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신도시 금호어울림 1차 아파트. 이곳의 미입주 200세대가 공매 예정이어서 인천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양진수기자 (블로그)eos1290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공매에 나온다. 인천 영종 운서지구의 금호 어울림 아파트 1차 328세대 중 미입주한 200여세대가 그 대상이다. 영종 금호어울림 아파트의 최대 채권은행인 농협측은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이달초부터 대출금 상환을 못하고 있다"며 "현재 공매절차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이달 말 잔여세대에 대한 공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금호건설 어울림 1차는 대지면적 2만4천420㎡(약 7천400여평)에 15층 아파트 6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109㎡ 58세대, 128㎡ 60세대, 151㎡ 210세대 등 총 328세대로 지난 2007년부터 분양에 나섰다. 분양가격은 109㎡가 3.3㎡당 1천85만 원 선이었다. 하지만 비싼 분양가와 주변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서 계약취소가 속출, 현재까지 120세대 정도만 입주해 입주율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소형평수와 각 동별 로얄층만 입주됐을 뿐 3분의2 정도가 비어있는 상태다. 금호건설은 미분양된 잔여 세대를 시행사인 천산개발(주)로 부터 넘겨받아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입주를 독려하고, 여러 혜택 등을 제시하며 추가분양에 발벗고 나섰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패로 돌아갔다. 잔여세대는 현재 KB금융신탁에 신탁된 물건으로 금호건설측은 농협 등에 30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추가 분양실패로 지난 1일부터 대출금 상환을 못하고 있다. 현재 워크아웃중인 금호건설측은 "잔여세대를 빨리 공매로 넘겨 채권 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행사인 천산개발측이 "잔여세대가 공매로 넘어갈 경우 이미 입주한 세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한 연장 등을 금호측에 전달했지만 금호건설은 불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대 채권은행인 농협측은 "금호건설측이 더이상 대출금 납부는 물론 기한연장도 하지 않은 만큼 빠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까지 공매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창섭기자 blog.itimes.co.kr/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