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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나눔으로 성장한 당진교회 당진교회 등록 교인 수는 꼭 5천명을 넘는다. 지난달 추수감사주일예배를 겸한 ‘5000축제’를 통해 등록한 교인들 수가 그렇다. 3만3천의 당진 지역 주민 중 15%가 당진교회 교인인 셈이다. 그런데 당진교회가 부흥하는 이유에 대해 담임 이철 목사가 꼽은 첫 번째 손가락은 놀랍게도 ‘좋은 토양’이었다. 감리교회가 부흥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란다. 이철 목사는 “풍토로 봐선 우리교회 같은 곳이 없을 것”이라며 “전임 목회자가 이 교회에서만 31년을 목회하시며 좋은 풍토를 만들어 주시고 은퇴하셨다”고 말했다. 당진교회 부흥에 대해 두 번째로 든 이유는 안정적인 교회 분위기였다. 이 목사는 좋은 팀워크가 교회를 안정되게 한다면서 팀워크를 이루고 있는 김성조, 임성균, 백성현, 이용선 목사와 문영길 전도사를 소개했다. “설교 잘하는 부목사들을 만난 것도 감사하다”며 이어지는 부목사 자랑에는 그들을 향한 담임 목사의 깊은 신뢰와 사랑이 묻어 있었다. 심방전도사가 없는 당진교회에는 부목사 한 명이 한 교구를 전담하며 관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 교회에 온 부목사는 이러한 시스템을 어려워하지만 일단 자신감이 붙으면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는 것이 이철 목사의 경험담이다. 이어 이 목사는 목회자들을 존경하고 따르는 교인이 있기에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부연설명을 잊지 않았다.
봉사로 으뜸인 교회 당진교회는 ‘봉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봉사를 많이 하는 교회다. 특히 9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목욕봉사는 전통 있는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 목욕봉사는 교회 청장년이 봉고차를 개조한 목욕차를 몰고 중증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당진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진행하는 목욕봉사대원의 한결같은 모습에 올해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목욕차량도 지원받아 활동한다. 당진교회의 봉사활동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당진군으로부터 협조 요청이 들어왔다. 바로 노인급식을 하라는 것. 당진교회는 두 말 않고 인건비와 급식공간을 마련해 당장 주중 매일 노인급식을 시작했다. 또 장학재단을 두어 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도 물질과 관계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랑의다리 장학회’를 따로 두어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다리 장학회는 지역 내 청소년 가장을 대상으로 장학생 한 사람마다 한 사람의 후견인을 두어 지원한다. 물질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상처 난 마음까지 돌보는 것이다. 이밖에도 장례 치르는 일을 돕는 사랑봉사대와 충청연회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호스피스봉사대 활동도 눈에 띈다. 또 서민층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신협을 운영하는 것도 당진교회 평신도들이 하는 봉사활동들이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모한 가정 프로그램에 당선돼 ‘행복 가정학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열린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를 운영해 각각 1백명의 수료생을 배출, 이 가운데는 당진군수도 포함돼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부부학교를 개강하기도 했다. 이들 수업은 선교의 전 단계로 교회 색채를 옅게 하여 운영하고 있어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강좌가 됐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끝없이 이어진다. 내년에는 노인학교를 개강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올해에 이어 지역 노인정들을 위한 지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쯤 되니 당진 어디를 가더라도 ‘당진교회’ 하면 우선 반기고 본단다. 전 교인의 70-80%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흔치 않은 교회로서 당진교회는 지역에서 든든히 뿌리내려 가고 있다. 부담은 없애고 책임지는 신앙인으로 처음 당진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역에서 당진교인들의 모습을 지켜봐 왔던 이들이다. 그리고 또 새신자 중에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들이 어느 교파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건 당진에만 오면 당진교회로 몰려든다. 왜일까. 이철 목사는 그 이유를 ‘편안함’이라고 짚어냈다. 당진교회 예배가 편하기 때문이란다.
도시에서 처음 온 어느 성도는 당진교회를 보고 두 번이나 놀랐다고 한다. 한 번은 성도들이 많아서이고, 또 한 번은 예배가 너무 짧아서였다. 당진교회 예배는 보통 교회보다 짧은 편이다. 맨손으로 교회에 처음 온 사람도 불편함이 없도록 설교 시간을 제외한 예배시간 내내 정면의 스크린에선 예배 순서며, 찬송, 성경구절을 보여준다. 설교 시간도 짧다. 이철 목사는 짧은 설교 시간에 대해 “기왕 가르치는 것 한 번에 끝내겠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한다. 짧고 굵게, 한 번에 한 가지씩을 가르치자는 게 이 목사의 설교 철학이다. 이를 두고 이 목사는 “처음부터 부담 갖고 교회에 오기는 어렵지 않냐”면서 “신앙이 자라서 신앙생활을 하게되면 그때 가지는 부담은 이미 신앙인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건강하고 좋은 교회가 되는 게 목표라는 당진교회. 그럼에도 굳이 5천이다 7천이다 목표를 두는 건 바라보고 나가야 할 푯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자연히 부흥하게 되고 그럴 때 비로소 교회가 안정되어 성도들이 참 신앙생활을 한다는 게 담임 목회자의 지론이다. 건강한 교회가 되고자, 지역에 뿌리내려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달려온 당진교회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발돋움 하고 있다. 부흥을 꾀하고자 작정한 마스터플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저 물 흐르는 대로 봉사하고, 편안하게 신앙생활 하면서 시나브로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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