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 서정 시인 나테주 -
제가 이제 초등학교 선생을 44년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8년을 교장을 했는데
교장 할 때도 아이들 수업을 했어요.
근데 애들이 지루해 하잖아요.
늙은 교장이 뭐 해줄 얘기도 없고 그래서
"우리 뜨락에 나가서 꽃 좀 그리자 " 했어요
그래서 제가 애들과 함께 꽃을 그리다가
아이들에게 그 꽃 그리는 방법을 얘기를 해줬어요.
얘들아 꽃을 그릴 때
첫 번째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한참 봐라.
적어도 5분 정도 봐라.
그리고 오랫동안 봐라.
자세히 보고 오래 봐라.
그리고서 애들을 이렇게 바라보니까
참 이쁘잖아요.
애들아! 너희들도 그래.
그렇게 제가그런 얘기를 하고
얼른 교장실로 달려가서
그 얘기를 이렇게 제가 적었습니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래서 어 그 시가 됐는데 이 시의 핵심은
"너도 그렇다." 입니다.
아 나도 그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사람이 될 수 있구나 하는 희망과
어떤 무한한 가능성과 기쁨을 갖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뭐 가방 속에 카메라하고 온갖 필기도구가 있고요.
그래서 언제든지 사진 찍고 그림 그리고 그래요.
일단 불꽃이나 이런 것을 그릴 때
자세히 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람도 자세히 봐야 해요.
그리고
자기 집사람도 자세히 봐야
남편도 자세히 봐야 됩니다.
자세히 보면 예쁜 구석이 있어요.
대충 보면 미운 구석이 많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예쁜 구석이 있어요.
풀이라고 보면 풀
이런 대상과의 딱 끌림이 있어요.
그런 끌림이 있으면
그냥 가서 주저앉아서 그냥 그리는 것이지요.
자세히 보고 또 오래 보니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다.
들꽃은 이름을 알고 보면 이름이 많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냥 이름이 없는 꽃이라 그래요.
그냥 저것들은 그냥 들꽃이다 풀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자세히 보고 오래보다 보면 그가치를 알게되죠.
그런 존재 없는 무명의 존재 속에서
어떤 것에 대한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의미없는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름 없는 풀꽃들에게도
저마다의 전설과 사연이 있는 법이죠.
풀꽃과 함께하다 보면
시인의 마음도 풀꽃처럼 향기로워진다.
- 서정시인 나태주 <풀꽃>이야기 -
뜨락 이름없는 무명의 그풀꽃도
관심과 사랑의 물을 듬뿍 주면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으로 그가치를 담게되네요.
"사실... 너도 그래."
첫댓글 자세히 보고 또 오래 보니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다..
영혼의 탐스런 향기가
배어있네요.
푸른별 님은 예쁜꽃향
이 날것 같네요,
님의 글에서 꽃향기를
느꼈 습니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그런 예쁜꽃향기가 나는
나태주 시인을 좋아삽니당.
꾸밈없고순수한 날것같은
아이의 시선으로 자면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답죠.
저도
그분의 시에 빠져요~
길가에
이름 모를 꽃도
자세히 보니,어찌 그리
이쁜지요~~^^
자세히보고
오래동안 보면
이쁜구석이
마구마구 보며요.
그런게 관심법 이래요. ㅎ
멋진 한주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