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린 맑은 물은 내를 이루고 모여 산과 산 사이에서 좁은 강이 되기도 하고 급기야 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큰 강이 되기도 한다. 그런 강에서 서식하는 붕어는 일반적으로 비늘이 거칠고 단단하며 힘이 강한 유선형의 근육질을 가지고 있다. 일명 ‘강붕어’다. 강붕어는 주위의 서식 환경에 따라 그 형태와 성장속도가 다 다르다. 정식 학명은 아닐지라도 비늘이 거칠고 단단한 돌붕어, 등과 지느러미 혹은 온몸에 깨와 같은 점들이 박혀 있는 깨붕어, 비늘이 크며 마치 퇴화되어 한 벌의 철갑을 두른 듯한 철갑붕어는 낚시인이 구분하는 강붕어의 대명사들이다. 그 힘과 굵은 씨알로 낚시인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 온 강붕어를 낚을 수 있는 강낚시 시즌이 왔다. 하지만 실제로 강이란 물의 흐름이 있어 찌를 세우기가 여간 어려워 많은 낚시인이 낚시터로 선정하는 데에는 주춤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동안 이런 곳에서는 견지낚시, 끝보기낚시, 루어낚시 등이 성행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지식과 채비로 찌낚시로도 얼마든지 이런 강붕어를 낚을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찌낚시의 과학성과 효용성으로 그 어떤 낚시보다 우수한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강낚시 포인트
강에서의 찌낚시에는 몇 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물 흐름과 수심, 그리고 낚시터 여건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물 흐름이 너무 강한 곳은 당연히 찌낚시가 불가능하다. 그런 곳에서는 찌가 서기도 힘들 뿐 아니라 설사 찌가 섰더라도 이내 기울어 찌가 가라앉기 일쑤이다. 하지만 강 같은 유역에서도 지형에 따라 물 흐름이 급한 곳과 완만한 곳이 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완만한 곳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물 흐름이 적은 보를 택한다 보통 협소한 강이나 큰 내에는 물의 일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보가 축조된 곳이 많다. 이런 보는 수량을 확보하여 주변의 농사에 활용하기 위해 축조된 것이다. 이런 보는 대체로 물 흐름이 약하며, 특히 수위가 그 보를 간신히 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에는 보 위쪽의 물 흐름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 외에도 이런 보의 특징은 일정한 수위로 인해 낚시를 할 수 있는 수심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주목할 사실은 보 아래쪽에도 일정한 수심이 유지된다면 이런 곳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강에서의 붕어의 회유는 밤에는 상류로 오르려는 특성이 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 후 물이 불 때도 마찬가지이다. 오르다 턱이 져 못 오른 붕어는 보 아래 일정한 수심에서 회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여간 물 흐름이 적은 보는 강낚시 포인트 선정의 제1감이다.
강이 넓어지며 만곡진 곳을 찾는다 강이란 흐르다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한다. 물의 일정량이 흐르다 그 폭이 넓어지면 물의 흐름이 급격히 감소한다. 더구나 그 지형이 만곡진 곳으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붕어란 원래 물 흐름이 적은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강붕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이런 만곡진 곳이 있다면 적당한 수심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절벽 등으로 물 흐름이 억제되는 곳에 유의 강물이 흐르다 절벽이나 큰 산자락 등을 만나면 그 형상에 따라 물의 흐름이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 지형 아래가 골이 져 있다면 그런 곳의 물 흐름은 급속히 약화된다. 그리고 대체로 그런 곳의 수심도 깊은 편이어서 강낚시 명 포인트가 된다. 반대로 그런 지형 위쪽이 골이 졌다면 이런 경우에도 물의 흐름은 억제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역류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곳은 빼놓을 수 없는 강낚시 포인트인 것이다.
