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관광 을 다녀왔어요..
어제 저녁에 배낭을 준비하고 별로 들어갈 것이 없어 일찍 잠을 청했다.
수시로 잠이 깨어 더 누워 있을 수없어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세상은 아직도 깊은 잠에 취했는데 행여 누가 일어날까 덜커덕 덜거덕 조심조심
세수하고 분단장한 모습 거울에 한번 비추어 보고
그래 이정도면 볼만하다고 확인한 후 대문을 나서니
시계는 5시 반 새벽은 새벽인데 가로등이 졸고 있어 조심스레 아물거리는
어둠을 살살 깨워가면서 버스을 기다린다.
밤새 뒤척인 설렘과 호기심을 배낭에 짊어지고 새벽차 오기만 기다린다.
첫 버스가 그새 갔는지 올 기미가 없다 왜 그리 초조한지
혹시 늦지나 않나 하는 불안감에 에라 모르겠다.
없어도 고 오 다~~ 택시를 집어탔다. 하지만 덜컥 겁이 나
그곳까지 택시비가 만만찮다 고심 끝에 중간에서 내려 버스로 바꾸고 나서
휴~ 다행이다 ㅎㅎㅎㅎ 난 어쩔 수 없는 살림꾼인가보다ㅎㅎㅎ…….
정아 와 만나 온천장으로 택시를 재촉 하니 금세 당도한다.
순간 놀라움에 어리둥절한 내 모습이 꼭 바보 같다 정신이 멍~하다.
우리나라 관광지는 여기서 다 출발하나봐, “우~우 신기하다 그치”
男女 老小할 것 없이 三三五五 한 무리들이 줄지어, 가고 싶은 곳 찾아 탑승하니
차는 한 대 두 대 줄지어 떠나고 우리도 엉겁결 에 선암사 일행에 합류하였다.
어둑한 어둠 싸리 헤치고 서서이 출발,
운전기사 신나고 그 부인은 오늘도 만땅인 차 안을 둘러보니 그저 신바람
아 싸~ 돈벌이 좋고 덩달아 춤도추고 구경도하고,
왁자지껄하는 우스개 소리가 생소하여
우리는 어리둥절하여 마주보고 웃을 수밖에 없다.
신나는 하루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고 예감이 좋을 듯싶어
한참 후 어딘지 모르는 곳 잠시 주차 하더니 노상에서 아침을 주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10분 바람은 싸~하게 차갑지만 춥지는 않아
노상에서 먹는 아침은 꿀 맛 같다.
아침 상 은 시래기 국에 김치, 참 단촐 하지만,
어느 진수성찬 못지않은 밥상이었다.
한 20분간 식사 시간으로 후다닥 정말 눈 감 짝 할 사이에 식사는 끝나고
차에 오르니 각자 음식물 배급을 받는다.
(소주 한 병 과일 음료 거기다 돼지고기 수육도 한 접시)
1인 3만원에 밥 두 끼라 이정도면 꽤 괜찮은 것 같다
차가 출발하자 성급한 아줌마들 벌써 수육에 소주 한잔 약간 딸딸한 기분
주고받는 대화가 좀 억새지만 구수하다.
야~ 가시나들 하는 말이 오히려 정겨움이 담겨 정감이 가는
부산특유의 사투리.......저저 문둥이들 봐라 마~ 그냥 처 묵어라…….
오마야 ㅎㅎㅎㅎ 참 재미있다 그자…….하긴 나도 우리끼리 있음 더러 저러고
싶을 때가 있지 그런데 왜 오늘은 참 구수하다~~~ 후후 후후후…….
한 참후에 일행은 배도 부르고 반주로 마신 술에 기분은 고조되고
기사의 재치로 음악이 울리고 이내 춤판이 시작되어
전자 올 겐 의 반주에 흘러간 옛 노래가 퍼지고 서서히 흥겨운 율동은 전염병처럼
이리 저리 옆구리를 지르고 못이기는 체 하는 새침이 아줌마도 얼~시구 ~~~
돌리고 돌리고 있을 때 잘 혀 흔~들리지 말고 으 싸~~♪♬~~♩
일행의 연령수준은 거의 중년이 넘어선 사람들로 남자는 한 열명정도 그 외
여자들로 시장 상가의 침목 계원들로 아주 익숙한 분위기로 보인다.
이제 진영을 지나 마산 쪽으로 달리고
하늘은 아직도 잔득 흐린 구름이 마치 저녁 굶은 시어미 심술처럼
그러나 뭐 대수가 우린 어차피 떠나고 있는데 누가 말릴까 ㅎㅎㅎㅎㅎ
비가 온들 눈이 온들 이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마음 놓고 즐겨보리라…….
8시가 지나고 아침은 조용히 열려 하늘을 보니 아직도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지만 모두 흥겨워 춤 부대는 더욱 신났다
창밖의 세상은 아랑 곳 없이…….
마산을 지나 마이산으로 접어들어 아담한 암자에 들어가니
증축 하는지 기와불사 접수중이고
옆으로 납골당이 있어 지장 도량으로 보인다.
부처님 깨 삼배올리고 법당을 나서니 출발시간이 다되어
우리는 버스에 올라 시계를 보니 9시 반 각자 자리에 앉자
순천으로 향해 선암사로 길을 잡았다.
마산을 벗어나고 진주 쯤 오니 구름은 천천히 멀리 이동하고
따스한 햇볕이 온 누리에 비추니 황금 들녘은 자취를 감추고
논바닥에 드러누운 짚단은 늦가을의 쓸쓸함을 보여주나
언덕배기에 우뚝 선 미루나무의 노란 잎들이 가을을 들려준다.
산을 돌아가니 마치 불을 붙인 듯 아름다운 단풍
“우 ~ 저~기 좀 봐~~ 흠 마야 저 단풍 좀 봐”
그냥 여기 내려달라 할까보다 나의 들뜬 기분 누가 알랴~~
산을 돌아 저수지가 보이고 멀리 하얀 두루미가 한 폭의 그림
“야~ 우리 참 잘 온 거다 그치?
으응, 잘 왔어 오늘의 선택에 있어 정말 고맙다 정아“
미소가 입가에 맴돌고 즐거움은 구름같이 둥실둥실~~
전신에 氣운을 받아 즐겁고 행복하여
내가 살아 있음이 더할 수 없는 행복이다.
12시경 선암사 경내에 도착
다들 식당에서 점심 먹고 3시 집결이란 전달사항이 끝나자
우르르 식당에 들어서니 벌써 상이 차려져있다.
전라도 음식이 맵고 짜다는 말이 있지만, 도토리묵이 반갑다.
정아 는 된장에 제일 맛나다고 도토리묵은 내 곁으로 미룬 다
시원찮은 나를 위해 배려하는 고마운 마음 가슴이 짠~하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고인 양지에, 국화꽃이 만발하여 발길을
재촉하고 그 위에 단풍나무의 아름다움이 조화 을 이루어 지나는 행인들
탐스런 꽃잎에 코끝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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