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을 실천하는 배우 이주화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 된 소식지에 실리며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좀 길긴 하지만, 울림이 있는 진솔한 내용입니다.
인터뷰―만나고 싶었습니다
낭독봉사에 나선 KBS 공채탤런트 모임 한울타리의 회장 '이주화' 씨를 만나다!
기획 및 취재_최연신(하상매거진 인터뷰어)
(프롤로그)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다. 마땅히 받은 사랑을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환원할 의무가 그들에겐 있다. 이미 연예계에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선행을 실천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개념연예인들이 많이 있다. 선행의 방식도 다양하다. 기부와 나눔 그리고 봉사에 이르기까지…. 특히 다양한 재능을 가진 연예인들은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일에 앞장서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선행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삐딱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단발성 홍보와 이미지 쇄신을 위한 계산된 행동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무보수 명예직이 아니라 모델료를 지급하는 것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면 끝이 없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성숙한 연예인이 더 많다. KBS 공채 탤런트 모임인 '한울타리' 봉사팀도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마음 따뜻한 연예인들이다. 하상매거진 8월호에서는 좋은 연기로 대중에게 행복을 주고, 나눔과 봉사로 가치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한울타리' 봉사 팀의 이주화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상 : 최근 KBS 2TV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에 출연하고 계시죠? 잘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KBS 공채탤런트 모임 한울타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KBS 공채탤런트 모임 한울타리 회장 '이주화' 배우 (이하 배우) :
한울타리는 한마디로 KBS 공채탤런트 선후배 모임이에요. 9기부터 21기까지 전체 290명 정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활동하는 인원은 160여 명 정도 됩니다. 임원진은 3년 임기로 뽑고 있는데 제가 7대 회장이었고, 이번에 연임돼서 한 번 더 맡게 됐어요. 처음 회장이 됐을 때 기수 간 유대감 강화나 선후배 중간 가교역할을 위한 소통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SNS를 만들었어요.
특히 네이버 밴드는 단체의 모임을 편리하고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커뮤니티 서비스잖아요. 구성원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 축하 알림 기능도 있어서 서로의 생일 챙기기에 용이하더라고요.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선배들을 위해 밴드 외에도 네이버 카페를 통한 소통의 공간도 만들었죠.
사실 공채탤런트 인원이 너무 많다보니 서로의 근황에 대해 잘 알기 어려워요. 이럴 때 다양한 소통 채널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며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어 좋겠더라고요. 예컨대, 19기 강성진 후배가 연극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카페나 밴드에 공지를 올리죠. 그러면 시간되는 사람은 번개모임을 통해 함께 공연장을 찾아가 관람도 하고, 새롭게 드라마 녹화를 시작하는 동료나 선후배가 있을 땐 응원 댓글도 달아줍니다. 무엇보다 경조사를 챙길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기쁜 일에 함께 웃고 슬픈 일을 같이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는 것은 미덕이잖아요.
선배들에 대한 예우는 당연하지만, 저는 활동이 뜸한 여자 후배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먼저 다가가는 편입니다. 처음 회장직을 맡았을 때 탤런트 수첩을 찬찬히 들여다봤는데 후배들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우리 탤런트들은 무대나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으면 형편이 녹록치 않을 수 있어요. 특히 여자 연예인은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활동할 기회를 잡기가 더 어렵죠.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후배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선배인 제가 먼저 다가가면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임신한 후배가 있으면 무조건 아기용품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갔죠. 그런 제 마음을 후배들도 알아주고 잘 따라 주어 고맙습니다.
하상: 한울타리에서 진행되는 봉사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배우: 초기 한울타리 모임은 일 년에 한두 번 만나서 식사를 하며 선후배간에 인사를 나누는 교류와 친목 단체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회장을 맡고 친목을 도모하는 만남도 좋지만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해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봉사 단체를 만들었죠. '밥퍼'라고 노숙자들의 쉼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찬거리를 만들고, 배식하고, 설거지도 하는 무료배식봉사를 시작으로 어린이 병원에서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이들은 돌보는 자원봉사도 했습니다. 그중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환아 들을 돌봤는데 눈 마주쳐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 시켜주고, 식사 시키고, 동화책도 읽어주었어요. 무엇보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잖아요. 엄마의 마음으로 돌봤죠.
