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16살 중3 햄치즈 입니다. 재가 할 이야기는 바야흐로 약 6년 전, 재가 10살이 될 쯤이었 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 아빠와 함께 방학여행으로 강릉 해수욕장으로 놀러갔습니다.
그땐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가족 모두가 만족할 여행이었어요. 요 주변에서 어린이 튜브와 구명조끼 등을 빌릴 수 있어서, 그걸 가지고 낮지 않은 곳에서 아빠와 첨벙이며 놀고 있었어요.
살이 어느정도 타서 어깨가 바닷물에 따끔거릴 때 쯤에 바다에서 나오려고 발을 바닥에 디뎠는데…
뭔가 엄청 말랑하고 긴 게 발에 밟히더라고요..?
이게 뭔가.. 하고 계속 발를 꿈틀이면서 만져봤는데 마치 사람 종아리를 밟는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어요. 그때는 아직 어렸었기도 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기도 해서 그렇게 느꼈을 거라고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촉감이 생생히 느껴져서 가끔은 소름이 돋아요.
실감이 안 나서.. 그때는 무슨 배짱으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는데, 만일 사람이라면 발가락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걸 생각해서 제 발을 옆으로 옮겨서 다시 디뎠은데..
정말로 발가락 같은 게 다닥다닥 느껴지는 거 있죠?
그때부터 정말 극심한 공포가 밀려와서 엉엉 울면서 아빠를 불렀어요.
상황을 어찌더찌 설명을 하니까 미역일거야~ 아니면 바다 쓰레기겠지~ 하시며 저를 달래주시기 바빴어요.
그러고 몇 년 뒤에 또 가족과 해수욕장에 갔는데 비슷한 일이 있어났어요.
이번에는 무슨 사람 등 같은 게 밟히더라고요? 이게 뭐지 하고 몇 번 더 밟아봤는데 딱 그 일이 생각나서 바로 물 밖으로 나왔던 기억이 나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비슷한 일이 두 번이나 일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 진짜 시체라고 한들 뉴스에 뜨고 난리도 아니었을 텐데.. 제가 밟은 건 도대체 뭐였을까요?
이 일이 생각나면 뉴스를 서치해 보기도 해요. 하지만 재 상황과 맞는 뉴스가 나올리가 없죠. 안 나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그치만 저는 분명 사람의 형태를 느꼈는데 말이에요!
그 이후 긴 시간동안 저는 바다나 강가를 무서워서 들어가면 숨도 못 쉬었어요. 지금은 갈 일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