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포해수욕장에서는 저녁부터 이미 비가 내릴 것을 예상했기에
교쌤은 부근에 비가 오면 피할 천막을 섭외해 놓으셨다.
한밤중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탁자며 바베큐용 통들이 있는 곳이었지만
탁자에 기대어 자기도 하고 바닥에서 침낭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났지만 잠이 덜깬 하은이 모습.
폭
폭우가 쏟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를 피할 장소가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었고
그 모든 건 교쌤의 안배 속에 있는 일.
밖에서 자다가 잠결에 숙소를 이동하는 것도 교육의 한 과정이라는 말씀.
아이들의 적응력은 뛰어났다.
숙소를 이동하는 것도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모둠들은 모두 출발하고
애매모호조만 남아서 뒷정리를 하고
출발 준비하는 모습.
변산해수욕장을 향해 출발
변산마실길의 많은 부분이 해안초소를 잇는 해안길이어서
곳곳에서 이런 철조망을 만날 수 있었다.
분단 조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절실히 느끼게 하는 구조물들.
이미 녹이 슬고 낡을대로 낡아 걷어내 버려도 이상할 게 없는 것들이지만
상처처럼 서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르고 있었다.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라고 아름답지 않으랴.
애절할수록 아름다움은 더욱 절실하였다.
교쌤과 소연이의 동행은 이번 여행 내내 이어진 모습.
사망마을 사망암이 있는 해변 풍경.
어감은 그렇지만 선비가 임금이 자신을 부르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멀리 보이는 섬들은 고군산군도의 섬들...
소연이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 잘 걸었다. 혹은 잘 참은 건가?
누군들 힘들지 않고 다리가 안 아픈 사람이 어디 있으며
배낭의 무게가 힘겹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었으랴.
어디를 향해 셔터를 눌러도 이쁜 그림이 만들어졌다.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고
가슴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좋은 책을 읽을 때 책장이 넘어갈수록 아쉬움을 느끼던 순간과 흡사했다.
여행의 막바지로 향한다는 생각이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변산해수욕장
일찍 도착했지만 보일러 빵빵한 민박집에서
아이들은 모둠프로젝트로 여행기를 적는 시간을 가졌다.
이걸 마치고 국어샘에게 검사 통과를 해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삼겹살을 생각하며 변산마실길 여행기를 쓴다.
피곤함을 모두 이겨낸 아이들이지만 글을 쓰라는 요구에는
난감해했다.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정신없이 걸어오느라 어디를 어떻게 지났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래도 이번 도보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한뼘 더 자랐다.
학교에서는 글을 쓰기 싫어했지만
힘든 여행을 마치고는 무언가 쓸 것들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쓰게 하는 것이 모둠프로젝트의 목적.
첫댓글 마지막에 민박집에서자더니 진짜좋았습니돠 근데임하은은 글안쓰고 자고있네 푸하하하하 하은이 멍지효다 멍지효
임하은 정신좀 챙기라
^>^
마지막날에 글쓰기 대박ㅋㅋㅋ
민박집 더워서 못잤음 ㅜ >한경훈
창고 추워서 못잤음 ㅜ
그날 새벽에 갑자기 비와서 놀랬다...
노만: 이날에 변산공동체 분들만나서 완전 잼있었는ㄷ ㅔㅋㅋ
하필이면새벽에비가와서 그래도 길이짧아좋앗삼(성민)
재밌었다 - 이동준
기행문쓰는거쨀짜증나!!!
이날 아침에 초코파이랑 오예스로 떼웠는데..ㅋㅋ
저녁은 고기!!
아침은 거지처럼 저녁은 왕비처럼!ㅎㅎ 반대로 됬내
숙소는좋앗는데 마지막날 저녁밥먹고나서 없엇던일로 하고싶네 ㅎ 혜진
그건않되지~ 그게젤잼있었는덱ㅋㄷ
저기 제일 좋드라ㅎㅎㅎ
완전 추워ㅅ다
민박집이 따뜻해서 잠이 잘 왔다.
물이있어서 안심이되었다 약을먹을수있었다 참좋았다
그래요. 여기가 제일 좋았어요ㅋㅋ
이날이 제일 재미있었당 고기도 구워먹고 ㅋㅋ - 건우 -
왜우리모둠만 없는거여!!!!