개발이 완전히 되지 않아 잘 보존되어 있으나 칸쿤이나 플라야 델 카르멘처럼 개발이 완료되는 순간 망가질 수 있으니 빨리 가봐야 하는 곳. 단, 이 곳을 보고 나면 왠만한 해변은 똥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 주요 볼거리
- 환상적인 툴룸 해변은 시내에서 상당히 멀다. 그리고 툴룸은 여름에는 엄청나게 덥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걸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 툴룸 해변에 가기 전 해변가에 마야 문명 유적지가 있다. 유적 자체는 별 것 아니지만 아름다운 카리브해와 함께 본 그 유적은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유적이었다.
● 숙소 : 이게 문제인데.. 호스텔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의 배낭여행객들이 론리에서 극찬한 ‘Weary Traveler Hostel’이라는 곳을 가는데 이 곳은 정말 최악이다. 최악의 시끄러움과 엄청난 수의 빈대(이 곳에서 잤다가 빈대에게 너무 많이 물려 입원한 사람도 봤다), 지저분함을 자랑한다. 만약 툴룸 해변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으면 조금 돈을 더 들이더라도 깨끗한 숙소를 찾기를 권한다.
● 적정 체류기간 : 2~3일
● 종합 평가결과 : ★★★★★ (별 10개라도 안 아까운 툴룸의 해변)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ps178/60089735691 (너와 나, 우리의 새로운 도전)
- http://blog.naver.com/jy9218/110034246641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2. 과테말라 (Guatemala)
● 개요
- 멕시코에서 과테말라로 넘어가는 순간 여행자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멕시코보다 극히 낙후된 환경과(미국에서 멕시코 넘어와도 그렇다던데..) 열악한 생활수준에서 사는 원주민들은 남미의 볼리비아-칠레 만큼이나 충격적이다. 하지만 멕시코와는 전혀 다른 호수, 화산 등 다양한 원시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고 문화도 완전히 틀리기 때문에 색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숙소/교통 등 많은 면에서 고생이 되지만 충분히 그 고생을 하는 값어치가 있는 나라다.
- 물가 : 물가는 아주 싸지만 멕시코 대비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적어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 돈이 좀 든다. 뭐 그래도 볼리비아/에콰도르 급으로 싸다
- 숙소 : 과테말라를 3주간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숙소 문제. 볼리비아/모로코 만큼이나 숙소 사정이 안 좋아 저렴한 숙소들은 지저분하고 냄새가 많이 난다. 저가 숙소를 쓸 경우에는 차라리 화장실이 밖에 있는 숙소가 냄새가 덜 나서 낫다
- 교통 : 과테말라는 버스가 불편하고 치안 등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여행자들이 모여서 타는 여행사 콜렉티보를 이용한다. 장거리 구간의 경우 연결 버스편이 많은 도시까지만 여행사 콜렉티보를 타고 간 후 개별적으로 티켓을 끊는 것도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과테말라 전체를 로컬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지만 치안 문제 때문에 쪼큼 불안하다는. 과테말라 버스/콜렉티보가 편안하고 시간 잘 지킬 것이라는 기대는 절대 안 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좋다.
- 치안 : 중남미에서 가장 치안 상태가 불안한 나라를 꼽으라면 남미는 베네수엘라, 중미는 바로 과테말라다. 마피아 세력이 강력해 인구 800만 정도 국가에서 총기살인으로 1년에 5천명 이상이 사망을 정도로 총기 문제가 심각하다. 파나하첼, 랑퀸, 플로레스처럼 작고 여행자들만 모여있는 도시를 제외한 일반 도시들은 치안 문제가 심각하니 안전 수칙을 절대 준수해야 하며 가능한 귀중품 휴대를 피하고 저녁 시간 이후에는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부자들을 납치하거나 마약 문제 때문에 자기들끼리 싸운다고 바빠서 여행자 대상 범죄는 별로 없는 멕시코와 달리 과테말라는 여행자 대상 강도가 심심찮게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과테말라 시티는 중남미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도시이므로 절대절대 조심 또 조심.
- 입/출국세 : 입/출국세가 있는데 10깨찰(약 1,300원)로 귀여운 수준이다.
- 날씨 : 여름철 우기에는 매일 비가 오기 때문에 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티칼 같은 저지대 밀림 지역은 여름철에 아주 습하고 덥다. 전체적으로 여행하기 나쁜 날씨는 아니다.
(1) 파나하첼 (Panajachel)
● 거대한 화산들로 둘러쌓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인 아티틀란 호수(Lago Atitlan)가 있는 조그만 도시. 파나하첼과 함께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아티틀란 호수 주변의 산 페드로(San Pedro), 산 마르코스(San Marcos) 같은 마을들은 안티구아 대비 비교적 저렴한 길거리 먹거리가 많고 물가도 싸고 치안 상태도 좋아 과테말라에서 머물기 가장 좋았던 지역이다.
