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안동 하회, 경남의 산청 남사’라는 말이 있다.
지리산 자락 산골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와집 가득한
남사마을의 모습은 고풍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쌍룡이 서로 맞물려 원을 그린다는 쌍용교구의 명당자리인
이곳은 20세기 초반 세워진 40여 채의 기와집들이
흙담길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 성주 이씨, 밀양 박씨, 진양 하씨가
주류를 이루는 마을은 수백 년 동안 많은 과거급제자를 배출하였다.
최재기 가옥을 중심으로 성주 이씨의 종가인 이상택 가옥,
대단한 규모의 사랑채인 사양정사가 자리하는 연일 정씨 가옥 등이 있다.
적당한 예스러움과 깔끔한 모습으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상택 가옥은 18세기에 만들어진 안채와 20세기
만들어진 사랑채가 200여 년의 간격을 두고 함께하고 있어
소중한 문화적 가치가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1.15, 마로니에북스)
남사마을의 가옥들은 현재에도 주민들이 살아가는
살림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을은 남사 예담촌이란 이름으로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의 숙박시설로 이용하는 전통가옥에서
멋진 잠자리도 경험하고 전통예절교육을 시작으로 다도교육,
서당체험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 또한 좋다. 삼굿놀이,
회화나무 염색체험, 벌꿀 따기 등 계절별 다양한 농촌체험도
경험하며 마을 지도자의 구수한 해설과 함께
전통가옥을 둘러보는 것은 이색적인 추억이 된다.
산청 남사리 사양정사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있는 1920년대에 건립된 정사이다.
한말의 유학자인 정제용(1865~1907)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 정덕영(鄭德永)과 장손 정정화(鄭鍾和)가 만들었다.
건립 후 정덕영이 자식들을 교육하거나 손님들을 맞이하는 장소로 이용하였다.
면적은 약 1,400㎡이다. 본채와 대문채로 이루어져 있다.
본채는 앞면 7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집이며
왼쪽부터 누마루, 방 2개, 대청 2칸, 누마루가 배치되어 있다.
지붕은 홑처마에 천장이 높고 부재가 튼실하다.
다락이나 벽장 등의 수납공간이 풍부하며 유리를
사용한 부분이 있어 근대한옥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대문채는 7칸 규모이며 그 중 4칸이 광으로 이용되고 솟을대문이 달려 있다.
근대에 들어 한옥의 변화양식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이다.
2009년 1월 15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53호로 지정되었다.
사양정사안의 배롱나무가
고택의 멋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