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쓰잘데기 없는 글만올렸네요. 사실 경매하수가 경험이 별로 없으니,
경매에 대하여 바닥이 미천한게 여실히 드러난거죠. 쓰고싶어도 쓸게 있어야지....!!
이 카페가입후로 생각하는바가 있어서, 한번 쏴봅니다.
2009년이 마무리 되어가는 초겨울에 파주(교하)신도시의 35평 아파트 하나 낙찰 받았습니다. 감정가는 3억2천! 두번 유찰되어 최저가가 2억5천6백!
파주신도시는 1,2,3지구가 있는데 이면적을 다합치면 일산신도시보다 큽니다.
신도시 인근에 서강대, 이대, 국민대 등의 캠퍼스가 새로 들어올 예정이었고, 기존에 LG-LCD 산업단지가 2018년까지 4조원이 투자되어 규모가 확대된다는 둥.......
미역국을 많이 먹은지라, 마음이 조급해져 낙찰받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대출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되었는데도, 귀에 안들어옵니다.
중개사에 시세를 물어보니, 거래는 별로 없는데 바로 몇일전 3억에 거래된것이 있답니다. 예전에 06~07년 사이 파주신도시 계획이 발표나고, 부동산 광풍이 몰아칠때, 4억2천을 홋가했던 겁니다.
“그럼 급매로 2억9천에 날리면 되겠군. 백날 낙찰받지 못하느니, 낙찰받아 쬐끔이라도 별어야지..” 요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파주신도시가 발표되기 전에 2000년 초부터 교하읍 일대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몇 개 있었는데, 들어가는 아파트도 그렇습니다. 운정동문2차. 운정역에서 가장 근접한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그옆의 동문1차와도 2천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얼마 쓰까? 약간 고민하다. 2억6천에 꼬랑지 2십8만5천원 붙였습니다. 입찰자는 저까지 셋! 다른물건부터 개찰하기 시작하는데, 확실히 낙찰될것 같은 느낌이 확! 땡겨집니다. 느낌이 잠시후 현실의 생각으로 변신됩니다. 그때부터 머리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듭니다. 과연 잘받은걸까? 명도는? 대출은?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머리통을 생각이 삼켜버렸습니다.
드디어, 개찰... 3등 최저가 그대로 썼습니다. 2등 2억6천에 꼬랑지 2십만원 붙였습니다.
8만5천원 차이로 일등 먹었습니다. 해야할일이 많습니다.
이 아파트는 소유자겸 채무자가 삽니다, 잔금납부후 명도하러 찾아갑니다.
벨을 눌렀더니, 인터폰으로 아이가 대답하길래, 아파트 낙찰자인데 어른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잠시후 어떤 여자가 문을 빼꼼 열고 나옵니다.
명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그여자가 얘기를 듣더니, 이집은 친오빠집인데,,, 오빠가 도박하다가 집을 날리고,,, 새언니는 도망가고,,,, 아이들만 있는 집이라서 근처에 사는 자기가 와서 같이있는 중이라고.... 뭐라고 계속 떠듭니다.
그건 내가 모르겄고, 12월16일까지 시간 줄테니, 오빠하고 새언니한테 연락해서 짐빼고, 여동생도 불법무단점유자이니, 짐이 있으면 같이 그날까지 짐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는얼굴을 하며// ‘ 이사비도 없고, 돈도 워낙 없어서~~~~ ‘ 이럽니다.
그래서 날짜만 지켜주면, 약간의 이사비를 주겠다고 얘기하고 연락처 주고 돌아왔습니다.
얼레~~~!!! 날짜가 다되어 가는데, 연락이 없습니다. 연락을 하려해도 연락이 않됩니다. 다시 찾아갑니다. 아무리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기냥 돌아옵니다.
이때쯤, 회사에서 복잡한 일이 있어서 머리가 뽀개질 정도로 이것저것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여기에 명도도 머리를 아프게 만듭니다. 스트레스 엄청받고, 회사에서 저녁먹으며, 빼갈한잔??(거의 한병 다먹은듯)했더니, 확 올라옵니다. 부랴부랴 퇴근후 다시 갑니다.