● 주요 볼거리
- 멍하니 바라만 봐도 좋은 아티틀란 호수.
- 호수 주변에 있는 마을들은 배(란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여행사 투어를 이용해 하루 만에 다 둘러볼 수도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산 페드로, 산 마르코스 같은 마을에 들러 몇 일 머무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산 페드로는 파나하첼보다 좀 더 작고 산비탈에 위치한 마을로 물가가 저렴해 머물기 좋으며, 산 마르코스는 숲으로 둘러쌓인 마을에 명상/요가 센터 등이 많이 있는 히피들의 집결지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길.
- 파나하첼에서 가까운 곳에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시장이 있는 치치카스테낭고가 있다. 개인적으로 갈 수도 있고 여행사 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치치카스테낭고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보니 소매치기 등이 많으므로 주의 요망
- 안티구아처럼 스페인어 어학원들이 있는데 강습비/홈스테이 비용이 안티구아 대비 싸지만 강사들의 수준에는 좀 문제가 있다고 한다
● 교통
- 멕시코에서 넘어올 경우 보통 산 크리스토발에서 넘어오는데 파나하첼에 먼저 갔다가 콜렉티보를 갈아타고 안티구아로 가기 때문에 먼저 파나하첼에 머무는 것이 좋다
- 파나하첼 부두가에서는 란차 삐끼들이 바글바글하다. 중간에 마을들에 들리면서 란차가 가는데 산 페드로가 종점이다. 란차비를 조금 바가지를 씌우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물가를 모를 경우 숙소 등에 미리 란차비를 문의해볼 것
- 과테말라 여느 도시처럼 안티구아, 과테말라시티, 티칼, 코반 등으로 가는 여행사 콜렉티보가 많이 있다.
● 숙소 : 숙소는 정말 많은데 과테말라 여느 곳과 같이 냄새 안 나고 깔끔한 곳은 드물다. 잘 찾아보시길
● 치안 : 과테말라 내에서는 수준급 치안을 자랑하기 때문에 밤에도 길거리에 가로등이 있고 사람들이 돌아 다니고 포장마차들이 음식을 팔고 있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지만 그래도 절대로 과신은 금물. 경계심은 항상 가지고 있기를
● 적정 체류기간 : 2~3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파나하첼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901244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 산 페드로 : http://www.cyworld.com/01086675533/3076413 (내가 가는 곳은 언제나 맑음)
- 산 마르코스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965620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2) 안티구아 (Panajachel)
● 화산 아래 자리잡은 아름답고 한적한 콜로니얼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스페인어 어학원이 많은데 중남미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고 발음이 스페인 본토 발음과 유사하기 때문에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머무는 곳이다.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을 먼저 보고 온 사람이라면 비스무리하지만 약간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쪼끔 실망할 수도 있다.
● 주요 볼거리
- 센트로 지역은 과거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무너진 건물 등 예전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상당히 고풍스럽다
- 줄줄줄 흘러내리는 뜨거운 마그마 바로 옆까지 갈 수 있는 파카야 화산(Volcan Pacaya) 투어가 저렴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다만 안전시설 이딴 것 없고 산을 타야하기 때문에 즈질 체력인 경우 고생할 각오를 다소 하는 것이 좋다. 오전/오후 투어가 있는데 오후 투어의 경우 내려오는 중간에 해가 지기 때문에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대신 오후가 오전 대비 조금 싸다. 물로 둘 다 10달러도 안 한다) 우기에는 비가 많이 온 다음날에 마그마가 모두 굳어 흘러내리는 마그마를 못 볼 수도 있다.
- 마야 유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안티구아에서 온두라스 코판(Copan)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녀올 수 있다
- 안티구아 커피는 맛이 조금 약한 대신 향이 좋아 아주 유명하다. 시내 헬스클럽(Gimnacio) 근처에 내가 완전 사랑하는 ‘Tostatura Antigua’라는 저렴한 커피 가게가 있다. 인근 커피 농장을 방문해 개별적으로 농장 투어를 할 수도 있는데 콜롬비아 대비 비싸고 만족도가 떨어진다.
