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차 멋지게 잘 다녀왔지만 엄청 고된 적석산길
2023년 9월 7일 (목) 맑음, 10:10 ~ 15:40
걸은 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15,000보 / 9.5Km / 약5.5시간
적석산 공용주차장(집결, 출발) - 일암저수지 - 미나리 가공공장 - 산길 - 갈림길 -
능선길 - 칼봉 - 통천문 - 구름다리 - 적석산 정상 - (하산) - 구름다리 - 통천문 -
칼봉 - 능선길 - (점심) - 갈림길(번듯치 방향) - 갈림길 (선동치 방향) - 철조망 둘레길
- 임도(선동치) - 대방마을(포장도로) - 전원주택 - 적석산 공용주차장(도착, 귀가길)
참가자 : 21명
한나, 도원, 김윤연, 산호초, lodoco, 노니, 향기, 둥굴레, 뜬구름, 백수호 / 10명
안여사, 김유진, 글라디스, 수정, 이정렬, 해고운 부부, 홍시, 이남연(신규), 구슬, 아지강 / 21명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는 날,
6대의 차에 분승하여 적석산 공용주차장에 도착(집결)
수년전에 왔던 때와는 분위기가 바뀌어 약간 차질이 생겼지만....
참 힘든 길, 산행이었다.
아슬아슬 바위틈도 지나고.
그러나 퍽 재밌는 길이었다.
어느 회원의 말, "언제 다시 이길을 올 수 있겠나?"
적석산 정상에서
09:50, 일암저수지에 도착
착오 - 일암공용 주차장에 집결하라고 해 놓고는 먼저 저수지로 올라 와 버렸으니.
다시 연락하여 10:00에 일암저수지 둑에 집결, 몸풀기와 일정을 전한 후 걷기 시작
10:10, 무지개 다리를 건너 빗물이 흙을 다 쓸어가버려 돌맹이만 나뒹구는 산길을 출발
10분여 걷고 나니 포장도로
10:40경 미나리 농원(식당)을 지나 미나리 가공공장 앞에 도착.
갈림길 이정표에서 본래의 계획(대방고개를 통해 능선을 오르는 길)을 바꿔 경사진 길로 가기로
10:50, 산길, 흙이 깔린 편평한 길이 아닌 제법 고도가 있는 돌길, 벌써 쌕쌕거리기 시작
중간에 잠깐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하였지만...
11:15, 구만면(번듯치 방면)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잠시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한 후
11:25, 다시 오름길 출발
돌길이 아닌 바위투성이의 길을 올라야 했다.
11:35,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 확 트인 언덕에 도착(하산길에서 점심식사를 한 곳)
앞으로는 고성 회화면의 옥수동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구만면의 들판이 펼쳐졌다.
11:40, 다시 바위투성이의 오름길 오르기
커다란 바위를 비껴가기도 하면서 오르다가 내리막길에 내려서니 웃음띤 장승과 솟대가 맞아주었다.
11:50, 나무계단을 오르니 왼편으로 대방마을과 대정마을이 보이는 양촌들판이 보이고
곧 이어 꼭 통과해야만 하는 통천문이 나타났다.
많은 통천문이 있지만 지금까지 가 본 통천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통천문은 월출산 통천문.
여기 이 통천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죽어도 저승으로 가지 못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12:05, 통천문을 지나 조금 가다가 계단을 내려서면 다시 계단이 나타난다.
이 계단을 오르면 이 적석산의 가장 명물,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은 물론 양촌- 대정 마을과 오른편으로는 동해면 앞바다가 시원하게 다가온다.
12:15, 다시 험준한 바윗길을 오르면 오늘의 목적지 적석산(일명 적산, 497m)
사방이 확 틔여 마산(진전면)과 고성(회화면, 구만면)이 눈안에 다 들어온다.
단체 사진과 개인 인증샷만 하곤 바로 하산길
12:30경, 왔던 길을 되돌아 구름다리를 지나 약간 우회하여 통천문을 통과하는 하산길.