아무 인기척이 없습니다. 이때가 시간이?? 밤10시가 넘었습니다. 문을 계속 두드립니다. 한 20분정도?? 평소에 피지 않던 담배까지 피워 물고, 문에다 발길질을 합니다. 내집인데, 뭐!!
옆집 남자가 담배피러 나옵니다. 아니면, 나 때문에 나왔는지도 모르고....
옆집 남자에게 물어봅니다. “낙찰받아 주인된 사람인데, 이집 사람 없나요?, 얼마전에도 사람을 봤는데, 요 근래에 통 연락이 않돼서요! ” 옆집남자가 담배피우며, 말을 할듯 말듯,,, 어영부영,,,, 잠시후“이집사람 만나기 힘드실걸요!??! 그냥, 법대로 하세요” 이러고는 들어갑니다. 빼갈 때문에 머리는 아프고, 뭐 맞은 것처럼 멍~~~..
그럼 강제집행 해야한다는 건데,,,, 아이고, 돈과 시간이 월마냐???
집행해본 경험이 없는 찌질이 하수가 이를 어찌감당하랴!!.. 그래도 해야지. 이번 한번으로 경매 않할것도 아닌데.... 마음가짐 단단히 묵고...
담날 점심때쯤, 전화가 옵니다. 채무자 부인이라며,,, 그리고,,, 남편이,,, 도박이,,,
뭐라고 떠들어 댑니다. 아이들만 있는집에 도박판에서 고용한 사람들이 자꾸 찾아와서, 어젯밤에 문을 못열어줬다느니,,,,, 하소연이 끝이 없습니다. 꾸역꾸역 얘기 들어주고, 이사는 언제 갈건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아이들 방학이 12월 말일이라, 1월초에 이사 갈테니, 그때까지만 봐달라고 합니다. 믿음이 안갑니다. 그래도, 연락이 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크리스마스 지나고 각서 쓰기로 했습니다.
12월 말이 되었는데, 연락이 없습니다. 회사일은 날로 꼬여가고, 미래가 암흑천지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또다른일이 여기저기 빵!! 빵!! 터집니다.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보통사람들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일이, 동시에 쓰나미처럼 휩씁니다. 몸무게가 쭉쭉 빠집니다.....
연락처로 연락해보니, 또다시 연락이 안됩니다. 이런저런일로 넋놓고 있는 사이.. 2010년 새해가 왔습니다. 모든 일이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갑갑해서 아파트에 다시 가보았지만, 인기척도 없고, 옆집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방학이라 사람이 없는듯 하다고....
관리실에 가서 관리비 얼마 밀렸냐고 물어보니, 80만원 가량 밀렸답니다. 거의 반년치 관리빕니다. 갑자기 울화가 팍!팍! 치밀어 올라서 “당신네들 반년정도의 관리비가 밀렸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뭐하고 있는거야? 이러면, 입주민들이 엿먹는거 아냐?? 엉??!!”이러면서 소유권 이전일 이전의 관리비는 나에게 책임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단전·단수 라도 하라고, 지랄 부루스 한번 땡기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오늘은 요까지...
첫댓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죄송 .. 화 나신데~ ) 흥미진진.. 다음편 기대됩니다~~ ^^
가슴이 찢어집니다
다음편이 기대 되네요 잘보고 갑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전해져 오네요...
생동감있는글 남의일같지않습니다... 잘보았습니다 *^^*
2등과의 차이기 예술이네요. 낙찰받아 놓고 과연 잘한걸까 하는 건 참 공감되는 얘기네요.
다음이 기대되네요.
저도 담편이 궁금하네요
명도는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가면서.....다음 후기가 기대됩니다.
원래 글솜씨가 대단하신가봐요. 계속 올려주시면 다 읽어볼게요.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안 맞아본 사람은 맞은사람의 아픔을 모르죠..ㅎㅎ
가슴이 뽀개집니다.
잘 읽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실감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ㅠㅠㅠ 동변상련~~~ 가슴이 찌져집니다
약한사발 하시고....
잘 보았습니다.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잘 해결되셨겠죠??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