● 스페인어 학원
- 시내에는 많은 어학원이 있는데 제일 좋은 CSA(?, 이름이 잘 기억 안남)를 제외하고는 개인교습이기 때문에 도착하는 요일에 상관없이 개인 스케쥴에 맞춰 수업시작이 가능하다.(원한다면 주말에도 수업 가능) 따라서 학원 스케쥴 맞추려고 고생할 필요 없다
- 과테말라는 중남미에서 스페인 본토와 가장 유사한 발음을 구사하는 나라이고 학원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좋지만 안티구아도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밤에 나다니기 힘들고 콜롬비아 보고타 같은 곳 대비 놀거리가 부족한 단점은 있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길
- 살사 학원도 여러 곳이 있는데 가격이 살짝 고무줄이기 때문에 어학원에서 소개시켜 준 곳을 무조건 가지 말고 여러 군데를 둘러보면서 협상하는 것이 좋다.
● 교통
- 로컬 버스도 있지만 치안상 문제 때문에 여행자들은 주로 여행사 콜렉티보를 이용한다. 파나하첼은 2~3시간, 과테말라 시티는 1.5~2시간(과테말라시티 공항 직행도 있음), 랑퀸 8시간, 티칼 9시간 정도 소요된다.
● 숙소 :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여행자들은 주로 홈스테이를 이용하는데 숙박 및 식사(하루 3끼)를 포함해서 60~80달러 정도 한다.
● 치안 : 가보면 알겠지만 치안 상태가 썩 향기롭지 못하다. 안티구아는 과테말라 내에서는 손 꼽히는 부자동네인데 해가 지면 인근 가난한 지역 사람들이 들어와 강도 사건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해가 지면 길에 가로등이 거의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 좀 살벌하다. 늦은 시간에 외출할 때는 귀중품을 휴대하지 말고 반드시 여러 명이 함께 다니도록 하자. 최근 여행객 상대 강도사건이 심심찮게 벌이지고 있고 강도에게 저항하다가 큰 부상을 당한 사례도 있으니 절대 조심하고 혹시나 강도를 만나면 조용히 달라는 것 다 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 적정 체류기간 : 2~3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안티구아 : http://blog.naver.com/jy9218/110033694207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 파카야 화산 : http://www.cyworld.com/tecggo/2396184 (Tecggo의 자전거 세계일주)
(3) 세묵 참페이(Semuc Champey)
● 계곡을 따라 하늘색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가 인상적인 세묵 참페이. 하지만 난 왠지 중국 구채구의 축소판인 것 같고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귀찮아 안 갔었다. 아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고 의견은 반반인 듯.
● 주요 볼거리
- 세묵 참페이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어 주로 랑퀸(Lanquin)이나 코반(Coban)에서 숙박을 하면서 당일, 혹은 1박2일 코스로 다녀온다. 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다녀올 수도 있다
● 교통
- 어느 도시에서 버스를 타건 일단 먼저 코반으로 가야 하고 그 곳에서 랑퀸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안티구아-코반 6시간, 코반-랑퀸 2시간 소요.
- 랑퀸에서 로컬 버스를 타면 30분이면 세묵 참페이에 도착한다.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mayskr/95656399 (바람 타고 세계여행)
(4) 티칼 (Tikal)
● 멕시코 치첸이샤와 더불어 마야 문명 최고의 유적지라고 할 수 있는 티칼. 밀림 속에 있는 여러 개의 피라미드형 신전 등 수많은 건물이 엄청난 넓이의 유적지에 흩어져 있다. 원숭이 등 야생동물들도 있고 특이한 나무들도 있어 중미 유적지들 중 멕시코 테오티우아칸과 함께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
● 주요 볼거리
- 티칼 유적지 바로 옆에 호텔이 하나 있지만 배낭여행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값이기 때문에 1.5시간 거리의 플로레스(Flores)에 머물러야 한다. 티칼 유적은 매우 넓고 밀림 지역이라 여름철에는 아주 더우니 반드시 충분한 양의 물/간식을 준비해서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다
- 티칼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Sun Rise 투어도 있다. 플로레스에는 수많은 여행사들이 있으니 원한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 교통
- 안티구아/파나하첼에서 플로레스로 갈 경우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개인적으로 과테말라 시티 버스터미널 가서 플로레스행 버스를 타는 방법, 여행사 콜렉티보로 과테말라시티 버스터미널까지 간 후 개인적으로 플로레스행 티켓을 사는 방법, 아예 여행사에서 플로레스행 티켓을 사는 방법이다. 여행사를 통해도 어차피 과테말라 시티 버스터미널에서 일반 버스를 타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여행사 콜렉티보+개인티켓 구매) 추천
- 코반-플로레스는 3시간 소요
- 플로레스에서 유카탄 반도로 바로 가려면 멕시코 차투말(Chatumal)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하지만 이 버스는 벨리즈를 지나가는데 국경에서 도착비자를 사는데 50달러, 출국세로 또 15달러, 총 65달러가 추가 지출된다. 따라서 절대 비추. 이런 이유 때문에 여행자들은 주로 멕시코 팔렌케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고(국경에서 갈야타야 함) 나도 그 루트로 일정을 짰다.