그리고 'CML Day'라고 있는데, 만성골수성백혈병 (CML) 환자에게 치료의 중요성과 완치의 희망을 주기 위해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의사들이 만든 날이래요. 그날 한울타리에서는 재능기부를 했어요. 백혈병 투병을 주제로 환자 수기를 모아 연극으로 구성해서 공연을 올렸죠. 공연을 보러 오기 힘든 백혈병 아이들을 위해 암센터로 직접 찾아가 낭독극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마다 겨울이면 연탄 1200장을 구입해 난방 걱정하시는 독거노인에게 직접 배달해드리고 있어요. 연탄 한 장에 600원이에요. 어떻게 생각하면 작은 돈이죠. 하지만, 우리 배우란 직업이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유명 배우가 아닌 이상, 하루 벌어 하루를 생활해야 하는 생계형 배우도 많거든요. 그런 이유로 기금은 선배들이 수고한다며 통장에 넣어주시는 밥값, 협회나 단체에서 지원해주는 돈을 모아 연탄을 구입하고 있어요.
돈으로 기부를 할 수도 있지만,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는 것도 봉사의 한 정신이기 때문에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가정 내 아동학대를 방지하고 주변 이웃의 관심과 신고를 유도하는 '착한신고 112아동학대근절프로젝트' 활동을 SNS로 하고 있어요. 장애아동시설인 승가원에서 뇌병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봉사도 수 년 째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고, 올해 3월부터는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도서 녹음봉사도 시작했습니다.
하상 :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봉사를 시작하게 된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배우 : 17기 후배 중에 최재원 씨가 있어요. 항상 다른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후배인데, 오래전부터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낭독 봉사를 해왔던 재원 씨가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모든 봉사활동이 다 의미가 있지만, 배우란 직업의 재능 기부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도서 녹음이 어떻겠느냐고요. 바로 밴드에 의견을 올렸고,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상: 그렇다면 현재 몇 명의 회원이 녹음 봉사를 하고 있는 건가요?
배우: 20여 명 정도 됩니다. 봉사모임방이 여럿 있는데, 그중 '연탄 나눔 카톡방'에 먼저 의견을 올렸어요. 다른 봉사활동도 마찬가지지만, 연탄 봉사 멤버들과는 특히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남다른 유대감과 끈끈한 정이 쌓였던 것 같아요. 산동네 연탄 배달의 경우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서로에 대한 격려와 배려로 힘을 합쳐야만 가능한 일이죠. 선배는 후배가 힘들까 한 장이라도 더 들고 가려하고, 후배는 선배님들 다칠까 염려되어 더 빨리 한 장이라도 가져다 놓으려 하고….
그런데 연탄 배달 봉사는 겨울에만 하는 일이다보니 지난 해 만들어진 카톡방은 닫으려 했어요. 필요할 때 또 만들어서 다시 초대할 테니 이제 모두 나가도 된다 해도 정작 그 방에서 나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그 마음이 뭔지 저는 또 잘 알겠더라고요. 그렇다면 연탄 나눔 카톡방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 제안을 하는 것이 맞겠다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 흔쾌히 응해주었고요.
그래서 연탄나눔 봉사 멤버 대부분이 그대로 소리도서 제작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KBS 공채탤런트 11기 박윤정 선배, 14기 주수정, 백윤수, 김성희, 김준모, 전경희, 노현희, 이경실, 15기 이주화, 정미숙, 17기 최재원, 박현정, 조수진, 홍정욱, 김영주, 18기 강경헌, 은세연, 19기 이칸희, 구자미, 20기 백소미, 강우석, 21기 이태승, 김윤희, 이채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상: 그렇게 이심전심 모인 분들이 하상장애인 복지관에서 1달에 1회 정도 녹음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그렇다 해도 각자 드라마나 기타 작품 등으로 바쁘실 텐데 서로 시간 맞추고 하루를 온전히 내는 일이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배우: 부담이 아니라 더 자주 못가는 걸 미안해하죠. 일단 최재원 씨와 제가 스케줄을 먼저 맞춰요. 한 달에 2일을 빼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날을 정합니다. 다른 일정과 개인적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못가는 사람은 굉장히 미안해해요. 보통 6~7명 정도 녹음을 하러 가게 되지만 그런 마음을 알고 있기에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 한다고 생각해요. 또 밴드나 카페에 사연을 올리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 응원해주죠. '같이 못가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마음은 함께 한다.' 라고요.
하상 : 1차 녹음 황석영의 '밥도둑'에 이어 2차 박원종 작가의 '꽃의 잠언록'인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는다'를 녹음했고, 3차 '인생미답'에 이어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1화~4화까지 녹음 완료한 것으로 압니다.