12:50, 회화면과 구만면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아래 자리를 잡아 점심식사
너무너무 푸지다. 모두모두 솜씨자랑인지 음식도 참 다양하다.
13:40, 진짜 배불리 먹고 하산길.
어찌된 판인지 점심만 먹고 나면 달린다. 천천히 천천히란 말을 모르는지
뒷사람은 오든지 말든지 내팽개치고 달리니.
13:55, 오전에 왔던 구만면과의 갈림길.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길, 일암고개방향으로
14:00, 번돗치와 방화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 14:10, 번돗치와 선동치로 갈라지는 길의 이정표, 사달이 났다.
먼저 간 회원은 어디로 갔는지? 중간 팀은 번돗치 방향으로 갔기네 그곳으로 따라가다가 전화로 확인.
잘 못 된 걸 확인하고는 되돌아 선동치 방향으로.
오래 전에 이길로 올라 와 보았지만 내려가는 건 처음이라.....
14:15, 갑자기 앞에 철망이 나타났다.
오른편은 "길 없음"이 있어 왼편으로 철망을 따라 걷다 보니 철망안은 두릅나무 천지였다.
별별 농담을 하면서 걷다가 철망을 잡고 걸어야 하는 길도 나타났다.
14:40, 풀숲을 헤치고 내려가니 임도, 여기가 선동치인가?
이런 것도 모르고 걷기를 책임진 회장이니, 회장의 자격이나 있는 걸까? 당장 사표를 내고 싶었다.
흙길을 조금 내려서니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단단히 대문을 잠궈 놓은 멋진 집을 지나 대방마을로 들어섰다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옛날 올랐던 기억들을 더듬었으나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14:50, 포장도로를 걸으면서 오늘 우리가 올랐던 적석산을 반영해보면서
"아이구, 우리가 저 산을 올랐단 말인가?" 하면서 감탄사를 날리기도 하였다.
15:05, 적송이 좌우로 펼쳐진 길이 끝나는 곳에 멋지게 꾸며 놓은 전원주택이 보였다.
주인이 들어와 구경을 하라는 승락이 있어 약 1000평이나 되는 전원주택의 정원을 둘러보았다.
남이 가꿔놓은 전원은 참 아름답지만 내가 가꾼다면......얼마나 힘이 들고 고생스러울까?
불과 200여평의 시골 집과 농지도 제대로 가꾸지 못해 폐허로, 풀밭을 만들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며.
15:30 경, 전원주택 구경을 하고 일부는 바로 차를 타고, 나머지는 15:40, 일암공용주차장으로 가서 작별을.
참 고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목적을 달성했다는 성취감.
어려운 길도 길사랑 회원에게는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빌빌한 회장이라 단합된 모습이 아닌 멋대로의 길사랑회가 될까 염려스럽습니다.
오직 건강하시기만 빌어봅니다.
첫댓글 빈틈없는 기록
누군가 이 글을 보신다면 쉽게 찾아 갈 수 있겠지요.
힘든만큼의 즐거움 간직하고 왔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통천문
납작 엎드려 기어 나가
높은 하늘을 만나고
아찔한 촐렁다리를 건너며
시원한 산바람을 가슴에 담았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엄청 고된 적석산길이라 표현을 하셨네요. 그래도 이어이어 모두 완주를...
맑은 날씨에 사진들도 다 조으네요.
정말 건강을 잃으면 가고픈 거 맘 뿐입니다. 더욱 각자 건강 챙기시면서 다니도록해요. 수고많았습니다
회장님, 우리회장님 짱!!!
예전에 몇번가보았지만 좋다고만했지
힘들다는 안했는데
이젠 힘들다 다음에는
못오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이구~^^
밑에서 바라보는
정상의 다리 와아~
저곳까지나 대단해
하고 뿌듯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고
많이 웃는 하루였습니다 감사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