돌이나 수초 밀집지역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강이란 유속이 있는 곳이라서 은폐엄폐물이 그리 많지가 않다. 그러므로 돌이 많은 지형이나 말풀 등이 있는 곳에서는 당연히 붕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이런 곳에서의 붕어 씨알은 굵은 편이며 밤낚시에 엄청난 조황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수심이 좀 더 깊은 곳을 노린다 강이란 대체로 하류가 아니고서는 연안의 수심이 생각보다 얕은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서는 물의 흐름과 지형을 보아 이쪽과 강 건너 저쪽의 수심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당연히 깊은 쪽으로 붙는 것이 옳으며, 같은 쪽 연안이라도 좀 더 깊은 곳이 유리하다. 강의 하류 등에는 깊은 수심이 많은 편인데 이런 경우에는 물속의 지형지물에 따라 포인트가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특히 이런 곳은 계절에 따라 수심의 포인트 형성이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초나 돌 등이 많은 곳에서는 대체로 수심이 덜 먹는 곳에서 낚시가 잘되는 편이며 가을 이후에는 깊은 수심에서만 입질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취수탑, 수위탑, 발전소가 있는 곳이 유리 이런 곳은 대체로 용도상 수심이 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명 포인트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사토가 잘 안 쌓이는 돌 등이 많은 지형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더욱 그렇다. 이런 취수탑 등이 있는 근처에 적당한 곳을 골라 앉으면 무난한 조과를 얻을 수 있다.
과거에 다리나 길, 배 등이 잠긴 곳도 명 포인트 보가 축조되어 수심이 깊어져 과거에 다리였던 곳이 잠긴 곳이 많다. 대부분 그 다리가 있던 곳은 그 당시에도 수심이 깊었던 곳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거의 무너져 있다. 붕어는 이런 지형지물을 좋아한다. 같은 이유로 잠긴 과거의 길 자리는 다져진 토양이라 바닥이 깨끗하여 강붕어가 자주 이용하는 회유로이다. 이런 곳에서의 수심과 지형을 봐 가며 포인트를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낚시 채비
강낚시는 물 흐름이 적은 곳일 지이라도 다소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옳다. 특히 비온 후에 물이 불어나면 강의 유속 또한 빨라지므로 지형상 물 흐름이 완만한 곳일지라도 물 흐름에 찌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우선 찌가 기울어지는 현상이 많고 낚싯줄에 대한 장력이 크므로 강낚시를 하기 위해선 채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낚싯줄은 가늘고 질기며 물에 가라앉는 것으로 흐르는 물에 낚싯줄이 너무 굵거나 가벼우면 물의 장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 찌가 기우는 속도가 가속된다. 더구나 이러한 현상은 무거운 찌맞춤의 결과와 같아 약한 입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 2호 전후의 비중 있는 줄을 선택하는 것이 강낚시에 유리한 경우가 많다.
흐르는 물에서는 막대찌보다 오뚝이찌 흐르는 물에서 부력인 분산된 막대찌는 그 분산된 면적만큼 흐름의 저항을 위아래로 받기 때문에 약한 흐름에도 기울기 십상이다. 부력이 좁은 면적으로 뭉쳐진 오뚝이찌가 이런 경우 유리할 때가 많다. 하지만 너무 부력이 큰 오뚝이찌는 붕어의 약한 입질을 못 받을 때가 종종 있으므로 적당한 부력의 찌 선택이 중요하다.
찌맞춤은 찌에 봉돌만 달고 서서히 떠오르는 정도가 좋아 찌맞춤은 개인에 따라 취향이 다르지만 강낚시에는 그 폭이 제한이 된다. 너무 가벼운 찌맞춤은 물에 흐르기가 쉽고 너무 무거운 찌맞춤은 약한 입질을 못 본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가장 보편적인 찌맞춤으로 강낚시에 임하는 것이 좋다. 단지, 강낚시도 그 지역의 붕어 특성, 바닥상태, 물 흐름의 강약에 따라 입질이 천차만별하므로 경험에 의한 개인 찌맞춤법이 있을 수도 있다.
두바늘채비가 기본이나 잡어가 많은 곳은 세바늘채비 유리 강에서는 두바늘채비로 떡밥을 쓰거나 한 쪽에 지렁이를 다는 짝밥채비가 보통이다. 하지만 강에 따라서는 피라미, 갈겨니 등의 성화가 심한 곳에서는 세바늘채비가 유리할 때가 많다. 특히 이 경우 작은 5~7호 바늘을 쓰되 모듬삼봉, 즉 바늘 세 개를 모아 떡밥 하나에 다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 밤낚시에는 긴 대보다 짧은 대가 좋다 강에서의 밤낚시나 새벽낚시는 짧은 대에 붕어가 잘 붙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돌이나 말풀 등의 유무에 따라 그 정도가 차이는 나는 것은 사실이나 일반적으로 강붕어는 밤에 연안에 가까이 붙는다. 2.0칸에서 3.0칸 혹은 3.5칸 대 정도가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