● 숙소 : 플로레스는 여행자로 먹고 사는 동네라 많은 숙소들이 있지만 과테말라 다른 지역 대비 비싸고 역시 상태는 별로 좋지 못하다. 뭐 잘 고르는 수 밖에..
● 적정 체류기간 : 1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jy9218/110034067702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3. 쿠바 (Cuba)
● 개요
- 쿠바만큼 여행자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곳도 드물다. 쿠바를 싫어하는 여행자들은 돈만 밝히는 쿠바인들, 쓰레기 같은 음식, 비싼 여행자 물가, 지저분한 도시 등에 대한 엄청난 불만을 토로하고, 또 쿠바가 좋았다는 사람들은 너무너무 좋았다는 판타지 속에서 살고 있다.
- 그래서 콜롬비아 보고타 태양여관에 있을 때 장기여행자들끼리 술 마시다가‘어떤 사람들이 쿠바를 좋아하나’에 대해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물론 한 명 빼고는 다 쿠바를 극도로 싫어했다) 그 때 나온 결론을 정리하자면
첫째, 여자 여행자들이 쿠바를 좋아한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남자보다 ‘쿠바’라는 환상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치카(매춘), 시가 등을 사라는 집요한 삐끼들의 공세에도 시달리지 않는다. 그리고 쿠바 애들이 동양인 여자들에겐 정말 잘한다.(물론 세상 어딜가나 동양인 여자는 금값이긴 하지만)
둘째, 한국인끼리 그룹으로 다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쿠바 삐끼와 사기꾼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적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또, 쿠바 애들이 돈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친절하기 때문에 여러 명일 경우 더 우대받는다. 거기다 마음 맞는 사람 몇 명이서 함께 여행 다니면 어울려 노는 것이 좋아 세상 왠만한 곳은 다 좋아진다
셋째, 스페인어 못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영어 할 줄 아는 사기꾼/삐끼들만 상대하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당근 덜 받는다.
즉, 그 당시 우리들이 내렸던 결론은 쿠바를 여행할 때는 사기꾼/삐끼들이 바글바글한 쿠바인들과 접촉이 적을수록 더 낫다는 것이었다. 재미있게도 마침 쿠바를 극도로 싫어하던 6명은 ‘혼자 다니고, 스페인어 할 줄 아는, 남자 장기여행자’였고, 쿠바를 좋아하던 한 사람은 ‘그룹으로 다니고,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여자 장기여행자’였다는 것이다 ㅎㅎ(그것 때문에 결론이 저렇게 난 것은 아니고 내고 나니 그렇더라는..)
아무튼 쿠바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난 온갖 짜증나는 쿠바인들에 대한 경험 때문에 엄청나게 쿠바를 싫어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따라서 내가 가본 도시만 루트에 올리고 대충 후딱 적고 치울란다. (뭐.. 여행지에 대한 감상이야 사람마다 틀리고 본인이 쿠바에 대한 거짓말을 적은 것도 없으니 쿠바 평가에 대한 태클은 반사~)
- 물가 : 쿠바는 원래 농산품 같은 물가는 아주 싸지만 미국의 경제 봉쇄 때문에 공산품의 물가는 아주 비싸다. 뭐 가게에 가도 살 것이 거의 없긴 하지만. 또 외국인 여행자는 반드시 호텔이나 까사(Casa Particular, 민박이라고 보면 된다)에 머물러야 하는데 까사도 비싸 혼자 여행한다면 장기여행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리고 시외버스도 외국인 전용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동시간당 가격으로 볼 때 중남미에서 가장 비싼 수준. 따라서 여행자 물가가 전혀 싸지 않다.
- 숙소 : 정부의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외국인은 반드시 지정된 숙소에 자야 한다. 야매 까사들도 있긴 한데 아주 싸진 않다. 아바나 보다 산타 클라라/트리니다드 같은 지방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훨씬 싸다. 까사에서 떠날 때가 되면 어느 도시로 가냐고 물어보고 다른 까사 주인을 소개시켜 주려고 엄청나게 애를 쓴다.(리베이트가 있는 것 아냐) 너무 돈을 밝히는 것 같아 나중에는 그것도 짜증나더라.
- 교통 : 쿠바는 원칙적으로 시외 구간의 경우 외국인용 버스가 따로 있다. 그 유명하고 비싼 비아술(Viasul) 버스다. 외국인에게 워낙 비싼 요금을 매기기 때문에 이동시간당 버스비는 중남미 최고.(심지어 스페인보다 비싸다) 여럿이 모여가서 차를 렌트하거나 자전거/오토바이를 이용하지 않는한 어쩔 수 없이 비싼 버스를 타야한다. 아바나 택시의 경우도 깔끔하고 무쟈게 비싼 택시와 허름하고 싼 택시가 있는데 택시비는 정가가 아니라 협상하기 나름이다. 시내 버스는 아주 저렴하다.