배우: 네, 복지관에서 작품을 선정해주면 에세이 팀과 연기 팀으로 나눠서 녹음을 진행해요.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웹툰 원작이고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어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합니다. 녹음하러 가기 전 복지관 담당자로부터 내용을 미리 전달 받아 밴드에 올려요. 탤런트에게 대본 숙지와 연습은 기본이니까요. 당일 날도 연습실에 함께 모여 대본 리딩을 맞춰보고 녹음에 들어갑니다.
하상: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이라 소리도서 녹음에 대한 시각장애인 독자 분들의 반응도 신경 쓰이실 것 같아요.
배우: 아직 피드백을 받지는 못했지만 무척 설레요. 녹음이 잘 됐는지, 시각장애인 독자 분들이 재밌게 들어주실지 말이죠.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조심스러워서 여쭤보지는 못해요. 왜냐면 우린 성우와 달리 목소리 뿐 아니라 표정과 눈빛, 동작 등으로 연기하는 게 익숙한 탤런트들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목소리만으로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배우들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고요. 비록 전문 성우들처럼 목소리만으로 상대방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데는 부족할 수 있지만 노력하는 우리 마음과 진심만큼은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하상: 봉사활동으로 잃는 것과 얻는 것이 있다면?
배우: 잃는 것은 없어요. 오히려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더 주고 싶은 마음뿐이죠. 세상을 살다보면 베풀기보다 자기 몫을 챙겨야 현명하고 잘산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풀고, 나누고,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따뜻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울타리 배우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한 달에 한 번 소리도서를 만들고 있고요.
하상: 한울타리에게 자원봉사란 무엇일까요?
배우: 음, 글쎄요.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요? 저에겐 초등 2학년 딸이 있는데 그 아이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아요. 부모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성공을 위해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키지도 않죠. 저는 그저 딸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처음 내게 와주었을 때 가진 첫 마음 그대로요. 대부분 부모들이 뱃속에 있을 땐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게만 태어나주길 바라고, 아프지 않고 바르고 착하게 자라주길 바라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욕심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길 원해요.
한울타리가 봉사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봉사 활동으로 다른 누군가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거죠. 우리가 행복한 마음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도서를 녹음하고 있는 것처럼, 그런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어 우리가 녹음한 도서를 들으시는 시각장애인분들 또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란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직업이잖아요. 길을 지나가면 알아봐주시고, 식당가면 반찬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요. 배우가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은 좋은 연기와 함께 봉사와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상: 아무래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의 선행과 봉사 활동은 사회적 확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죠. 비록 단발성으로 끝나는 자원봉사라 해도 의미는 있겠지만, 한울타리의 자원봉사는 지속적인 책임감과 노력 덕분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제가 깔려있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소리도서 녹음봉사는 언제까지 하실 생각인지,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배우: 들으시는 시각장애인분들이 '너무 괴롭고 지겨워요' 하시지만 않는다면 계속하려고 합니다. 연임으로 제가 한울타리에서 앞으로 3년은 더 회장직을 맡게 될 텐데, 적어도 임기 동안에는 꾸준히 녹음할 거고요, 다음에 누가 회장이 되던 같은 마음으로 계속 이어질 거라 믿어요.(웃음)
하상: 아마 시각장애인 분들의 바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울타리 배우 분들도 하시는 작품마다 잘되고, TV에서도 더 자주 출연하셔서 승승장구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선 저부터 이주화 회장님이 현재 출연하고 계신 드라마 '여자의 비밀'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울타리 멤버들의 목소리로 책을 읽는 시각장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하시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배우: 작은 소리들이 모여 큰 소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비록 한 달에 한 번이고,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녹음할 테니 독자 분들도 재밌게 들어주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 분들이 우리 목소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상상하고 세상과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인터뷰는 전화로 이루어졌다. 아쉬웠다. 연예인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고백하건대, 연예인에 대한 호기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이렇게 순수하고 선할 수 있을까? 비록 전화상 이루어진 대화였지만, 이주화 회장의 마음과 진심이 오롯이 전해졌다. 그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겸손이 몸에 배어 있었다.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도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에도 그는 먼저 감사 문자를 보내주었다. 사실 필자에게 배우 이주화는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라는 작품 속 단골 배우로 더 익숙했다.
인터뷰 약속을 잡고 최근에 출연 중인 KBS 2TV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을 찾아 봤다. 배역의 비중에 관계없이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맛깔스런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구나 싶었다. 삶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그의 깊이는 남달랐다. 그는 먼 곳의 행복을 찾기보다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세상과 나눌 줄 아는 성숙한 배우였다. 배우 '이주화'와의 인터뷰로 필자 역시 행복했다. 올 여름, 그를 비롯해 '한울타리' 봉사 팀의 바람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퍼뜨리는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