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운항할 때는 이륙 이후 3분과 착륙 이전 8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다. 이 11분 사이에 항공사고가 가장 많다. 영어로는 「Critical Eleven Minutes」라고 한다. 이번 사고도 착륙을 앞두고 발생했고 1993년 아시아나항공 목포 추락사고,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는 착륙 직전에 일어났다. 실제로 항공 통계를 봐도 이륙(28%)·착륙(46%) 등 전체 항공사고의 74%가 「마의 11분」에 발생했다. 이때 항공기의 복잡한 기능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계기조작 등 조종 행위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보통 비행기는 이륙할 때 최대의 출력을 사용한다. 비행기가 뜨는 데 필요한 추력을 얻기 위해서다. 민간 점보기의 경우 시속 500㎞ 정도가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엔진을 최대 가동하게 된다. 최첨단 장비인 항공기는 최적의 조건을 자동으로 조절해서 이륙한다. 그러나 출발하다 예기치 않게 엔진에서 이상이 생긴다면 대응시간은 불과 수초이다. 이에 따라 이륙시에 발생한 추락사고는 대부분 생존자가 없는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반대로 착륙할 때는 조종사의 실수나 기상 이변, 관제탑과의 교신이나 예기치 않은 장애물 등이 큰 문제가 된다. 여객기는 접근 단계에 이르면 정해진 항로와 고도·속도를 맞춰서 착륙 과정을 밟는다. 비교적 낮은 고도와 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작은 돌발 상황이 항공기의 안전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기상이변이나 조종 실수, 관제탑과의 교신 혼란 등으로 항로를 이탈하기도 한다. 고도가 정상항로보다 낮게 활주로로 진입하다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