- 먹거리 : 쿠바를 여행할 때 사람들 다음으로 힘들던 것은 바로 먹거리. 미국의 경제봉쇄 때문에 물자수입이 잘 안되기 때문에 공산품이 거의 없고 케찹 같은 소스류는 비싼 식당에 가야만 맛 볼 수 있다. 그래서 돈을 아껴야 하는 장기여행자들은 맨날 길에서 그 맛없는 께소 피자, 쓰레기 같은 볶음밥, 완전 불량식품 Refresco 같은 것을 사먹어야 하는데 난 하루도 지나기 전에 지겨워 지더라는. 트리니다드 까사에서 먹은 바다가재 요리를 제외하고는 먹는 것 때문에 내내 짜증난, 세계 최악의 먹거리를 자랑하는 곳이 쿠바였다. 또 더럽게 비싸기만 하고 맛은 쓰레기 같던 ‘Cristal’ 맥주도 짜증 이빠시였다.(중남미에서 내가 사먹은 맥주중 제일 비쌌다) 쿠바 넘어가기 전에 칸쿤에서 라면/간식거리 등 잔뜩 사들고가기를 권함.(칸쿤 월마트에 가면 신라면, 햇반 등등 아주 저렴함)
- 치안 : 시리아/베트남 같은 공산국가들처럼 쿠바도 사회통제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치안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치안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입/출국세 : 쿠바는 비자에 도장을 찍으면 미국 입국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편법으로 ‘여행자 카드’라는 것을 판다(15달러). 아바나행 비행기표를 살 때 항공사에서 살 수도 있고 공항에서 살 수도 있다. 출국할 때는 25 CUC(약 30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출국세가 있으니 돈 계산 잘 해야 한다.
- 화폐 : CUC와 CUP 두 가지 화폐가 함께 쓰인다. 혹자들은 외국인은 CUC를 쓰고 쿠바인을 CUP를 써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착각이고 단지 두 개의 화폐 단위가 있을 뿐이다. 1 CUC = 24 CUP 로 환전소에 가면 얼마든지 바꿔주고 CUC를 내고 CUP를 잔돈으로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공산품 등 비싼 물건과 비싼 식당은 CUC로 보통 가격이 매겨져 있고 길거리 음식, 저렴한 제품들은 CUP로 가격이 매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두 가지 화폐가 쓰이다 보니 잔돈 줄 때 CUP를 CUC인척 하고 주기, CUP 가격으로 불러 놓고 나중에 CUC 였다고 우기기 등 지극히 이집트적인 사기를 치려고 하므로 화폐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출국할 때 공항에서는 CUP를 쓸 수도 없고 환전소에서 CUP를 CUC로 바꿔 주지도 않으므로 CUP는 공항 가기 전에 미리 환전하거나 써버려야 한다.
- 환전 : 쿠바를 여행하기 전에 가장 골치를 썩는 문제가 바로 환전이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달러는 쓰면 안 된다. 환율이 나쁜 데다가 적힌 환율에서 10%를 수수료로 차감하기 때문에 다른 화폐 대비 너무 불리하다. 유로가 좋다, 캐나다 달러가 좋다, 멕시코 페소도 쓸만하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제일 낫다 등 의견이 분분한데 각 화폐의 환율에 따라 달라지곤 하니 제일 무난한 것은 ‘캐나다 달러’ 혹은 ‘유로’를 준비하는 것이다.(일반적으로 캐나다 달러가 제일 낫다. 칸쿤에서 환전하기 좋고 환전수수료가 적으니까) 난 쿠바를 여행하기 전 칸쿤에서 ATM에서 페소를 뽑아 은행에서 캐나다 달러로 다시 환전해서 갔는데도 유로/달러 대비 유리했었다. 어떤 것이 제일 유리한지는 그때그때 틀리지만 하여간 달러를 환전해서 쓰는 것은 제일 바보 짓이다.
- 사기꾼 : 쿠바, 특히 아바나는 아주 다양한 사기 수법이 발달(?)되어 있다. 대학 근처에서 학생/교수라고 말하면서 안내해주겠다고 하고 나중에 돈을 요구하는 방법, 바/술집에서 여행자에게 접근해 슬쩍 자기 음료 값을 물게 하거나 시가를 보여주겠다며 분해한 후 터무니 없는 돈을 내라고 하는 방법, 들어갈 때는 음료 한 잔에 2CUC이라고 해놓고 계산할 때는 5CUC 내라고 우기는 방법 등등. 조심하자. 참고로 길거리에 옷을 좀 멋지게 입고 있는 사람들 사진 찍으면 멋지게 포즈를 잡아준 후 1 CUC 내라고 난리를 친다.
- 인터넷 : 인터넷이 비교적 잘되는 공산국가인 베트남/시리아와 달리 쿠바는 인터넷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PC방이 아주아주 가끔 있는데 1시간에 만원 정도 로 말도 안되게 비싸고 인내력을 시험할 만큼 느리니까 그냥 없다고 생각하고 다니길 권고.
(1) 아바나 (Habana)
● 쿠바의 수도. 올드 아바나(Habana Vieja)나 까사들이 많은 베다도 지역은 좀 낫지만 센트로 지역은 엄청나게 지저분하고 엉망이다. 뭐 난 말해봐야 욕만 나오니 더 이상 길게 말 안할란다.
● 주요 볼거리
- 그 유명하다는 말레콘은 뭐.. 그냥 방파제가 늘어서 있고 파도 치고 있다. 난 인천 소래포구 생각나더라. 부두 쪽은 아주 지저분하다
- 올드 아바나 쪽 카피톨리오(Capitolio) 부근, 공화국 혁명광장(Plaza de Revolucion)은 그나마 볼만하다.
- Museo de Bellas Artes는 상당히 훌륭했다
- 아바나 시내에는 자칭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가게들이 있는데 엉망인 연주자가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미리 잘 확인해봐야 한다(콜롬비아에서 만난 어떤 여행자는 왠 할아버지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척 하는 ‘악기싱크’까지 경험했다는 ㅎㅎ) 제대로 된 클럽들은 상당히 비싸니 싸면 한 번 의심해볼 것.
● 교통
- 외국인들은 원칙적으로 반드시 비싼 비아술(Viasul) 버스를 타야 한다. 비아술 터미널은 시내에서 상당히 먼데 공화국 혁명광장 근처 Astro 버스터미널에서도 출발하고 표를 구매할 수 있다
- 아바나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올 경우 정식 택시를 타면 겁나게 비싸다.
꾸질꾸질한 택시는 원래 공항에서 영업하면 안되지만 잘 잡아서 협상하면 정식 택시의거의 반가격에 탈 수 있다
● 숙소 : 호텔 아니면 까사에서 머물러야 한다. 워낙 먹거리가 없어 까사들은 아침이나 저녁을 먹으라고 꼬시는데(숙박비는 40% 정도를 정부에 세금으로 내는데 식대는 세금 안낸단다) 은근슬쩍 계산할 때 가격을 올리거나 공짜인 척 하면서 커피/빵을 줬다가 나갈 때 돈 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뭘 주면 공짜인지 미리 확인 필요
● 적정 체류기간 : 2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echo1226/100056377285 (우리나라에서 30번째로 멋진 여자)
(2) 트리니다드 (Trinidad)
● 이 곳은 생각나는 것은 엄청난 수의 삐끼들, 말똥이 가득한 거리, 까사에서 먹은 바다가재, 밤에 광장 옆 레스토랑 앞에서 펼쳐지던 공연 뿐이다. 한동이와 하루 만에 징글징글해 탈출한 곳
● 주요 볼거리
- 멕시코 도시들 보고 온 사람이라면 도시는 쥐뿔도 볼 것 없다. 여길 보고 ‘아름다운 콜로니얼 도시’ 어쩌구저쩌구 한 사람은 다른 나라에서 멋진 콜로니얼 도시를 본 적이 없는지 의심스럽더라
- 안콘 비치가 유명하다는데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라 자전거 혹은 택시를 이용해서 다녀와야 한다.(그래서 시내에는 택시 삐끼들이 바글바글) 멕시코에서 온갖 멋진 해변들 다 보고 온 뒤라 난 가지 않았었다.
● 교통
- 아바나-트리니다드 6시간 소요. 시내는 조그만해 그냥 걸어다니면 된다
● 숙소 : 버스에서 내리면 고함을 질러대며 자기 까사로 오라는 삐끼들이 가득하다. 잘 골라보시길.
● 적정 체류기간 : 1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japonakata/20054353590 (World on a shoestring)
(3) 산타 클라라 (Santa Clara)
● 체 게바라의 무덤이 있는 이른바 ‘체 게바라의 도시’로 유명한 곳. 쿠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삐끼도 거의 없고 깨끗하고 까사들도 시설이 좋아 지내기는 편했지만 체 게바라 무덤/박물관 말고는 볼거리는 하나도 없더라는. 그래도 쿠바에서 지내기 편했다는 사실 하나에 만족했던 곳
● 교통
- 트리니다드-산타클라라 2시간, 아바나-산타클라라 4시간 소요.
● 숙소 : 까사들이 대부분 한 층을 통째로 쓸 수 있는 구조라 아주 편했다. 트리니다드보다는 적지만 터미널에 삐끼들이 있다
● 적정 체류기간 : 1일
● 종합 평가결과 : ★★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jy9218/110035248872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4) 바라데로 (Varadero)
● 멕시코 툴룸보다는 못하지만 아주 수준급의 해변이 있는 곳. 칸쿤 호텔 존처럼 긴 반도에 있는 도시인데 육지쪽 바다가 아주 예술이다. 대신 물가는 겁나게 비싸다.
● 교통
- 산타클라라-바라데로 3시간, 아바나-바라데로 3시간 소요. 바라데로는 산타클라라-아바나 노선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표를 미리 살 수 없고 터미널에 가서 기다렸다가 자리가 있으면 타야 한다(쿠바에 버스표 인터넷 발매 시스템이 있을리 없다). 대부분 자리가 있다고 한다. 전 날 버스 사무실에서 예약을 할 수도 있지만 막상 탈 때는 아무도 그것 신경 안쓰더라는
● 숙소 : 원칙상 바라데로에서 외국인은 무조건 호텔에서 머물러야 한다. 불법으로 운영되는 까사가 있다고는 하는데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제일 싼 호텔이 30 CUC(약 4만원) 수준으로 아주 비싸기 때문에 혼자 다니는 배낭여행자, 저가 배낭여행자라면 찾을 엄도가 잘 안 나는 곳이다.
● 종합 평가결과 : ★★★ (그래도 바다는 예술이니..)
● 참고 포스트
- http://blog.naver.com/ps178/60091059932 (너와 나, 우리의 새로운 도전)
- http://blog.naver.com/jy9218/110035248989 (하늘호수의 세계여행)
휴, 이번 포스트도 엄청나게 길었다. 요즘은 가끔 글을 쓰는데도 쓰기만 하면 왜 이렇게 길어지는지. 루트 상에 여행자들이 가볼만하다고 생각되는 상당히 많은 도시들을 집어 넣었고 해변과 유적들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적절히 선별하는 것이 좋다. 즉, 내가 짠 일정보다 도시 수를 줄여 일정을 좀 여유있게 다니기를 권한다.
만약 시간 상 문제 때문에 과테말라를 못 가고 멕시코만 여행하는 경우에는 지금 루트에서 와하카 → 산 크리스토발 → (팔렌케) 의 순서로 움직이면 된다.
길었지만 제일 앞에서도 말했듯이 남미에 절대 뒤쳐지지 않는 멕시코/과테말라는 아주 매력적인 여행지이고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멕시코 가서 따꼬 꼭 맛보셈!!!
사진이 있는 버전은 http://blog.naver.com/jy9218/110084367223 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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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 크리스토발에서 과테말라 갈 때 꼬미탄(Comitan)으로 간 다음 시내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봉고차들이 서 있는 정류소가 있는데 거기서 과테말라로 가면 저렴합니다. 저는 몬테베요라는 호수가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꼬미탄에서 일박 했는데 아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오하까에서는 한 시간 거리인 미뜰라에서 산을 넘어가면 이에르베 엘 아구아라는 석회암 폭포가 있는데 거기도 좋아요. 그리고 몬테알반의 사포테(Zapote)문명이죠.
메리다에서는 세뇨떼(Cenote)라는 성스러운 우물이 있는데 입이 딱 벌어집니다. 수영도 할 수 있고요.
지금 깐꾼이고 쿠바 가는데 다녀오면 멕시코 / 쿠바 정보를 정리해서 올릴께요. ^^
유용한 정보감사~^^
재밌게 잘 읽었어요.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저도 3년 전 5개월정도 남미(아르헨-브라질-칠레-페루-볼리비아)를 다녀왔는데, 다들 입에 침이 마르게 추천하는 멕시코를 못밟아보고 온게 정말 아쉽더라구요. 저도 님처럼 격하게 아끼는 여행지가 바로 파타고니아 지방입니다. 내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죠. 여러모로 남미와 비교한 재미난 여행정보가 재미있네요. 좋은 정보 발판삼아 또 다른 꿈을 한번 꿔봐야겠습니다. 감사감사
와~ 지금 딱 이 코스로 꺼구로 돌고 있어요! 지금 멕시코 와하까 까지 왔구요 :)
너무 좋은 정보 네요 ^^
개인적으로 .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맥시코 뚤룸 해변, 과테말라 플로레스 호수(띠깔), 맥시코 산 크리스트발 이 좋았아요!! :)
저도 지금 오하까에 있는데 어디 묵으세요?ㅎㅎ멕시코와서 한국사람 2명봐서 한국사람 그립네요ㅠ
중미 완전 가고싶어하는데 정보는 하나도 없었거든요 :) 감사해요 하늘호수님ㅎㅎ 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요즘 여행 루트때문에 이런 저런 정보를 찾느라 고생입니다..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그런댕....... 쿠바 교통 정보가 과테말라 내용과 중복인듯 하네요 ^^;;; 글이 길어지다 보니 그러셨나 ㅎㅎ;;;
다시한번 항상 감사 드립니다~~
앗, 저의 실수~ 수정했습니다. 캄사캄사~ 인간적으로 제가 적으면서도 너무 길더라구요. 워드로 쳤는데 26장 나오더군요 ㅡ.ㅡ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염치없이 질문하나 해도 될런지요..
멕시코 시티로 들어가서, 과테말라 거쳐 쿠바도 고려중입니다. 남미로 이동하는 경로로 잡을 예정입니다.
육로이동이 가능하다면,(위험때문에 걱정이 되서요) 육로 이동을 할예정이고요,기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답니다,중간에 스페인어 수업도 할 계획이고요, 공지하신 일정에서 변경해서 잡아보려하는데 어디서 부터 손을 데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엇, 질문이 잘 이해가 안되네요. 멕시코-과테말라-쿠바 거쳐서 남미 가려면 아바나-보고타 비행기 정도 타면 되고 중미를 모두 통과하려면 칸쿤-아바나 왕복한 후 과테말라-온두라스를 거쳐 파나마까지 간 후 비행기나 배로 콜롬비아 가야되죠. 저도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
저같은 경우는 Mexico city로 들어와서 지금 Oaxaca에서 스페인어 수업받고 있어요. 1주일에 125달러고 미리 지불하면 10% 할인도ㅎㅎ 마을도 정말 정말 예쁘고 사람들도 좋고, Cancun가는 길에 있어요. 여기서 San Cristobal -> Tullum -> Cancun -> Havana -> Panama city -> Bogota 로 가려고 하는데, 님같은 경우는 Havana에서 다시 Cancun들어오셔서 육로로 과테말라 가시든지 아님 Havana에서 바로 가셔도 될듯하네요. 너무 계획 많이 세우지 말고 오세요. 저도 무계획으로 왔는데 다른 여행객들 얘기도 참고하면서 어찌저찌 다 이동하게 되네요ㅋㅋ
네..맞는 말씀인거 같아요.. 부딪혀 봐야겠네요 고마워요^^
하늘호수님, 일전에 남미 여행 질문 올렸던 학생입니다^^ 정말 조곤조곤 잘도 설명해 주시니 어떻게 다 기억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블로그 찾아가서 하늘호수님 사진도 보고 하고 있는데, 참 푸근하고 재미난 분이신 것 같아요^^
남미 여행은 잡 오퍼 받고 가려고 미뤄두었구(ㅠㅠ) 뉴욕에서 칸쿤으로 들어가 멕시코 시티에서 LA로 나오는 일정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여행 기간은 10일 내외로 잡고 있는데, 루트 추천 해 주실수 있으세요? ^^
10일이면 뭐.. 짧고 굵게 놀다 와야 하니 그냥 칸쿤/이슬라 무헤레스/플라야 델 카르멘/툴룸 지역에서 4~5일 놀다가 비행기 타고 멕시코 시티 가서 주변 둘러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저기 둘러볼 시간은 없겠네요
아~~~ 너무 감사해요~~~
중남미 일정 짜고 있는데 거의 이 일정으로 다닐거 같아요..
출국일이 얼마 남지 않아 걱정 많이 했는데... 집에 편안히 앉아서 깔끔하게 주시는 정보를 받아가기만 하니 죄송하네요...
유용하게 잘 쓰겠습니다. (^^)(__)
정리 정말 잘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스크랩 좀 할께요~^^
훌륭합니다
훌륭하십니다. 남미여행 1달 생각했는데 택도 없겠군요. 멕시코만 갈까 싶어요.
그런데 멕시코 겨울방학 기간이 언제죠? ㅋ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일주일 후 LA로 out하는 편도만 달랑 구매하고, 그냥 비행기 탑승시간이 기니까 비행기에서 중미 가이드북 보겠다는 속편한 생각을 하며 어제 교보문고 갔다가 살짝 당황하고 오는 길이었거든요. 중미 가이드북이 안보여서^^;;. Lonely planet영문판조차 재고도 없고. 정리해주신 저 내용만 달랑 들고 다니면 저로선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감사!!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와...미라보었다면 좋았을것같습니다 .ㅜㅜ 좋은정보감사해요
좋은 정보 잘쓰고 주변에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